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번역소학

  • 역주 번역소학 권3
  • 번역소학 제3권
  • 내편(內篇)○제2편 명륜(明倫)○명붕우지교(明朋友之交)
  • 명붕우지교 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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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붕우지교 010


○大태夫부 士ㅣ 相見견에 雖슈貴귀賤쳔不블敵뎍이라 主쥬人이 敬客則즉先션拜客고 客이 敬主쥬人則즉先션拜主쥬人이니라
Ⓒ 구결 | 찬집청 / 1518년(중종 13) 월 일

벼슬 노니와 주001)
노ᄑᆞ니와:
높은 이와. 높-[高]+ᄋᆞᆫ(관형사형 어미)+이(의존 명사)+와(접속 조사). 원문의 ‘大夫(태부)’를 ‘벼슬 노ᄑᆞ니’로 번역한 것이다. ‘벼슬 노니와 가오니’가 『소학언해』(2:69ㄴ)에서는 원문을 직역한 ‘태우와 士ㅣ 서르 봄애’로 나타난다. 『소학언해』(2:69ㄱ, ㄴ)에서는 원문의 경우는 ‘大夫’의 한자음을 ‘대부’로 적고, 언해문의 경우는 한자 없이 ‘태우’로 적었다. ‘大夫’는 원문에서 한자와 한글이 병기될 때에는 ‘태부’로 표기되고, 한글로만 적힌 언해문에서는 ‘태우’로 적힌다. 화살표 왼쪽 것은 원문이고 오른쪽 것은 언해문이다. ¶①大태夫부→大태夫부(3:35ㄱ, 3:40ㄴ) ②大태夫부→태웃(관형사형〈4:15ㄴ-16ㄱ〉 ③大태夫부→벼슬 노ᄑᆞ니〈3:38ㄴ〉. 예가 많지 않지만 한자와 병기될 때에는 ‘태부’로 나타나고, 한글로만 적힐 때에는 ‘태우’로 실현된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한글만 적힌 다음 예들에서도 ‘태우’로 나타난다. ¶①광록태우〈삼강행실도 동경대본 충신 8ㄱ〉 ②대광보국슝녹태우녕듕츄부〈천의소감언해 진쳔의쇼감차 1ㄱ〉 ③태우려 닐어 샤〈맹자언해 4:13ㄱ〉. 『소학언해』(2:66ㄱ-ㄴ, 2:70ㄴ-71ㄱ)에서는 원문의 경우는 ‘大대夫부’로 나타나고, 언해문의 경우는 한자 표기 없이 ‘태우’로 나타난다. 한문 원문에서는 ‘대부’로 표기하면서 언해문에서는 ‘태우’로 표기하는 것은 『소학언해』만이 아니라 다른 문헌에서도 보인다. ¶슈뎨텩환최대부=손으로 자바 더뎌 최태우의게 도라보내도다〈고문진보언해 희쟉화경(戲作花卿) 두ᄌᆞ미(杜子美)〉. ‘슈뎨텩환최대부’는 ‘手提擲還崔大夫’의 독음을 적은 것이다. 이처럼 ‘大’의 독음을 ‘태’로 적고 ‘夫’의 독음을 ‘우’로 적는 것은 다른 낱말에는 적용되지 않았다. ¶①내 열닐곱번 셰샹의 대부의 몸이 되어〈경신록언해 7ㄴ〉 ②대부인도 이믜 불고〈오륜행실도언해 충 12ㄴ〉.
가오니 주002)
ᄂᆞᆺ가오니:
낮은 사람이. ᄂᆞᆽ갑-[低]+ᄋᆞᆫ(관형사형 어미)+이(의존 명사)+Ø(주격 조사). ᄂᆞᆺ가ᄫᆞᆫ〉ᄂᆞᆺ가온. 형용사 어간 ‘ᄂᆞᆽ-’은 16세기에 발생한다. ¶벼  사이라〈소학언해 4:46ㄱ〉. 그러므로 ‘ᄂᆞᆺ갑-’의 ‘-갑-’을 접미사로 오분석함에 따라 형용사 어간 ‘ᄂᆞᆽ-’이 형성된 것일 가능성이 있다. ‘갑’은 형용사 ‘갓갑다[近], 녙갑다[淺], 닶갑다[悶], 맛갑다[當, 適]’ 등에서 보이지만, 접미사로 볼 만한 근거를 찾기 어렵다. ‘ᄂᆞᆺ가오니’가 『소학언해』(2:69ㄴ)에서는 원문의 모습과 같은 ‘士ㅣ’로 나타난다.
