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번역소학

  • 역주 번역소학 권3
  • 번역소학 제3권
  • 내편(內篇)○제2편 명륜(明倫)○통론(通論)
  • 통론 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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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론 002


○天텬子ㅣ 有유爭臣신七칠人이면 雖슈無무道도이나 주001)
이나:
원문의 ‘雖슈無무道도이나’는 ‘雖슈無무道도ㅣ나’의 잘못이다. 같은 면의 바로 뒤에 ‘雖슈無무道도ㅣ나’가 두 번 나온다. 『소학언해』(2:70ㄴ)에서는 바로잡았다.
不블失실其기天텬下하고 諸졔侯후ㅣ 有유爭臣신五오人이면 雖슈無무道도ㅣ나 不블失실其기國국고 大태夫부ㅣ 有유爭臣신三삼人이면 雖슈無무道도ㅣ나 不블失실其기家가고 士有유爭友우則즉身신不블離리於어令名고 父부有유爭子則즉身신不블陷함於어不블義의니라
Ⓒ 구결 | 찬집청 / 1518년(중종 13) 월 일

天텬子ㅣ 주002)
간:
간(諫). 간언(諫言).
 臣신下하 닐굽 주003)
닐굽:
일곱. 15세기에는 ‘닐굽’만 쓰이다가 16세기에 ‘닐곱’이 나타나 혼용된다.
사 두

번역소학 권3:40ㄴ

시면 주004)
두시면:
두시면. 두-[有]+시(주체 높임 선어말 어미)+면. ‘天子, 諸侯’의 경우에만 ‘두시-’를 쓰고, ‘大夫, 士, 아비’의 경우에는 ‘-시-’가 없는 ‘두-’를 썼다. 그러나 정작 주절의 마지막 서술어구인 ‘일티 아니ᄒᆞ며’에 ‘-시-’가 쓰이지 않고 종속절에 ‘-시-’가 쓰인 것은 부적절하다. 『소학언해』(2:71ㄱ)에서는 모든 ‘두시면’이 ‘두면’으로 바뀌었다.
비록 無무道도야도 天텬下하 일티 아니며 諸졔侯후ㅣ 주005)
졔후ㅣ:
‘후’가 ‘ᅙᅮ’로 보이기는 하지만, 자획의 일부가 닳은 결과로 보인다.
간 臣신下하 다 사 두시면 비록 無무道도야도 나라 일티 아니며 大태夫부 주006)
태부:
대부(大夫). 제후(諸侯)의 등급 중 하나. 제후에는 ‘공(公), 경(卿), 대부(大夫)’가 있고, 그 아래에 ‘사(士), 서인(庶人)’이 있다. ‘大夫’의 독음이 원문과 언해문에서 모두 ‘태부’로 나타나 있다. 『소학언해』(2:70ㄴ-71ㄱ)에서는 원문에서는 ‘대부’로 나타나고, 언해문에서는 한자 표기 없이 ‘태위(태우+ㅣ)’로 나타난다. ‘大夫’는 원문에서 한자와 한글이 병기될 때에는 ‘태부’로 표기되고, 한글로만 적힌 언해문에서는 ‘태우’로 적힌다. 화살표 왼쪽 것은 원문이고 오른쪽 것은 언해문이다. ¶①大태夫부→大태夫부(3:35ㄱ, 3:40ㄴ) ②大태夫부→태웃(관형사형〈4:15ㄴ-16ㄱ〉 ③大태夫부→벼슬 노ᄑᆞ니〈3:38ㄴ〉. 예가 많지 않지만 한자와 병기될 때에는 ‘태부’로 나타나고, 한글로만 적힐 때에는 ‘태우’로 실현된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한글만 적힌 다음 예들에서도 ‘태우’로 나타난다. ¶①광록태우〈삼강행실도 동경대본 충신 8ㄱ〉 ②대광보국슝녹태우녕듕츄부〈천의소감언해 진쳔의쇼감차 1ㄱ〉 ③태우려 닐어 샤〈맹자언해 4:13ㄱ〉. 『소학언해』(2:66ㄱ-ㄴ, 2:70ㄴ-71ㄱ)에서는 원문의 경우는 ‘大대夫부’로 나타나고, 언해문에서는 한자 표기 없이 ‘태우’로 나타난준다. 한문 원문에서는 ‘대부’로 표기하면서 언해문에서는 ‘태우’로 표기하는 것은 『소학언해』만이 아니라 다른 문헌에서도 보인다. ¶슈뎨텩환최대부=손으로 자바 더뎌 최태우의게 도라보내도다〈고문진보언해 희쟉화경(戲作花卿) 두ᄌᆞ미(杜子美)〉. ‘슈뎨텩환최대부’는 ‘手提擲還崔大夫’의 독음을 적은 것이다. 이처럼 ‘大’의 독음을 ‘태’로 적고 ‘夫’의 독음을 ‘우’로 적는 것은 다른 낱말에는 적용되지 않았다. ¶①내 열닐곱번 셰샹의 대부의 몸이 되어〈경신록언해 7ㄴ〉 ②대부인도 이믜 불고〈오륜행실도언해 충 12ㄴ〉.
ㅣ 간 신해 주007)
신해:
신하(臣下). ‘신하’의 잘못이다. 『소학언해』(2:71ㄱ)에는 ‘신하’로 나타난다.
세 사 두면 비록 無무道도야도 그 지블 일티 아니며 士ㅣ 간 버들 주008)
버들:
벗을. 벋[友]+을(목적격 조사).
두면 모미 주009)
모미:
몸이. 자기 자신이. ‘身’의 번역인데, 여기서는 ‘자기 자신’을 뜻한다.
됴 주010)
됴ᄒᆞᆫ:
좋은. 둏-[好]+ᄋᆞᆫ(관형사형 어미). 원문의 ‘令’은 ‘아름답다, 좋다’를 뜻한다. 『소학언해』(2:71ㄱ)에서는 ‘어딘’으로 나타난다. ‘둏다’는 현대 국어의 ‘좋다’ 또는 ‘(병이) 낫다’를 뜻하고, ‘좋다’는 현대 국어의 ‘깨끗하다’를 뜻한다. ‘좋다’는 ‘조다’와 공존하였다. ‘좋-+아’는 ‘조하’로 나타나고, ‘조-+아’는 ‘조야’로 나타난다. ‘둏-’ 역시 ‘됴-’와 공존하였다. 현대 국어의 ‘좋네(평서형), 좋니(의문형)’의 오용(誤用)인 ‘좋으네, 좋으니’는 ‘됴-’의 활용형이 발달한 것이다.
일후메 주011)
일후메:
이름에서. 일훔[名]+에(부사격 조사). 여기의 ‘에’는 [출발점]을 뜻하는 현대 국어의 ‘에서’에 해당한다. 『소학언해』(2:71ㄱ)에서는 ‘일홈애’로 나타난다.
나디 아니며 아비 주012)
아비:
아버지가. 아비+Ø(주격 조사).
간 아 두면 모미 주013)
왼:
그릇된. 외-[違]+ㄴ(관형사형 어미).
이레 디디 주014)
ᄢᅥ디디:
빠지지. ᄢᅥ디-[陷]+디(보조적 연결 어미). 『소학언해』(2:71ㄴ)에서는 ‘ᄲᅡ디디’로 나타난다.
아니니라
Ⓒ 언해 | 찬집청 / 1518년(중종 13) 월 일

