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번역소학

  • 역주 번역소학 권3
  • 번역소학 제3권
  • 내편(內篇)○제2편 명륜(明倫)○통론(通論)
  • 통론 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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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론 004


欒란共子ㅣ 曰왈 民민生於어三삼애 事之지如여一일이니 父부ㅣ 生之지고 師ㅣ 敎교之지고 君군이 食之지니 非비父부ㅣ면 不블生이오 非비食ㅣ면 不블長이오 非비敎교ㅣ면 不블知디니 生之지族족也야 故고로 一일事之지야 唯유其기所소在則즉致티死焉언이니라
Ⓒ 구결 | 찬집청 / 1518년(중종 13) 월 일

欒란共子 주001)
란고ᇰᄌᆞㅣ:
난공자(欒共子)가. 『소학언해』(2:73ㄱ)에서는 ‘欒共子【晉 태위니 春秋 적 사ᄅᆞᆷ이라】 ㅣ’로 나타난다. ‘共’은 ‘恭’과 같다(성백효 1993:162).
로 주002)
ᄀᆞ로ᄃᆡ:
말하되. 가로대. ᄀᆞᆮ-[曰]+오ᄃᆡ(연결 어미). 어간 ‘ᄀᆞᆮ-’의 존재는 ‘일ᄏᆞᆮ다(=가리켜 말하다. 칭송하다)’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일ᄏᆞᆮ다’는 ‘일훔[名]’을 통해 알 수 있는 재구형 ‘잃-[稱]’에 ‘-[曰]’이 결합한 것이다.
이 주003)
ᄇᆡᆨ셔ᇰ이:
백성(百姓)이. ‘ᄇᆡᆨ셔ᇰ이 세 가지예’에 대응되는 원문은 ‘民生於三’이다. ‘民生於三애’를 ‘ᄇᆡᆨ셔ᇰ이 세 가지예’로 번역한 것이다. 『소학언해』(2:73ㄱ-ㄴ)에서도 똑 같이 나타난다. 두 책 다 ‘生’을 번역하지 않은 것이다. 동일한 원문의 번역이 『삼강행실도언해』에서도 보이는데, 그 책에서는 ‘生’이 ‘사ᄂᆞ니’로 번역되어 있다. 즉 ‘란공 닐오 사미 세 고대 사니’(삼강행실도언해 동경대본 충신 2ㄱ)로 나타난다. ‘民生於三애’의 의미는 진선(陳選)의 『소학증주』에 나타나 있다. “임금과 아버지와 스승은 모두 사람이 그로 말미암아 살게 되는 바이다. 그러므로 사람은 세 사람에 의해서 산다고 말한 것이다.(君父師 皆人之所由生也 故曰民生於三)”란 것이다. 세 책의 번역이 모두 이 주석과 부합하지 않음을 알 수 있다.
세 가지예 셤

번역소학 권3:43ㄱ

교  주004)
야ᇰ:
양(樣). 한자어어지만 훈민정음 창제 초기부터 대개 한글로 표기되었다.
티 홀 디니 아비 주005)
아비:
아버지가. 아비[父]+Ø(주격 조사).
나시고 스이 치시고 주006)
ᄀᆞᄅᆞ치시고:
가르치시고. 중세 국어의 ‘치다’에는 [指]와 [敎] 두 가지 의미가 다 있었다. ¶①訓民正音은 百姓 치시논 正 소리라〈훈민정음언해 1ㄱ〉 ②右手左手로 天地 치샤 오 내 尊호라〈월인천강지곡 20〉. 현대 국어에서는 표준어 규정과는 무관하게 실제로는 ‘가르키다(가리키다)’가 두 가지 의미를 다 나타내는 말로 쓰이고 있는데, 이 현상의 근본적 원인은 두 가지 의미가 서로 무관하지 않다는 데 있을 것이다.
님그미 머기시니 아비 아니시면 주007)
아니시면:
아니시면. 아니-[非](형용사 어간)+시+면.
나디 몯며 머기디 아니면 주008)
아니면:
아니하면. 아니[不](부사)+ᄒᆞ-+면. 모음으로 끝난 어근 뒤에서 ‘ᄒᆞ’가 탈락한 것이다. 앞의 ‘아니시면’과 달리 여기서는 ‘-시-’가 결여된 ‘아니면’이 쓰였다. ‘아니시면’은 높임의 대상인 주어 ‘아비’가 명시적으로 드러났지만, ‘머기디 아니면, ᄀᆞᄅᆞ치디 아니면’에서는 높임의 대상인 주어가 특정되지 않았기 때문에 이런 차이가 생긴 것으로 보인다.
라디 몯며 치디 아니면 아디 주009)
아디:
알지. 알-[知]+디(보조적 연결 어미).
몯니 나신 주010)
나ᄒᆞ신:
낳으신. 낳-[産]+ᄋᆞ시+ㄴ(관형사형 어미).
은혜와 가지니 그런 로  으로 셤겨 다 마다 주구믈 닐외욜 디니라 주011)
닐외욜 디니라:
이를지니라. (죽음에) 이르도록 섬길지니라. 닐외-[致]+오(선어말 어미)+ㄹ(관형사형 어미)+ᄃᆞ(의존 명사)+ㅣ-(서술격 조사 어간)+니+라. 평서문 종결 형식의 ‘-니-’는 ‘청자에게 사태에 대한 인지(認知)를 요구’하는 선어말 어미이다.
Ⓒ 언해 | 찬집청 / 1518년(중종 13) 월 일

