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왕보살 등이 법화경을 수지하는 중생을 호지하는 다라니를 말함 1
[약왕보살 등이 법화경을 수지하는 중생을 호지하는 다라니를 말함 1]
석보상절 21:21ㄱ
주001) * 〈석상21:21ㄱ〉~〈석상21:33ㄱ〉는 다라니품 제26에 해당함.
그 주002) 그: 그때. 그때에. 그(지시관형사)#[時]+의(처소의 부사격조사). 동일한 의미로 ‘그저긔’와 ‘그제’가 쓰였으나 ‘그제’는 『월인석보』에 많이 쓰였고, 『석보상절』에서는 ‘그제’의 형태로 많이 쓰였음. ¶그 世尊이 즉자히 化人 보내샤〈석상 6:7ㄴ〉. 그저긔 부톄 常精進菩薩 摩訶薩려 니샤〈석상 19:9ㄱ〉. 그제 부톄 옷 니브시고 바리 가지샤 城의 드러 乞食더시니〈월석 9:35중ㄱ〉. 그제 須達이 설우 恭敬 法이 이러 거시로다 야〈석상 6:21ㄱ〉.
藥王菩薩 주003) 약왕보살(藥王菩薩): bhaiṣajya-rāja 양약을 베풀어 중생의 병을 치유하는 보살. 법화경에서 설하는 25보살의 하나. 일찍이 일체중생희견보살(一切衆生喜見菩薩)이었을 적에 양팔을 태워 수행하였다고 함.
이
座로셔 주004) 좌(座)로셔: 자리로부터. 자리에서. 坐+(/으)로(방향의 부사격조사)+셔(출발점의 보조사). 현대국어의 ‘서’에 해당하는 ‘셔’는 기원적으로 ‘이시-[有]’의 부사형이 화석화한 것으로, 이것이 체언에 직접 연결되는 예는 매우 드물고 ‘-에셔, -(/의)그셔, (/으)로셔’ 등 처소의 부사격, 여격이나 부동사에 연결되는 예가 많음. ¶류야 東方로셔 와 東녁 겨틔 合掌야 셔며〈석상3: 27ㄴ〉.
니르샤 주005) 니르샤: 일어나시어. 닐-[起]+(/으)시(주체높임 선어말어미)+아/어~야/여(연결어미). ¶俱夷 자다가 니르샤 해 디여 우르시며〈석상 3:30ㄴ〉.
올 주006) 올: 오른(쪽). 올[右](거-거, 관형사). ¶右는 올 녀기라〈훈언 13ㄱ〉.
엇게
메시고 주007) 메시고: 한 쪽 어깨의 옷를 벗으시고. 메-[袒]+(/으)시(주체높임 선어말어미)+고(연결어미). 이는 본시 ‘메-[擔]’와 ‘밧-[脫]’의 합성동사인데 ‘밧-’의 ‘ㅂ’이 모음 사이에서 ‘ㅸ’으로 바뀌었음. 해당 부분의 〈월석〉은 ‘메고’로 번역되었고 〈법화〉는 ‘메와시고’로 번역되었음. 오른쪽 어깨를 드러내는 것은 고대 인도에서 윗사람에게 존경을 표시하는 예절임. 『능엄경언해』 이후 ‘ㅸ’이 탈락된 ‘메왓-’형이 쓰임. ¶올 엇게 메고〈석상 9:29ㄱ〉. 올 녁 메고〈월석 10:44〉. 올 엇게 메왓고〈능엄 1:76〉.
合掌 주008) 합장(合掌): añjali ; prāñjali 얼굴이나 가슴 앞에서 두 손바닥과 열 손가락을 합쳐 예의를 표시하는 것. 인도에서 옛부터 통용되어 온 경례법의 일종. 불상과 스님에게 경의를 표시하는 예법. 인도에서는 오른손을 신성한 손, 왼손을 부정(不淨)한 손으로 구분하는 관습이 있었고, 인간에게 있는 신성한 면과 부정한 면을 합일하는 데에 인간의 진실한 모습이 있다는 생각의 표현으로 합장의 경례법이 통용되었음.
