관세음보살의 명호를 수지하여 얻는 복덕과 지혜 3
[관세음보살의 명호를 수지하여 얻는 복덕과 지혜 3]
【소리예다가 주001) 소리예다가: 소리에다가. 소리[音]+예(처소의 부사격조사)+다가(보조사). 처소의 부사격조사는 체언의 모음이 양성모음이면 ‘-애’가, 음성모음이면 ‘-에’가 쓰이고, 체언 말음이 ‘이’나 ‘ㅣ〔y〕(부모음)’인 경우에 ‘-예’가 쓰임. ¶如來ㅅ 頂骨와 佛牙와 佛鉢 東方애다가 두라〈월석 23:51ㄱ〉.
보다 니샤 주002) 보다 니샤: 보다라고 말씀하신 것은. 보-[見]+다#니-[云]+(/으)시(주체높임 선어말어미)+(오/우)ㅁ(명사형어미)+(/으)ㄴ(보조사). 선어말어미 ‘-시-’가 ‘-(오/우)ㅁ’과 결합하여 명사형이 되면 ‘-*숌/*슘-’이 아닌 ‘-샴-’으로 나타남. ¶내 諸佛 니샴티 좃 호리라 고〈석상 13:59ㄱ〉.
觀智로 萬物 應샤 니르시니 觀 眞觀이며 淨觀이며 智慧慈석보상절 21:2ㄱ
悲 긔시니라 주003) 긔시니라: 그것이시니라. 그것이시다. 그[其](대명사)+이/ㅣ/⌀〔zero〕(서술격조사)+(/으)시(주체높임 선어말어미)+(/으)니(확인의 선어말어미)+다/라(설명법 종결어미). 체언말음이 모음인 경우와 한자어 아래서 서술격조사 ‘-이’는 부모음 ‘-ㅣ’로 교체되어 체언에 합음되어 나타나고, 체언말음이 ‘-이’나 ‘-ㅣ’모음일 때는 조사의 형태가 나타나지 않아 ∅(zero) 형태가 되고, 한자어 다음에는 독립된 표기로 나타남. ¶우리 始祖ㅣ〈용가 4〉. 종결어미 ‘-다’는 서술격조사 ‘-이’나 선어말어미 ‘-더-/-리-/-과-/-니-/-오-’ 등 뒤에서 ‘-라’로 교체됨. ¶虛空애셔 八部ㅣ 모다 됴시다 더라〈석상 3:6ㄱ〉. 王이 깃거 菩提樹下애 가 다 아니 보더라〈월석 25:115ㄴ〉.
觀 주004) 관(觀): 부정지법(不定地法) 중의 하나. 구역(舊譯) 용어. 세밀하게 분별하는 마음. 동의어는 사(伺)임.
觀시논 주005) 관(觀)시논 체(體)와: 觀하시는 體와. 觀-+(/으)시(주체높임 선어말어미)+(현재시상 선어말어미)+(오/우)ㄴ(관형사형어미)#체(體)+와/과(공동격조사). 관형사형에 사용되는 ‘-오/우-’는 피수식어가 목적어로 쓰일 때 사용되며 대상 활용이라 부르기도 하는데 이런 규칙에 상관없이 적용되기도 함. ‘觀시논’은 〈월석〉에는 ‘觀시’으로 번역되어 있고, 〈법화〉에는 ‘觀시논’으로 번역되어 있음.
體 주006) 체(體): dhātu 사물의 본질로서 고정 불변의 특성을 지닌 것. 계(界), 성(性), 본체(本體) 등과 동일한 의미로 쓰임. 음역어 타도(駄都).
와 聞聞시논 性 주007) 성(性): prakṛti 어떤 것의 본체(本體)를 이루는 것으로서 불변하는 고유의 것. 어떤 사물의 특징을 규정하는 것.
