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번역소학

  • 역주 번역소학 권3
  • 번역소학 제3권
  • 내편(內篇)○제2편 명륜(明倫)○명군신지의(明君臣之義)
  • 명군신지의 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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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군신지의 008


○論론語어에 曰왈 君군이 賜食식이어시든 必필正席셕先션嘗之지시고 君군賜腥이어시든 必필熟슉而薦쳔之지시고 君군賜生이어시든 必필畜휵 주001)
휵:
원문에 ‘畜’의 한자음이 ‘휵’으로 적혀 있다. 『소학언해』(2:41ㄱ)에도 ‘휵’으로 나타난다. ¶①畜 ·휵〈동국정운 2:3ㄴ〉 ②畜 칠 튝〈유합 하 16ㄴ〉.
之지러시다
Ⓒ 구결 | 찬집청 / 1518년(중종 13) 월 일

論론語어 주002)
의:
‘論語의’의 ‘의’는 특수 처소 부사격 조사이다. 대개 신체 지칭어, 방위 지칭어, 시간 지칭어 등 어휘가 ‘애, 에, 예’ 대신 이러한 부사격 조사를 취한다.
로 주003)
로:
말하되. 가로대. ᄀᆞᆮ-[曰]+오ᄃᆡ(연결 어미) 어간 ‘ᄀᆞᆮ-’의 존재는 ‘일ᄏᆞᆮ다(=가리켜 말하다. 칭송하다)’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일ᄏᆞᆮ다’는 ‘일훔[名]’을 통해 알 수 있는 재구형 ‘잃-[稱]’에 ‘-[曰]’이 결합한 것이다.
님금이 바 주어시든 주004)
주어시든:
주시거든. 주-[賜]+어(확정법 선어말 어미)+시(주체 높임 선어말 어미)+든(연결 어미). ‘-어-’는 확정법 선어말 어미 ‘-거-’의 이형태이다. 일반적으로 타동사에서는 ‘-어/아-’가 쓰이고 그 밖의 용언에서는 ‘-거-’가 쓰였다. ‘-든’은 ‘조건’을 나타낸다. 중세 국어의 ‘-든’은 대개 ‘-거-’와 결합한 ‘-거든’으로 나타나므로 공시적으로 보면 한 형태소처럼 보인다. 동사 어간 ‘오-’ 뒤에서 ‘-나ᄃᆞᆫ’으로 나타난다. 중세 국어에서는 현대 국어와 달리 ‘-거-’가 ‘-시-’의 앞에 놓인다. ‘-거시든(어시든)’은 형태 구조 면에서는 현대 국어의 ‘-시거든’에 해당하지만 의미 면에서는 ‘-시면’에 해당한다. 현대 국어의 ‘-거든’은 ‘어떤 일이 사실이면’ 또는 ‘어떤 일이 사실로 실현되면’의 뜻을 나타낼 때에 대개 명령문과 연결되는데, 여기의 ‘-거시든’은 그러한 ‘-거든’과는 성격이 다르다.
모로매 주005)
모로매:
모름지기. 반드시. ‘모름(不知)에’를 뜻하는 것은 ‘몰로매’이다. 『소학언해』(2:41ㄱ)에서는 ‘반ᄃᆞ시’로 바뀌었다. 『번역소학』 제 3·4권의 ‘모로매’는 예외 없이 『소학언해』에서 ‘반ᄃᆞ시’로 교체되었다.
돗 주006)
돗:
자리를. 도ᇧ[席]+ᄋᆞᆯ(목적격 조사). ‘도ᇧ’은 ‘자리’를 뜻하기도 하고 ‘배의 돛’을 뜻하기도 한다. 모음으로 시작하는 조사 앞에서만 ‘도ᇧ’으로 나타나고, 그 밖의 환경에서는 ‘돗’으로 나타난다. ¶①席 돗 셕〈훈몽자회 중 6ㄴ〉 ②帆 옛 돗기라〈금강경삼가해 3:24ㄱ〉.
바 주007)
바:
바로. 바ᄅᆞ-[正]+Ø(부사 파생 접미사). 형용사 어간 ‘바ᄅᆞ-’가 접사와 결합하지 않은 채 부사로 파생된 것이다.
고 몬져 주008)
몬져:
먼저. 부사이지만 관형격 조사나 서술격 조사 어간과 결합하여 명사적 용법을 보여 주는 예들도 많다.
맛보시며 주009)
맛보시며:
맛보시며. 주자(朱子)는 ‘먼저 맛보셨다’는 ‘나머지는 다른 사람에게 나누어 주었음’을 전제한 것이라고 설명하였다.
님금이 고기 주010)
고기:
날고기. 생고기. ᄂᆞᆯ[生]+고기. ¶床애 올이니 半만 와 니그니왜로소니〈두시언해 초간본 16:71ㄴ〉. 한편 중세 국어와 근대 국어의 ‘고기’는 ‘인간이나 살아 있는 동물의 살’을 뜻하기도 한다. ¶①머리며 누니며 손바리며 모맷 고기라도 비 사 주리어니 며 녀나 쳔랴ᄯᆞ녀〈석보상절 9:13ㄱ〉 ②누 드리온 방올 고 눈 아래 고기 잇고 골 두렷고 귀 대 갓그니〈마경초집언해 상 3ㄴ〉.
 주어시든 모로매 주011)
모로매:
모름지기. 반드시. 『소학언해』(2:41ㄱ)에서는 ‘반ᄃᆞ시’로 바뀌었다.
니겨 주012)
니겨:
익혀. 닉-[熟]+이(사동 접미사)+어(연결 어미). 『소학언해』(2:41ㄱ)에는 ‘닉켜셔’로 적혀 있다. 사동 접미사가 ‘-이-’에서 ‘-히-’로 교체되고 중철된 것이다. 15세기 문헌에 나타난 ‘니기다’는 대부분 [習]을 뜻한다. ¶사마다  수 니겨 날로 메 便뼌安킈 고져  미니라〈훈민정음언해 3ㄴ〉.
조 주013)
조:
조상께. ‘ᄭᅴ’는 높임의 부사격(여격) 조사이다. 기원적 구조는 ‘ㅅ(관형격 조사)+그ᇰ(처소 표시 의존명사)+의(부사격 조사)’이다. ‘ㅅ’은 높임의 대상이 되는 명사 또는 무정 명사에 붙는 관형격 조사이다.
薦쳔시며 주014)
쳔시며:
천(薦)하시며. 제사 올리시며.
님금이 주015)
산:
산. 살-[生]+ㄴ(관형사형 어미). 관형사형 어미 ‘-ㄴ’ 앞에서 어간 말음 ‘ㄹ’이 탈락한 것이다.
거슬 주어시든 모로매 치더시

