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번역소학

  • 역주 번역소학 권3
  • 번역소학 제3권
  • 내편(內篇)○제2편 명륜(明倫)○명붕우지교(明朋友之交)
  • 명붕우지교 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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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붕우지교 005


孔子ㅣ 曰왈 居거是시邦也야야 事其기大태夫부之지賢현者쟈며 友우其기士之지仁者쟈ㅣ니라
Ⓒ 구결 | 찬집청 / 1518년(중종 13) 월 일

孔子샤 주001)
샤:
이르시되. ᄀᆞᆮ-[曰]+ᄋᆞ시+오ᄃᆡ. ‘-샤ᄃᆡ’는 ‘-시-’의 고형(古形)인 ‘-샤-’의 ‘ㅏ’ 뒤에서 ‘-오ᄃᆡ’의 ‘오’가 탈락한 것이다. ᄀᆞᄅᆞ샤ᄃᆡ〉가라사대. 어간 ‘ᄀᆞᆮ-’의 존재는 ‘일ᄏᆞᆮ다(=가리켜 말하다. 칭송하다)’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일ᄏᆞᆮ다’는 ‘일훔[名]’을 통해 알 수 있는 재구형 ‘잃-[稱]’에 ‘-[曰]’이 결합한 것이다. 그렇다면 ‘일ᄏᆞᆮ다’는 ‘잃-[稱]’에 ‘-[曰]’이 결합한 비통사적 합성어이다. ‘ᄀᆞᄅᆞ샤ᄃᆡ’는 ‘니ᄅᆞ샤ᄃᆡ’(월인석보 21하:116ㄴ)와 의미나 사용 환경이 동일했던 것으로 보인다. 후대에 다른 동사에 쓰인 ‘-샤ᄃᆡ’가 ‘-시ᄃᆡ’로 변화하지만, ‘ᄀᆞᄅᆞ샤ᄃᆡ’의 ‘-샤ᄃᆡ’는 다른 길을 취하였다. 즉 ‘ᄀᆞᄅᆞ샤ᄃᆡ’는 오늘날의 ‘가라사대’로 이어졌다. 활용형이 어휘화한 것으로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ᄀᆞᄅᆞ샤ᄃᆡ’는 이 책에서 처음 나타난다. 이 책 이전의 문헌에서는 ‘ᄀᆞ로ᄃᆡ’는 쓰였지만, ‘ᄀᆞᄅᆞ샤ᄃᆡ’는 쓰인 적이 없다. ‘ᄀᆞᆯᄋᆞ샤ᄃᆡ’는 『소학언해』에서 처음 나타난다. ¶①曰은 로 논 디라〈월인석보1:석보상절서4ㄴ〉 ②曾子ㅣ 샤 父母ㅣ 랑커시든〈소학언해 2:21ㄱ〉.
주002)
이:
이(是). 여기서는 특별한 지시 대상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
나라해 주003)
나라해:
나라에. 나라ㅎ[國](ㅎ말음체언)+애(부사격 조사). 『소학언해』(2:66ㄴ)에서는 ‘나라ᄒᆡ’로 바뀌었다. 15세기 거의 모든 문헌에서는 ‘나라해’가 쓰였는데, 15세기 말경의 문헌에서 ‘나라ᄒᆡ’가 드물게나마 나타난다. ¶①여슷  苦行샤 부텨 외야 나라해 도라오샤도〈석보상절 6:4ㄴ〉 ②大平 나라 어리미 혹닐 버히다 며〈남명집언해 하 70ㄴ〉.
이셔 주004)
이셔:
있어. 이시-[在](동사 어간)+어(연결 어미). ‘애 이셔’가 복합조사로 굳어져서 오늘날의 ‘에서’로 발달하였다.