서르 주003)
서르:
서로. 서르〉서로. 이 변화는 부사격 조사 ‘로’의 접사화로 인해 ‘로’로 끝나는 부사가 많은 사실에 유추된 것으로 보인다. 15세기 문헌에서도 아주 드물기는 하지만 ‘서로’가 보인다. ¶닙니피 서로 次第로 나고〈월인석보 8:12ㄱ〉.
보매 주004)
보매:
봄에. 보-[見]+옴(명사형 어미)+애(부사격 조사). ‘보-’는 원래 거성(1점)이지만, 여기의 ‘봄’은 상성(2점)이다. 동사 어간 말음 ‘ㅏ, ㅓ, ㅗ, ㅜ’가 명사형 어미 ‘-옴/움’의 ‘오, 우’와 결합하면서 ‘오, 우’는 탈락하고 성조가 상성으로 변화하는 일반적 경향을 보여 주고 있다. 『소학언해』(2:69ㄴ)에서는 ‘보-’가 거성으로 나타난다.
비록 貴귀며 賤쳔호미 맛디 아니나 主쥬人 주005)
쥬ᅀᅵᆫ:
주인(主人). 『소학언해』(2:69ㄴ)에서는 ‘쥬인’으로 나타난다.
이 소 커든 주006)
고ᇰ겨ᇰ커든:
공경(恭敬)하면. ‘-거든’의 의미는 아주 다양하다. 현대 국어의 ‘-거든, -면, -으니, -으므로, -은데, -건만’이 쓰일 자리에 ‘-거든’이 나타난다.
몬져 주007)
몬져:
먼저.
소 절고 소니 主쥬人을 커든 몬져 主쥬人을 절홀 디니라 주008)
절홀 디니라:
절할지니라. 목적어 ‘쥬ᅀᅵᆫ을’과 호응하는 타동사로 쓰였다. 『소학언해』(2:69ㄴ)에서도 ‘쥬인을’과 호응하고 있다.
Ⓒ 언해 | 찬집청 / 1518년(중종 13) 월 일

벼슬 높은 이와 낮은 이가 서로 만나봄에, 귀하며 천함이 맞지 않더라도, 주인이 손님을 공경하면 (주인이) 먼저 손님에게 절하고, 손님이 주인을 공경하면 (손님이) 먼저 주인에게 절할지니라.
〈해설〉 출전 : 예기 곡례(曲禮). 주석(소학집해) : 공씨(孔氏)가 이르되, “오직 현자(賢者)를 공경하는 것이지, 귀천을 따지지 않는다.”(孔氏曰 惟賢是敬 不計貴賤也). 공씨(孔氏)는 당(唐)나라 태종 때의 문신이자 학자인 공영달(孔穎達: 574~648)이다. 천문과 수학에 능통하였으며 『수서(隋書)』와 『오경정의(五經正義)』 등을 편찬하였다.
Ⓒ 역자 | 이유기 / 2020년 12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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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석
주001)
노ᄑᆞ니와:높은 이와. 높-[高]+ᄋᆞᆫ(관형사형 어미)+이(의존 명사)+와(접속 조사). 원문의 ‘大夫(태부)’를 ‘벼슬 노ᄑᆞ니’로 번역한 것이다. ‘벼슬 노니와 가오니’가 『소학언해』(2:69ㄴ)에서는 원문을 직역한 ‘태우와 士ㅣ 서르 봄애’로 나타난다. 『소학언해』(2:69ㄱ, ㄴ)에서는 원문의 경우는 ‘大夫’의 한자음을 ‘대부’로 적고, 언해문의 경우는 한자 없이 ‘태우’로 적었다. ‘大夫’는 원문에서 한자와 한글이 병기될 때에는 ‘태부’로 표기되고, 한글로만 적힌 언해문에서는 ‘태우’로 적힌다. 화살표 왼쪽 것은 원문이고 오른쪽 것은 언해문이다. ¶①大태夫부→大태夫부(3:35ㄱ, 3:40ㄴ) ②大태夫부→태웃(관형사형〈4:15ㄴ-16ㄱ〉 ③大태夫부→벼슬 노ᄑᆞ니〈3:38ㄴ〉. 