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번역소학

  • 역주 번역소학 권3
  • 번역소학 제3권
  • 내편(內篇)○제2편 명륜(明倫)○명붕우지교(明朋友之交)
  • 명붕우지교 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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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붕우지교 007


孟子ㅣ 曰왈 不블挾협長며 不블挾협

번역소학 권3:36ㄱ

貴귀며 不블挾협兄弟뎨而友우ㅣ니 友우也야者쟈 友우其기德덕也야ㅣ라 不블可가以이有유挾협也야ㅣ니라
Ⓒ 구결 | 찬집청 / 1518년(중종 13) 월 일

孟子ㅣ 샤 얼운이론 주001)
얼운이론:
어른인. 얼운+이-(서술격 조사 어간)+오/로+ㄴ(관형사형 어미). 선어말 어미 ‘-오-’는 서술격 조사 어간 ‘이-’ 뒤에서는 ‘-로-’로 교체된다. 그것은 서술격 조사 어간 ‘이-’의 기원이 ‘일-’이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관형사형 어미 앞의 ‘-오-’는 그 기능이 분명치 않다. ‘얼운’은 ‘얼-[혼인하다](동사 어간)+우+ㄴ(동명사 어미)’이 명사로 굳어진 것이다. ‘우’의 문법적 자격은 분명치 않다. ‘-운’을 동명사 어미로 간주할 수도 있겠지만, 그럴 경우에는 ‘얼우신’을 설명하기가 어렵다. 동명사 어미 ‘-운’ 사이에 ‘-시-’가 개입한다고 보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얼운이론 야ᇰ 말며’가 『소학언해』(2:67ㄱ)에서는 ‘얼운이로라 ᄒᆞ야 ᄢᅵ디 아니ᄒᆞ며’로 바뀌었다.
말며 주002)
말며:
말며. 현대 국어 ‘하지 말며’가 나타날 위치에 ‘말며’가 쓰인 것이다. 즉 ‘말다’가 보조 동사가 아니라 본동사로서 쓰인 것이다.
벼슬 노  말며 어딘 주003)
어딘:
세력이 있는. 힘이 있는. 여기의 ‘어딘’은 ‘세력이 있는’을 뜻한다. 다음 예문에서는 ‘어딘’이 ‘존귀한’과 ‘유능한’을 뜻한다. ¶①尊者 尊시니라 혼 마리니 어딘 사 고마야 尊者ㅣ라 니라〈석보상절 3:7ㄴ〉 ②良醫 어딘 醫員이라〈월인석보 17:15ㄴ〉. ‘어딘 兄弟 둣논  말오 버들 사괴욜 디니’ 부분이 『소학언해』(2:67ㄱ)에서는 ‘兄弟ᄅᆞᆯ ᄢᅧ 벋ᄒᆞ디 아닐 디니’로 나타난다.
