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번역소학

  • 역주 번역소학 권3
  • 번역소학 제3권
  • 내편(內篇)○제2편 명륜(明倫)○명군신지의(明君臣之義)
  • 명군신지의 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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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군신지의 020


○王蠋쇽이 曰왈 忠臣신은 不블事二이君군이오 烈렬女녀 不블更二이夫부ㅣ니라
Ⓒ 구결 | 찬집청 / 1518년(중종 13) 월 일

王蠋쇽 주001)
와ᇰ쇽:
왕촉(王蠋). ‘蠋’의 현대 한자음은 ‘촉’인데, 이 책에서는 ‘쇽’으로 적혔다. 『소학언해』(2:44ㄴ)에도 ‘쇽’으로 적혀 있다. 〈참고〉·쇽〈동국정운 1:24ㄱ〉. 한편 『소학언해』(2:44ㄴ)에는 ‘王蠋’ 다음에 ‘齊ㅅ나라 忠臣이니 戰國 적 사ᄅᆞᆷ이라’라는 협주(夾註)가 달려 있다.
이 로 忠臣신 주002)
셔ᇰ:
성(姓). ‘셔ᇰ 다ᄅᆞᆫ’이 『소학언해』(2:44ㄴ)에서는 빠져 있다.
다 두 님금을 셤기디 아니고 烈렬女녀 두 샤 주003)
샤오ᇰᄋᆞᆯ:
남편을. 샤오ᇰ[夫]+ᄋᆞᆯ(목적격 조사). 일반적 경향에서 벗어나 분철을 하였다. ‘샤오ᇰ’은 한자어 ‘舍翁’이다. ¶모딘 女人이 제 舍翁 보차아〈월인석보 20:46ㄴ〉. 『소학언해』(2:44ㄴ)에서는 ‘남진’으로 바뀌었다. 이 책의 다른 곳에서는 ‘남진’이 많이 쓰였다. ‘남진’은 ‘男人’이다. ‘진’은 ‘人’의 독음인 ‘’의 음운 강화 결과이다. ‘남진’은 ‘남자’를 뜻하기도 하고 ‘남편’을 뜻하기도 하였다.
고텨디 주004)
고텨ᄒᆞ디:
바꾸지. 고티-[改]+어(연결 어미)+ᄒᆞ-[爲]+디(보조적 연결 어미). ‘고텨’에는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동사 ‘고티다’의 활용형이고, 다른 하나는 활용형 ‘고텨’가 부사로 굳어진 것이다. 부사일 때에는 ‘다시’를 뜻한다. 여기의 ‘고텨ᄒᆞ다’는 부사 ‘고텨’가 ‘ᄒᆞ다’와 결합하여 합성동사가 된 것으로 보이는데 같은 용례가 확인되지 않는다. ‘두 샤오ᇰᄋᆞᆯ 고텨ᄒᆞ디 아니ᄒᆞᄂᆞ니라’가 『소학언해』(2:44ㄴ)에서는 ‘두 남진을 고텨 아니ᄒᆞᄂᆞ니라’로 바뀌었다.
아니니라
Ⓒ 언해 | 찬집청 / 1518년(중종 13) 월 일

