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번역소학

  • 역주 번역소학 권3
  • 번역소학 제3권
  • 내편(內篇)○제2편 명륜(明倫)○명장유지서(明長幼之序)
  • 명장유지서 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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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장유지서 006


○從於어先션生 不블越월路로而與여人言언며 遭조先션生於어道도야 趨추而進진야 正立립拱手슈야 先션生이 與여之지言언則즉對고 不블與여之지言언則즉趨추而退퇴니라
Ⓒ 구결 | 찬집청 / 1518년(중종 13) 월 일

번역소학 권3:26ㄱ

先션生 주001)
션ᄉᆡᇰ:
선생(先生). 15세기 불경언해류 문헌에서는 ‘先生’과 ‘션ᄉᆡᇰ’ 모두 쓰이지 않았다. 한글로 표기된 ‘션ᄉᆡᇰ’은 『번역소학』과 비슷한 시기의 문헌인 『번역노걸대』(1517)에서 처음 나타난다. ¶①濂溪 周先生이 니샤〈내훈 1:19ㄴ〉 ②션려 무로되〈번역노걸대 하 70ㄴ-71ㄱ〉.
조차가 주002)
조차가ᄃᆡ:
쫓아가되. 뒤따라가되. ‘가ᄃᆡ’의 ‘가-’는 본래 평성인데, 여기서는 상성으로 나타나 있다. 동사 어간 말음 ‘ㅏ, ㅓ, ㅗ, ㅜ’가 연결 어미 ‘-오ᄃᆡ/우ᄃᆡ’와 결합하면, ‘오, 우’는 탈락하고 어간 말음의 성조가 상성으로 실현된다.
건나가 주003)
건나가:
건너가. 건나-[渡]+아(연결 어미)+가-[去]+아(연결 어미). 걷나다〉건나다. 15세기에 ‘걷나-, 건나-, 걷너-, 건너-, 걷내-, 건내-’가 공존하였다. ¶①므를 걷나샤도 므리 뮈디 아니고〈월인석보 1:28ㄱ〉 ②뎌  건나고져 야〈월인석보 21:174ㄱ〉 ③다가 藥叉ㅣ 本來ㅅ 類 걷너믈 즐기거든〈능엄경언해 6:21ㄴ〉 ④셔 使者 리샤 바 건너 제〈용비어천가 19장〉 ⑤아홉 큰 劫을 걷내여 成佛시니라〈월인석보 1:52ㄴ〉 ⑥乃終애 成佛야 生死애 건내리니〈월인석보 21:177ㄴ〉. 이 중 ‘걷내-, 건내-’는 대개 ‘ᄠᅱ다’와 결합한 합성동사 ‘걷내ᄠᅱ-’로 나타난다. 이들이 단독으로 나타날 때에는 대체로 사동사로 쓰인다.
다 사려 주004)
ᄃᆞ려:
에게. 동사 ‘ᄃᆞ리다’의 활용형이 조사로 굳어진 것인데, 현대 국어의 ‘더러’로 변화하였다. ‘려’는 [-높임]의 유정 명사 뒤에 쓰이며, ‘니다, 묻다, 말ᄒᆞ다’ 등 ‘말ᄒᆞ다’류 동사와 호응한다. 중세 국어의 이른바 여격 조사에는 ‘ᄃᆞ려’ 외에 평칭의 ‘게/의게’, 경칭의 ‘-’도 있었다. ‘손/ㅅ손’는 ‘ᄃᆞ려’와 달리 선행 체언의 높임 자질에 제약이 없고, ‘니다, 묻다’ 외에 ‘가다, 오다’와 같은 동사와도 공기(共起)할 수 있었다. 한편 같은 원문을 ‘ᄃᆞ려 닐너’로 언해하기도 하고 ‘더브러 닐어’로 언해하기도 한 예가 있다. ¶①슉셰 골육려 닐너 방변을 지어 악도을 여히고져 원니〈지장경언해 중 11ㄴ〉 ②宿世 骨肉 더브러 닐어 方便을 지 惡道 여희오져 願니〈월인석보 21:95ㄱ-ㄴ〉. 이 예는 ‘ᄃᆞ려’가 동사적 성격을 어느 정도 유지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말디 말며 先션生 길헤 주005)
길헤:
길에서. 길ㅎ[路](ㅎ말음체언)+에.