야
부텨 向 샤
世尊하 善男子 善女人이 能히
法華經을
바다 디녀 주009) 바다 디녀: 받아 지녀. 받-[受]+아(보조적 연결어미)#디니-[持]+어(연결어미). 해당 원문은 ‘受持’임.
닐그며 외와 주010) 닐그며 외와: 읽으며 외워. 닑-[讀]+(/으)며(대등의 연결어미)#외오-[誦]+아. 해당 원문은 ‘讀誦’임.
通利커나 주011) 통리(通利)커나: 사정에 통하여 장애가 없거나. 通利-+거나(선택·나열의 연결어미).
經卷을 쓰거나 면 주012) 닐그며 외와 통리(通利)커나 경권(經卷)을 쓰거나 면: 읽으며 외워 통리(通利)하거나 경권(經卷)을 쓰거나 하면. 해당 원문은 ‘若讀誦通利며 若書寫經卷면’임. 원문은 이른바 ‘若A若B’ 구문인데 ‘A거나 B거나 면’으로 번역하였다. 〈법화〉에서는 ‘다가 닐거 외와 通利며 經卷을 쓰면’ 즉 ‘다가 A며 B면’으로 번역하였음.
언맛 주013) 언맛: 얼마의. 얼마만한. 언마(상-거, 명사)+ㅅ(관형격조사). ‘언마’는 기원적으로 ‘언’과 ‘마’로 이루어졌을 가능성이 있음. ¶내 언맛 恩分이 잇관 이런 쳔랴로 갑거시뇨 고〈월석 22:60ㄴ〉.
福
得리잇고 주014) 득(得)리고: 얻겠습니까? 得-+(/으)리(추측의 선어말어미)+(/으)/(상대높임 선어말어미)+고(의문의 종결어미). 상위자에 대해 화자의 공손한 진술을 표시하는 ‘쇼셔’체는 설명법 종결어미 ‘-다’ 앞에서는 ‘--’로, 의문법 종결어미 ‘-가, -고’ 앞에서는 ‘--’으로 쓰임.
부톄 니샤 주015) 부톄 니샤: 부처님이 말씀하시되. 해당 원문은 ‘佛告藥王’임. 한문의 경우 상위자가 하위자에게 말할 때는 ‘告’를 사용함. 〈법화〉는 ‘부톄 藥王려 니샤’로 언해되어 있음.
善男子 석보상절 21:21ㄴ
善女人이 주016) 선남자(善男子) 선여인(善女人)이: 선남자, 선여인이. 해당 원문은 ‘若有善男子善女人’임. 〈법화〉에서는 ‘다가 善男子 善女人이’로 언해되어 있어, 원문의 ‘若’이 〈석상〉에서는 반영되지 않았고 〈법화〉에서는 ‘다가’로 반영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음.
八百萬億 那由他 주017) 나유타(那由他): nayuta 인도의 수량 단위로 아유다(阿由多)의 100배이며, 천억(千億)에 해당함.
恒河沙 주018) 항하사(恒河沙): gaṅgā-nadī-vālukā 인도의 갠지즈강의 모래. 모래알이 셀 수 없을 만큼 많다는 데서 무한한 것을 비유한 말. 줄여서 ‘항사(恒沙)’라고도 함. 〈법화경〉에서는 ‘하사(河沙)’라는 표현도 나옴.
等 諸佛을 供養 주019) 공양(供養): pūjanā 음식이나 의복 등을 불·법·승 3보(寶)와 부모, 스승, 죽은 사람의 영혼 등에게 공급하는 것을 가리킨다. 본래 공양은 신체적인 행위만을 지시하였으나, 지금은 단순히 정신적인 것까지도 포함하여 넓은 의미로 사용되고 있다. 따라서 침구, 약, 꽃, 차, 등(燈), 향 등등의 재물뿐만 아니라 공경심과 신심, 수행까지도 공양의 대상이 된다. 절에서는 공양이라는 말을 식사를 대체하여 사용함.