이 本來 受苦며 주008) 수고(受苦)며: 고생스러우며. 受苦+(형용사 파생 접미사)+(/으)며(연결어미). ‘수고(受苦)’는 한자어 뜻대로 ‘고통이나 괴로움을 당하다’의 뜻이었으나, 현대어에서는 ‘일을 하느라고 힘들이고 애쓰다’의 뜻으로 쓰임. ¶種種 受苦 病얫다가〈석상 9:7ㄱ〉. 受苦며 즐거며 受苦도 즐겁도 아니호〈월석 1:35ㄴ〉.
즐거미 주009) 즐거미: 즐거움이. 즐겁-(ㅂ 불규칙형용사)+(오/우)ㅁ(명사형어미)+이(주격조사). ¶즐거 제 라〈월석 1:31〉. 三禪天에 즐거 다 니〈월곡 131〉.
업스니 衆生 도 주010) 도: 도리어(부사). 후음의 전탁음 ‘ㆅ’은 『원각경언해』부터 ‘ㅎ’으로 바뀌어 쓰이게 됨. ¶이제 도 어 아 여희에 시니〈석상 6:5〉. 도 뉘으처〈삼강 효:1〉. 도혀 世間 본〈원각 상2의2:56〉.
드로 몯야 주011) 드로 몯야: 들음을 못하여. 듣지 못하여. 듣-[聞](ㄷ 불규칙동사)+(오/우)ㅁ(명사형어미)+(/으)ㄹ(관형사형어미)#몯-[不]+아/어~야(연결어미). ‘-야’는 어간이 ‘-’형일 경우에만 교체되는 형태론적 이형태임. 〈월석〉의 언해는 ‘듣디 몯야’이고, 〈법화〉의 언해는 ‘듣디 몯고’임. ¶모딘 뎍 리고 됴 法 닷고 몯야〈석상 9:14ㄴ〉. 一心로 드러 닐그며 말다히 脩行호 몯니〈석상 19:25ㄴ〉.
소리 조차 흘러 올마갈 주012) 올마갈: 옮아가므로. 옮-[徙]+어/아(보조적 연결어미)#가-[去]+(/으)ㄹ(이유의 연결어미). ¶나다 논 마 사라나다 논 마리 아니라 다 地位예 올마가다 논 디라〈석상 6:36ㄱ〉. 세 行苦ㅣ니 念念이 올마가 相이니〈월석 13:33ㄴ〉.
한 주013) 한: 많은. 15세기 국어의 ‘하-[大,多]’는 ‘많다, 크다’의 뜻.
受苦 受거든 주014) 수(受)거든: 받거든. 받으면. 수(受)-+거든(가정의 연결어미). ¶ 늘근 브리던 사미 잇니 求거든 서르 주리니〈법화 2:211ㄴ〉. 시혹 와 왜 傷며 것거 알파 디 몯거든 알포 그치며〈구방 하:33ㄱ〉.
觀音은 소릿 주015) 소릿: 소리의. 소리[音]+ㅅ(관형격조사). 이 관형격조사 ‘-ㅅ’은 무정체언이나 높임의 대상이 되는 유정체언에 쓰임. ¶뎌 부텻 行과 願과 工巧신 方便은〈석상 9:29ㄱ〉. 人間애 이셔 藥師瑠璃光如來ㅅ 일후믈 잠 듣 젼로〈석상 9:12ㄴ〉. 世間앳 들 그치고 慈悲ㅅ 뎌글 다 논 디니〈석상 6:2ㄴ〉.
드트를 주016) 드트를: 티끌을. 드틀[塵]+/을(목적격조사). ¶六塵 여슷 가짓 드트리니〈석상 13:38〉. 六塵 여슷 가짓 드트리니 여슷 가짓 불휘예셔 니러나아 眞實ㅅ 智慧 드틀 무틸 드트리라 니라〈석상 13:38ㄴ〉.
조차 주017) 조차: 따라. 좇-[從, 隨]+아/어(연결어미). ¶百姓히 다 조니〈월곡 4ㄴ〉. 世尊하 내 이젯 이 모미 매 變야 업수믈 조리다〈능엄 2:4ㄱ〉.
妄量 주018) 로 주019) 망량(妄量)로: 망량으로. 妄量+(/으)로(도구의 부사격조사). ¶妄心 妄量앳 미라〈월석 1:월석서2ㄴ〉.
