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번역소학

  • 역주 번역소학 권3
  • 번역소학 제3권
  • 내편(內篇)○제2편 명륜(明倫)○명장유지서(明長幼之序)
  • 명장유지서 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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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장유지서 007


번역소학 권3:26ㄴ

○長者쟈ㅣ 與여之지提뎨携휴則즉兩手슈로 奉長者쟈之지手슈고 負부劒검辟벽咡詔죠之지則즉掩엄口구而對니라
Ⓒ 구결 | 찬집청 / 1518년(중종 13) 월 일

얼운이 주001)
내:
나의. 나[我]+ㅣ(관형격 조사). 인칭대명사의 주격 형태와 관형격 형태는 다음과 같이 성조에 의해 구별된다. ① ‧내(주격), 내(관형격) ② :네(주격), 네(관형격) ③ ‧뉘(주격), :뉘(관형격) ④ :제(주격), 제(관형격). 여기의 ‘내’는 원문에 없는 말이다. 독자를 1인칭화한 번역인데, 『소학언해』(2:59ㄱ)에서는 ‘내’가 빠졌다.
소 자브시거든 두 소노로 주002)
소노로:
손으로. 손[手]+오로(부사격 조사). ‘오로’는 ‘ᄋᆞ로’가 변화한 것으로 보인다. 『소학언해』(2:59)에도 ‘손오로’로 적혀 있다. 연철이 분철로 바뀌었을 뿐이다. ‘ᄋᆞ로’가 ‘오로’로 바뀌는 현상은 명사 말음 ‘ㅁ’ 뒤에서 많이 발생한다. ¶①體信은 몸오로 信 씨라〈법화경언해 2:215ㄱ〉 ②炳이 슬허 하 비러 제 모모로 代身 야지라 터라〈속삼강행실도 효자 2ㄱ〉 ③네 모로 주미 므던커니니〈번역노걸대 상 54ㄱ〉.
얼우신늬 주003)
얼우신늬:
어르신의. 중철이다. ‘얼우신’의 기원적 구조는 ‘얼-[혼인하다](동사 어간)+우+시(주체 높임 선어말 어미)+ㄴ(동명사 어미)’으로 보이는데, ‘우’의 문법적 성격은 분명치 않다. 『소학언해』(2:59ㄱ)에서는 ‘얼운의’로 바뀌었다. ‘얼우신’은 18세기에 가서야 연철의 ‘어루신’으로 변한 예가 나타난다. ¶어루신네 셰히 혜여 보소〈염불보권문 33ㄱ〉.
소 받드오며 주004)
받드ᅀᆞ오며:
받드오며. 받들-[奉]+ᅀᆞᆸ/ᅀᆞ오(겸양 선어말 어미)+며. ‘ㅿ’이 유지된 모습이다. 받드ᅀᆞᄫᆞ며〉받드ᅀᆞ오며. ‘받들다’는 ‘받-[奉]+들-[擧]’로 이루어진 비통사적 합성어이다. ‘받드ᅀᆞ오며’가 『소학언해』(2:59ㄱ)에서는 ‘받들고 업피드시 ᄒᆞ며’로 바뀌었다. 『번역소학』이 의역 중심이고 『소학언해』가 직역 중심인 대체적인 경향과는 반대되는 모습이다.
얼우니 주005)
갈:
칼. ㅎ말음체언 ‘갈ㅎ’인데, 음절말자음 단순화 규칙에 따라 ‘갈’로 적혔다. 현대 국어 ‘갈치’의 ‘갈’에 그 흔적이 남아 있다.
시 주006)
ᄎᆞᄃᆞ시:
차듯이. ᄎᆞ-[佩]+ᄃᆞ시(연결 어미). 중세 국어 문헌에서 ‘(-)ᄃᆞᆺ’과 ‘(-)ᄃᆞ시’가 다 나타나는데, 어느 것이 먼저 발생하였는지는 속단하기 어렵다. 그리고 중세 국어 문헌에서 ‘(-)ᄃᆞᆺ, (-)ᄃᆞ시’는 많이 보이지만 ‘(-)듯, (-)드시’의 예는 아주 드물다. ¶①金剛杵ㅅ 머리마다 브리 술위 두르듯 야〈월인석보 7:35ㄴ〉 ②새집과 살기 門이 별 흗드시 사니(草閣柴扉星散居)〈두시언해 초간본 25:23ㄱ〉.
겨 주007)
겨ᄐᆡ:
곁에. 곁[傍]+ᄋᆡ(특수 처소 부사격 조사).
셰시고 주008)
셰시고:
세우시고. 셔-[立]+이/ㅣ(사동 접미사)+시+고.
볼을 주009)
볼을:
볼을. 볼[咡, 頰]+을.
기우려 말시거든 주010)
말ᄒᆞ시거든:
말씀하시면. 중세 국어에서 ‘ᄒᆞ-’에 ‘-시거-’가 붙은 예는 드물지는 않지만 빈도가 낮다. ‘ᄒᆞ야시-’가 가장 널리 쓰였고, 그 다음으로는 ‘ᄒᆞ거시-’가 많이 쓰였다. ¶①世尊이 文殊를 어마님 브리샤 請야시 文殊ㅣ 摩耶夫人 가 신대〈석보상절 11:2ㄱ〉 ②如來 므슷 因緣을 몯차 이러거시뇨〈석보상절 23:38ㄴ〉 ③그 金像이 世尊 보시고 合掌야 禮數시거늘 世尊도 르샤 合掌시니〈월인석보 21:204ㄱ〉. ‘-거든’은 ‘-거든, -면, -으니, -으므로, -은데, -건만, -어도’ 등 다양한 의미를 나타낸다.
리오고 주011)
ᄀᆞ리오고:
가리고. ᄀᆞ리-[蔽, 障, 翳]+오+고. ᄀᆞ리ᄫᆞ다〉ᄀᆞ리오다. ‘-오-’는 이른바 강세 접미사 ‘-ᄫᆞ-’가 변한 것이다. ‘ᄀᆞ료며’로 적히지 않는 것은 ‘-오-’가 ‘-ᄫᆞ-’의 발달형이기 때문이다. 즉 이때의 ‘ㅇ’이 자음적 성격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ᄫᆞ-’의 강세 기능은 뚜렷하지 않다.
답홀 디니라
Ⓒ 언해 | 찬집청 / 1518년(중종 13) 월 일