난공자(欒共子)가 이르되, 백성은 세 종류의 사람에게 섬기기를 같은 방식으로 할지니, 아버지가 낳으시고 스승이 가르치시고 임금이 먹이시나니, 아버지가 아니시면 태어나지 못하며 먹이지 아니하면 자라지 못하며 가르치지 아니하면 알지 못하나니, (먹이는 은혜와 가르치는 은혜가) 낳으신 은혜와 한가지이니, 그런 까닭으로 한결같이 섬겨, 다다르는 곳마다 죽음에 이르도록 섬겨야 한다.
〈해설〉 출전 : 국어(國語) 진어(晉語). 주석 1(소학집설) : 오씨(吳氏)가 이르되, “난공자(欒共子)는 진(晉)나라의 대부(大夫)이니, 이름은 성(成)이고 시호(諡號)는 공(共)이다. 족(族)은 류(類)와 뜻이 같다. 임금과 아버지와 스승 세 사람을 마땅히 한결같이 섬겨야 함을 말한 것이다. 아버지는 나를 낳아 주고 스승은 나를 가르쳐 주고 임금은 나를 먹여주는 사람이니, 아버지가 아니면 태어나지 못하고, 먹여 주지 않으면 자라지 못하고, 가르쳐 주지 않으면 알지 못하니, 이는 먹여 주고 가르쳐 준 것이 낳아 주는 것과 마찬가지라는 것이다. 일사지(一事之)는 곧 이른바 한결같이 섬긴다는 것이다. 있는 자리에서 죽도록 한다는 것은 임금 곁에 있을 때에는 임금을 위하고, 아버지 곁에 있을 때에는 아버지를 위하고, 스승 곁에 있을 때에는 스승을 위한다는 말이다.”(吳氏曰 欒共子 晉大夫 名成 諡曰共 族類也 言於君父師三者 事之 當如一 父生我 師敎我 君食我者也 非父則不生 非食則不長 非敎則不知 此食之敎之 所以與生之一類也 一事之 卽所謂事之如一也 所在致死 謂在君爲君 在父爲父 在師爲師也). 주석 2(소학증주) : 사(食)는 길러줌이다. 임금과 아버지와 스승은 모두 사람이 그로 말미암아 살게 되는 바이다. 그러므로 사람은 세 사람에 의해서 산다고 말한 것이다.(食 養也 君父師 皆人之所由生也 故曰民生於三). 오씨(吳氏)는 『소학집해』의 찬자(撰者)인 명(明)나라 때의 오눌(吳訥: 1372~1457)이다. 자(字)는 민덕(敏德)이고 호(號)는 사암(思庵)이다.
Ⓒ 역자 | 이유기 / 2020년 12월 30일