맛나 주006)
맛나:
만나. 맞-[逢]+나-[出]+아. 어간과 어간이 직접 결합한 비통사적 합성어이다. ‘맞→맛’은 8종성 표기법에 따른 것이다. ‘나-’는 [出]을 뜻하는 ‘나-’로 보이는데, 본래의 의미를 크게 잃은 것으로 보인다. ‘따로’를 뜻하는 부사 ‘닫’과 ‘나-’가 결합한 합성어 ‘닫나다(=남과 어울리지 않고 따로 지내다)’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나타난다. 이때의 ‘나다’는 ‘지내다’란 뜻에 가까운데, ‘나다’ 단독으로는 ‘지내다’의 뜻을 나타내는 경우가 없다. ¶과 닫나 즐겨〈석보상절 9:34ㄴ〉.
리 주007)
ᄲᆞᆯ리:
빨리. ᄲᆞᄅᆞ-[速]+이(부사 파생 접미사).
나ᅀᅵ가 주008)
나ᅀᅵ가:
나아가. ‘나ᅀᅡ가’의 오각이다. 나ᇫ-[進]+아(연결 어미)+가-[行]+아(연결 어미).
다이 주009)
져ᇰ다이:
바로. 바른 자세로. 져ᇰ(正)+답(형용사 파생 접미사)+이(부사형 어미). 다ᄫᅵ〉다이. 『소학언해』(2:58ㄴ)에서는 ‘바ᄅᆞ’로 바뀌었다.
셔셔 주010)
셔셔:
서서. 셔-[立]+어셔(연결 어미). ‘어셔’의 기원적 구조는 ‘어(연결 어미)+시-[在](동사 어간)+어(연결 어미)’이다.
 주011)
ᄇᆞᆯ뎌ᇰ:
팔짱. 용례가 많지 않다. ¶①모 邪ㅣ 제 降伏니 九重에  고잿거든 四海朝宗놋다〈금강경삼가해 3:4ㄱ〉 ②리 나가 다이 셔셔  고자〈번역소학 3:26ㄱ〉 ③지븨 이셔 일 업슨 제도 다이 안자  곳고〈번역소학 10:13ㄴ〉 ④가지로 뒤 조 나려 졍 곳고 뒤 뫼셧더니〈완월회맹연 21ㄱ〉. 15세기 국어에서 ‘ᄇᆞᆯ(평성)’은 ㅎ말음체언이었는데 현대 국어의 ‘팔[臂, 腕]’에 해당하고, ‘발(거성)’은 현대 국어의 ‘발[足]’에 해당하며, ‘ᄑᆞᆯ(거성)’은 오늘날의 ‘파리(蠅)’를 뜻한다. 그런데 16세기 초 문헌에서 [臂, 腕]을 뜻하는 ‘ᄇᆞᆯ’이 ‘ᄑᆞᆯ’로 바뀐 것을 볼 수 있다. ¶肱 ᄑᆞᆯ 굉 臂  비〈훈몽자회 比叡 상 13ㄴ〉. ‘뎌ᇰ’에 ‘ㆁ’이 쓰였는데, ‘ㆁ’이 ‘ㅇ’으로 바뀐 예도 있다. ¶병〈번역소학 3:7ㄱ〉.
고자 주012)
고자:
꽂아. 꽂고. (팔짱을) 끼고(끼어). 글자가 지워져서인지 붓을 댄 자국이 보인다. 곶-[揷]+아. 곶다〉꽂다. 경음화하지 않은 ‘곶-’은 ‘곶감’이나 지명에 그 흔적이 남아 있다. ‘팔짱을 끼는 것’을 ‘공수(拱手)’라 하였다. 더 정확하게 말하면 ‘공수’는 두 손을 앞으로 모아 포개어 잡는 행위인데, 여기서는 양팔을 가슴 높이로 들어올린 채 양손을 소매에 꽂는 것을 말하는 것으로 보인다. 공경하는 태도를 나타낸다.
先션生이 더브러 말거시든 對答답고 말 주013)
말ᄉᆞᆷ:
말. 말씀. 중세 국어와 근대 국어의 ‘말, 말ᄊᆞᆷ(말ᄉᆞᆷ)’은 모두 [+높임]과 [-높임] 및 [+겸양]과 [-겸양]의 상황에 두루 쓰였다. 훈민정음 창제 초기에는 각자병서가 쓰인 ‘말’으로 나타난다. ¶①語는 말미라〈훈민정음언해 1ㄱ〉 ②이 말 眞實야 決定히 虛티 아니니라〈월인석보 10:122ㄴ〉 ③다시 말 펴 다시 觀體 標호〈선종영가집언해 하 31ㄱ〉 ④阿難이 비록  이 말 듣와〈능엄경언해 1:102ㄴ〉 ⑤桃源ㅅ 나그내 더브러 말 傳라〈두시언해 초간본 8:61ㄱ〉.