大태夫부 주005)
태부:
대부(大夫). 제후(諸侯)의 등급 중 하나. 제후에는 ‘공(公), 경(卿), 대부(大夫)’가 있고, 그 아래에 ‘사(士), 서인(庶人)’이 있다. ‘大夫’의 독음이 원문과 언해문에서 모두 ‘태부’로 나타나 있다. ‘大夫’는 원문에서 한자와 한글이 병기될 때에는 ‘태부’로 표기되고, 한글로만 적힌 언해문에서는 ‘태우’로 적힌다. 화살표 왼쪽 것은 원문이고 오른쪽 것은 언해문이다. ¶①大태夫부→大태夫부(3:35ㄱ, 3:40ㄴ) ②大태夫부→태웃(관형사형〈4:15ㄴ-16ㄱ〉 ③大태夫부→벼슬 노ᄑᆞ니〈3:38ㄴ〉. 예가 많지 않지만 한자와 병기될 때에는 ‘태부’로 나타나고, 한글로만 적힐 때에는 ‘태우’로 실현된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한글만 적힌 다음 예들에서도 ‘태우’로 나타난다. ¶①광록태우〈삼강행실도 동경대본 충신 8ㄱ〉 ②대광보국슝녹태우녕듕츄부〈천의소감언해 진쳔의쇼감차 1ㄱ〉 ③태우려 닐어 샤〈맹자언해 4:13ㄱ〉. 『소학언해』(2:66ㄱ-ㄴ, 2:70ㄴ-71ㄱ)에서는 원문의 경우는 ‘大대夫부’로 나타나고 언해문의 경우는 한자 표기 없이 ‘태우’로 나타난다. 한문 원문에서는 ‘대부’로 표기하면서 언해문에서는 ‘태우’로 표기하는 것은 『소학언해』만이 아니라 다른 문헌에서도 보인다. ¶슈뎨텩환최대부=손으로 자바 더뎌 최태우의게 도라보내도다〈고문진보언해 희쟉화경(戲作花卿) 두ᄌᆞ미(杜子美)〉. ‘슈뎨텩환최대부’는 ‘手提擲還崔大夫’의 독음을 적은 것이다. 이처럼 ‘大’의 독음을 ‘태’로 적고 ‘夫’의 독음을 ‘우’로 적는 것은 다른 낱말에는 적용되지 않았다. ¶①내 열닐곱번 셰샹의 대부의 몸이 되어〈경신록언해 7ㄴ〉 ②대부인도 이믜 불고〈오륜행실도언해 충 12ㄴ〉.
어디니 주006)
어디니:
어진이. 어딜-[賢]+ㄴ(관형사형 어미)+이(의존 명사).
 셤기며 士 주007)
ᄉᆞ:
사(士). 지배 계층 중 가장 낮은 서열.
어딘 주008)
어딘:
어진. 어딜-[仁]+ㄴ(관형사형 어미). ‘어딜다’가 바로 앞에서는 ‘賢’의 번역에 쓰였고 여기서는 ‘仁’의 번역에 쓰였다.
사 벋 사몰 디니라
Ⓒ 언해 | 찬집청 / 1518년(중종 13) 월 일

공자께서 이르시되, 이(그) 나라에 거(居)하여 대부(大夫) 중의 어진 이를 섬기며 사(士) 중의 어진 사람을 벗 삼을지니라.
〈해설〉 출전 : 논어 위령공편(衛靈公篇). 주석(소학집설) : 주자(朱子)께서 말씀하셨다. “현(賢)은 일로써 말한 것이고, 인(仁)은 덕으로써 말한 것이다.” 진씨(陳氏)가 말하였다. “대부(大夫) 중에서 현명한 이를 섬기면 엄정하게 삼가는 바가 있고, 사(士) 중에서 어진 이를 벗하면 절차(切磋)하게 되는 바가 있으니, 모두 덕을 기르는 데에 도움이 된다.”(朱子曰 賢 以事言 仁 以德言 陳氏曰 事大夫之賢者 則有所嚴憚 友士之仁者 則有所切磋 皆進德之助也). 진씨(陳氏)는 진호(陳澔)이다.
Ⓒ 역자 | 이유기 / 2020년 12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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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석
주001)
샤:이르시되. ᄀᆞᆮ-[曰]+ᄋᆞ시+오ᄃᆡ. ‘-샤ᄃᆡ’는 ‘-시-’의 고형(古形)인 ‘-샤-’의 ‘ㅏ’ 뒤에서 ‘-오ᄃᆡ’의 ‘오’가 탈락한 것이다. ᄀᆞᄅᆞ샤ᄃᆡ〉가라사대. 어간 ‘ᄀᆞᆮ-’의 존재는 ‘일ᄏᆞᆮ다(=가리켜 말하다. 칭송하다)’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일ᄏᆞᆮ다’는 ‘일훔[名]’을 통해 알 수 있는 재구형 ‘잃-[稱]’에 ‘-[曰]’이 결합한 것이다. 그렇다면 ‘일ᄏᆞᆮ다’는 ‘잃-[稱]’에 ‘-[曰]’이 결합한 비통사적 합성어이다. ‘ᄀᆞᄅᆞ샤ᄃᆡ’는 ‘니ᄅᆞ샤ᄃᆡ’(월인석보 21하:116ㄴ)와 의미나 사용 환경이 동일했던 것으로 보인다. 후대에 다른 동사에 쓰인 ‘-샤ᄃᆡ’가 ‘-시ᄃᆡ’로 변화하지만, ‘ᄀᆞᄅᆞ샤ᄃᆡ’의 ‘-샤ᄃᆡ’는 다른 길을 취하였다. 즉 ‘ᄀᆞᄅᆞ샤ᄃᆡ’는 오늘날의 ‘가라사대’로 이어졌다. 활용형이 어휘화한 것으로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ᄀᆞᄅᆞ샤ᄃᆡ’는 이 책에서 처음 나타난다. 이 책 이전의 문헌에서는 ‘ᄀᆞ로ᄃᆡ’는 쓰였지만, ‘ᄀᆞᄅᆞ샤ᄃᆡ’는 쓰인 적이 없다. ‘ᄀᆞᆯᄋᆞ샤ᄃᆡ’는 『소학언해』에서 처음 나타난다. ¶①曰은 로 논 디라〈월인석보1:석보상절서4ㄴ〉 ②曾子ㅣ 샤 父母ㅣ 랑커시든〈소학언해 2:21ㄱ〉.