천자가 간(諫)하는 신하 일곱 사람을 두시면 비록 무도(無道)하여도 천하를 잃지 아니하며, 제후(諸侯)가 간(諫)하는 신하 다섯 사람을 두시면 비록 무도(無道)하여도 나라를 잃지 아니하며, 대부(大夫)가 간(諫)하는 신하 세 사람을 두면 비록 무도(無道)하여도 그 집을 잃지 아니하며, 사(士)가 간(諫)하는 벗을 두면 자기 자신이 좋은 이름에서 떠나지 아니하며, 아버지가 간(諫)하는 아들을 두면 자기 자신이 그릇된 일에 빠지지 아니하느니라.
〈해설〉 출전 : 효경. 주석(소학집설) : 진씨(陳氏)가 이르되, “쟁(爭)은 간(諫)을 뜻한다. 아버지에게 간(諫)하는 아들이 있다는 말은 위아래를 두루 말한 것이다. 불의(不義)는 무도(無道)함이다.”(陳氏曰 父有爭子 通上下言 不義卽無道也). 진씨(陳氏)는 진호(陳澔)이다.
Ⓒ 역자 | 이유기 / 2020년 12월 30일

번역소학 권3:41ㄱ

故고로 當不블義의則즉子不블可가以이弗블爭於어父부ㅣ며 臣신不블可가以이弗블爭於어君군이니라
Ⓒ 구결 | 찬집청 / 1518년(중종 13) 월 일

이런 로 주015)
ᄃᆞ로:
까닭으로. ᄃᆞ(의존 명사)+로(원인 부사격 조사).
주016)
왼:
그릇된. 외-[違]+ㄴ(관형사형 어미).
이레 야 아리 가히 아게 주017)
아ᄇᆡ게:
아버지에게. 아비[父]+ᄋᆡ게(부사격 조사). ‘ᄋᆡ게’의 기원적 구조는 ‘ᄋᆡ(관형격 조사)+그ᇰ(처소 지칭 의존 명사)+에(부사격 조사).’ ‘ㅣ’로 끝나는 체언에 관형격 조사 ‘/의’가 통합하면 체언 말음 ‘ㅣ’는 탈락한다. 아비+→아. 어미+의→어믜.
간티 아니티 몯 거시며 臣신下하ㅣ 可가히 님금 간티 아니호미 몯리라 주018)
아니호미 몯ᄒᆞ리라:
아니하지 못할 것이다. 현대 국어와는 다른 통사 구조를 보여 준다. 『소학언해』(2:71ㄴ)에서는 ‘아니티 몯ᄒᆞᆯ 거시니라’로 나타난다. 예가 아주 많지는 않다. ¶이런 로 因心 피디 아니호미 몯리라〈능엄경언해 4:91ㄱ〉.
Ⓒ 언해 | 찬집청 / 1518년(중종 13) 월 일