왕촉(王蠋)이 말하되, 충신은 성(姓)이 다른 두 임금을 섬기지 아니하고, 열녀는 두 남편을 바꾸어 함께하지 않느니라.
〈해설〉 출전 : 사기(史記) 전단열전(田單列傳). 주석(소학집설) : 진씨(陳氏)가 말하였다. “촉(蠋)은 제(齊)나라 획읍(畫邑) 사람이다. 충의(忠義)의 신하는 처음부터 끝까지 한 마음이므로 두 임금을 섬기지 않고, 정절이 곧은 여인은 처음부터 끝까지 한 뜻이므로 두 남편을 바꾸어 섬기지 않는다. 『자치통감』을 보면 연(燕)나라 장수 악의(樂毅)는 제나라를 격파하고 나서, 왕촉(王蠋)이 어질다 하여 사람을 시켜 왕촉을 불렀는데, 왕촉이 이 말로써 거절하고 마침내 스스로 목을 매고 죽었다.”(陳氏曰 蠋齊之畫邑人 忠義之臣 始終一心 故不事二君 貞烈之女 始終一志 故不更二夫 按通鑑 燕將樂毅破齊 聞蠋賢 使請蠋 蠋拒之以此 遂自經死). 여기의 진씨(陳氏)는 『소학증주(小學增註)』를 편찬한 진선(陳選: 1429~1486)을 가리키는 것으로 보인다. 왜냐하면 진선(陳選)의 『소학증주』에서는 진호(陳澔)의 주석을 인용할 때에 ‘陳氏曰’ 하고 인용하였는데 이 부분에는 그 말이 없기 때문이다. 『소학증주(小學增註)』는 『소학구두(小學句讀)』 또는 『소학집주(小學集註)』로도 불린다. 진씨(陳氏)가 진호(陳澔)를 가리킬 때도 있고 진선(陳選)을 가리킬 때도 있는데, 다음 세 조건에 해당되면 진선(陳選)으로 판단한다. 첫째, 진호(陳澔)의 저술인 『예기집설(禮記集說)』이나 『예기대전(禮記大全)』 및 『예기보주(禮記補註)』에서 확인되지 않는 경우, 둘째, 진선(陳選)의 『소학증주(小學增註)』에 ‘陳氏曰’이라는 말이 없이 기록된 주석인 경우, 셋째, 인물 소개 또는 자의(字意) 풀이에 해당하는 주석인 경우이다. ‘畫邑’의 ‘畫’은 ‘획’ 또는 ‘화’로 읽는다. 『사기(史記)』 「전단열전(田單列傳)」의 ‘집해(集解)’에서는 ‘畫音獲’이라 하였고, 『사기색은(史記索隱)』에서는 ‘畫音胡卦反’이라 하였다. 이충구 외(2019a:156)을 참조하였다.
Ⓒ 역자 | 이유기 / 2020년 12월 30일

右우 明君군臣신之지義의다
Ⓒ 구결 | 찬집청 / 1518년(중종 13) 월 일

번역소학 권3:11ㄱ

일로 주005)
일로:
이로부터. 이[此]+ㄹ+로. ‘로’는 [출발점]을 뜻하는 부사격 조사이다. ‘로부터’에 그 흔적이 남아 있다. 첨가된 ‘ㄹ’의 성격을 밝히기는 어렵다. ‘일로 우ᄒᆞᆫ’이 『소학언해』(2:44ㄴ)에서는 ‘이 우ᄒᆞᆫ’으로 바뀌었다.
우 주006)
우ᄒᆞᆫ:
위는. 위의 글은. 우ㅎ[上](ㅎ말음체언)+ᄋᆞᆫ(보조사).
님금과 신하 이옛 주007)
ᄉᆞ이옛:
사이의. ᄉᆞ이[間]+에(부사격 조사)+ㅅ(관형격 조사). ‘에’가 ‘예’로 바뀐 것은 반자음 [j]의 개입에 따른 것이다. [j]는 모음충돌을 막는 장치이므로 음운론적으로는 자음에 속한다. ‘옛’이 ‘엿’으로 바뀐 예가 적지 않다. ¶①졍히 시방 졔불이 네 불의엿 일로 찬탄야 펴 닐너도〈지장경언해 하:20ㄱ〉 ②비록 노픈 죄며  디혜엿 사미라도〈번역소학 8:42ㄴ〉 ③見網은 간대엿 識心 雜念이라〈법집별행록언해 45ㄴ〉. ‘님금과 신하 ᄉᆞ이옛’이 『소학언해』(2:44ㄴ)에서는 ‘님금과 신하의’로 바뀌었다.
義의 니니라 주008)
니ᄅᆞ니라:
말하였다. 『소학언해』(2:44ㄴ)에서는 ‘ᄇᆞᆯ키니라’로 바뀌었다.
Ⓒ 언해 | 찬집청 / 1518년(중종 13) 월 일

