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번역소학

  • 역주 번역소학 권3
  • 번역소학 제3권
  • 내편(內篇)○제2편 명륜(明倫)○명붕우지교(明朋友之交)
  • 명붕우지교 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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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붕우지교 008


曲곡禮례예 曰왈 君군子 不블盡진人之지歡환며 不블竭갈人之지忠니 以이

번역소학 권3:36ㄴ

全젼交교也야ㅣ니라
Ⓒ 구결 | 찬집청 / 1518년(중종 13) 월 일

曲곡禮례예 로 어딘 주001)
어딘:
어진. 원문의 ‘君子’를 ‘어딘 사ᄅᆞᆷ’으로 번역하였다. 『소학언해』(2:67ㄴ)에서는 한자어 ‘君子’로 나타난다.
사 사미 주002)
사ᄅᆞ미:
사람이. 남이.
주003)
날:
나를. 여기의 ‘나’는 재귀대명사 ‘자기’를 뜻한다. 나[己]+ㄹ(목적격 조사). 중세 국어에서 목적격 조사 ‘ㄹ’과 ‘/를’의 교체는 수의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음 예문에서는 ‘나’에 ‘ᄅᆞᆯ’이 결합하였다. ¶如來 太子ㅅ 時節에 나 겨집 사시니〈석보상절 6:4ㄱ〉. 그러나 의존 명사 ‘’에는 항상 ‘-ㄹ’만이 쓰였다.
야 깃븐 주004)
깃븐:
기쁜. 기ᇧ-[喜](동사 어간)+브(형용사 파생 접미사)+ㄴ(관형사형 어미).
이를  주005)
ᄀᆞ자ᇰ:
한껏. 여기서는 ‘원하는 만큼의 최대한’을 뜻한다. 중세 국어의 ‘ᄀᆞ자ᇰ’은 명사, 부사, 보조사로 쓰인다. 의미도 아주 다양하다. 부사 ‘’은 ‘매우, 극도로, 분명하게’ 등의 의미를 나타내는 것이 일반적이고, 간혹 현대 국어의 ‘가장’(최상급)과 같은 의미를 나타내기도 한다. 명사 ‘’은 ‘끝, 극한의 정도’ 등을 뜻한다. ‘극한적인 행동이나 상태’를 뜻하는 ‘ 다’도 쓰인다.
과뎌 주006)
ᄒᆞ과뎌:
행하였으면 (하고 바람). 베풀었으면 (하고 바람). ‘-과뎌’는 화자와 청자 외의 제 3의 인물의 행위를 소망할 때에 쓰이는 종결 형식인데, 내포문의 종결 형식으로 쓰이는 일이 많았다. 이 대목이 『소학언해』(2:67ㄴ)에서는 ‘曲禮예 오 君子 사 즐겨홈을 다디 아니며 사 졍셩을 다디 아니야  사괴욤을 오게 니라’로 나타난다. 『번역소학』의 번역이 더 적절하다.
아니미 주007)
아니ᄒᆞ미:
‘아니ᄒᆞ며’의 오각이다.
사미 날 야 도이 주008)
져ᇰ셔ᇰ도이:
정성스럽게. ‘-되이’가 ‘-도이’로 적힌 것이다. ‘ㅚ’가 이중 모음이기 때문에 가능한 현상이다. 졍셩(精誠)+되(형용사 파생 접미사)+이(부사형 어미). 형용사 파생 접미사 ‘-되-’는 ‘-ᄃᆞᄫᆡ-’에서 발달하였다. 중세 국어 ‘-ᄃᆞ-’ 계열의 형용사 파생 접미사에는 ‘--, --, --, --’이 있다. 선행음과 후행음이 자음이냐 모음이냐에 따라서 선택된다. 자음과 자음 사이에서는 ‘--’이, 자음과 모음 사이에서는 ‘--’가, 모음과 자음 사이에서는 ‘--’이, 모음과 모음 사이에서는 ‘--’가 쓰인다. 다만 부사 파생 접미사 ‘-이’ 앞에서는 ‘--, --’이 쓰인다. 자음 앞의 ‘--, --’은 ‘--, --’으로 귀착된다. 현대 국어의 접미사 ‘-답-, -롭-, -되-’는 모두 여기서 발달하였다.
호  과뎌 아니니 주009)
ᄡᅥ:
써. 그리 함으로써. ‘’는 [用]을 뜻하는 ‘ᄡᅳ-’의 활용형인 ‘ᄡᅥ’가 부사로 굳어진 것이다. [수단]이나 [도구]를 뜻하는 부사격 조사 ‘로’ 뒤에 쓰여서 복합 조사처럼 쓰이기도 하지만, 연결 어미 뒤에 쓰이기도 하고 부사 뒤에 쓰이기도 하므로 중세 국어에서는 완전한 조사화가 일어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①이 眞實ㅅ 信 내요미니  法相 업슨 젼라〈금강경삼가해 4:39ㄴ〉 ②우리도 받  敎化 여루리라〈월인석보 25:3ㄱ〉 ③마 體 업수 알면 엇뎨  매 너기료〈능엄경언해 2:84ㄱ〉. ‘ᄡᅥ’는 다음과 같이 동사적 성격과 명사적 성격을 다 지닌 모습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시혹 일후믈 金剛般若波羅蜜經이라 며 시혹 일후믈 摩訶般若波羅蜜經이라 논 그 디 이 시니라〈금강경삼가해 1:5ㄴ〉.
사괴요 주010)
사괴요ᄆᆞᆯ:
사귐을. 사괴-[交]+옴(명사형 어미)+ᄋᆞᆯ.
오올에 주011)
오ᄋᆞᆯ에:
온전하게. 오ᄋᆞᆯ-[全]+게(연결 어미). ‘-게’의 ‘ㄱ’이 유성 성문 마찰음 [ɦ]으로 실현된 것을 ‘ㅇ’으로 표기한 것이다. 『소학언해』(2:67ㄴ)에서는 ‘ㄱ’이 복원된 ‘오ᄋᆞᆯ게’로 나타난다.
니라
Ⓒ 언해 | 찬집청 / 1518년(중종 13) 월 일