이런 까닭으로 그릇된 일을 당하면 아들이 가히 아버지에게 간(諫)하지 아니하지 못할 것이며, 신하가 가히 임금께 간(諫)하지 아니할 수가 없으리라.
〈해설〉 출전 : 효경. 주석(소학집해) : 범씨(范氏)가 이르되, “아들이 간(諫)하지 않으면 아버지를 불의(不義)에 빠뜨리게 되고, 신하가 간(諫)하지 않으면 임금을 무도(無道)에 빠뜨리게 된다.”(范氏曰 子不爭則陷父於不義 臣不爭則陷君於無道). 이충구 외(2019a:197)에서는 범씨(范氏)를 북송 때 학자 범조우(范祖禹, 1041~1098)라 하였다. 범조우는 사마광(司馬光)과 함께 『자치통감(資治通鑑)』을 저술하고, 당(唐) 나라의 역사 비평서인 『당감(唐鑑)』을 저술하였다. 그의 아들인 범충(范沖, 1067~1142)은 자(字)가 익겸(益謙)이며, 사관(史官)으로서 『자치통감(資治通鑑)』, 『신종실록(神宗實錄)』 등의 편찬에 참여하였다.
Ⓒ 역자 | 이유기 / 2020년 12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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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석
주001)
이나:원문의 ‘雖슈無무道도이나’는 ‘雖슈無무道도ㅣ나’의 잘못이다. 같은 면의 바로 뒤에 ‘雖슈無무道도ㅣ나’가 두 번 나온다. 『소학언해』(2:70ㄴ)에서는 바로잡았다.
주002)
간:간(諫). 간언(諫言).
주003)
닐굽:일곱. 15세기에는 ‘닐굽’만 쓰이다가 16세기에 ‘닐곱’이 나타나 혼용된다.
주004)
두시면:두시면. 두-[有]+시(주체 높임 선어말 어미)+면. ‘天子, 諸侯’의 경우에만 ‘두시-’를 쓰고, ‘大夫, 士, 아비’의 경우에는 ‘-시-’가 없는 ‘두-’를 썼다. 그러나 정작 주절의 마지막 서술어구인 ‘일티 아니ᄒᆞ며’에 ‘-시-’가 쓰이지 않고 종속절에 ‘-시-’가 쓰인 것은 부적절하다. 『소학언해』(2:71ㄱ)에서는 모든 ‘두시면’이 ‘두면’으로 바뀌었다.
주005)
졔후ㅣ:‘후’가 ‘ᅙᅮ’로 보이기는 하지만, 자획의 일부가 닳은 결과로 보인다.
주006)
태부:대부(大夫). 제후(諸侯)의 등급 중 하나. 제후에는 ‘공(公), 경(卿), 대부(大夫)’가 있고, 그 아래에 ‘사(士), 서인(庶人)’이 있다. ‘大夫’의 독음이 원문과 언해문에서 모두 ‘태부’로 나타나 있다. 『소학언해』(2:70ㄴ-71ㄱ)에서는 원문에서는 ‘대부’로 나타나고, 언해문에서는 한자 표기 없이 ‘태위(태우+ㅣ)’로 나타난다. ‘大夫’는 원문에서 한자와 한글이 병기될 때에는 ‘태부’로 표기되고, 한글로만 적힌 언해문에서는 ‘태우’로 적힌다. 화살표 왼쪽 것은 원문이고 오른쪽 것은 언해문이다. ¶①大태夫부→大태夫부(3:35ㄱ, 3:40ㄴ) ②大태夫부→태웃(관형사형〈4:15ㄴ-16ㄱ〉 ③大태夫부→벼슬 노ᄑᆞ니〈3:38ㄴ〉. 예가 많지 않지만 한자와 병기될 때에는 ‘태부’로 나타나고, 한글로만 적힐 때에는 ‘태우’로 실현된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한글만 적힌 다음 예들에서도 ‘태우’로 나타난다. ¶①광록태우〈삼강행실도 동경대본 충신 8ㄱ〉 ②대광보국슝녹태우녕듕츄부〈천의소감언해 진쳔의쇼감차 1ㄱ〉 ③태우려 닐어 샤〈맹자언해 4:13ㄱ〉. 