여기로부터 위의 글에서는 임금과 신하 사이의 의(義)에 대하여 말하였느니라.
〈해설〉 지금까지의 내용이 ‘명군신지의(明君臣之義)’임을 밝힌 것이다. 『소학』의 제 2편 「명륜(明倫)」은 ‘명부자지친(明父子之親), 명군신지의(明君臣之義), 명부부지별(明夫婦之別), 명장유지서(明長幼之序), 명붕우지교(明朋友之交), 통론(通論)’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 대목의 원문은 언해문보다 한 칸 낮추어져 있고, 이 대목의 언해문은 이 대목의 원문보다 한 칸 낮추어져 있다.
Ⓒ 역자 | 이유기 / 2020년 12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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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석
주001)
와ᇰ쇽:왕촉(王蠋). ‘蠋’의 현대 한자음은 ‘촉’인데, 이 책에서는 ‘쇽’으로 적혔다. 『소학언해』(2:44ㄴ)에도 ‘쇽’으로 적혀 있다. 〈참고〉·쇽〈동국정운 1:24ㄱ〉. 한편 『소학언해』(2:44ㄴ)에는 ‘王蠋’ 다음에 ‘齊ㅅ나라 忠臣이니 戰國 적 사ᄅᆞᆷ이라’라는 협주(夾註)가 달려 있다.
주002)
셔ᇰ:성(姓). ‘셔ᇰ 다ᄅᆞᆫ’이 『소학언해』(2:44ㄴ)에서는 빠져 있다.
주003)
샤오ᇰᄋᆞᆯ:남편을. 샤오ᇰ[夫]+ᄋᆞᆯ(목적격 조사). 일반적 경향에서 벗어나 분철을 하였다. ‘샤오ᇰ’은 한자어 ‘舍翁’이다. ¶모딘 女人이 제 舍翁 보차아〈월인석보 20:46ㄴ〉. 『소학언해』(2:44ㄴ)에서는 ‘남진’으로 바뀌었다. 이 책의 다른 곳에서는 ‘남진’이 많이 쓰였다. ‘남진’은 ‘男人’이다. ‘진’은 ‘人’의 독음인 ‘’의 음운 강화 결과이다. ‘남진’은 ‘남자’를 뜻하기도 하고 ‘남편’을 뜻하기도 하였다.
주004)
고텨ᄒᆞ디:바꾸지. 고티-[改]+어(연결 어미)+ᄒᆞ-[爲]+디(보조적 연결 어미). ‘고텨’에는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동사 ‘고티다’의 활용형이고, 다른 하나는 활용형 ‘고텨’가 부사로 굳어진 것이다. 부사일 때에는 ‘다시’를 뜻한다. 여기의 ‘고텨ᄒᆞ다’는 부사 ‘고텨’가 ‘ᄒᆞ다’와 결합하여 합성동사가 된 것으로 보이는데 같은 용례가 확인되지 않는다. ‘두 샤오ᇰᄋᆞᆯ 고텨ᄒᆞ디 아니ᄒᆞᄂᆞ니라’가 『소학언해』(2:44ㄴ)에서는 ‘두 남진을 고텨 아니ᄒᆞᄂᆞ니라’로 바뀌었다.
주005)
일로:이로부터. 이[此]+ㄹ+로. ‘로’는 [출발점]을 뜻하는 부사격 조사이다. ‘로부터’에 그 흔적이 남아 있다. 첨가된 ‘ㄹ’의 성격을 밝히기는 어렵다. ‘일로 우ᄒᆞᆫ’이 『소학언해』(2:44ㄴ)에서는 ‘이 우ᄒᆞᆫ’으로 바뀌었다.
주006)
우ᄒᆞᆫ:위는. 위의 글은. 우ㅎ[上](ㅎ말음체언)+ᄋᆞᆫ(보조사).
주007)
ᄉᆞ이옛:사이의. ᄉᆞ이[間]+에(부사격 조사)+ㅅ(관형격 조사). ‘에’가 ‘예’로 바뀐 것은 반자음 [j]의 개입에 따른 것이다. [j]는 모음충돌을 막는 장치이므로 음운론적으로는 자음에 속한다. ‘옛’이 ‘엿’으로 바뀐 예가 적지 않다. ¶①졍히 시방 졔불이 네 불의엿 일로 찬탄야 펴 닐너도〈지장경언해 하:20ㄱ〉 ②비록 노픈 죄며  디혜엿 사미라도〈번역소학 8:42ㄴ〉 ③見網은 간대엿 識心 雜念이라〈법집별행록언해 45ㄴ〉. ‘님금과 신하 ᄉᆞ이옛’이 『소학언해』(2:44ㄴ)에서는 ‘님금과 신하의’로 바뀌었다.
주008)
니ᄅᆞ니라:말하였다. 『소학언해』(2:44ㄴ)에서는 ‘ᄇᆞᆯ키니라’로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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