兄弟뎨 둣논 주004)
둣논:
둔. 두-[置]+잇/-(완료 지속상 표지)+ᄂᆞ(현재시제 선어말 어미)+오(선어말 어미)+ㄴ(관형사형 어미). ‘-어/아 잇-’이 축약된 ‘-엣/앳-’은 완료 지속상을 나타낸다. [有, 在]를 나타내는 동사 어간은 ‘이시-, 잇-, 시-’ 세 가지 형태를 가지고 있는데, 원칙적으로 모음 앞에서는 ‘이시-’가 쓰이고 자음 앞에서는 ‘잇-’이 쓰이며, 모음 앞이되 연결 어미 ‘-어/아, -고’나 부사 ‘마니’의 뒤일 경우에는 ‘시-’가 쓰인다. 동사 ‘두-[置]’ 뒤에서는 ‘-, ㅅ-’으로 나타나는데, 이때 ‘-어’는 탈락한다. ¶①내 七寶大車를 그지업시 뒷노니〈월인석보 12:32ㄴ〉 ②先生의 둣논 道理〈두시언해 초간본 15:37ㄱ〉.
말오 주005)
말오:
말고. 말-[勿]+고(대등 연결 어미). ‘-고’의 ‘ㄱ’이 ‘ㄹ’ 뒤에서 유성 성문 마찰음 [ɦ]으로 바뀐 것이다. 이때의 ‘ㅇ’은 음운론적으로 자음에 속하므로 이 자리에서 연철되지 않는다. 그런데 여기의 ‘-오’는 통사적인 면에서 부적절하다. 이 위치가 대등 접속의 상황이 아니기 때문이다. 『소학언해』(2:67ㄱ)에서는 ‘벋ᄒᆞ디 아닐 디니’로 나타나는데, ‘-오(고)’를 ‘-ㄹ 디니’로 고친 것은 타당한 조처였다.
버들 사괴욜 디니 버디라 혼 거슨 德덕을 벋 삼논 주006)
삼논:
삼는. 『소학언해』(2:67ㄱ)에서는 ‘삼ᄂᆞᆫ’으로 바뀌었다. ‘-오-’가 사라진 것이다.
디라 주007)
디라:
것이라. ᄃᆞ(의존 명사)+이-(서술격 조사 어간)+라(종결 어미).
ᄢᅵᆫ 주008)
ᄢᅵᆫ:
낀. 믿고 뽐내는. ᄢᅵ-[挾]+ㄴ. 원문의 ‘挾’은 ‘믿고 뽐냄’을 뜻한다.
 두어호미 주009)
두어호미:
둠이. 두-[置]+어(연결 어미)+ᄒᆞ-+옴(명사형 어미)+이. ‘-어(아) ᄒᆞ-’는 일반적으로 형용사 어간 뒤에 붙는데, 여기서는 동사 어간 뒤에 쓰였다. 동사 어간에 ‘-어(아) ᄒᆞ-’가 붙는 현상은 가사 문학 작품에서 많이 나타난다. 여기의 ‘ᄢᅵᆫ  두어호미 올티 아니니라’가 『소학언해』(2:67ㄱ)에서는 ‘ᄢᅵᆷ을 두디 몯ᄒᆞᆯ 거시니라’로 바뀌었다.
올티 아니니라
Ⓒ 언해 | 찬집청 / 1518년(중종 13) 월 일