아니커시든 리 믈러갈 디니라
Ⓒ 언해 | 찬집청 / 1518년(중종 13) 월 일

선생을 따라갈 때에는 길을 건너가서 다른 사람과 말하지 말며, 선생을 길에서 만나면 빨리 나아가서 바른 자세로 서서 팔짱을 꽂고, 선생이 더불어 말을 하시면 대답하고 말씀을 아니하시면 빨리 물러갈지니라.
〈해설〉 출전 : 예기 곡례(曲禮). 주석(소학집해) : 종(從)은 따라가는 것이고, 월(越)은 넘어가는 것이다. 대씨(戴氏)가 말하였다. “예(禮)에는 두 사람을 (동시에) 공경함이 없다. 선생을 따라가다가 길을 건너가면 공경이 나누어지는 바가 된다.”(從隨行也 越踰也 戴氏曰 禮無二敬 從先生而越路 與人言 則敬有所分矣). 대씨(戴氏)는 남송 때의 학자 대계(戴溪: ?~1215)이다. 자(字)는 초망(肖望), 호(號)는 민은(岷隱)이며, 경학에 해박하여 『춘추강의(春秋講義)』를 비롯한 여러 저술을 남겼다.
Ⓒ 역자 | 이유기 / 2020년 12월 30일

從長者쟈而上丘구陵則즉必필鄕長者쟈所소視시니라
Ⓒ 구결 | 찬집청 / 1518년(중종 13) 월 일

얼우 주014)
얼우ᄂᆞᆯ:
어른을. 얼운+ᄋᆞᆯ. ‘얼운’의 기원적 구조는 ‘얼-[혼인하다](동사 어간)+운(동명사 어미)’이다.
조차 두들게 주015)
두들게:
둔덕에. 두듥[丘陵]+에.
오거든 모로매 얼운 보시  주016)
ᄯᅡᄒᆞᆯ:
땅을. ᄯᅡㅎ[地](ㅎ말음체언)+ᄋᆞᆯ.
야 주017)
햐ᇰᄒᆞ야:
‘햐ᇰᄒᆞ야 볼 디니라’가 『소학언해』(2:58ㄴ)에서는 ‘鄕홀 디니라’로 바뀌었다. ‘鄕’은 ‘向’과 같다.
볼 디니라
Ⓒ 언해 | 찬집청 / 1518년(중종 13) 월 일

어른을 쫓아 언덕에 오르면 모름지기 어른이 보시는 땅을 향하여 볼지니라.
〈해설〉 출전 : 예기 곡례(曲禮). 주석(소학집설) : 진씨(陳氏)가 말하였다. “… 장자(長者)가 바라보는 곳을 향하는 것은 혹시 물어 보면 본 대로 대답하기 위해서이다.” 석량왕씨(石梁王氏)가 말하였다. “선생은 나이와 덕이 모두 높고 또 능히 남을 가르치고 이끌 수 있는 사람이고, 어른은 단지 나이를 기준으로 한 칭호이다.”(陳氏曰 … 向長者所視 恐有問則卽所見以對也 石梁王氏曰 先生 年德俱高 又能敎道人者 長者 則直以年爲稱也). 진씨(陳氏)는 송말 원초(宋末 元初)의 진호(陳澔: 1260~1341)이다. 송(宋)나라가 망한 뒤 은거하여 고향에서 유생들을 가르쳤으며 『예기집설』을 저술하였다. 석량왕씨(石梁王氏)는 왕비(王批)이다. 『예기』를 비롯한 여러 유가경전의 주석을 남겼다.
Ⓒ 역자 | 이유기 / 2020년 12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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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석
주001)
션ᄉᆡᇰ:선생(先生). 15세기 불경언해류 문헌에서는 ‘先生’과 ‘션ᄉᆡᇰ’ 모두 쓰이지 않았다. 한글로 표기된 ‘션ᄉᆡᇰ’은 『번역소학』과 비슷한 시기의 문헌인 『번역노걸대』(1517)에서 처음 나타난다. ¶①濂溪 周先生이 니샤〈내훈 1:19ㄴ〉 ②션려 무로되〈번역노걸대 하 70ㄴ-71ㄱ〉.
