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번역소학

  • 역주 번역소학 권3
  • 번역소학 제3권
  • 내편(內篇)○제2편 명륜(明倫)○명장유지서(明長幼之序)
  • 명장유지서 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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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장유지서 011


○侍시坐좌於어先션生 先션生이 問문焉언이어든 終則즉對고 請業업則즉起긔ᄒᆞ고 請益익則즉起긔니라
Ⓒ 구결 | 찬집청 / 1518년(중종 13) 월 일

先션生 주001)
션ᄉᆡᇰᄭᅴ:
선생께. ‘ᄭᅴ’는 높임 부사격 조사이다. 기원적 구조는 ‘ㅅ(관형격 조사)+그ᇰ[處所](의존 명사)+의(부사격 조사)’이다.
뫼셔 주002)
뫼셔:
모시어. 모시고. 여기서는 ‘뫼셔’의 대상이 부사어로 실현되어 있다. 이처럼 ‘뫼시다, 뫼ᅀᆞᆸ다’가 목적어가 없이 쓰이면서 부사어와 호응하는 것처럼 보이는 예가 많이 나타난다. 『소학언해』에서도 같은 예가 많이 보인다. ¶①님금 뫼셔〈3:6ㄱ〉→님금ᄭᅴ 뫼와셔〈소학언해 2:40ㄴ〉 ②님금 뫼셔(3:7ㄱ)→님금ᄭᅴ 뫼셔(소학언해 2:41ㄴ) ③先生ᄭᅴ 뫼셔〈3:28ㄴ〉→先生ᄭᅴ 뫼셔〈소학언해 2:60ㄴ〉 ④얼우신ᄭᅴ 뫼셔〈3:30ㄴ, 3:31ㄱ〉→얼운의게 뫼셔〈소학언해 2:62ㄱ, 2:62ㄴ〉. 이 책에서는 목적어와 같이 쓰인 것이 『소학언해』에서 부사어와 같이 쓰인 것도 있다. ¶①君子ᄅᆞᆯ 뫼ᅀᆞ와〈3:29ㄱ〉→君子ᄭᅴ 뫼셔〈소학언해 2:61ㄱ〉 ②君子ᄅᆞᆯ 뫼셔〈3:29ㄴ, 30ㄱ, 3:31ㄴ〉→君子ᄭᅴ 뫼셔〈소학언해 2:61ㄴ, 61ㄴ, 2:63ㄱ〉. 『논어언해』에서도 예가 보이는데, 원문은 이 책(3:6ㄱ)의 원문과 같다. ¶君 뫼셔 食실 제 君이 祭시거든〈논어언해 2:60ㄱ〉. 이 현상은 『내훈』에서 처음 나타나는 것으로 보이는데, 역시 이 책(3:6ㄱ)과 같은 원문을 번역한 것이다. ¶님금 뫼셔 밥 머그실 저긔〈내훈 1:9ㄱ〉. 다음 예문을 통해, ‘뫼시다, 뫼ᅀᆞᆸ다’가 타동사인 것을 분명히 알 수 있다. ¶①부텻 舍利 뫼셔다가 供養리라 야〈석보상절 23:46ㄱ〉 ②리 사 마자 馬廏에 드러 오나 聖宗 뫼셔 九泉에 가려 시니〈용비어천가 109〉 ③群臣이 武皇을 뫼도다〈두시언해 초간본 14:10ㄴ〉. ‘뫼시다, 뫼ᅀᆞᆸ다’가 마치 목적어 없이 부사어와 호응하는 것처럼 보이는 현상에 대하여 다음 예문이 시사하는 바가 있다. ¶昭陽殿 안햇 第一엣 사미 輦에 同야 님그믈 졷와 님 겨틔 뫼더니라〈두시언해 초간본 11:16ㄱ〉. ‘겨틔’와 ‘의게, ᄭᅴ’는 모두 처소와 관련된 명사를 지니고 있다. ‘의게’의 기원적 구조는 ‘의(안 높임의 관형격 조사)+긍(처소 지시 의존명사)+에(부사격 조사)’이고, ‘ᄭᅴ’의 기원적 구조는 ‘ㅅ(높임의 관형격 조사)+그ᇰ(처소 지시 의존명사)+의(특수 처소 부사격 조사)’이기 때문이다. 한편 ‘뫼ᅀᆞᆸ다’에서 어간 ‘뫼-’가 도출되는데, ‘뫼시-’에서는 어간 ‘뫼-’를 도출하기가 어렵다. ‘뫼시-’에 ‘-ᅀᆞᇦ-’이 쓰인 예도 있다. ¶大神히 뫼시니〈월인천강지곡 기 23〉. 그렇다면 두 어간 ‘뫼-’와 ‘뫼시-’가 공존하였다고 볼 수밖에 없는데, ‘시’의 정체는 알기 어렵다. ‘뫼다, 뫼시다’에 대한 더 자세한 논의는 해제를 참고할 것.
