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번역소학

  • 역주 번역소학 권3
  • 번역소학 제3권
  • 내편(內篇)○제2편 명륜(明倫)○통론(通論)
  • 통론 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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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론 009


○無무用之지辯변과 不블急급之지察찰을 棄기而不블治티니 若약夫부君군臣신之지

번역소학 권3:47ㄴ

義의와 父부子之지親친과 夫부婦부之지別별則즉日일切졀磋챠而不블舍샤也야ㅣ니라
Ⓒ 구결 | 찬집청 / 1518년(중종 13) 월 일

주001)
ᄡᅮᆯ:
쓸. ᄡᅳ-[用]+오/우(선어말 어미)+ㄹ(관형사형 어미).
주002)
ᄃᆡ:
데. 곳.
업슨 주003)
업슨:
없는. 없-[無]+은(관형사형 어미).
내 주004)
ᄀᆞᆯᄒᆡ내:
옳고 그름을 분별하여. 사리를 밝혀. ‘ᄀᆞᆯᄒᆡ나다’는 [分別, 分岐] 등을 뜻하는 동사 어간 ‘ᄀᆞᆯᄒᆡ-’에 [出]을 뜻하는 ‘나-’가 바로 결합한 비통사적 합성어이다. ᄀᆞᆯᄒᆡ-[別, 辨]+나-[出]+이(사동 접미사)+야(연결 어미). 어간 말 모음 ‘ㅐ’ 뒤에서 연결 어미 ‘-야’가 외현되지 않은 것인데, 이 현상은 현대 국어에까지 이어지고 있다. 이 낱말은 용례가 아주 드문 낱말이다. 이 책의 다른 곳에도 나온다. ¶宗廟ㅣ며 朝廷에 겨샤 말 내 샤 오직 조심야 더시다(其在宗廟朝廷샤 便便言샤 唯謹爾러시다)〈번역소학 4:15ㄴ〉. 다음 예문에서 ‘ᄀᆞᆯᄒᆡ내’의 의미가 비교적 잘 드러난다. ¶ 너비 화 며 내 닐어 겨 空性을  알며(又博學以貫之ᄒᆞ며 辯說以明之ᄒᆞ야 了空ᄒᆞ며)〈능엄경언해 1:28ㄱ〉. ‘ᄀᆞᆯᄒᆡ나다’는 ‘갈라지다, 분기(分岐)되다’를 뜻하기도 하고, 다음과 같이 ‘조리에 맞게 말을 잘하다’를 뜻하기도 한다. ¶구틔여 이비 ᄀᆞᆯᄒᆡ나며 말ᄉᆞ미 ᄂᆞᆯ카오미 아니오(不必辯口利辭也)〈내훈 1:12ㄴ〉. ‘말 ᄀᆞᆯᄒᆡ내 홈’은 원문의 ‘辯’보다는 「증주(增註)」의 ‘(無用之)言而辯之’와 부합한다. 이 ‘말 ᄀᆞᆯᄒᆡ내 홈’을 『소학언해』(2:77ㄴ)에서는 ‘의론’으로 바꾸었다. ‘의론’은 ‘議論(옳고 그름을 따져서 말함)’이다.
홈과 주005)
홈과:
함과. ᄒᆞ-[爲]+옴(명사형 어미)+과(접속 조사).
시급디 주006)
시급디:
시급(時急)하지. 시급(時急)+ᄒᆞ-+디. ‘ᄒᆞ’ 탈락. 한자어임에도 한글로만 표기되었다. 『소학언해』(2:77ㄴ)에서는 ‘急디’로 바뀌었다.
아니 일 표 려 다리디 아니홀 디니 님금 신하 주007)
신하:
신하(臣下). 한자어임에도 한글로만 표기되었다. 『소학언해』(2:77ㄴ)에서는 ‘신하의’로 바뀌었다.
義의와 아비 아 親친홈과 남진 주008)
남진:
남편. ‘남ᅀᅵᆫ(男人)’의 ‘ㅿ’이 ‘ㅈ’으로 강화된 것이다. ‘남자’를 뜻하기도 하고 ‘남편’을 뜻하기도 한다. 옛 문헌에서 ‘남진 겨집’이 연어(連語)를 이루는 예가 아주 많으나, 그에 비하면 ‘ᄉᆞ나ᄒᆡ 겨집’이 연어를 이루는 예는 아주 적다. 먼저 ‘남진 겨집’의 예를 제시한다. ¶①拘尸城엣 남진 겨지비 阿難이 려  法을 무러늘〈석보상절 23:22ㄴ〉 ②남진 겨집 요 일워 夫婦의 義 셰요미라〈내훈 1:68ㄱ〉 ③이 시져레 學問을 講論 아니 남진 겨지비 아 브터 곧 교만며 게을어〈번역소학 6:3ㄱ〉. 다음은 ‘ᄉᆞ나ᄒᆡ 겨집’의 예인데, 15세기 문헌에서는 보이지 않는다. ¶①男子ㅣ 친히 마자 나 겨집의게 몬져 홈〈소학언해 2:48ㄴ〉 ②암수 두 그르시 몬져 도야 나 겨집 얼골이 이니〈태산집요언해 8ㄱ〉 ③常言에 닐오 나희 겨집이 업스면 물이 님재 업고〈박통사언해 중 17ㄴ〉.
계지븨 주009)
계지븨:
아내의. 계집[婦]+의(관형격 조사). ‘겨집’이 16세기에 ‘계집’으로 변화하였다. 이 책에서는 ‘겨지비’(3:10ㄴ)도 나타난다. 『소학언해』(2:77ㄴ)에서는 ‘겨집의’로 나타난다.
別별홈과 주010)
별홈과ᄂᆞᆫ:
별(別)함은. 분별함은. 별+ᄒᆞ-+옴(명사형 어미)+과(접속 조사)+ᄂᆞᆫ(보조사). 마지막 접속항에도 접속 조사가 쓰인 것이다. 이를 집단 곡용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날마다 의론며 화 주011)
의론ᄒᆞ며 ᄇᆡ화:
의론하며 배워서. 이 대목의 원문은 ‘切磋’이다. 『소학언해』(2:77ㄴ)에서는 ‘切磋【다ᄃᆞ마 졍케 홈이라】 ᄒᆞ야’로 바뀌었다. 이 대목에 대한 「증주(增註)」의 내용이 ‘則當朝夕講習 如切如磋’인데, ‘의론ᄒᆞ며 ᄇᆡ화’는 ‘講習’과 상통한다.
리디 마롤 디니라
Ⓒ 언해 | 찬집청 / 1518년(중종 13) 월 일

