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번역소학

  • 역주 번역소학 권3
  • 번역소학 제3권
  • 내편(內篇)○제2편 명륜(明倫)○명부부지별(明夫婦之別)
  • 명부부지별 019
메뉴닫기 메뉴열기

명부부지별 019


男남子ㅣ 入입內야 不블嘯쇼不블指지며 夜야行以이燭쵹이니 無무燭쵹則즉止지고 女녀子ㅣ 出츌門문야 必필擁蔽폐其기面면며 夜야行以이燭쵹이니 無무燭쵹則즉止지니라
Ⓒ 구결 | 찬집청 / 1518년(중종 13) 월 일

번역소학 권3:19ㄴ

남진이 안해 드러 ᄑᆞ람 주001)
ᄑᆞ람:
휘파람.
말며 주002)
말며:
말며. 현대 국어의 ‘말다’와 달리 본동사로 쓰였다. 『소학언해』(2:52ㄴ)에서는 ‘ᄒᆞ디 아니코’로 바뀌었다.
손으로 ᄀᆞᄅᆞ치디 주003)
ᄀᆞᄅᆞ치디:
가리키지. ᄀᆞᄅᆞ치-[指]+디. 중세 국어의 ‘치다’에는 [指]와 [敎] 두 가지 의미가 다 있었다. ¶①訓民正音은 百姓 치시논 正 소리라〈훈민정음언해 1ㄱ〉 ②右手左手로 天地 치샤 오 내 尊호라〈월인천강지곡 20〉. 현대 국어에서는 표준어 규정과는 무관하게 실제로는 ‘가르키다(가리키다)’가 두 가지 의미를 다 나타내는 말로 쓰이고 있는데, 이 현상의 근본적 원인은 두 가지 의미가 서로 무관하지 않다는 데 있을 것이다.
말며 바ᄆᆡ ᄃᆞᆫ뇨매 주004)
ᄃᆞᆫ뇨매:
다님에. ᄃᆞᆮ-[走]+니-[行]+옴(명사형 어미)+애(부사격 조사). 비통사적 합성어이다. ‘ᄃᆞᆮ-’에는 ‘달리다’의 의미가 있으나, 합성어 ‘ᄃᆞᆫ니다’에는 그러한 의미가 없다.
춋블로ᄡᅥ 주005)
ᄡᅥ:
(-로)써. [用]을 뜻하는 ‘ᄡᅳ-’의 활용형인 ‘ᄡᅥ’가 부사로 굳어진 것이다. [수단]이나 [도구]를 뜻하는 부사격 조사 ‘로’ 뒤에 쓰여서 복합 조사처럼 쓰이기도 하지만, 연결 어미 뒤에 쓰이기도 하고 부사 뒤에 쓰이기도 하므로 중세 국어에서는 완전한 조사화가 일어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①이 眞實ㅅ 信 내요미니  法相 업슨 젼라〈금강경삼가해 4:39ㄴ〉 ②우리도 받  敎化 여루리라〈월인석보 25:3ㄱ〉 ③마 體 업수 알면 엇뎨  매 너기료〈능엄경언해 2:84ㄱ〉. ‘ᄡᅥ’는 다음과 같이 동사적 성격과 명사적 성격을 다 지닌 모습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시혹 일후믈 金剛般若波羅蜜經이라 며 시혹 일후믈 摩訶般若波羅蜜經이라 논 그 디 이 시니라〈금강경삼가해 1:5ㄴ〉.
홀디니 춋브리 업거든 니디 말오 주006)
말오:
말고. ‘ㄹ’ 뒤에서 ‘ㄱ’이 약화한 것이다.
계지비 門문의 주007)
문의:
문(門)에서. 문밖에. 문(門)+의. ‘의’는 [출발점]을 뜻하는 부사격 조사이다.
주008)
나:
나가. 나-[出]+아(연결 어미).
모로매 그  리오며 주009)
ᄀᆞ리오며:
가리며. ᄀᆞ리-[蔽, 障, 翳]+오+며. ᄀᆞ리ᄫᆞ며〉ᄀᆞ리오며. ‘-오-’는 이른바 강세 접미사 ‘-ᄫᆞ-’가 변한 것이다. ‘ᄀᆞ료며’로 적히지 않는 것은 ‘-오-’가 ‘-ᄫᆞ-’의 발달형이기 때문이다. ‘-ᄫᆞ-’의 강세 기능은 뚜렷하지 않다.
바 뇨매 춋블로 홀 디니 춋브리 업거든 니디 마롤 디니라
Ⓒ 언해 | 찬집청 / 1518년(중종 13) 월 일