안자셔 주003)
안자셔:
앉아서. 앉-[坐]+아(연결 어미)+시-[在](동사 어간)+어(연결 어미). ‘-아셔’가 하나의 연결 어미로 재구조화되었다.
先션生이 묻거시든 주004)
묻거시든:
물으시면. 묻-[問]+거(확정법 선어말 어미)+시(주체 높임 선어말 어미)+든(연결 어미). ‘-든’은 ‘조건’을 나타낸다. 중세 국어의 ‘-든’은 대개 ‘-거-’와 결합한 ‘-거든’으로 나타나므로 공시적으로 보면 한 형태소처럼 보인다. 동사 어간 ‘오-’ 뒤에서 ‘-나ᄃᆞᆫ’으로 나타난다. 중세 국어에서는 현대 국어와 달리 ‘-거-’가 ‘-시-’의 앞에 놓인다. ‘-거시든(어시든)’은 형태 구조 면에서는 현대 국어의 ‘-시거든’에 해당하지만 의미 면에서는 ‘-시면’에 해당한다. 현대 국어의 ‘-거든’은 ‘어떤 일이 사실이면’ 또는 ‘어떤 일이 사실로 실현되면’의 뜻을 나타낼 때에 대개 명령문과 연결되는데, 여기의 ‘-거시든’은 그러한 ‘-거든’과는 성격이 다르다.
마 ᄆᆞ셔 주005)
ᄆᆞᄎᆞ셔ᅀᅡ:
마치셔야. ᄆᆞᆾ-[終]+ᄋᆞ시(주체 존대 선어말 어미)+어(연결 어미)+ᅀᅡ(보조사). ‘’는 [의무, 당연]을 뜻한다. ‘’는 여기서처럼 어미 뒤에 쓰이거나 체언 또는 조사 뒤에도 쓰이는데, 이때에는 모두 보조사로 간주할 수 있다. 그러나 ‘거’에서처럼 선어말 어미 뒤에서도 쓰이는데, 이때에는 어말 어미(연결 어미)로 보아야 할 것이다. 이 책에는 ‘ㅿ’이 쓰인 예도 있고 ‘ㅇ’으로 변화한 예도 있다. ¶①할아며 기리논 예〈번역소학 6:24ㄴ〉, 어버ᅀᅵ〈번역소학 9:8ㄱ〉 ②ᄉᆞ이〈번역소학 8:11ㄴ, 10:9ㄴ〉, 어버이〈번역소학 9:8ㄴ〉.
답며 홀 주006)
ᄇᆡ홀:
(선생에게) 배울. ᄇᆡ호-[學]+ㄹ(관형사형 어미).
이를 묻오 주007)
묻ᄌᆞ오ᄃᆡ:
여쭈옵되. 여쭙되. 묻-[問]+ᄌᆞᆸ/ᄌᆞ오(겸양 선어말 어미)+오ᄃᆡ. 묻ᄌᆞᄫᆞᄃᆡ〉묻ᄌᆞ오ᄃᆡ. 겸양의 선어말 어미 ‘-//-’은 중세 국어에서는 객체(목적어나 부사어로 나타나는 대상)에 대한 주체의 겸양을 표시하다가 근대 국어 시기에 청자에 대한 화자의 겸양을 나타내게 되면서 청자 존대 형태소로도 쓰이게 된다.
니러나 주008)
니러나:
일어나. 닐-[起]+어(연결 어미)+나-[出]+아(연결 어미). 동사 ‘나-’는 ‘V1+V2’로 구성된 합성동사의 V2 위치에 나타날 때에 [出]이라는 본래의 의미에서 크게 벗어난다. ‘니러나 ᄒᆞ고’가 『소학언해』(2:60ㄴ)에서는 ‘닐고’로 바뀌었다. 바로 뒤의 ‘니러나 홀 디니라’ 역시 『소학언해』(2:60ㄴ)에서는 ‘닐 디니라’로 바뀌었다.
고 더 홀 이를 묻오 니러나

번역소학 권3:29ㄱ

홀 디니라
Ⓒ 언해 | 찬집청 / 1518년(중종 13) 월 일

선생을 모시고 앉았을 때에는 선생이 물으시면 (선생이) 말을 마치셔야 대답하며, 배울 일을 여쭈되 일어나서 여쭈고, (또 다시) 더 배울 일을 여쭈되 일어나서 여쭐지니라.