知見 주020) 지견(知見): jñāna-darśana 지혜로써 아는 것. 지혜에 의거한 견해. 사물을 깨달아 아는 것.
니르도 주021) 니르도: 일으키심을. 니르-[起]+(오/우)ㅁ(명사형어미)+/을(목적격조사). 이 형태는 ‘ㅸ’이 쓰이지 않게 되면서 ‘니르왓-/니르왇-’으로 바뀌어 쓰임. ¶四兵을 니르다 와 香城앳 婆羅門〈석상 23:53ㄱ〉. 劫은 時節이니 시절에 모딘 이리 만야 흐리워 罪業을 니르 씨라〈월석 1:16〉. 업슨 功德을 니르와샤〈월석 2:54〉. 起 니와 씨오〈월석 2:14〉. 吉蔗 주검 니르 귓거시라〈석상 21:25ㄴ〉. 엇뎨 兵馬 니르다 서르 싸홈호려 시고〈석상 23:54ㄴ〉. 다가 묻와 니르왓디 아니오면 末世ㅣ 기리 迷릴〈원각 상2-3:45ㄴ〉. 忠臣의 말 애와텨 미 니르왇고 烈士 므를 들이놋다〈두시-초 24:8ㄱ〉.
아니실 주022) 아니실: 아니하므로. 아니-+(/으)시(주체높임 선어말어미)+(/으)ㄹ(이유의 연결어미). ¶소리예 觀 오 觀智로 비취시고 耳識으로 듣디 아니실라〈능엄 6:2ㄱ〉. 諸法이 샤 실 터럭마도 어듭디 아니실 오 廣闢이라〈영가 서:2ㄱ〉.
一切 解脫샤 受苦 衆生이 일훔 디니며 주023) 디니며: 지니며. 디니-[持]+//(객체높임 선어말어미)+(/으)며(연결어미). ‘-//-’에 대해서는 ‘향(向)〈1ㄱ〉’ 항목 참조. ¶警戒 디뉴〈월석 9:44〉. 여러 戒律을 디니거든 뎌 알 比丘 모 現야〈능엄 6:18ㄱ〉.
보샴 닙 사도 다 解脫 得긔 시니 實로 眞觀 淨觀 慈悲觀 力의 加被샨 주024) 가피(加被)샨: 가피하신. 加被-+(/으)시(주체높임 선어말어미)+(오/우)ㄴ(관형사형어미). ‘-시-’에 ‘(-오/우)ㄴ’이 결합하면 ‘-샨-’이 됨. ¶오직 耳根이 爲頭고 나닌 부텻 威神이 加被샤【加被 니필 씨라】 〈능엄 6:78ㄱ〉. 未來 加被샤 이 門애 惑 업게 쇼셔〈능엄6:79ㄱ〉.
젼라 주025) 젼라: 까닭이다. 젼[故]+ㅣ/이(서술격조사)+다/라(설명법 종결어미). ¶故 젼라〈훈언 2ㄱ〉. 諸如來 法供養 젼라 시니〈석상 20:11ㄱ〉. 前生앳 이릐 젼 因緣이라 고〈월석 1:11ㄴ〉. 처 佛法에 드러 世俗앳 디 한 젼로 모로매 모딘 들 그치고〈석상 6:2ㄴ〉.
觀觀 (...) 觀智 도 보실 씨오 주026) 씨오: 것이고. /(의존명사)+이(서술격조사)+고/오(연결어미). 연결어미 ‘-고’는 ‘ㄹ’ 받침 또는 ‘이’나 ‘ㅣ’ 뒤에서 ‘ㄱ’이 약화되어 ‘-오’로 나타남. ¶邪 正티 몯 씨오 曲 고 씨라〈석상 11:6ㄱ〉.
聞聞은 聞性을 도 드르실 씨 (...) 드루믄 耳 (...) 석보상절 21:2ㄴ
니와 보 주027) 보: 봄은. :보(상성)·(거성). 보-[見]+(오/우)ㅁ(명사형어미)+(/으)ㄴ(관형사형어미). ‘보-’는 명사형어미 ‘(오/우)ㅁ’ 때문에 성조가 상성으로 변동하였음. ‘:보·로’〈40ㄱ〉 참조.