『소학언해』(2:66ㄱ-ㄴ, 2:70ㄴ-71ㄱ)에서는 원문의 경우는 ‘大대夫부’로 나타나고, 언해문에서는 한자 표기 없이 ‘태우’로 나타난준다. 한문 원문에서는 ‘대부’로 표기하면서 언해문에서는 ‘태우’로 표기하는 것은 『소학언해』만이 아니라 다른 문헌에서도 보인다. ¶슈뎨텩환최대부=손으로 자바 더뎌 최태우의게 도라보내도다〈고문진보언해 희쟉화경(戲作花卿) 두ᄌᆞ미(杜子美)〉. ‘슈뎨텩환최대부’는 ‘手提擲還崔大夫’의 독음을 적은 것이다. 이처럼 ‘大’의 독음을 ‘태’로 적고 ‘夫’의 독음을 ‘우’로 적는 것은 다른 낱말에는 적용되지 않았다. ¶①내 열닐곱번 셰샹의 대부의 몸이 되어〈경신록언해 7ㄴ〉 ②대부인도 이믜 불고〈오륜행실도언해 충 12ㄴ〉.
주007)
신해:신하(臣下). ‘신하’의 잘못이다. 『소학언해』(2:71ㄱ)에는 ‘신하’로 나타난다.
주008)
버들:벗을. 벋[友]+을(목적격 조사).
주009)
모미:몸이. 자기 자신이. ‘身’의 번역인데, 여기서는 ‘자기 자신’을 뜻한다.
주010)
됴ᄒᆞᆫ:좋은. 둏-[好]+ᄋᆞᆫ(관형사형 어미). 원문의 ‘令’은 ‘아름답다, 좋다’를 뜻한다. 『소학언해』(2:71ㄱ)에서는 ‘어딘’으로 나타난다. ‘둏다’는 현대 국어의 ‘좋다’ 또는 ‘(병이) 낫다’를 뜻하고, ‘좋다’는 현대 국어의 ‘깨끗하다’를 뜻한다. ‘좋다’는 ‘조다’와 공존하였다. ‘좋-+아’는 ‘조하’로 나타나고, ‘조-+아’는 ‘조야’로 나타난다. ‘둏-’ 역시 ‘됴-’와 공존하였다. 현대 국어의 ‘좋네(평서형), 좋니(의문형)’의 오용(誤用)인 ‘좋으네, 좋으니’는 ‘됴-’의 활용형이 발달한 것이다.
주011)
일후메:이름에서. 일훔[名]+에(부사격 조사). 여기의 ‘에’는 [출발점]을 뜻하는 현대 국어의 ‘에서’에 해당한다. 『소학언해』(2:71ㄱ)에서는 ‘일홈애’로 나타난다.
주012)
아비:아버지가. 아비+Ø(주격 조사).
주013)
왼:그릇된. 외-[違]+ㄴ(관형사형 어미).
주014)
ᄢᅥ디디:빠지지. ᄢᅥ디-[陷]+디(보조적 연결 어미). 『소학언해』(2:71ㄴ)에서는 ‘ᄲᅡ디디’로 나타난다.
주015)
ᄃᆞ로:까닭으로. ᄃᆞ(의존 명사)+로(원인 부사격 조사).
주016)
왼:그릇된. 외-[違]+ㄴ(관형사형 어미).
주017)
아ᄇᆡ게:아버지에게. 아비[父]+ᄋᆡ게(부사격 조사). ‘ᄋᆡ게’의 기원적 구조는 ‘ᄋᆡ(관형격 조사)+그ᇰ(처소 지칭 의존 명사)+에(부사격 조사).’ ‘ㅣ’로 끝나는 체언에 관형격 조사 ‘/의’가 통합하면 체언 말음 ‘ㅣ’는 탈락한다. 아비+→아. 어미+의→어믜.
주018)
아니호미 몯ᄒᆞ리라:아니하지 못할 것이다. 현대 국어와는 다른 통사 구조를 보여 준다. 『소학언해』(2:71ㄴ)에서는 ‘아니티 몯ᄒᆞᆯ 거시니라’로 나타난다. 예가 아주 많지는 않다. ¶이런 로 因心 피디 아니호미 몯리라〈능엄경언해 4:91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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