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번역소학

  • 역주 번역소학 권3
  • 번역소학 제3권
  • 내편(內篇)○제2편 명륜(明倫)○명장유지서(明長幼之序)
  • 명장유지서 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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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장유지서 015


○侍시坐좌於어君군子 若약有유告고者

번역소학 권3:30ㄱ

쟈ㅣ 曰왈 少쇼閒한야 願원有유復복也야ㅣ어든 則즉左좌右우屛而待니라
Ⓒ 구결 | 찬집청 / 1518년(중종 13) 월 일

君군子 뫼셔 주001)
뫼셔:
모시어. 여기서는 목적어 ‘君子ᄅᆞᆯ’과 호응하고 있는데, 『소학언해』(2:61ㄴ)에서는 부사어 ‘君子ᄭᅴ’와 호응하고 있다.
안자셔 주002)
안자셔:
앉아서. 문맥상으로는 ‘앉았을 때에’에 해당한다. 『소학언해』(2:61ㄴ)에서는 ‘안자실ᄉᆡ’로 바뀌었다.
말 주003)
말ᄉᆞᆷ:
말씀. 중세 국어와 근대 국어의 ‘말, 말ᄊᆞᆷ(말ᄉᆞᆷ)’은 모두 [+높임]과 [-높임] 및 [+겸양]과 [-겸양]의 상황에 두루 쓰였다. 훈민정음 창제 초기에는 각자병서가 쓰인 ‘말’으로 나타난다. ¶①語는 말미라〈훈민정음언해 1ㄱ〉 ②이 말 眞實야 決定히 虛티 아니니라〈월인석보 10:122ㄴ〉 ③다시 말 펴 다시 觀體 標호〈선종영가집언해 하 31ㄱ〉 ④阿難이 비록  이 말 듣와〈능엄경언해 1:102ㄴ〉 ⑤桃源ㅅ 나그내 더브러 말 傳라〈두시언해 초간본 8:61ㄱ〉.
엳올 주004)
엳ᄌᆞ올:
여쭐. 엳ᄌᆞᆸ/엳ᄌᆞ오-[奏]+ᄋᆞᆯ(관형사형 어미). 엳ᄌᆞᄫᆞᆯ〉엳ᄌᆞ올.
사미 닐오 져근덛 주005)
져근덛:
잠깐. 젹-[少]+은(관형사형 어미)+덛. 합성명사이다. ‘덛’은 ‘동안(시간적 폭)’을 나타내는 의존 명사이다.
閑한가샤 주006)
한가ᄒᆞ샤ᄆᆞᆯ:
한가(閑暇)하심을. 한자어의 제 1음절에만 독음을 단 ‘閑한가’로 나타나 있다. 근대 국어 문헌에 많이 나타나는 방식이다.
기들워 주007)
기들워:
기다려. 기들우-[待]+어. ‘기들우-, 기들오-, 기들이-, 기드리-, 기리-, 기오-, 기우-’가 다 쓰였다. 여기서 선어말 어미 ‘-오/우-’나 ‘-이-’가 분석될 수 있을 것처럼 보이지만, ‘기들/기-’이 ‘-오/우-’나 ‘-이-’와 떨어져 쓰이는 경우가 없다. 두 줄 뒤에서는 ‘기ᄃᆞᆯ올 디니라’가 쓰였다.
올 주008)
ᄉᆞᆯ올:
아뢸. ᄉᆞᆲ/ᄉᆞᆯ오-[白, 奏]+ㄹ(관형사형 어미). ᄉᆞᆯᄫᆞᆯ〉ᄉᆞᆯ올.
이리 이셰라 주009)
이셰라:
있어라. 있도다. 이시-[有]+어(연결 어미)+이-(서술격 조사 어간)+라(평서문 종결 어미). ‘-에라/애라’는 평서문 종결 형식이다. 연결 어미 ‘-어’ 뒤에 서술격 조사 어간이 결합한 것이 특이한데, 그러한 구성은 다음 예문에서도 볼 수 있다. ¶①目連이 닐오 몰라보애라〈월인석보 23:86ㄴ〉 ②사롤 이릐 잇구믈 니베로다〈두시언해 초간본 22:54ㄱ〉. 한편 ‘若有告者ㅣ 曰 少閒야 願有復也ㅣ어든’을 이 책에서는 ‘말 엳올 사미 닐오 져근덛 閑가샤 기들워 올 이리 이셰라 거든’으로 번역하였는데, 『소학언해』(2:62ㄱ)에서는 ‘만일 告ᄒᆞᆯ 이 이셔 ᄀᆞᆯ오ᄃᆡ 져근덛 한가ᄒᆞ여든 願컨댄 ᄉᆞᆯ올 일이 이셰라커든’으로 바뀌었다.
거든 왼녀그뢰나 주010)
왼녀그뢰나:
왼쪽으로나. 왼[左]+녁[方向]+으로(부사격 조사)+이나/ㅣ나(접속 조사). 부사격 조사 뒤에 접속 조사가 쓰인 것이다.
올녀그뢰나 주011)
올ᄒᆞᆫ녀그뢰나:
오른쪽으로나. 올ᄒᆞᆫ[右]+녁[方向]+으로(부사격 조사)+이나/ㅣ나(접속 조사). 마지막 접속항에도 접속 조사가 쓰인 것이다. ‘왼녀그뢰나 올ᄒᆞᆫ녀그뢰나’가 『소학언해』(2:62ㄱ)에서는 ‘왼녁키며 올ᄒᆞᆫ녁크로’로 바뀌었다. 조사가 바뀌고 ‘녁’도 ‘녘’으로 바뀐 것이다. 다음 예문에서와 같이 15세기에도 ‘녘’이 안 쓰인 것은 아니지만, 이는 아주 드문 예이고, ‘녘’은 『소학언해』(1587)에 와서야 활발하게 쓰인 듯하다. ¶層層인 뫼 구버 네 녀크로 도라보니〈두시언해 초간본 3:63ㄴ〉.
믈러셔 주012)
믈러셔:
물러나서. 므르-[退, 屛]+어(연결 어미)+시-[在](동사 어간)+어(연결 어미). 공시적으로는 ‘-어셔’가 하나의 어미로 굳어졌다. ‘므르다’는 ‘르/ᄅᆞ’ 불규칙 동사 중 ‘ㄹㄹ’형에 속한다. 『소학언해』(2:62ㄱ)에서는 ‘츼여셔’로 바뀌었다.
기올 디니라 주013)
기ᄃᆞᆯ올 디니라:
기다릴지니라. 기ᄃᆞᆯ오-[待]+ㄹ(관형사형 어미)+ᄃᆞ(의존 명사)+이/ㅣ-(서술격 조사 어간)+니+라. 『소학언해』(2:62ㄱ)에도 같이 적혀 있다. 두 줄 앞에서는 ‘기들워’가 쓰였다.
Ⓒ 언해 | 찬집청 / 1518년(중종 13) 월 일