주002)
이:이(是). 여기서는 특별한 지시 대상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
주003)
나라해:나라에. 나라ㅎ[國](ㅎ말음체언)+애(부사격 조사). 『소학언해』(2:66ㄴ)에서는 ‘나라ᄒᆡ’로 바뀌었다. 15세기 거의 모든 문헌에서는 ‘나라해’가 쓰였는데, 15세기 말경의 문헌에서 ‘나라ᄒᆡ’가 드물게나마 나타난다. ¶①여슷  苦行샤 부텨 외야 나라해 도라오샤도〈석보상절 6:4ㄴ〉 ②大平 나라 어리미 혹닐 버히다 며〈남명집언해 하 70ㄴ〉.
주004)
이셔:있어. 이시-[在](동사 어간)+어(연결 어미). ‘애 이셔’가 복합조사로 굳어져서 오늘날의 ‘에서’로 발달하였다.
주005)
태부:대부(大夫). 제후(諸侯)의 등급 중 하나. 제후에는 ‘공(公), 경(卿), 대부(大夫)’가 있고, 그 아래에 ‘사(士), 서인(庶人)’이 있다. ‘大夫’의 독음이 원문과 언해문에서 모두 ‘태부’로 나타나 있다. ‘大夫’는 원문에서 한자와 한글이 병기될 때에는 ‘태부’로 표기되고, 한글로만 적힌 언해문에서는 ‘태우’로 적힌다. 화살표 왼쪽 것은 원문이고 오른쪽 것은 언해문이다. ¶①大태夫부→大태夫부(3:35ㄱ, 3:40ㄴ) ②大태夫부→태웃(관형사형〈4:15ㄴ-16ㄱ〉 ③大태夫부→벼슬 노ᄑᆞ니〈3:38ㄴ〉. 예가 많지 않지만 한자와 병기될 때에는 ‘태부’로 나타나고, 한글로만 적힐 때에는 ‘태우’로 실현된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한글만 적힌 다음 예들에서도 ‘태우’로 나타난다. ¶①광록태우〈삼강행실도 동경대본 충신 8ㄱ〉 ②대광보국슝녹태우녕듕츄부〈천의소감언해 진쳔의쇼감차 1ㄱ〉 ③태우려 닐어 샤〈맹자언해 4:13ㄱ〉. 『소학언해』(2:66ㄱ-ㄴ, 2:70ㄴ-71ㄱ)에서는 원문의 경우는 ‘大대夫부’로 나타나고 언해문의 경우는 한자 표기 없이 ‘태우’로 나타난다. 한문 원문에서는 ‘대부’로 표기하면서 언해문에서는 ‘태우’로 표기하는 것은 『소학언해』만이 아니라 다른 문헌에서도 보인다. ¶슈뎨텩환최대부=손으로 자바 더뎌 최태우의게 도라보내도다〈고문진보언해 희쟉화경(戲作花卿) 두ᄌᆞ미(杜子美)〉. ‘슈뎨텩환최대부’는 ‘手提擲還崔大夫’의 독음을 적은 것이다. 이처럼 ‘大’의 독음을 ‘태’로 적고 ‘夫’의 독음을 ‘우’로 적는 것은 다른 낱말에는 적용되지 않았다. ¶①내 열닐곱번 셰샹의 대부의 몸이 되어〈경신록언해 7ㄴ〉 ②대부인도 이믜 불고〈오륜행실도언해 충 12ㄴ〉.
주006)
어디니:어진이. 어딜-[賢]+ㄴ(관형사형 어미)+이(의존 명사).
주007)
ᄉᆞ:사(士). 지배 계층 중 가장 낮은 서열.
주008)
어딘:어진. 어딜-[仁]+ㄴ(관형사형 어미). ‘어딜다’가 바로 앞에서는 ‘賢’의 번역에 쓰였고 여기서는 ‘仁’의 번역에 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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