「곡례」에서 이르되, 어진 사람은 (다른) 사람이 자기를 향하여 기쁜 일을 한껏 베풀기를 바라지 않으며, (다른) 사람이 자기를 향하여 정성스럽게 행함을 한껏 베풀기를 바라지 않나니, 그럼으로써 사귐을 온전하게 하느니라.
〈해설〉 출전 : 예기 곡례(曲禮). 주석(소학집해) : 여씨(呂氏)가 이르되, “남이 지극히 기쁘게 해 주기를 바라고 남이 지극히 충성스럽게 해 주기를 바라는 것은 모두 남의 후한 대우를 바라는 것이다. 남에게 후한 대우를 바라는데 호응해 주지 않으면, 이는 사귐이 온전하지 않게 되는 원인이 된다. 환(歡)은 나에게 좋게 해 주는 것이고 충(忠)은 나에게 마음을 다하는 것이다. 나에게 좋게 해 주기를 바람이 깊지 않고 나에게 마음을 다해 주기를 꼭 바라지 않는다면, (사귐을) 잇기 어려운 데에 이르지 않을 것이다.”(呂氏曰 盡人之歡 竭人之忠 皆責人厚者也 責人厚而莫之應 此 交所以難全也 歡 謂好於我也 忠 謂盡心於我也 好於我者 望之不深 盡心於我者 不要其必盡 則不至於難繼也). 여씨(呂氏)는 송(宋)나라 때 여대림(呂大臨: 1040~1092)이다. 자(字)는 여숙(與叔), 호(號)는 남전(藍田)이다.
Ⓒ 역자 | 이유기 / 2020년 12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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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석
주001)
어딘:어진. 원문의 ‘君子’를 ‘어딘 사ᄅᆞᆷ’으로 번역하였다. 『소학언해』(2:67ㄴ)에서는 한자어 ‘君子’로 나타난다.
주002)
사ᄅᆞ미:사람이. 남이.
주003)
날:나를. 여기의 ‘나’는 재귀대명사 ‘자기’를 뜻한다. 나[己]+ㄹ(목적격 조사). 중세 국어에서 목적격 조사 ‘ㄹ’과 ‘/를’의 교체는 수의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음 예문에서는 ‘나’에 ‘ᄅᆞᆯ’이 결합하였다. ¶如來 太子ㅅ 時節에 나 겨집 사시니〈석보상절 6:4ㄱ〉. 그러나 의존 명사 ‘’에는 항상 ‘-ㄹ’만이 쓰였다.
주004)
깃븐:기쁜. 기ᇧ-[喜](동사 어간)+브(형용사 파생 접미사)+ㄴ(관형사형 어미).
주005)
ᄀᆞ자ᇰ:한껏. 여기서는 ‘원하는 만큼의 최대한’을 뜻한다. 중세 국어의 ‘ᄀᆞ자ᇰ’은 명사, 부사, 보조사로 쓰인다. 의미도 아주 다양하다. 부사 ‘’은 ‘매우, 극도로, 분명하게’ 등의 의미를 나타내는 것이 일반적이고, 간혹 현대 국어의 ‘가장’(최상급)과 같은 의미를 나타내기도 한다. 명사 ‘’은 ‘끝, 극한의 정도’ 등을 뜻한다. ‘극한적인 행동이나 상태’를 뜻하는 ‘ 다’도 쓰인다.
주006)
