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曲곡禮례예 曰왈 君군子 不블盡진人之지歡환며 不블竭갈人之지忠니 以이
번역소학 권3:36ㄴ
全젼交교也야ㅣ니라
Ⓒ 구결 | 찬집청 / 1518년(중종 13) 월 일
曲곡禮례예 로
어딘 주001) 어딘: 어진. 원문의 ‘君子’를 ‘어딘 사ᄅᆞᆷ’으로 번역하였다. 『소학언해』(2:67ㄴ)에서는 한자어 ‘君子’로 나타난다.
사
사미 주002) 날 주003) 날: 나를. 여기의 ‘나’는 재귀대명사 ‘자기’를 뜻한다. 나[己]+ㄹ(목적격 조사). 중세 국어에서 목적격 조사 ‘ㄹ’과 ‘/를’의 교체는 수의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음 예문에서는 ‘나’에 ‘ᄅᆞᆯ’이 결합하였다. ¶如來 太子ㅅ 時節에 나 겨집 사시니〈석보상절 6:4ㄱ〉. 그러나 의존 명사 ‘’에는 항상 ‘-ㄹ’만이 쓰였다.
야
깃븐 주004) 깃븐: 기쁜. 기ᇧ-[喜](동사 어간)+브(형용사 파생 접미사)+ㄴ(관형사형 어미).
이를
주005) ᄀᆞ자ᇰ: 한껏. 여기서는 ‘원하는 만큼의 최대한’을 뜻한다. 중세 국어의 ‘ᄀᆞ자ᇰ’은 명사, 부사, 보조사로 쓰인다. 의미도 아주 다양하다. 부사 ‘’은 ‘매우, 극도로, 분명하게’ 등의 의미를 나타내는 것이 일반적이고, 간혹 현대 국어의 ‘가장’(최상급)과 같은 의미를 나타내기도 한다. 명사 ‘’은 ‘끝, 극한의 정도’ 등을 뜻한다. ‘극한적인 행동이나 상태’를 뜻하는 ‘ 다’도 쓰인다.
과뎌 주006) ᄒᆞ과뎌: 행하였으면 (하고 바람). 베풀었으면 (하고 바람). ‘-과뎌’는 화자와 청자 외의 제 3의 인물의 행위를 소망할 때에 쓰이는 종결 형식인데, 내포문의 종결 형식으로 쓰이는 일이 많았다. 이 대목이 『소학언해』(2:67ㄴ)에서는 ‘曲禮예 오 君子 사 즐겨홈을 다디 아니며 사 졍셩을 다디 아니야 사괴욤을 오게 니라’로 나타난다. 『번역소학』의 번역이 더 적절하다.
아니미 주007) 사미 날 야
도이 주008) 져ᇰ셔ᇰ도이: 정성스럽게. ‘-되이’가 ‘-도이’로 적힌 것이다. ‘ㅚ’가 이중 모음이기 때문에 가능한 현상이다. 졍셩(精誠)+되(형용사 파생 접미사)+이(부사형 어미). 형용사 파생 접미사 ‘-되-’는 ‘-ᄃᆞᄫᆡ-’에서 발달하였다. 중세 국어 ‘-ᄃᆞ-’ 계열의 형용사 파생 접미사에는 ‘--, --, --, --’이 있다. 선행음과 후행음이 자음이냐 모음이냐에 따라서 선택된다. 자음과 자음 사이에서는 ‘--’이, 자음과 모음 사이에서는 ‘--’가, 모음과 자음 사이에서는 ‘--’이, 모음과 모음 사이에서는 ‘--’가 쓰인다. 다만 부사 파생 접미사 ‘-이’ 앞에서는 ‘--, --’이 쓰인다. 자음 앞의 ‘--, --’은 ‘--, --’으로 귀착된다. 현대 국어의 접미사 ‘-답-, -롭-, -되-’는 모두 여기서 발달하였다.
호 과뎌 아니니
주009) ᄡᅥ: 써. 그리 함으로써. ‘’는 [用]을 뜻하는 ‘ᄡᅳ-’의 활용형인 ‘ᄡᅥ’가 부사로 굳어진 것이다. [수단]이나 [도구]를 뜻하는 부사격 조사 ‘로’ 뒤에 쓰여서 복합 조사처럼 쓰이기도 하지만, 연결 어미 뒤에 쓰이기도 하고 부사 뒤에 쓰이기도 하므로 중세 국어에서는 완전한 조사화가 일어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①이 眞實ㅅ 信 내요미니 法相 업슨 젼라〈금강경삼가해 4:39ㄴ〉 ②우리도 받 敎化 여루리라〈월인석보 25:3ㄱ〉 ③마 體 업수 알면 엇뎨 매 너기료〈능엄경언해 2:84ㄱ〉. ‘ᄡᅥ’는 다음과 같이 동사적 성격과 명사적 성격을 다 지닌 모습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시혹 일후믈 金剛般若波羅蜜經이라 며 시혹 일후믈 摩訶般若波羅蜜經이라 논 그 디 이 시니라〈금강경삼가해 1:5ㄴ〉.
사괴요 주010) 사괴요ᄆᆞᆯ: 사귐을. 사괴-[交]+옴(명사형 어미)+ᄋᆞᆯ.
오올에 주011) 오ᄋᆞᆯ에: 온전하게. 오ᄋᆞᆯ-[全]+게(연결 어미). ‘-게’의 ‘ㄱ’이 유성 성문 마찰음 [ɦ]으로 실현된 것을 ‘ㅇ’으로 표기한 것이다. 『소학언해』(2:67ㄴ)에서는 ‘ㄱ’이 복원된 ‘오ᄋᆞᆯ게’로 나타난다.
니라
Ⓒ 언해 | 찬집청 / 1518년(중종 13) 월 일
「곡례」에서 이르되, 어진 사람은 (다른) 사람이 자기를 향하여 기쁜 일을 한껏 베풀기를 바라지 않으며, (다른) 사람이 자기를 향하여 정성스럽게 행함을 한껏 베풀기를 바라지 않나니, 그럼으로써 사귐을 온전하게 하느니라.
〈해설〉 출전 : 예기 곡례(曲禮). 주석(소학집해) : 여씨(呂氏)가 이르되, “남이 지극히 기쁘게 해 주기를 바라고 남이 지극히 충성스럽게 해 주기를 바라는 것은 모두 남의 후한 대우를 바라는 것이다. 남에게 후한 대우를 바라는데 호응해 주지 않으면, 이는 사귐이 온전하지 않게 되는 원인이 된다. 환(歡)은 나에게 좋게 해 주는 것이고 충(忠)은 나에게 마음을 다하는 것이다. 나에게 좋게 해 주기를 바람이 깊지 않고 나에게 마음을 다해 주기를 꼭 바라지 않는다면, (사귐을) 잇기 어려운 데에 이르지 않을 것이다.”(呂氏曰 盡人之歡 竭人之忠 皆責人厚者也 責人厚而莫之應 此 交所以難全也 歡 謂好於我也 忠 謂盡心於我也 好於我者 望之不深 盡心於我者 不要其必盡 則不至於難繼也). 여씨(呂氏)는 송(宋)나라 때 여대림(呂大臨: 1040~1092)이다. 자(字)는 여숙(與叔), 호(號)는 남전(藍田)이다.
Ⓒ 역자 | 이유기 / 2020년 12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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