諸根이 通니 걋 주028) 걋: 자기의. 당신의(3인칭 존칭). 갸(거-평)[自家]+ㅅ(관형격조사). ¶걋 나라해셔 거슬 難이어나〈석상 9:33ㄱ〉. 걋 靈光이 古今에 빗나시니라〈금삼 4:19ㄱ〉.
觀智 도 보시면 識情知見이 니디 주029) 니디: 일어나지. 닐-[起]+디(부정의 보조적 연결어미). 걋 觀智 도 보시면 識情知見이 니디 아니고〈석상 21:2ㄴ〉. 뮈디 아니며 니디 아니야〈육조 중:6ㄱ〉.
아니고 걋 聞性을 도 드르시면 소릿 드트□ 어즈류미 주030) 어즈류미: 어지럽힘이. 어즈리-[使亂]+(오/우)ㅁ(명사형어미)+ㅣ(주격조사). ¶히 내 머리 우희 오 法師 어즈리디 말며〈석상 21:29ㄴ〉. 六塵이 어즈리면 몸과 미 제 서르 矛盾커니〈영가 하:116ㄱ〉.
아니 외시니라 ≪加 더을 주031) 더을: 더할. 더으-[加]+(/으)ㅭ(관형사형어미, 부정시제). ¶엇뎨 布施 供養이 그셔 더으시니고〈석상 24:40ㄴ〉. 자바디 法이 이 더으니 업스니라〈능엄 6:85ㄱ〉.
씨오 被 니블 주032) 니블: 입을. 닙-[被]+(/으)ㅭ(관형사형어미). ¶世尊하 우리 이제 부텻 威力을 닙 藥師瑠璃光如來ㅅ 일후믈 듣니〈석상 9:39ㄴ〉. 逆 境界와 順 境界와의 惱亂 닙디 아니며〈몽법 65ㄱ〉.
씨니 加被 주033) 가피(加被): 불보살이 위신력으로 중생을 돕는 것.
히믈 더어 니피시다 논 마리라 ≫】
Ⓒ 필자 | 수양대군(조선) / 1447년(세종 29)
[관세음보살의 명호를 수지하여 얻는 복덕과 지혜 3]
【소리에다가 ‘보다’라고 말하심은 관지(觀智)로 만물에 응하심을 말하는 것이니 관(觀)은 진관(眞觀)과 정관(淨觀)과 지혜관(智慧觀)과 자관(慈觀)과 비관(悲觀)이 그것이시니라. 관(觀)을 관(觀)하는 체(體)와, 문(聞)을 문(聞)하는 성(性)이 본래 고통과 즐거움이 없으니, 중생은 돌이켜 듣지 못하여 소리를 좇아 흘러 옮아가므로 큰 고통을 받지만, 관음(觀音)은 소리의 티끌을 좇아 망량(妄量)으로 지견(知見)을 일으키지 않으므로 일체를 해탈하시어 고통을 당하는 중생이 〈관세음보살의〉 이름을 지니며 〈관세음보살을〉 보게 된 사람이 다 해탈을 얻게 하시니 실제로 진관, 정관, 자비관의 힘이 가피(加被)하셨기 때문이다. 관관(觀觀)은 관지(觀智)를 돌이켜 보시는 것이고, 문문(聞聞)은 문성(聞性)을 돌이켜 들으시는 것이니, 듣는 것은 … 것이지만 보는 것은 제근(諸根)이 통하니 자기의 관지를 돌이켜 보시면 식정지견(識情知見)이 일어나지 않고, 자기의 문성(聞性)을 돌이켜 들으시면 소리의 티끌의 어지러움이 되지 않는 것이다. 가(加)는 더하는 것이고 피(被)는 입는 것이니 가피(加被)는 ‘힘을 더하여 입히시다.’라는 말이다.】
Ⓒ 역자 | 김영배·김성주 / 2012년 10월 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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