면 주020) 팔백만억(八百萬億) 나유타(那由他) 항하사등(恒河沙等) 제불(諸佛)을 공양(供養)면: 해당 원문은 ‘供養八百萬億那由他恒河沙等諸佛면’임. 〈법화〉에는 ‘八百萬億那由他恒河沙等諸佛을 供養면’로 언해됨. 〈석상〉은 ‘’이 적극적을 반영되어 있고, 〈법화〉에는 그렇지 않다는 차이가 있음.
네 덴 엇뎨 너기다 주021) 네 덴 엇뎨 너기다: 해당 원문은 ‘於汝意云何오’임. 이에 대해 〈법화〉에서는 ‘네 데 엇더뇨’로 언해되어 있음. ‘라’체 2인칭 의문형 어미가 ‘-다’로 표현될 수도 있고 ‘-뇨’로 표현될 수 있음을 알 수 있음. ¶디나건 녜 뉫 時節에 盟誓 發願혼 이 혜다 모다〈석상 6:8ㄱ〉.
그
福이 하리여 아니 하리여 주022) 그 복(福)이 하리여 아니 하리여: 그 복이 많겠는가? 많지 않겠는가? 하-[多]+(/으)리(추측 선어말어미)+여(‘라’체 의문 종결어미). 해당 원문은 ‘其所得福이 寧爲多아 不아’임.
甚히
하리다 주023) 하리다: 많습니다. 하-[多]+(/으)리(추측의 선어말어미)+(/으)(상대높임 선어말어미)+다(설명법 종결어미).
世尊하
부톄 니샤
善男子 善女人이
能히 이 經엣 一四句偈라도 주024) 능(能)히 이 경(經)엣 일사구게(一四句偈)라도: 해당 원문은 ‘能於是經에 乃至受持一四句偈야’로 되어 있으나, 〈법화〉에서는 ‘能히 이 經에 一四句偈 受持호매 니르러’로 되어 있음. 〈석상〉은 ‘乃至’의 번역을 적극적으로 하고 있지 않으나, 〈법화〉는 적극적으로 번역하고 있음.
바다 디녀닐그며 외와
석보상절 21:22ㄱ
아라
말다히 주025) 말다히: 말처럼. 말대로. 말+답(형용사파생접미사)+히(부사화접미사). 해당 원문은 ‘如說’임. 〈법화〉는 ‘말다이’로 언해되었음. 〈석상〉과 〈법화〉가 부사화 접미사의 차이가 있을 가능성이 있음. 참조. ‘비론다히’〈22ㄴ〉. ¶俱夷 니샤 그딧 말다히 호리니〈월석1: 13ㄱ〉.
修行면 功德이 甚히
하리라 주026) 하리라: 많으리라. 많을 것이다. 하-[多]+(/으)리(추측 선어말어미)+다/라(설명법 종결어미). 설명법 종결어미 ‘-다’는 ‘이’나 ‘y’ 반모음 뒤에서 ‘-라’로 실현됨.
Ⓒ 필자 | 수양대군(조선) / 1447년(세종 29)
[약왕보살 등이 법화경을 수지하는 중생을 호지하는 다라니를 말함 1]
그때 약왕보살이 자리에서 일어나시어 오른쪽 어깨의 옷을 벗으시고 합장하면서 부처님을 향하여 사뢰시되, “세존이시여! 선남자, 선여인이 법화경을 능히 지녀 읽으며 외워 통하여 장애가 없거나 경권을 쓰거나 하면 얼마만큼의 복을 얻을 것입니까?”라고 하였다. 부처님이 말씀하시되, “선남자, 선여인이 팔백만억 나유타 항하사 등 제불을 공양하면 네 뜻엔 어떻게 여기는가? 그 복이 많겠는가? 많지 않겠는가?”라고 하셨다. “굉장히 많겠습니다. 세존이시여!”라고 하였다. 부처님이 말씀하시되, “선남자, 선여인이 이 경에 있는 한 사구게(四句偈)라도 받아 지녀 읽으며 외워 뜻을 알아 〈경문의〉 말씀처럼 수행하면 공덕이 굉장히 많으리라.”라고 하셨다.
Ⓒ 역자 | 김영배·김성주 / 2012년 10월 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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