쓸데없는 의론(議論)과 시급하지 않은 일 살피는 것을 버려 두고 다스리지 말아야 한다. 임금과 신하의 의리와, 아버지와 아들의 친함과, 남편과 아내의 분별함은 날마다 의론하며 배워서 버리지 말지니라.
〈해설〉 출전 : 순자(荀子) 천론(天論). 주석(소학증주) : 치(治)는 다스림이다. 사(舍)는 또한 버림이다. 자를 때에는 칼과 톱을 쓰고, 갈 때에는 줄을 쓰니, 모두 뼈와 뿔을 다루는 일이다. 쓸데없는 말을 가지고 따지거나 급하지 않은 일을 살피는 것은 오직 무익할 뿐 아니라, 오히려 마음에 해롭다. 그러므로 마땅히 버리고 다스리지 말아야 한다. 삼강(三綱)의 도로 말한다면 이는 바로 인륜의 큰 것이니, 마땅히 아침저녁으로 익혀서 자르거나 가는 것처럼 하여, 이미 정(精)하더라도 더욱 정(精)하기를 구(求)해야 할 것이요, 버려서는 안 된다.(治理也 舍亦棄也 切以刀鋸 磋以鑢鐋 皆治骨角之事 無用之言而辯之 不急之務而察之 非惟無益 反害於心 故當棄而不理 若夫三綱之道 乃人倫之大者 則當朝夕講習 如切如磋 已精而益求其精 不可舍也).
Ⓒ 역자 | 이유기 / 2020년 12월 30일