예가 많지 않지만 한자와 병기될 때에는 ‘태부’로 나타나고, 한글로만 적힐 때에는 ‘태우’로 실현된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한글만 적힌 다음 예들에서도 ‘태우’로 나타난다. ¶①광록태우〈삼강행실도 동경대본 충신 8ㄱ〉 ②대광보국슝녹태우녕듕츄부〈천의소감언해 진쳔의쇼감차 1ㄱ〉 ③태우려 닐어 샤〈맹자언해 4:13ㄱ〉. 『소학언해』(2:66ㄱ-ㄴ, 2:70ㄴ-71ㄱ)에서는 원문의 경우는 ‘大대夫부’로 나타나고, 언해문의 경우는 한자 표기 없이 ‘태우’로 나타난다. 한문 원문에서는 ‘대부’로 표기하면서 언해문에서는 ‘태우’로 표기하는 것은 『소학언해』만이 아니라 다른 문헌에서도 보인다. ¶슈뎨텩환최대부=손으로 자바 더뎌 최태우의게 도라보내도다〈고문진보언해 희쟉화경(戲作花卿) 두ᄌᆞ미(杜子美)〉. ‘슈뎨텩환최대부’는 ‘手提擲還崔大夫’의 독음을 적은 것이다. 이처럼 ‘大’의 독음을 ‘태’로 적고 ‘夫’의 독음을 ‘우’로 적는 것은 다른 낱말에는 적용되지 않았다. ¶①내 열닐곱번 셰샹의 대부의 몸이 되어〈경신록언해 7ㄴ〉 ②대부인도 이믜 불고〈오륜행실도언해 충 12ㄴ〉.
주002)
ᄂᆞᆺ가오니:낮은 사람이. ᄂᆞᆽ갑-[低]+ᄋᆞᆫ(관형사형 어미)+이(의존 명사)+Ø(주격 조사). ᄂᆞᆺ가ᄫᆞᆫ〉ᄂᆞᆺ가온. 형용사 어간 ‘ᄂᆞᆽ-’은 16세기에 발생한다. ¶벼  사이라〈소학언해 4:46ㄱ〉. 그러므로 ‘ᄂᆞᆺ갑-’의 ‘-갑-’을 접미사로 오분석함에 따라 형용사 어간 ‘ᄂᆞᆽ-’이 형성된 것일 가능성이 있다. ‘갑’은 형용사 ‘갓갑다[近], 녙갑다[淺], 닶갑다[悶], 맛갑다[當, 適]’ 등에서 보이지만, 접미사로 볼 만한 근거를 찾기 어렵다. ‘ᄂᆞᆺ가오니’가 『소학언해』(2:69ㄴ)에서는 원문의 모습과 같은 ‘士ㅣ’로 나타난다.
주003)
서르:서로. 서르〉서로. 이 변화는 부사격 조사 ‘로’의 접사화로 인해 ‘로’로 끝나는 부사가 많은 사실에 유추된 것으로 보인다. 15세기 문헌에서도 아주 드물기는 하지만 ‘서로’가 보인다. ¶닙니피 서로 次第로 나고〈월인석보 8:12ㄱ〉.
주004)
보매:봄에. 보-[見]+옴(명사형 어미)+애(부사격 조사). ‘보-’는 원래 거성(1점)이지만, 여기의 ‘봄’은 상성(2점)이다. 동사 어간 말음 ‘ㅏ, ㅓ, ㅗ, ㅜ’가 명사형 어미 ‘-옴/움’의 ‘오, 우’와 결합하면서 ‘오, 우’는 탈락하고 성조가 상성으로 변화하는 일반적 경향을 보여 주고 있다. 『소학언해』(2:69ㄴ)에서는 ‘보-’가 거성으로 나타난다.
주005)
쥬ᅀᅵᆫ:주인(主人). 『소학언해』(2:69ㄴ)에서는 ‘쥬인’으로 나타난다.
주006)
고ᇰ겨ᇰ커든:공경(恭敬)하면. ‘-거든’의 의미는 아주 다양하다. 현대 국어의 ‘-거든, -면, -으니, -으므로, -은데, -건만’이 쓰일 자리에 ‘-거든’이 나타난다.
주007)
몬져:먼저.
주008)
절홀 디니라:절할지니라. 목적어 ‘쥬ᅀᅵᆫ을’과 호응하는 타동사로 쓰였다. 『소학언해』(2:69ㄴ)에서도 ‘쥬인을’과 호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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