주002)
조차가ᄃᆡ:쫓아가되. 뒤따라가되. ‘가ᄃᆡ’의 ‘가-’는 본래 평성인데, 여기서는 상성으로 나타나 있다. 동사 어간 말음 ‘ㅏ, ㅓ, ㅗ, ㅜ’가 연결 어미 ‘-오ᄃᆡ/우ᄃᆡ’와 결합하면, ‘오, 우’는 탈락하고 어간 말음의 성조가 상성으로 실현된다.
주003)
건나가:건너가. 건나-[渡]+아(연결 어미)+가-[去]+아(연결 어미). 걷나다〉건나다. 15세기에 ‘걷나-, 건나-, 걷너-, 건너-, 걷내-, 건내-’가 공존하였다. ¶①므를 걷나샤도 므리 뮈디 아니고〈월인석보 1:28ㄱ〉 ②뎌  건나고져 야〈월인석보 21:174ㄱ〉 ③다가 藥叉ㅣ 本來ㅅ 類 걷너믈 즐기거든〈능엄경언해 6:21ㄴ〉 ④셔 使者 리샤 바 건너 제〈용비어천가 19장〉 ⑤아홉 큰 劫을 걷내여 成佛시니라〈월인석보 1:52ㄴ〉 ⑥乃終애 成佛야 生死애 건내리니〈월인석보 21:177ㄴ〉. 이 중 ‘걷내-, 건내-’는 대개 ‘ᄠᅱ다’와 결합한 합성동사 ‘걷내ᄠᅱ-’로 나타난다. 이들이 단독으로 나타날 때에는 대체로 사동사로 쓰인다.
주004)
ᄃᆞ려:에게. 동사 ‘ᄃᆞ리다’의 활용형이 조사로 굳어진 것인데, 현대 국어의 ‘더러’로 변화하였다. ‘려’는 [-높임]의 유정 명사 뒤에 쓰이며, ‘니다, 묻다, 말ᄒᆞ다’ 등 ‘말ᄒᆞ다’류 동사와 호응한다. 중세 국어의 이른바 여격 조사에는 ‘ᄃᆞ려’ 외에 평칭의 ‘게/의게’, 경칭의 ‘-’도 있었다. ‘손/ㅅ손’는 ‘ᄃᆞ려’와 달리 선행 체언의 높임 자질에 제약이 없고, ‘니다, 묻다’ 외에 ‘가다, 오다’와 같은 동사와도 공기(共起)할 수 있었다. 한편 같은 원문을 ‘ᄃᆞ려 닐너’로 언해하기도 하고 ‘더브러 닐어’로 언해하기도 한 예가 있다. ¶①슉셰 골육려 닐너 방변을 지어 악도을 여히고져 원니〈지장경언해 중 11ㄴ〉 ②宿世 骨肉 더브러 닐어 方便을 지 惡道 여희오져 願니〈월인석보 21:95ㄱ-ㄴ〉. 이 예는 ‘ᄃᆞ려’가 동사적 성격을 어느 정도 유지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주005)
길헤:길에서. 길ㅎ[路](ㅎ말음체언)+에.
주006)
맛나:만나. 맞-[逢]+나-[出]+아. 어간과 어간이 직접 결합한 비통사적 합성어이다. ‘맞→맛’은 8종성 표기법에 따른 것이다. ‘나-’는 [出]을 뜻하는 ‘나-’로 보이는데, 본래의 의미를 크게 잃은 것으로 보인다. ‘따로’를 뜻하는 부사 ‘닫’과 ‘나-’가 결합한 합성어 ‘닫나다(=남과 어울리지 않고 따로 지내다)’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나타난다. 이때의 ‘나다’는 ‘지내다’란 뜻에 가까운데, ‘나다’ 단독으로는 ‘지내다’의 뜻을 나타내는 경우가 없다. ¶과 닫나 즐겨〈석보상절 9:34ㄴ〉.
주007)
ᄲᆞᆯ리:빨리. ᄲᆞᄅᆞ-[速]+이(부사 파생 접미사).
주008)
나ᅀᅵ가:나아가. ‘나ᅀᅡ가’의 오각이다. 나ᇫ-[進]+아(연결 어미)+가-[行]+아(연결 어미).