右우 通論론이라
Ⓒ 구결 | 찬집청 / 1518년(중종 13) 월 일

우 주012)
우ᄒᆞᆫ:
위는. 위의 글은. 원문은 ‘右’인데, [上]을 뜻하는 ‘우ㅎ’으로 번역하였다. 이 대목은 『소학언해』(2:78ㄱ)에서 ‘이 우ᄒᆞᆫ 通ᄒᆞ야 의론ᄒᆞᆫ 거시라’로 나타난다. ‘우’ 자의 가로줄이 보이지 않고 세로줄은 짧고 굵게 보인다.
通야 주013)
토ᇰᄒᆞ야:
통(通)하여. 전반적인 내용에 걸쳐서. 원문의 ‘通論’은 여러 ‘각론(各論)’을 아우르는 것을 뜻한다.
의론 마리라
Ⓒ 언해 | 찬집청 / 1518년(중종 13) 월 일

이 위의 글은 전반적인 내용에 걸쳐서 의론한 말이다.
〈해설〉 지금까지의 내용이 ‘통론(通論)’임을 밝힌 것이다. 『소학』의 제 2편 「명륜(明倫)」은 ‘명부자지친(明父子之親), 명군신지의(明君臣之義), 명부부지별(明夫婦之別), 명장유지서(明長幼之序), 명붕우지교(明朋友之交), 통론(通論)’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 부분의 원문은 언해문보다 한 칸 낮추어져 있고, 이 대목의 언해문은 이 대목의 원문보다 한 칸 낮추어져 있다. 제 3편은 ‘경신(敬身)’이다.
Ⓒ 역자 | 이유기 / 2020년 12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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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석
주001)
ᄡᅮᆯ:쓸. ᄡᅳ-[用]+오/우(선어말 어미)+ㄹ(관형사형 어미).
주002)
ᄃᆡ:데. 곳.
주003)
업슨:없는. 없-[無]+은(관형사형 어미).
주004)
ᄀᆞᆯᄒᆡ내:옳고 그름을 분별하여. 사리를 밝혀. ‘ᄀᆞᆯᄒᆡ나다’는 [分別, 分岐] 등을 뜻하는 동사 어간 ‘ᄀᆞᆯᄒᆡ-’에 [出]을 뜻하는 ‘나-’가 바로 결합한 비통사적 합성어이다. ᄀᆞᆯᄒᆡ-[別, 辨]+나-[出]+이(사동 접미사)+야(연결 어미). 어간 말 모음 ‘ㅐ’ 뒤에서 연결 어미 ‘-야’가 외현되지 않은 것인데, 이 현상은 현대 국어에까지 이어지고 있다. 이 낱말은 용례가 아주 드문 낱말이다. 이 책의 다른 곳에도 나온다. ¶宗廟ㅣ며 朝廷에 겨샤 말 내 샤 오직 조심야 더시다(其在宗廟朝廷샤 便便言샤 唯謹爾러시다)〈번역소학 4:15ㄴ〉. 다음 예문에서 ‘ᄀᆞᆯᄒᆡ내’의 의미가 비교적 잘 드러난다. ¶ 너비 화 며 내 닐어 겨 空性을  알며(又博學以貫之ᄒᆞ며 辯說以明之ᄒᆞ야 了空ᄒᆞ며)〈능엄경언해 1:28ㄱ〉. ‘ᄀᆞᆯᄒᆡ나다’는 ‘갈라지다, 분기(分岐)되다’를 뜻하기도 하고, 다음과 같이 ‘조리에 맞게 말을 잘하다’를 뜻하기도 한다. ¶구틔여 이비 ᄀᆞᆯᄒᆡ나며 말ᄉᆞ미 ᄂᆞᆯ카오미 아니오(不必辯口利辭也)〈내훈 1:12ㄴ〉. ‘말 ᄀᆞᆯᄒᆡ내 홈’은 원문의 ‘辯’보다는 <서명>「증주(增註)」의 ‘(無用之)言而辯之’와 부합한다. 이 ‘말 ᄀᆞᆯᄒᆡ내 홈’을 『소학언해』(2:77ㄴ)에서는 ‘의론’으로 바꾸었다. ‘의론’은 ‘議論(옳고 그름을 따져서 말함)’이다.