번역소학 권3:7ㄱ

주016)
치더시다:
치셨다. 기르셨다. 『소학언해』(2:41ㄱ)에는 ‘기ᄅᆞ더시다’로 적혀 있다. 치-[畜]+더+시+다. 시제 관련 선어말 어미 ‘-더-’가 높임의 ‘-시-’에 선행하는 것은 중세 국어의 특징이다. 그러나 15세기 문헌에도 ‘-시더-’의 예가 아주 풍부하다. ¶ 깃거시더라〈석보상절 3:21ㄱ〉. ‘-더시-’는 18세기 문헌에서도 나타난다. ¶君이 在커시든 踧踖히 시며 與與히 더시다〈논어율곡언해 2:55ㄱ〉. 평서문 종결 어미 ‘-다’와 ‘-라’의 분포는 완전히 상보적이다. ‘-다’는 ‘--, -거-, -시-, --, -도-, -ㅅ-, --’ 등의 선어말 어미와 용언 어간 뒤에, ‘-라’는 ‘-오-, -니-, -리-, -더-, -지-’ 등의 선어말 어미와 서술격 조사 뒤에 쓰였다.
Ⓒ 언해 | 찬집청 / 1518년(중종 13) 월 일

『논어』에서 이르되, 임금이 밥을 주시면 모름지기 자리를 바로 하고 먼저 맛보시며, 임금이 날고기를 주시면 모름지기 익혀서 조상께 올리시며, 임금이 산 것을 주시면 모름지기 기르셨다.
〈해설〉 출전 : 논어 향당편(鄕黨篇). 주석 1(소학집설) : 주자(朱子)께서 말씀하셨다. “하사받은 음식은 혹 먹다 남은 음식일지도 모르므로 조상께 올리지 않으신 것이다. 자리를 바르게 하고 먼저 맛보시는 것은 마치 임금을 대하듯 하시는 것이다. 먼저 맛보셨다 하셨으니, 나머지는 당연히 나누어주셨을 것이다. ‘성(腥)’은 날고기이다. 익혀서 조상에게 올리신 것은 임금의 하사를 영광으로 여기신 것이다. 기르셨다는 것은 임금의 은혜를 어질게 여겨 까닭 없이 감히 죽이지 않으셨다는 것이다.”(朱子曰 食恐或餕餘 故不以遷 正席先嘗 如對君也 言先嘗 則餘當以頒賜矣 腥生肉 熟而遷之祖考 榮君賜也 畜之者 仁君之惠 無故不敢殺也). 주석 2(소학집성) : 어떤 이가 물었다. “성인(공자)께서는 자리가 바르지 않으면 앉지 않으셨다는데, 어찌 반드시 임금이 음식을 하사한 뒤에 자리를 바르게 하셨다는 것입니까?” 주자(朱子)께서 말씀하셨다. “자리는 본래 바르지만, 장차 앉으려 할 때에 다시 바로잡는 것이 예가 되기 때문이다. 「곡례」에서 이르되, ‘주인이 이미 손님을 맞이하였으면 들어가서 자리를 펼 것을 청하고, 손님이 이미 당(堂)에 올랐으면 주인이 또 무릎을 꿇고 자리를 바르게 한다.’ 하였으니, 어찌 먼저 바르지 않은 자리를 놓아 두고서 이에 이르러 바르게 하겠는가? 대개 공경과 삼감의 지극함을 말한 것일 뿐이다.”(或問 聖人席不正不坐 豈必君賜食而後 正之耶 朱子曰 席固正矣 將坐而又正焉 所以爲禮也 曲禮 主人旣迎賓 則請入爲席矣 賓旣升堂 主人又跪正席 豈先爲不正之席 至此然後 正之哉 蓋敬愼之至耳).