주009)
져ᇰ다이:바로. 바른 자세로. 져ᇰ(正)+답(형용사 파생 접미사)+이(부사형 어미). 다ᄫᅵ〉다이. 『소학언해』(2:58ㄴ)에서는 ‘바ᄅᆞ’로 바뀌었다.
주010)
셔셔:서서. 셔-[立]+어셔(연결 어미). ‘어셔’의 기원적 구조는 ‘어(연결 어미)+시-[在](동사 어간)+어(연결 어미)’이다.
주011)
ᄇᆞᆯ뎌ᇰ:팔짱. 용례가 많지 않다. ¶①모 邪ㅣ 제 降伏니 九重에  고잿거든 四海朝宗놋다〈금강경삼가해 3:4ㄱ〉 ②리 나가 다이 셔셔  고자〈번역소학 3:26ㄱ〉 ③지븨 이셔 일 업슨 제도 다이 안자  곳고〈번역소학 10:13ㄴ〉 ④가지로 뒤 조 나려 졍 곳고 뒤 뫼셧더니〈완월회맹연 21ㄱ〉. 15세기 국어에서 ‘ᄇᆞᆯ(평성)’은 ㅎ말음체언이었는데 현대 국어의 ‘팔[臂, 腕]’에 해당하고, ‘발(거성)’은 현대 국어의 ‘발[足]’에 해당하며, ‘ᄑᆞᆯ(거성)’은 오늘날의 ‘파리(蠅)’를 뜻한다. 그런데 16세기 초 문헌에서 [臂, 腕]을 뜻하는 ‘ᄇᆞᆯ’이 ‘ᄑᆞᆯ’로 바뀐 것을 볼 수 있다. ¶肱 ᄑᆞᆯ 굉 臂  비〈훈몽자회 比叡 상 13ㄴ〉. ‘뎌ᇰ’에 ‘ㆁ’이 쓰였는데, ‘ㆁ’이 ‘ㅇ’으로 바뀐 예도 있다. ¶병〈번역소학 3:7ㄱ〉.
주012)
고자:꽂아. 꽂고. (팔짱을) 끼고(끼어). 글자가 지워져서인지 붓을 댄 자국이 보인다. 곶-[揷]+아. 곶다〉꽂다. 경음화하지 않은 ‘곶-’은 ‘곶감’이나 지명에 그 흔적이 남아 있다. ‘팔짱을 끼는 것’을 ‘공수(拱手)’라 하였다. 더 정확하게 말하면 ‘공수’는 두 손을 앞으로 모아 포개어 잡는 행위인데, 여기서는 양팔을 가슴 높이로 들어올린 채 양손을 소매에 꽂는 것을 말하는 것으로 보인다. 공경하는 태도를 나타낸다.
주013)
말ᄉᆞᆷ:말. 말씀. 중세 국어와 근대 국어의 ‘말, 말ᄊᆞᆷ(말ᄉᆞᆷ)’은 모두 [+높임]과 [-높임] 및 [+겸양]과 [-겸양]의 상황에 두루 쓰였다. 훈민정음 창제 초기에는 각자병서가 쓰인 ‘말’으로 나타난다. ¶①語는 말미라〈훈민정음언해 1ㄱ〉 ②이 말 眞實야 決定히 虛티 아니니라〈월인석보 10:122ㄴ〉 ③다시 말 펴 다시 觀體 標호〈선종영가집언해 하 31ㄱ〉 ④阿難이 비록  이 말 듣와〈능엄경언해 1:102ㄴ〉 ⑤桃源ㅅ 나그내 더브러 말 傳라〈두시언해 초간본 8:61ㄱ〉.
주014)
얼우ᄂᆞᆯ:어른을. 얼운+ᄋᆞᆯ. ‘얼운’의 기원적 구조는 ‘얼-[혼인하다](동사 어간)+운(동명사 어미)’이다.
주015)
두들게:둔덕에. 두듥[丘陵]+에.
주016)
ᄯᅡᄒᆞᆯ:땅을. ᄯᅡㅎ[地](ㅎ말음체언)+ᄋᆞᆯ.
주017)
햐ᇰᄒᆞ야:‘햐ᇰᄒᆞ야 볼 디니라’가 『소학언해』(2:58ㄴ)에서는 ‘鄕홀 디니라’로 바뀌었다. ‘鄕’은 ‘向’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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