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節要】
有人이 語云호 此是明珠ㅣ라 야도 灼然不信고 却嗔前人야 謂
별행록절요언해:38ㄴ
言호 欺誑이라 고 任說種種道理야도 終不聽覽니라
Ⓒ 구결 | 미상 / 1522년(중종 17) 3월 일
·다·가 주001) 다가: 혹. 어떤. 원문의 ‘有’를 번역한 것이다. ‘ᄒᆞ다가’는 부사로 쓰일 때에는 ‘만약’, 관형사적 기능을 가질 때에는 ‘혹’ 또는 ‘어떤’의 뜻을 가진다. 후자의 경우는 조건절을 구성하지 않는다.
사··미 닐·오· ·이 거·믄 :것
나·탯· 주002) 나탯: 나타나 있는. 낱-[現]+아(연결어미)+잇-[在]++ㄴ. 앳〉앗〉았. 현대국어의 ‘-았-’이 ‘완료 지속’을 나타내는 것은 그 기원이 ‘아+잇’이기 때문이다.
구스·리 주003) 거믄 것 나탯 구스리: 원문에 없는 것을 언해에서 보충한 부분이다. 다른 언해서에서는 볼 수 없는 현상이다.
이 구:스리·라 주004) 이 구스리라: ‘此是明珠’를 ‘이 ··· 구스리 이 구스리라’로 언해하였다. ‘이 ’의 ‘이’는 ‘是’를 번역한 것이다. 이를 여기서는 ‘바로’로 옮겨 둔다.
··야·도
반·기 주005) 반기: 분명히. 뚜렷이. ‘灼然’의 번역이다. 반(불규칙적 어근)+이(부사파생접미사). ‘반ᄃᆞ기’는 [必]을 뜻하는 용례가 훨씬 더 많다. 둘은 동음이의어이다.
믿·디 아·니·고 ·
알· 주006) 알: 앞에 있는. 앞의. 앒[前]+/의(특수처소부사격조사)+ㅅ(관형격조사).
사··려 주007) 려: 에게. 여격 조사. 려〉더러. ‘려’는 [-높임]의 유정명사 뒤에 쓰이며, ‘니다, 묻다’와 호응한다. 중세국어의 여격 조사에는 평칭의 ‘게/의게, 려’, 경칭의 ‘-’가 있었다. ‘손/ㅅ손’는 선행 체언의 높임 자질에 제약이 없고, ‘니다, 묻다’ 외에 ‘가다, 오다’와 같은 동사와도 공기할 수 있었다.
怒·노··야 닐·오· 소·기·니라 ·고 가·지가·짓 道:도理:리·
· 주008) : 간절히. 중세국어의 부사 ‘’은 ‘매우’란 의미를 나타내는 것이 일반적인데, 간혹 현대국어의 ‘가장’(최상급)과 같은 의미를 나타낸다. ‘’은 ‘끝, 극한의 정도’를 뜻하는 명사로도 쓰인다. 다음 예문의 ‘’도 ‘간절히’의 뜻을 지니고 있다. ¶두 아기 나갯거시 太子ㅣ 블러 니샤 布施 들 알외시니 두 아기 듣시고 아바 겨틔 드라 시니〈월인석보 20:47ㄴ〉.
닐·어·도 주009) 닐어도: 일러도. 니-+어/아+도. ‘/르’ 불규칙활용 중 이른바 ‘ㄹㅇ’형.
:내·내 주010) 내내: 명사 ‘내(乃終)’에 부사파생접미사 ‘-내’가 결합한 부사.
드:러
보·디 주011) 드러 보디: 들어 보지. ‘드러’의 연결어미 ‘-어’는 잘못 쓰인 것이다. ‘드러 보디 아니ᄒᆞᄂᆞ니라’의 원문은 ‘終不聽覽(=끝내 듣지도 않고 보지도 않느니라)’이다. ‘내죠ᇰ내 듣고 보디 아니ᄒᆞᄂᆞ니라’로 언해하는 것이 옳다.
아·니··니라
Ⓒ 언해 | 미상 / 1522년(중종 17) 3월 일
어떤 사람이 이르되, 이 검은 것이 나타나 있는 구슬이 바로 밝은 구슬
(=명주)
이라 하여도 분명히 믿지 않고 또 앞의 사람에게 노하여 말하기를, “속인다” 하고, 가지가지의 도리를 간절히 일러도 끝내 듣지도 않고 보지도 않느니라.
Ⓒ 역자 | 이유기 / 2017년 12월 25일
원본이미지
이 기사는 전체 2개의 원본 이미지와 연결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