어른이 내 손을 잡으시면 두 손으로 어르신의 손을 받드오며, 어른이 칼을 차듯이 곁에 세우시고 볼을 기울여 말씀하시면 입을 가리고 대답할지니라.
〈해설〉 출전 : 예기 곡례(曲禮). 주석(소학집성) : 여씨(呂氏)가 말하였다. “옛날에 칼을 차는 자는 옆구리에 찼으니, 부검(負劍)은 칼을 차는 것이다. 동자 중 어린 아이를 어른이 혹 옆구리에 끼어 안으면 마치 칼을 찬 듯하므로, 그것을 ‘칼을 참’이라고 말한 것이다.”(呂氏曰 古之佩劍者挾之於旁 負劍卽佩劍也 童子之幼者 長者或旁挾之 如負劍然 故謂之負劍也). 여씨(呂氏)는 송(宋)나라 때 여대림(呂大臨: 1040~1092)이다. 자(字)는 여숙(與叔), 호(號)는 남전(藍田)이다.
Ⓒ 역자 | 이유기 / 2020년 12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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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석
주001)
내:나의. 나[我]+ㅣ(관형격 조사). 인칭대명사의 주격 형태와 관형격 형태는 다음과 같이 성조에 의해 구별된다. ① ‧내(주격), 내(관형격) ② :네(주격), 네(관형격) ③ ‧뉘(주격), :뉘(관형격) ④ :제(주격), 제(관형격). 여기의 ‘내’는 원문에 없는 말이다. 독자를 1인칭화한 번역인데, 『소학언해』(2:59ㄱ)에서는 ‘내’가 빠졌다.
주002)
소노로:손으로. 손[手]+오로(부사격 조사). ‘오로’는 ‘ᄋᆞ로’가 변화한 것으로 보인다. 『소학언해』(2:59)에도 ‘손오로’로 적혀 있다. 연철이 분철로 바뀌었을 뿐이다. ‘ᄋᆞ로’가 ‘오로’로 바뀌는 현상은 명사 말음 ‘ㅁ’ 뒤에서 많이 발생한다. ¶①體信은 몸오로 信 씨라〈법화경언해 2:215ㄱ〉 ②炳이 슬허 하 비러 제 모모로 代身 야지라 터라〈속삼강행실도 효자 2ㄱ〉 ③네 모로 주미 므던커니니〈번역노걸대 상 54ㄱ〉.
주003)
얼우신늬:어르신의. 중철이다. ‘얼우신’의 기원적 구조는 ‘얼-[혼인하다](동사 어간)+우+시(주체 높임 선어말 어미)+ㄴ(동명사 어미)’으로 보이는데, ‘우’의 문법적 성격은 분명치 않다. 『소학언해』(2:59ㄱ)에서는 ‘얼운의’로 바뀌었다. ‘얼우신’은 18세기에 가서야 연철의 ‘어루신’으로 변한 예가 나타난다. ¶어루신네 셰히 혜여 보소〈염불보권문 33ㄱ〉.
주004)