報보生以이死며 報보賜以이力력이 人之지道도也야ㅣ니라
Ⓒ 구결 | 찬집청 / 1518년(중종 13) 월 일

살에 샤 가포 주고모로  며 주어

번역소학 권3:43ㄴ

가포 히모로  호미 사 道도ㅣ라
Ⓒ 언해 | 찬집청 / 1518년(중종 13) 월 일

살게 하심을 갚되 죽음으로써 하며, (물건을) 주면 갚되 힘으로써 하는 것이 사람의 도(道)이다.
〈해설〉 출전 : 국어(國語) 진어(晉語). 주석(소학집해) : 진씨(眞氏)가 말하였다. “보생이사(報生以死)는 임금과 아버지와 스승의 경우를 말한 것이고, 보사이력(報賜以力)은 타인 중 나에게 베푼 자에게 또한 힘으로써 보답함을 말한 것이다.”(眞氏曰 報生以死 謂君父師也 報賜以力 謂他人之有賜於我者 則亦以力報之也). 진씨(眞氏)는 남송(南宋)의 진덕수(眞德秀: 1178~1235)이다. 주자(朱子)의 학통을 이어받았으며, 『대학연의(大學衍義)』, 『서산집(西山集)』 등을 저술하였다.
Ⓒ 역자 | 이유기 / 2020년 12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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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석
주001)
란고ᇰᄌᆞㅣ:난공자(欒共子)가. 『소학언해』(2:73ㄱ)에서는 ‘欒共子<원주>【晉 태위니 春秋 적 사ᄅᆞᆷ이라】 ㅣ’로 나타난다. ‘共’은 ‘恭’과 같다(성백효 1993:162).
주002)
ᄀᆞ로ᄃᆡ:말하되. 가로대. ᄀᆞᆮ-[曰]+오ᄃᆡ(연결 어미). 어간 ‘ᄀᆞᆮ-’의 존재는 ‘일ᄏᆞᆮ다(=가리켜 말하다. 칭송하다)’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일ᄏᆞᆮ다’는 ‘일훔[名]’을 통해 알 수 있는 재구형 ‘잃-[稱]’에 ‘-[曰]’이 결합한 것이다.
주003)
ᄇᆡᆨ셔ᇰ이:백성(百姓)이. ‘ᄇᆡᆨ셔ᇰ이 세 가지예’에 대응되는 원문은 ‘民生於三’이다. ‘民生於三애’를 ‘ᄇᆡᆨ셔ᇰ이 세 가지예’로 번역한 것이다. 『소학언해』(2:73ㄱ-ㄴ)에서도 똑 같이 나타난다. 두 책 다 ‘生’을 번역하지 않은 것이다. 동일한 원문의 번역이 『삼강행실도언해』에서도 보이는데, 그 책에서는 ‘生’이 ‘사ᄂᆞ니’로 번역되어 있다. 즉 ‘란공 닐오 사미 세 고대 사니’(삼강행실도언해 동경대본 충신 2ㄱ)로 나타난다. ‘民生於三애’의 의미는 진선(陳選)의 『소학증주』에 나타나 있다. “임금과 아버지와 스승은 모두 사람이 그로 말미암아 살게 되는 바이다. 그러므로 사람은 세 사람에 의해서 산다고 말한 것이다.(君父師 皆人之所由生也 故曰民生於三)”란 것이다. 세 책의 번역이 모두 이 주석과 부합하지 않음을 알 수 있다.
주004)
야ᇰ:양(樣). 한자어어지만 훈민정음 창제 초기부터 대개 한글로 표기되었다.
주005)
아비:아버지가. 아비[父]+Ø(주격 조사).
주006)
ᄀᆞᄅᆞ치시고:가르치시고. 중세 국어의 ‘치다’에는 [指]와 [敎] 두 가지 의미가 다 있었다. ¶①訓民正音은 百姓 치시논 正 소리라〈훈민정음언해 1ㄱ〉 ②右手左手로 天地 치샤 오 내 尊호라〈월인천강지곡 20〉. 현대 국어에서는 표준어 규정과는 무관하게 실제로는 ‘가르키다(가리키다)’가 두 가지 의미를 다 나타내는 말로 쓰이고 있는데, 이 현상의 근본적 원인은 두 가지 의미가 서로 무관하지 않다는 데 있을 것이다.
주007)
아니시면:아니시면. 아니-[非](형용사 어간)+시+면.
주008)
아니면:아니하면. 아니[不](부사)+ᄒᆞ-+면. 모음으로 끝난 어근 뒤에서 ‘ᄒᆞ’가 탈락한 것이다. 앞의 ‘아니시면’과 달리 여기서는 ‘-시-’가 결여된 ‘아니면’이 쓰였다. ‘아니시면’은 높임의 대상인 주어 ‘아비’가 명시적으로 드러났지만, ‘머기디 아니면, ᄀᆞᄅᆞ치디 아니면’에서는 높임의 대상인 주어가 특정되지 않았기 때문에 이런 차이가 생긴 것으로 보인다.
주009)
아디:알지. 알-[知]+디(보조적 연결 어미).
주010)
나ᄒᆞ신:낳으신. 낳-[産]+ᄋᆞ시+ㄴ(관형사형 어미).
주011)
닐외욜 디니라:이를지니라. (죽음에) 이르도록 섬길지니라. 닐외-[致]+오(선어말 어미)+ㄹ(관형사형 어미)+ᄃᆞ(의존 명사)+ㅣ-(서술격 조사 어간)+니+라. 평서문 종결 형식의 ‘-니-’는 ‘청자에게 사태에 대한 인지(認知)를 요구’하는 선어말 어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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