군자를 모시고 앉았을 때에 말씀을 여쭈는 사람이 이르기를, 조금 한가하실 때를 기다려서 아뢸 일이 있다고 하면, 왼쪽으로나 오른쪽으로나 물러서서 기다릴지니라.
〈해설〉 출전 : 예기 곡례(曲禮). 주석(소학집설) : 정씨(鄭氏)가 말하였다. “복(復)은 아룀이니, 잠깐 한가한 틈을 타서 아뢸 바가 있기를 바란다고 말한 것이다. 병(屛)은 퇴
(退: 물러감)
와 같다.…(鄭氏曰 復白也 言欲須少空閒 有所白也 屛猶退也…). 정씨(鄭氏)는 정현(鄭玄: 127~200)이다. 자(字)는 강성(康成)이며, 마융(馬融)의 문하에서 수학하였다.”
Ⓒ 역자 | 이유기 / 2020년 12월 30일

원본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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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석
주001)
뫼셔:모시어. 여기서는 목적어 ‘君子ᄅᆞᆯ’과 호응하고 있는데, 『소학언해』(2:61ㄴ)에서는 부사어 ‘君子ᄭᅴ’와 호응하고 있다.
주002)
안자셔:앉아서. 문맥상으로는 ‘앉았을 때에’에 해당한다. 『소학언해』(2:61ㄴ)에서는 ‘안자실ᄉᆡ’로 바뀌었다.
주003)
말ᄉᆞᆷ:말씀. 중세 국어와 근대 국어의 ‘말, 말ᄊᆞᆷ(말ᄉᆞᆷ)’은 모두 [+높임]과 [-높임] 및 [+겸양]과 [-겸양]의 상황에 두루 쓰였다. 훈민정음 창제 초기에는 각자병서가 쓰인 ‘말’으로 나타난다. ¶①語는 말미라〈훈민정음언해 1ㄱ〉 ②이 말 眞實야 決定히 虛티 아니니라〈월인석보 10:122ㄴ〉 ③다시 말 펴 다시 觀體 標호〈선종영가집언해 하 31ㄱ〉 ④阿難이 비록  이 말 듣와〈능엄경언해 1:102ㄴ〉 ⑤桃源ㅅ 나그내 더브러 말 傳라〈두시언해 초간본 8:61ㄱ〉.
주004)
엳ᄌᆞ올:여쭐. 엳ᄌᆞᆸ/엳ᄌᆞ오-[奏]+ᄋᆞᆯ(관형사형 어미). 엳ᄌᆞᄫᆞᆯ〉엳ᄌᆞ올.
주005)
져근덛:잠깐. 젹-[少]+은(관형사형 어미)+덛. 합성명사이다. ‘덛’은 ‘동안(시간적 폭)’을 나타내는 의존 명사이다.
주006)
한가ᄒᆞ샤ᄆᆞᆯ:한가(閑暇)하심을. 한자어의 제 1음절에만 독음을 단 ‘閑한가’로 나타나 있다. 근대 국어 문헌에 많이 나타나는 방식이다.
주007)
기들워:기다려. 기들우-[待]+어. ‘기들우-, 기들오-, 기들이-, 기드리-, 기리-, 기오-, 기우-’가 다 쓰였다. 여기서 선어말 어미 ‘-오/우-’나 ‘-이-’가 분석될 수 있을 것처럼 보이지만, ‘기들/기-’이 ‘-오/우-’나 ‘-이-’와 떨어져 쓰이는 경우가 없다. 두 줄 뒤에서는 ‘기ᄃᆞᆯ올 디니라’가 쓰였다.