받드ᅀᆞ오며:받드오며. 받들-[奉]+ᅀᆞᆸ/ᅀᆞ오(겸양 선어말 어미)+며. ‘ㅿ’이 유지된 모습이다. 받드ᅀᆞᄫᆞ며〉받드ᅀᆞ오며. ‘받들다’는 ‘받-[奉]+들-[擧]’로 이루어진 비통사적 합성어이다. ‘받드ᅀᆞ오며’가 『소학언해』(2:59ㄱ)에서는 ‘받들고 업피드시 ᄒᆞ며’로 바뀌었다. 『번역소학』이 의역 중심이고 『소학언해』가 직역 중심인 대체적인 경향과는 반대되는 모습이다.
주005)
갈:칼. ㅎ말음체언 ‘갈ㅎ’인데, 음절말자음 단순화 규칙에 따라 ‘갈’로 적혔다. 현대 국어 ‘갈치’의 ‘갈’에 그 흔적이 남아 있다.
주006)
ᄎᆞᄃᆞ시:차듯이. ᄎᆞ-[佩]+ᄃᆞ시(연결 어미). 중세 국어 문헌에서 ‘(-)ᄃᆞᆺ’과 ‘(-)ᄃᆞ시’가 다 나타나는데, 어느 것이 먼저 발생하였는지는 속단하기 어렵다. 그리고 중세 국어 문헌에서 ‘(-)ᄃᆞᆺ, (-)ᄃᆞ시’는 많이 보이지만 ‘(-)듯, (-)드시’의 예는 아주 드물다. ¶①金剛杵ㅅ 머리마다 브리 술위 두르듯 야〈월인석보 7:35ㄴ〉 ②새집과 살기 門이 별 흗드시 사니(草閣柴扉星散居)〈두시언해 초간본 25:23ㄱ〉.
주007)
겨ᄐᆡ:곁에. 곁[傍]+ᄋᆡ(특수 처소 부사격 조사).
주008)
셰시고:세우시고. 셔-[立]+이/ㅣ(사동 접미사)+시+고.
주009)
볼을:볼을. 볼[咡, 頰]+을.
주010)
말ᄒᆞ시거든:말씀하시면. 중세 국어에서 ‘ᄒᆞ-’에 ‘-시거-’가 붙은 예는 드물지는 않지만 빈도가 낮다. ‘ᄒᆞ야시-’가 가장 널리 쓰였고, 그 다음으로는 ‘ᄒᆞ거시-’가 많이 쓰였다. ¶①世尊이 文殊를 어마님 브리샤 請야시 文殊ㅣ 摩耶夫人 가 신대〈석보상절 11:2ㄱ〉 ②如來 므슷 因緣을 몯차 이러거시뇨〈석보상절 23:38ㄴ〉 ③그 金像이 世尊 보시고 合掌야 禮數시거늘 世尊도 르샤 合掌시니〈월인석보 21:204ㄱ〉. ‘-거든’은 ‘-거든, -면, -으니, -으므로, -은데, -건만, -어도’ 등 다양한 의미를 나타낸다.
주011)
ᄀᆞ리오고:가리고. ᄀᆞ리-[蔽, 障, 翳]+오+고. ᄀᆞ리ᄫᆞ다〉ᄀᆞ리오다. ‘-오-’는 이른바 강세 접미사 ‘-ᄫᆞ-’가 변한 것이다. ‘ᄀᆞ료며’로 적히지 않는 것은 ‘-오-’가 ‘-ᄫᆞ-’의 발달형이기 때문이다. 즉 이때의 ‘ㅇ’이 자음적 성격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ᄫᆞ-’의 강세 기능은 뚜렷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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