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별행록절요언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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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행록절요언해 0120


【節要】
北宗意者 衆生이 本有覺

별행록절요언해:11ㄴ

性호미 如鏡에 有明性고 煩惱ㅣ 覆之不現호미 如鏡에 有塵闇니 若依言敎息滅忘念 念盡則心性覺悟 無所不知如磨拂昏塵 塵盡則鏡體明淨 無所不照ᄐᆞᆺ ᄒᆞ리라
Ⓒ 구결 | 미상 / 1522년(중종 17) 3월 일

北·븍宗 주001)
북종(北宗):
신수(新秀) 계통의 북종선(北宗禪)을 말한다.
·의 :·든 닐·오 주002)
닐오:
원문에 없는 내용을 쓴 것이다.
衆生이 :볼 주003)
볼:
한자어 ‘本來’를 한글로 적었는데, 자음동화 현상을 표기에 반영하였다.
·아 주004)
아:
깨닫는. ‘알다’는 일반적으로 ‘지(知)’를 뜻하지만, 불경언해서에서는 여기서처럼 ‘각(覺)’이나 ‘오(悟)’의 번역으로 쓰이는 일이 많다.
性· 이·쇼:미 거·우루:에 주005)
거우루에:
거울에. ‘거우로’도 쓰였다. 근대국어 시기 이후 어말 모음이 탈락하여 ‘거올, 거울’이 등장한다. 이 책에도 ‘거우루’가 나타난다(62ㄱ).
· 性· 이·쇼:미 ·고 煩번惱:노ㅣ 두퍼 낟디 ·몯·논 ·디 거:우루·에 거·믄 :듣

별행록절요언해:12ㄱ

주006)
듣글:
티끌. ‘번뇌’를 상징한다.
이·쇼:미 주007)
이쇼미:
있음과. 이시[有]-+옴+이. ‘이’는 [비교]를 나타내는 부사격 조사이다. ‘잇다’ 계열의 낱말에는 ‘잇다, 이시다, 시다’가 있었다. ‘잇-’은 자음어미 앞에서, ‘이시-’는 모음어미 앞에서, ‘시-’는 모음어미 중의 ‘-아/어’와 연결어미 ‘-고/오’와 부사 ‘마니’ 뒤에서 쓰였다. 그리고 동사 ‘두[置]-’ 뒤에서는 ‘잇-’이 ‘-, ㅅ-’으로 교체되었다.
··니 주008)
니:
같으니. ᄀᆞᇀ[同]-+ᄋᆞ니. 이 낱말의 형태 구조에 대하여는 ‘’(8ㄱ)에 대한 주석을 참조할 것. 이 대목의 대응되는 한문 구결의 글자가 잘 보이지 않는다. ‘如-’ 구문의 번역에서 보이는 일반적 경향에 따라 ‘有塵闇니’로 읽었으나, ‘’가 쓰일 위치는 비어 있고, 그 아래에 알 수 없는 글자의 흔적이 보인다.
·다·가 주009)
다가:
혹. 이 어휘는 ‘만약’의 뜻 외에 ‘혹, 어떤, 이를테면’의 뜻도 지니고 있다. 후자인 경우에는 조건절(‘~면’)을 이끌지 않는다.
·말:브:터 妄:念·념·을 그:처 주010)
그처:
끊어. 긏[絶]-+어. 자타 양용 동사인데, 여기서는 타동사로 쓰였다.
:업게 ·호·리니 주011)
망념(妄念)을 그처 업게 호리니:
‘업게 호리니’는 오역이다. 원문이 ‘若 ··· 則’ 구문이고 ‘若’의 지배 범위가 ‘依言敎息滅忘念 念盡’이므로, 그 내부에서 ‘-리니’가 쓰일 수는 없다. ‘업게 호리니’가 아니라 ‘업게 야’가 되어야 할 것이다.
妄:念·념이 ·업스:면 心심性··의 아로·미 :가:와 주012)
가와:
총명하여. 갑[聰]-+아. 가〉가와.
·아·디 주013)
아디:
알지. 알-+디. ‘ㄷ’ 앞에서 ‘ㄹ’이 탈락한 것이다.
·몯 · :업:슨 ·디 주014)
디:
것이. (의존명사)+이(주격조사).
거·우루 ·라 거·믄 :듣그·리 ·업스:면 거·우루 :톄 주015)
톄:
체(體)가. 톄+ㅣ. ‘체’를 한글로 적은 것은 이례적이다.
··고 ·조하 ·비·취디 아·니: · ·업· ·리라北븍宗은 神신秀슈祖조師의 일후미시니라 주016)
북종(北宗)은 신수조사(神秀祖師)의 일후미시니라:
이 부분은 협주이다. 다른 곳과 달리 부호 ◯이 없다. 본문이 끝난 뒤에 공간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행을 바꾸어서 협주를 두었는데, 특별한 이유는 없어 보인다. ‘일훔’의 의미가 상당히 확대되어 쓰인 것을 보여 준다.
Ⓒ 언해 | 미상 / 1522년(중종 17) 3월 일