주008)
ᄉᆞᆯ올:아뢸. ᄉᆞᆲ/ᄉᆞᆯ오-[白, 奏]+ㄹ(관형사형 어미). ᄉᆞᆯᄫᆞᆯ〉ᄉᆞᆯ올.
주009)
이셰라:있어라. 있도다. 이시-[有]+어(연결 어미)+이-(서술격 조사 어간)+라(평서문 종결 어미). ‘-에라/애라’는 평서문 종결 형식이다. 연결 어미 ‘-어’ 뒤에 서술격 조사 어간이 결합한 것이 특이한데, 그러한 구성은 다음 예문에서도 볼 수 있다. ¶①目連이 닐오 몰라보애라〈월인석보 23:86ㄴ〉 ②사롤 이릐 잇구믈 니베로다〈두시언해 초간본 22:54ㄱ〉. 한편 ‘若有告者ㅣ 曰 少閒야 願有復也ㅣ어든’을 이 책에서는 ‘말 엳올 사미 닐오 져근덛 閑가샤 기들워 올 이리 이셰라 거든’으로 번역하였는데, 『소학언해』(2:62ㄱ)에서는 ‘만일 告ᄒᆞᆯ 이 이셔 ᄀᆞᆯ오ᄃᆡ 져근덛 한가ᄒᆞ여든 願컨댄 ᄉᆞᆯ올 일이 이셰라커든’으로 바뀌었다.
주010)
왼녀그뢰나:왼쪽으로나. 왼[左]+녁[方向]+으로(부사격 조사)+이나/ㅣ나(접속 조사). 부사격 조사 뒤에 접속 조사가 쓰인 것이다.
주011)
올ᄒᆞᆫ녀그뢰나:오른쪽으로나. 올ᄒᆞᆫ[右]+녁[方向]+으로(부사격 조사)+이나/ㅣ나(접속 조사). 마지막 접속항에도 접속 조사가 쓰인 것이다. ‘왼녀그뢰나 올ᄒᆞᆫ녀그뢰나’가 『소학언해』(2:62ㄱ)에서는 ‘왼녁키며 올ᄒᆞᆫ녁크로’로 바뀌었다. 조사가 바뀌고 ‘녁’도 ‘녘’으로 바뀐 것이다. 다음 예문에서와 같이 15세기에도 ‘녘’이 안 쓰인 것은 아니지만, 이는 아주 드문 예이고, ‘녘’은 『소학언해』(1587)에 와서야 활발하게 쓰인 듯하다. ¶層層인 뫼 구버 네 녀크로 도라보니〈두시언해 초간본 3:63ㄴ〉.
주012)
믈러셔:물러나서. 므르-[退, 屛]+어(연결 어미)+시-[在](동사 어간)+어(연결 어미). 공시적으로는 ‘-어셔’가 하나의 어미로 굳어졌다. ‘므르다’는 ‘르/ᄅᆞ’ 불규칙 동사 중 ‘ㄹㄹ’형에 속한다. 『소학언해』(2:62ㄱ)에서는 ‘츼여셔’로 바뀌었다.
주013)
기ᄃᆞᆯ올 디니라:기다릴지니라. 기ᄃᆞᆯ오-[待]+ㄹ(관형사형 어미)+ᄃᆞ(의존 명사)+이/ㅣ-(서술격 조사 어간)+니+라. 『소학언해』(2:62ㄱ)에도 같이 적혀 있다. 두 줄 앞에서는 ‘기들워’가 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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