남자는 안에 들어가서 휘파람을 불지 말며, 손으로 가리키지 말며, 밤에 다닐 때에는 촛불을 켜고서 다닐지니 촛불이 없으면 다니지 말고, 여자는 문밖에 나갈 때에는 모름지기 그 낯을 가리며, 밤에 다닐 때에는 촛불을 켜고서 다닐지니 촛불이 없으면 다니지 말지니라.
〈해설〉 출전 : 예기 내칙(內則). 주석(소학집설) : 진씨(陳氏)가 말하였다. “소(嘯: 휘파람)는 입을 오무려서 소리를 내는 것을 말하고, 지(指)는 손가락을 써서 가리키는 것을 말한다. 휘파람을 불지 말고 손가락으로 가리키지 말라는 것은 소리와 모습이 특이하여 사람들이 보거나 들을 때에 놀라게 하기 때문이다. 이(以)는 ‘씀’을 뜻하고 옹(擁)은 ‘가림’을 뜻한다.”(陳氏曰 嘯謂蹙口出聲 指謂用手指畫 不嘯不指 謂聲容有異 駭人視聽也 以用也 擁障也). 이 주석 중 “不嘯不指 謂聲容有異 駭人視聽也” 부분은 진호(陳澔)의 『예기집설』 제 5권에 있다. 나머지 부분은 진선(陳選)의 『소학구두』에 나오는 “嘯謂蹙口出聲 指謂用手指畫 不嘯不指 爲駭人視聽也 以用也 擁猶障也”에서 발췌한 것이다.
Ⓒ 역자 | 이유기 / 2020년 12월 30일

원본이미지
이 기사는 전체 2개의 원본 이미지와 연결되어 있습니다.
주석
주001)
ᄑᆞ람:휘파람.
주002)
말며:말며. 현대 국어의 ‘말다’와 달리 본동사로 쓰였다. 『소학언해』(2:52ㄴ)에서는 ‘ᄒᆞ디 아니코’로 바뀌었다.
주003)
ᄀᆞᄅᆞ치디:가리키지. ᄀᆞᄅᆞ치-[指]+디. 중세 국어의 ‘치다’에는 [指]와 [敎] 두 가지 의미가 다 있었다. ¶①訓民正音은 百姓 치시논 正 소리라〈훈민정음언해 1ㄱ〉 ②右手左手로 天地 치샤 오 내 尊호라〈월인천강지곡 20〉. 현대 국어에서는 표준어 규정과는 무관하게 실제로는 ‘가르키다(가리키다)’가 두 가지 의미를 다 나타내는 말로 쓰이고 있는데, 이 현상의 근본적 원인은 두 가지 의미가 서로 무관하지 않다는 데 있을 것이다.
주004)
ᄃᆞᆫ뇨매:다님에. ᄃᆞᆮ-[走]+니-[行]+옴(명사형 어미)+애(부사격 조사). 비통사적 합성어이다. ‘ᄃᆞᆮ-’에는 ‘달리다’의 의미가 있으나, 합성어 ‘ᄃᆞᆫ니다’에는 그러한 의미가 없다.
주005)
ᄡᅥ:(-로)써. [用]을 뜻하는 ‘ᄡᅳ-’의 활용형인 ‘ᄡᅥ’가 부사로 굳어진 것이다. [수단]이나 [도구]를 뜻하는 부사격 조사 ‘로’ 뒤에 쓰여서 복합 조사처럼 쓰이기도 하지만, 연결 어미 뒤에 쓰이기도 하고 부사 뒤에 쓰이기도 하므로 중세 국어에서는 완전한 조사화가 일어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①이 眞實ㅅ 信 내요미니  法相 업슨 젼라〈금강경삼가해 4:39ㄴ〉 ②우리도 받  敎化 여루리라〈월인석보 25:3ㄱ〉 ③마 體 업수 알면 엇뎨  매 너기료〈능엄경언해 2:84ㄱ〉. ‘ᄡᅥ’는 다음과 같이 동사적 성격과 명사적 성격을 다 지닌 모습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시혹 일후믈 金剛般若波羅蜜經이라 며 시혹 일후믈 摩訶般若波羅蜜經이라 논 그 디 이 시니라〈금강경삼가해 1:5ㄴ〉.
주006)
말오:말고. ‘ㄹ’ 뒤에서 ‘ㄱ’이 약화한 것이다.
주007)
문의:문(門)에서. 문밖에. 문(門)+의. ‘의’는 [출발점]을 뜻하는 부사격 조사이다.
주008)
나:나가. 나-[出]+아(연결 어미).
주009)
ᄀᆞ리오며:가리며. ᄀᆞ리-[蔽, 障, 翳]+오+며. ᄀᆞ리ᄫᆞ며〉ᄀᆞ리오며. ‘-오-’는 이른바 강세 접미사 ‘-ᄫᆞ-’가 변한 것이다. ‘ᄀᆞ료며’로 적히지 않는 것은 ‘-오-’가 ‘-ᄫᆞ-’의 발달형이기 때문이다. ‘-ᄫᆞ-’의 강세 기능은 뚜렷하지 않다.
책목차이전페이지다음페이지페이지상단이동글자확대글자축소다운로드의견 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