북종의 뜻은 말하자면, 중생이 본래 깨닫는 성품 있음이 거울에 밝은 성품이 있음과 같고, 번뇌가 덮어서 드러나지 못하는 것이 거울에 검은 티끌 있음과 같으니, 만약 말에 의거하여 망념을 끊어 없게 하리니
(=하여)
, 망념이 없으면 심성의 앎이 슬기로워, 알지 못할 곳이 없는 것이 거울을 갈아, 검은 티끌이 없으면 거울의 체(體)가 저절로 밝아지고, 깨끗하여 비치지 않을 데가 없는 것과 같을 것이다.북종은 신수조사의 이름이시니라.】
Ⓒ 역자 | 이유기 / 2017년 12월 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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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석
주001)
북종(北宗):신수(新秀) 계통의 북종선(北宗禪)을 말한다.
주002)
닐오:원문에 없는 내용을 쓴 것이다.
주003)
볼:한자어 ‘本來’를 한글로 적었는데, 자음동화 현상을 표기에 반영하였다.
주004)
아:깨닫는. ‘알다’는 일반적으로 ‘지(知)’를 뜻하지만, 불경언해서에서는 여기서처럼 ‘각(覺)’이나 ‘오(悟)’의 번역으로 쓰이는 일이 많다.
주005)
거우루에:거울에. ‘거우로’도 쓰였다. 근대국어 시기 이후 어말 모음이 탈락하여 ‘거올, 거울’이 등장한다. 이 책에도 ‘거우루’가 나타난다(62ㄱ).
주006)
듣글:티끌. ‘번뇌’를 상징한다.
주007)
이쇼미:있음과. 이시[有]-+옴+이. ‘이’는 [비교]를 나타내는 부사격 조사이다. ‘잇다’ 계열의 낱말에는 ‘잇다, 이시다, 시다’가 있었다. ‘잇-’은 자음어미 앞에서, ‘이시-’는 모음어미 앞에서, ‘시-’는 모음어미 중의 ‘-아/어’와 연결어미 ‘-고/오’와 부사 ‘마니’ 뒤에서 쓰였다. 그리고 동사 ‘두[置]-’ 뒤에서는 ‘잇-’이 ‘-, ㅅ-’으로 교체되었다.
주008)
니:같으니. ᄀᆞᇀ[同]-+ᄋᆞ니. 이 낱말의 형태 구조에 대하여는 ‘’(8ㄱ)에 대한 주석을 참조할 것. 이 대목의 대응되는 한문 구결의 글자가 잘 보이지 않는다. ‘如-’ 구문의 번역에서 보이는 일반적 경향에 따라 ‘有塵闇니’로 읽었으나, ‘’가 쓰일 위치는 비어 있고, 그 아래에 알 수 없는 글자의 흔적이 보인다.
주009)
다가:혹. 이 어휘는 ‘만약’의 뜻 외에 ‘혹, 어떤, 이를테면’의 뜻도 지니고 있다. 후자인 경우에는 조건절(‘~면’)을 이끌지 않는다.
주010)
그처:끊어. 긏[絶]-+어. 자타 양용 동사인데, 여기서는 타동사로 쓰였다.
주011)
망념(妄念)을 그처 업게 호리니:‘업게 호리니’는 오역이다. 원문이 ‘若 ··· 則’ 구문이고 ‘若’의 지배 범위가 ‘依言敎息滅忘念 念盡’이므로, 그 내부에서 ‘-리니’가 쓰일 수는 없다. ‘업게 호리니’가 아니라 ‘업게 야’가 되어야 할 것이다.
주012)
가와:총명하여. 갑[聰]-+아. 가〉가와.
주013)
아디:알지. 알-+디. ‘ㄷ’ 앞에서 ‘ㄹ’이 탈락한 것이다.
주014)
디:것이. (의존명사)+이(주격조사).
주015)
톄:체(體)가. 톄+ㅣ. ‘체’를 한글로 적은 것은 이례적이다.
주016)
북종(北宗)은 신수조사(神秀祖師)의 일후미시니라:이 부분은 협주이다. 다른 곳과 달리 부호 ◯이 없다. 본문이 끝난 뒤에 공간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행을 바꾸어서 협주를 두었는데, 특별한 이유는 없어 보인다. ‘일훔’의 의미가 상당히 확대되어 쓰인 것을 보여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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