〈해설〉 출전 : 예기 곡례(曲禮). 주석(소학집해) : 진씨(陳氏)가 말하였다. “질문이 끝난 뒤에 대답하는 것은 묻는 말의 뜻을 다 알아듣고자 함이고, 또 선생의 말을 감히 뒤엉키게 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청업(請業)은 마땅히 익혀야 할 일을 구(求)하는 것이고, 청익(請益)은 미진한 감추어진 의미를 다시 묻는 것이다. 일어나는 것은 공경을 다하기 위함이다.”(問終而後對 欲盡聞所問之旨 且不敢雜亂先生之言也 請業者 求當習之事 請益者 再問未盡之蘊 起所以致敬也). 진씨(陳氏)는 진호(陳澔)이다.
Ⓒ 역자 | 이유기 / 2020년 12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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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석
주001)
션ᄉᆡᇰᄭᅴ:선생께. ‘ᄭᅴ’는 높임 부사격 조사이다. 기원적 구조는 ‘ㅅ(관형격 조사)+그ᇰ[處所](의존 명사)+의(부사격 조사)’이다.
주002)
뫼셔:모시어. 모시고. 여기서는 ‘뫼셔’의 대상이 부사어로 실현되어 있다. 이처럼 ‘뫼시다, 뫼ᅀᆞᆸ다’가 목적어가 없이 쓰이면서 부사어와 호응하는 것처럼 보이는 예가 많이 나타난다. 『소학언해』에서도 같은 예가 많이 보인다. ¶①님금 뫼셔〈3:6ㄱ〉→님금ᄭᅴ 뫼와셔〈소학언해 2:40ㄴ〉 ②님금 뫼셔(3:7ㄱ)→님금ᄭᅴ 뫼셔(소학언해 2:41ㄴ) ③先生ᄭᅴ 뫼셔〈3:28ㄴ〉→先生ᄭᅴ 뫼셔〈소학언해 2:60ㄴ〉 ④얼우신ᄭᅴ 뫼셔〈3:30ㄴ, 3:31ㄱ〉→얼운의게 뫼셔〈소학언해 2:62ㄱ, 2:62ㄴ〉. 이 책에서는 목적어와 같이 쓰인 것이 『소학언해』에서 부사어와 같이 쓰인 것도 있다. ¶①君子ᄅᆞᆯ 뫼ᅀᆞ와〈3:29ㄱ〉→君子ᄭᅴ 뫼셔〈소학언해 2:61ㄱ〉 ②君子ᄅᆞᆯ 뫼셔〈3:29ㄴ, 30ㄱ, 3:31ㄴ〉→君子ᄭᅴ 뫼셔〈소학언해 2:61ㄴ, 61ㄴ, 2:63ㄱ〉. 『논어언해』에서도 예가 보이는데, 원문은 이 책(3:6ㄱ)의 원문과 같다. ¶君 뫼셔 食실 제 君이 祭시거든〈논어언해 2:60ㄱ〉. 이 현상은 『내훈』에서 처음 나타나는 것으로 보이는데, 역시 이 책(3:6ㄱ)과 같은 원문을 번역한 것이다. ¶님금 뫼셔 밥 머그실 저긔〈내훈 1:9ㄱ〉. 다음 예문을 통해, ‘뫼시다, 뫼ᅀᆞᆸ다’가 타동사인 것을 분명히 알 수 있다. ¶①부텻 舍利 뫼셔다가 供養리라 야〈석보상절 23:46ㄱ〉 ②리 사 마자 馬廏에 드러 오나 聖宗 뫼셔 九泉에 가려 시니〈용비어천가 109〉 ③群臣이 武皇을 뫼도다〈두시언해 초간본 14:10ㄴ〉. ‘뫼시다, 뫼ᅀᆞᆸ다’가 마치 목적어 없이 부사어와 호응하는 것처럼 보이는 현상에 대하여 다음 예문이 시사하는 바가 있다. ¶昭陽殿 안햇 第一엣 사미 輦에 同야 님그믈 졷와 님 겨틔 뫼더니라〈두시언해 초간본 11:16ㄱ〉. ‘겨틔’와 ‘의게, ᄭᅴ’는 모두 처소와 관련된 명사를 지니고 있다. ‘의게’의 기원적 구조는 ‘의(안 높임의 관형격 조사)+긍(처소 지시 의존명사)+에(부사격 조사)’이고, ‘ᄭᅴ’의 기원적 구조는 ‘ㅅ(높임의 관형격 조사)+그ᇰ(처소 지시 의존명사)+의(특수 처소 부사격 조사)’이기 때문이다. 한편 ‘뫼ᅀᆞᆸ다’에서 어간 ‘뫼-’가 도출되는데, ‘뫼시-’에서는 어간 ‘뫼-’를 도출하기가 어렵다. ‘뫼시-’에 ‘-ᅀᆞᇦ-’이 쓰인 예도 있다. ¶大神히 뫼시니〈월인천강지곡 기 23〉. 그렇다면 두 어간 ‘뫼-’와 ‘뫼시-’가 공존하였다고 볼 수밖에 없는데, ‘시’의 정체는 알기 어렵다. ‘뫼다, 뫼시다’에 대한 더 자세한 논의는 해제를 참고할 것.
