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소학 권3:8ㄴ
○君군使臣신以이禮례며 臣신事君군以이忠이니라
Ⓒ 구결 | 찬집청 / 1518년(중종 13) 월 일
님금이
臣신下하 주001) 신하: 신하(臣下). 이 책에는 ‘臣신下하’로 적혀 있는데, 『소학언해』(2:42ㄴ)에는 ‘신하’로만 적혀 있다. 그리고 이 책에는 ‘하’가 거성으로 나타나는데, 『소학언해』에는 상성으로 나타나 있다.
브리샤 주002) 브리샤: 부리시되. 브리-[使]+시+오ᄃᆡ. ‘-샤ᄃᆡ’는 ‘-시-’의 고형(古形)인 ‘-샤-’의 ‘ㅏ’ 뒤에서 ‘-오ᄃᆡ’의 ‘오’가 탈락한 것이다. 주체 높임의 ‘-시-’가 쓰여 있는데, 이는 주체 높임 형태소가 없는 원문 ‘君使臣以禮며’와는 부합하지 않는다. 『소학언해』(2:42ㄴ)에는 “님금이 신하 브리기를 禮로 ᄡᅥ ᄒᆞ며”로 적혀 있다. 주체 높임 형태소 ‘-시-’를 쓰더라도 이 절(節)의 마지막 동사인 ‘ᄒᆞ며’에서 쓰는 편이 더 합리적일 것이다.
禮례로 며
臣신下하ㅣ 주003) 신하ㅣ: 신하가. 이 책의 ‘臣신下하ㅣ’가 『소학언해』(2:42ㄴ)에서는 한자 표기가 없는 ‘신해’로 바뀌었다. 그리고 이 책의 ‘하’는 거성인데, 『소학언해』의 ‘해’는 상성이다.
님금을
셤교 주004) 로 주005) 로: 충성(忠誠)으로. ‘忠’은 제 1음절만 한자와 한자음을 병기(倂記)한 모습이다. 이런 예가 몇 개 보인다.
홀 디니라 주006) 홀 디니라: 할지니라. ᄒᆞ-[爲]+오(선어말 어미)+ㄹ(관형사형 어미)+ᄃᆞ(의존 명사)+이-(서술격 조사 어간)+니+라. ‘-니-’는 사태에 대한 인지(認知)를 요구하는 선어말 어미이다.
Ⓒ 언해 | 찬집청 / 1518년(중종 13) 월 일
임금이 신하를 부리시되 예(禮)로 하며, 신하가 임금을 섬기되 충성으로 할지니라.
〈해설〉 출전 : 논어 팔일편(八佾篇). 주석(소학집설) : 주자(朱子)께서 말씀하셨다. “두 가지는 모두 도리의 당연함이니, 제각각 스스로 도리를 다하고자 함일 뿐이다.”(朱子曰 二者 皆理之當然 各欲自盡而已).
Ⓒ 역자 | 이유기 / 2020년 12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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