맹자께서 이르시되, 어른인 척하지 말며 벼슬 높은 척하지 말며 좋은(힘 있는) 형제를 둔 척하지 말고 벗을 사귈지니, 벗이라(사귄다고) 하는 것은 덕(德)을 벗 삼는 것이라, 위세를 부리는 마음을 두는 것은 옳지 아니하니라.
〈해설〉 출전 : 맹자 만장장 하(萬章章下). 주석(소학집해) : 협(挾)은 (무언가를) 지니고 그것을 믿는 것을 아울러 가리킨다. 협형제(挾兄弟)는 자기에게는 형제의 도움이 있다고 (교만한 마음을 품고서) 남에게 의지하지 않음을 가리킨다.(挾者 兼有而恃之之稱 挾兄弟 謂己有兄弟之助而不資於人也).
Ⓒ 역자 | 이유기 / 2020년 12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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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석
주001)
얼운이론:어른인. 얼운+이-(서술격 조사 어간)+오/로+ㄴ(관형사형 어미). 선어말 어미 ‘-오-’는 서술격 조사 어간 ‘이-’ 뒤에서는 ‘-로-’로 교체된다. 그것은 서술격 조사 어간 ‘이-’의 기원이 ‘일-’이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관형사형 어미 앞의 ‘-오-’는 그 기능이 분명치 않다. ‘얼운’은 ‘얼-[혼인하다](동사 어간)+우+ㄴ(동명사 어미)’이 명사로 굳어진 것이다. ‘우’의 문법적 자격은 분명치 않다. ‘-운’을 동명사 어미로 간주할 수도 있겠지만, 그럴 경우에는 ‘얼우신’을 설명하기가 어렵다. 동명사 어미 ‘-운’ 사이에 ‘-시-’가 개입한다고 보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얼운이론 야ᇰ 말며’가 『소학언해』(2:67ㄱ)에서는 ‘얼운이로라 ᄒᆞ야 ᄢᅵ디 아니ᄒᆞ며’로 바뀌었다.
주002)
말며:말며. 현대 국어 ‘하지 말며’가 나타날 위치에 ‘말며’가 쓰인 것이다. 즉 ‘말다’가 보조 동사가 아니라 본동사로서 쓰인 것이다.
주003)
어딘:세력이 있는. 힘이 있는. 여기의 ‘어딘’은 ‘세력이 있는’을 뜻한다. 다음 예문에서는 ‘어딘’이 ‘존귀한’과 ‘유능한’을 뜻한다. ¶①尊者 尊시니라 혼 마리니 어딘 사 고마야 尊者ㅣ라 니라〈석보상절 3:7ㄴ〉 ②良醫 어딘 醫員이라〈월인석보 17:15ㄴ〉. ‘어딘 兄弟 둣논  말오 버들 사괴욜 디니’ 부분이 『소학언해』(2:67ㄱ)에서는 ‘兄弟ᄅᆞᆯ ᄢᅧ 벋ᄒᆞ디 아닐 디니’로 나타난다.
주004)
둣논:둔. 두-[置]+잇/-(완료 지속상 표지)+ᄂᆞ(현재시제 선어말 어미)+오(선어말 어미)+ㄴ(관형사형 어미). ‘-어/아 잇-’이 축약된 ‘-엣/앳-’은 완료 지속상을 나타낸다. [有, 在]를 나타내는 동사 어간은 ‘이시-, 잇-, 시-’ 세 가지 형태를 가지고 있는데, 원칙적으로 모음 앞에서는 ‘이시-’가 쓰이고 자음 앞에서는 ‘잇-’이 쓰이며, 모음 앞이되 연결 어미 ‘-어/아, -고’나 부사 ‘마니’의 뒤일 경우에는 ‘시-’가 쓰인다. 동사 ‘두-[置]’ 뒤에서는 ‘-, ㅅ-’으로 나타나는데, 이때 ‘-어’는 탈락한다. ¶①내 七寶大車를 그지업시 뒷노니〈월인석보 12:32ㄴ〉 ②先生의 둣논 道理〈두시언해 초간본 15:37ㄱ〉.
주005)
말오:말고. 말-[勿]+고(대등 연결 어미). ‘-고’의 ‘ㄱ’이 ‘ㄹ’ 뒤에서 유성 성문 마찰음 [ɦ]으로 바뀐 것이다. 이때의 ‘ㅇ’은 음운론적으로 자음에 속하므로 이 자리에서 연철되지 않는다. 그런데 여기의 ‘-오’는 통사적인 면에서 부적절하다. 이 위치가 대등 접속의 상황이 아니기 때문이다. 『소학언해』(2:67ㄱ)에서는 ‘벋ᄒᆞ디 아닐 디니’로 나타나는데, ‘-오(고)’를 ‘-ㄹ 디니’로 고친 것은 타당한 조처였다.
주006)
삼논:삼는. 『소학언해』(2:67ㄱ)에서는 ‘삼ᄂᆞᆫ’으로 바뀌었다. ‘-오-’가 사라진 것이다.
주007)
디라:것이라. ᄃᆞ(의존 명사)+이-(서술격 조사 어간)+라(종결 어미).
주008)
ᄢᅵᆫ:낀. 믿고 뽐내는. ᄢᅵ-[挾]+ㄴ. 원문의 ‘挾’은 ‘믿고 뽐냄’을 뜻한다.
주009)
두어호미:둠이. 두-[置]+어(연결 어미)+ᄒᆞ-+옴(명사형 어미)+이. ‘-어(아) ᄒᆞ-’는 일반적으로 형용사 어간 뒤에 붙는데, 여기서는 동사 어간 뒤에 쓰였다. 동사 어간에 ‘-어(아) ᄒᆞ-’가 붙는 현상은 가사 문학 작품에서 많이 나타난다. 여기의 ‘ᄢᅵᆫ  두어호미 올티 아니니라’가 『소학언해』(2:67ㄱ)에서는 ‘ᄢᅵᆷ을 두디 몯ᄒᆞᆯ 거시니라’로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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