주003)
안자셔:앉아서. 앉-[坐]+아(연결 어미)+시-[在](동사 어간)+어(연결 어미). ‘-아셔’가 하나의 연결 어미로 재구조화되었다.
주004)
묻거시든:물으시면. 묻-[問]+거(확정법 선어말 어미)+시(주체 높임 선어말 어미)+든(연결 어미). ‘-든’은 ‘조건’을 나타낸다. 중세 국어의 ‘-든’은 대개 ‘-거-’와 결합한 ‘-거든’으로 나타나므로 공시적으로 보면 한 형태소처럼 보인다. 동사 어간 ‘오-’ 뒤에서 ‘-나ᄃᆞᆫ’으로 나타난다. 중세 국어에서는 현대 국어와 달리 ‘-거-’가 ‘-시-’의 앞에 놓인다. ‘-거시든(어시든)’은 형태 구조 면에서는 현대 국어의 ‘-시거든’에 해당하지만 의미 면에서는 ‘-시면’에 해당한다. 현대 국어의 ‘-거든’은 ‘어떤 일이 사실이면’ 또는 ‘어떤 일이 사실로 실현되면’의 뜻을 나타낼 때에 대개 명령문과 연결되는데, 여기의 ‘-거시든’은 그러한 ‘-거든’과는 성격이 다르다.
주005)
ᄆᆞᄎᆞ셔ᅀᅡ:마치셔야. ᄆᆞᆾ-[終]+ᄋᆞ시(주체 존대 선어말 어미)+어(연결 어미)+ᅀᅡ(보조사). ‘’는 [의무, 당연]을 뜻한다. ‘’는 여기서처럼 어미 뒤에 쓰이거나 체언 또는 조사 뒤에도 쓰이는데, 이때에는 모두 보조사로 간주할 수 있다. 그러나 ‘거’에서처럼 선어말 어미 뒤에서도 쓰이는데, 이때에는 어말 어미(연결 어미)로 보아야 할 것이다. 이 책에는 ‘ㅿ’이 쓰인 예도 있고 ‘ㅇ’으로 변화한 예도 있다. ¶①할아며 기리논 예〈번역소학 6:24ㄴ〉, 어버ᅀᅵ〈번역소학 9:8ㄱ〉 ②ᄉᆞ이〈번역소학 8:11ㄴ, 10:9ㄴ〉, 어버이〈번역소학 9:8ㄴ〉.
주006)
ᄇᆡ홀:(선생에게) 배울. ᄇᆡ호-[學]+ㄹ(관형사형 어미).
주007)
묻ᄌᆞ오ᄃᆡ:여쭈옵되. 여쭙되. 묻-[問]+ᄌᆞᆸ/ᄌᆞ오(겸양 선어말 어미)+오ᄃᆡ. 묻ᄌᆞᄫᆞᄃᆡ〉묻ᄌᆞ오ᄃᆡ. 겸양의 선어말 어미 ‘-//-’은 중세 국어에서는 객체(목적어나 부사어로 나타나는 대상)에 대한 주체의 겸양을 표시하다가 근대 국어 시기에 청자에 대한 화자의 겸양을 나타내게 되면서 청자 존대 형태소로도 쓰이게 된다.
주008)
니러나:일어나. 닐-[起]+어(연결 어미)+나-[出]+아(연결 어미). 동사 ‘나-’는 ‘V1+V2’로 구성된 합성동사의 V2 위치에 나타날 때에 [出]이라는 본래의 의미에서 크게 벗어난다. ‘니러나 ᄒᆞ고’가 『소학언해』(2:60ㄴ)에서는 ‘닐고’로 바뀌었다. 바로 뒤의 ‘니러나 홀 디니라’ 역시 『소학언해』(2:60ㄴ)에서는 ‘닐 디니라’로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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