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私記】
별행록절요언해:107ㄱ
又云ᄒᆞᄃᆡ ○○○(일부 내용을 언해본에서 제외함: 해제 참조) 趙州狗子無佛性話ᄅᆞᆯ 喜怒靜閙에 亦須提撕ᄒᆞ야 第一레 不得用意等悟ㅣ니 若用意等悟ᄒᆞ고 則自謂호ᄃᆡ 我卽今迷호라 ᄒᆞ야 執迷待悟ᄒᆞ면 縱經塵劫비라도 亦不能得ᄒᆞ리라 但擧話時예 略抖擻精神ᄒᆞ고 看是箇甚麼道理오 홀 디어다
Ⓒ 구결 | 미상 / 1522년(중종 17) 3월 일
· 닐·오· 趙됴州쥬·의 狗구子:無무佛·불性· 話·화· ·미
:깃브·며 주001) 깃브며: 기쁘며. 기ᇧ-[喜](동사어간)+브(형용사파생접미사)+며.
怒·노·며 주002) 노(怒)며: 화가 나며. 현대국어의 ‘노하다’는 동사로도 쓰이고 형용사로도 쓰이는 것 같은데, 여기의 ‘怒ᄒᆞ-’는 형용사이다.
괴외·며 주003) 괴외며: 고요하며[寂]. 어근 ‘괴외-’의 발음은 [koj-oj]이다. [j]가 탈락한 ‘고요’[ko-jo](두시언해 중간본 2:16ㄱ)로도 나타나는데, 이는 중세국어의 ‘ㅚ’가 이중모음 [oj]였기 때문이다.
·어즈별행록절요언해:107ㄴ
러·우·매 주004) 어즈러우매: 어지러움에. 어즐(불규칙적 어근)+업(형용사파생 접미사)+옴/움(명사형어미)+애(부사격조사). 어즈러ᄫᅮᆷ〉어즈러움.
· 모·로·매 주005) :잡드러 주006) 잡드러: 잡고 붙들어. 잡-+들-+어. 비통사적 합성어이다. 문맥을 볼 때 ‘잡드로ᄃᆡ’가 더 적절해 보인다.
第:뎨一·일·레 주007) 제일(第一)레: 첫째로. 무엇보다도. ‘제일에’의 중철이다.
:·들 · 주008) 아로· 마·롤 ·디니 주009) 마롤 디니: 말지니. 말-[勿]+오/우+ㄹ(관형사형어미)+ᄃᆞ(의존명사)+이(서술격조사)+니.
·다·가 ··들 · 아·로·려 주010) 아로려: 알려. 알-+오/우+리+어. 이어지는 ‘ᄒᆞ-’는 심리 상태를 인용하는 인용 동사이다. 그러므로 이 ‘-어’는 연결어미가 아니라 종결어미이다.
·고 ·제 닐·오· ·내 ·곧 ·이제 주011) 곧 이제: ‘즉금(卽今)’의 축자역이다. 현대국어의 ‘지금’ 정도에 해당한다.
어·류·라 주012) 어류라: 미혹하도다. 어리-[迷]+오/우(화자 초점 표지)+라(평서문 종결어미). 형용사에는 ‘-노라’가 쓰이지 않는다. ‘-노라’의 구성 성분인 ‘-ᄂᆞ-’ 때문이다.
··야 어·류· 자·바 아로· 기·드리·면 비·록 塵딘劫·겁비 주013) 진겁(塵劫)비: 진겁이. ‘진겁이’의 중철이다. ‘진겁(塵劫)’은 ‘우주의 먼지만큼 많은 겁(劫)’, 즉 ‘영원한 시간’을 말한다.
·디·내·록 주014) 디내록: 지나도록. 디내-+ᄃᆞ록(연결어미). ‘디내-’는 원래 ‘디나-[過]+이(사동접미사)’으로 이루어진 타동사인데, 여기서는 자동사로 쓰였다.
··야·도 · ·히 · ·얻·디 ·몯·리라 ·시·니라 오·직 話·화頭두· 擧:거: 시·져레 주015) :져기 주016) 져기: 약간. 젹-[少]+이(부사파생접미사).
精神신· :·러 ·리·고 주017) 러 리고: 떨쳐 버리고. ᄠᅥᆯ-[拂, 振]+어(연결어미)+ᄇᆞ리-(보조동사 어간)+고.
·이 므·슴 주018) 므슴: 무슨. ‘므슴’은 대명사, 관형사, 부사로 두루 쓰였는데, 여기서는 관형사로 쓰였다. ‘므스’계 대명사로 ‘므스, 므슴, 므슥’ 등이 사용되었다. 오늘날 쓰이는 ‘무슨’은 예를 들면 ‘므슷 일’이 [므슨닐]로 실현되는 현상에 따라 형성된 것이다. 17세기 문헌인 『권념요록』(1637)에 ‘므슨’이 보인다. ¶므슨 조뢴 일오〈권념요록 1ㄴ〉.
道:도理:리·오 주019) 도리(道理)오: 도리인가. 道理+Ø(서술격조사)+고(의문 종결어미). 서술격 조사 어간 ‘이-’ 뒤에서 ‘ㄱ’이 약화한 것이다. 의문 보조사 ‘고’도 있지만, 여기의 ‘-고’는 의문 종결어미이다. 왜냐하면 명사 ‘道理’에 바로 ‘고’가 결합한 것으로 볼 수 없기 때문이다. 명사 ‘道理’에 바로 보조사 ‘고’가 결합하였다면 ‘ㄱ’이 약화되지 않는다. ‘ㄱ’이 약화되어 ‘ㅇ’으로 표기되는 현상은 ‘ㄱ’이 ‘ㄹ’이나 서술격 조사 어간 및 음절부음 [j] 뒤에 놓일 때에 발생한다.
··야 ·볼 ·디어다 주020) 볼 디어다: 볼지어다. 보-+ㄹ(관형사형어미)+ᄃᆞ(의존명사)+이(서술격조사)+거/어(완료상 선어말어미)+다(평서문 종결어미). ‘-거-’는 서술격 조사 어간 ‘이-’ 뒤에서 ‘-어-’로 교체된다.
Ⓒ 언해 | 미상 / 1522년(중종 17) 3월 일
또 이르되, 조주(趙州)의 ‘구자무불성(狗子無佛性)’의 화두를, 마음이 기쁘며 화가 나며 고요하며 어지러울 때에도 또 모름지기 잡고 붙들어
(=붙들되)
, 첫째로
(=무엇보다도)
뜻을 써서 깨닫지 말지니, 만약 뜻을 써서 알려 하고 스스로 이르되, 내가 지금 미혹하였노라 하여 미혹함을 잡고 깨닫기를 기다리면 비록 진겁(塵劫)이 지나도록 하여도 또 능히 마음을 얻지 못하리라 하셨느니라. 오직 화두를 들 때에 약간 정신을 떨쳐 버리고 이 무슨
도리인가 하고 볼지어다.
Ⓒ 역자 | 이유기 / 2017년 12월 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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