주005)
홈과:함과. ᄒᆞ-[爲]+옴(명사형 어미)+과(접속 조사).
주006)
시급디:시급(時急)하지. 시급(時急)+ᄒᆞ-+디. ‘ᄒᆞ’ 탈락. 한자어임에도 한글로만 표기되었다. 『소학언해』(2:77ㄴ)에서는 ‘急디’로 바뀌었다.
주007)
신하:신하(臣下). 한자어임에도 한글로만 표기되었다. 『소학언해』(2:77ㄴ)에서는 ‘신하의’로 바뀌었다.
주008)
남진:남편. ‘남ᅀᅵᆫ(男人)’의 ‘ㅿ’이 ‘ㅈ’으로 강화된 것이다. ‘남자’를 뜻하기도 하고 ‘남편’을 뜻하기도 한다. 옛 문헌에서 ‘남진 겨집’이 연어(連語)를 이루는 예가 아주 많으나, 그에 비하면 ‘ᄉᆞ나ᄒᆡ 겨집’이 연어를 이루는 예는 아주 적다. 먼저 ‘남진 겨집’의 예를 제시한다. ¶①拘尸城엣 남진 겨지비 阿難이 려  法을 무러늘〈석보상절 23:22ㄴ〉 ②남진 겨집 요 일워 夫婦의 義 셰요미라〈내훈 1:68ㄱ〉 ③이 시져레 學問을 講論 아니 남진 겨지비 아 브터 곧 교만며 게을어〈번역소학 6:3ㄱ〉. 다음은 ‘ᄉᆞ나ᄒᆡ 겨집’의 예인데, 15세기 문헌에서는 보이지 않는다. ¶①男子ㅣ 친히 마자 나 겨집의게 몬져 홈〈소학언해 2:48ㄴ〉 ②암수 두 그르시 몬져 도야 나 겨집 얼골이 이니〈태산집요언해 8ㄱ〉 ③常言에 닐오 나희 겨집이 업스면 물이 님재 업고〈박통사언해 중 17ㄴ〉.
주009)
계지븨:아내의. 계집[婦]+의(관형격 조사). ‘겨집’이 16세기에 ‘계집’으로 변화하였다. 이 책에서는 ‘겨지비’(3:10ㄴ)도 나타난다. 『소학언해』(2:77ㄴ)에서는 ‘겨집의’로 나타난다.
주010)
별홈과ᄂᆞᆫ:별(別)함은. 분별함은. 별+ᄒᆞ-+옴(명사형 어미)+과(접속 조사)+ᄂᆞᆫ(보조사). 마지막 접속항에도 접속 조사가 쓰인 것이다. 이를 집단 곡용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주011)
의론ᄒᆞ며 ᄇᆡ화:의론하며 배워서. 이 대목의 원문은 ‘切磋’이다. 『소학언해』(2:77ㄴ)에서는 ‘切磋<원주>【다ᄃᆞ마 졍케 홈이라】 ᄒᆞ야’로 바뀌었다. 이 대목에 대한 <서명>「증주(增註)」의 내용이 ‘則當朝夕講習 如切如磋’인데, ‘의론ᄒᆞ며 ᄇᆡ화’는 ‘講習’과 상통한다.
주012)
우ᄒᆞᆫ:위는. 위의 글은. 원문은 ‘右’인데, [上]을 뜻하는 ‘우ㅎ’으로 번역하였다. 이 대목은 『소학언해』(2:78ㄱ)에서 ‘이 우ᄒᆞᆫ 通ᄒᆞ야 의론ᄒᆞᆫ 거시라’로 나타난다. ‘우’ 자의 가로줄이 보이지 않고 세로줄은 짧고 굵게 보인다.
주013)
토ᇰᄒᆞ야:통(通)하여. 전반적인 내용에 걸쳐서. 원문의 ‘通論’은 여러 ‘각론(各論)’을 아우르는 것을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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