ᄒᆞ과뎌:행하였으면 (하고 바람). 베풀었으면 (하고 바람). ‘-과뎌’는 화자와 청자 외의 제 3의 인물의 행위를 소망할 때에 쓰이는 종결 형식인데, 내포문의 종결 형식으로 쓰이는 일이 많았다. 이 대목이 『소학언해』(2:67ㄴ)에서는 ‘曲禮예 오 君子 사 즐겨홈을 다디 아니며 사 졍셩을 다디 아니야  사괴욤을 오게 니라’로 나타난다. 『번역소학』의 번역이 더 적절하다.
주007)
아니ᄒᆞ미:‘아니ᄒᆞ며’의 오각이다.
주008)
져ᇰ셔ᇰ도이:정성스럽게. ‘-되이’가 ‘-도이’로 적힌 것이다. ‘ㅚ’가 이중 모음이기 때문에 가능한 현상이다. 졍셩(精誠)+되(형용사 파생 접미사)+이(부사형 어미). 형용사 파생 접미사 ‘-되-’는 ‘-ᄃᆞᄫᆡ-’에서 발달하였다. 중세 국어 ‘-ᄃᆞ-’ 계열의 형용사 파생 접미사에는 ‘--, --, --, --’이 있다. 선행음과 후행음이 자음이냐 모음이냐에 따라서 선택된다. 자음과 자음 사이에서는 ‘--’이, 자음과 모음 사이에서는 ‘--’가, 모음과 자음 사이에서는 ‘--’이, 모음과 모음 사이에서는 ‘--’가 쓰인다. 다만 부사 파생 접미사 ‘-이’ 앞에서는 ‘--, --’이 쓰인다. 자음 앞의 ‘--, --’은 ‘--, --’으로 귀착된다. 현대 국어의 접미사 ‘-답-, -롭-, -되-’는 모두 여기서 발달하였다.
주009)
ᄡᅥ:써. 그리 함으로써. ‘’는 [用]을 뜻하는 ‘ᄡᅳ-’의 활용형인 ‘ᄡᅥ’가 부사로 굳어진 것이다. [수단]이나 [도구]를 뜻하는 부사격 조사 ‘로’ 뒤에 쓰여서 복합 조사처럼 쓰이기도 하지만, 연결 어미 뒤에 쓰이기도 하고 부사 뒤에 쓰이기도 하므로 중세 국어에서는 완전한 조사화가 일어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①이 眞實ㅅ 信 내요미니  法相 업슨 젼라〈금강경삼가해 4:39ㄴ〉 ②우리도 받  敎化 여루리라〈월인석보 25:3ㄱ〉 ③마 體 업수 알면 엇뎨  매 너기료〈능엄경언해 2:84ㄱ〉. ‘ᄡᅥ’는 다음과 같이 동사적 성격과 명사적 성격을 다 지닌 모습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시혹 일후믈 金剛般若波羅蜜經이라 며 시혹 일후믈 摩訶般若波羅蜜經이라 논 그 디 이 시니라〈금강경삼가해 1:5ㄴ〉.
주010)
사괴요ᄆᆞᆯ:사귐을. 사괴-[交]+옴(명사형 어미)+ᄋᆞᆯ.
주011)
오ᄋᆞᆯ에:온전하게. 오ᄋᆞᆯ-[全]+게(연결 어미). ‘-게’의 ‘ㄱ’이 유성 성문 마찰음 [ɦ]으로 실현된 것을 ‘ㅇ’으로 표기한 것이다. 『소학언해』(2:67ㄴ)에서는 ‘ㄱ’이 복원된 ‘오ᄋᆞᆯ게’로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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