Ⓒ 역자 | 이유기 / 2020년 12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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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석
주001)
휵:원문에 ‘畜’의 한자음이 ‘휵’으로 적혀 있다. 『소학언해』(2:41ㄱ)에도 ‘휵’으로 나타난다. ¶①畜 ·휵〈동국정운 2:3ㄴ〉 ②畜 칠 튝〈유합 하 16ㄴ〉.
주002)
의:‘論語의’의 ‘의’는 특수 처소 부사격 조사이다. 대개 신체 지칭어, 방위 지칭어, 시간 지칭어 등 어휘가 ‘애, 에, 예’ 대신 이러한 부사격 조사를 취한다.
주003)
로:말하되. 가로대. ᄀᆞᆮ-[曰]+오ᄃᆡ(연결 어미) 어간 ‘ᄀᆞᆮ-’의 존재는 ‘일ᄏᆞᆮ다(=가리켜 말하다. 칭송하다)’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일ᄏᆞᆮ다’는 ‘일훔[名]’을 통해 알 수 있는 재구형 ‘잃-[稱]’에 ‘-[曰]’이 결합한 것이다.
주004)
주어시든:주시거든. 주-[賜]+어(확정법 선어말 어미)+시(주체 높임 선어말 어미)+든(연결 어미). ‘-어-’는 확정법 선어말 어미 ‘-거-’의 이형태이다. 일반적으로 타동사에서는 ‘-어/아-’가 쓰이고 그 밖의 용언에서는 ‘-거-’가 쓰였다. ‘-든’은 ‘조건’을 나타낸다. 중세 국어의 ‘-든’은 대개 ‘-거-’와 결합한 ‘-거든’으로 나타나므로 공시적으로 보면 한 형태소처럼 보인다. 동사 어간 ‘오-’ 뒤에서 ‘-나ᄃᆞᆫ’으로 나타난다. 중세 국어에서는 현대 국어와 달리 ‘-거-’가 ‘-시-’의 앞에 놓인다. ‘-거시든(어시든)’은 형태 구조 면에서는 현대 국어의 ‘-시거든’에 해당하지만 의미 면에서는 ‘-시면’에 해당한다. 현대 국어의 ‘-거든’은 ‘어떤 일이 사실이면’ 또는 ‘어떤 일이 사실로 실현되면’의 뜻을 나타낼 때에 대개 명령문과 연결되는데, 여기의 ‘-거시든’은 그러한 ‘-거든’과는 성격이 다르다.
주005)
모로매:모름지기. 반드시. ‘모름(不知)에’를 뜻하는 것은 ‘몰로매’이다. 『소학언해』(2:41ㄱ)에서는 ‘반ᄃᆞ시’로 바뀌었다. 『번역소학』 제 3·4권의 ‘모로매’는 예외 없이 『소학언해』에서 ‘반ᄃᆞ시’로 교체되었다.
주006)
돗:자리를. 도ᇧ[席]+ᄋᆞᆯ(목적격 조사). ‘도ᇧ’은 ‘자리’를 뜻하기도 하고 ‘배의 돛’을 뜻하기도 한다. 모음으로 시작하는 조사 앞에서만 ‘도ᇧ’으로 나타나고, 그 밖의 환경에서는 ‘돗’으로 나타난다. ¶①席 돗 셕〈훈몽자회 중 6ㄴ〉 ②帆 옛 돗기라〈금강경삼가해 3:24ㄱ〉.
주007)
바:바로. 바ᄅᆞ-[正]+Ø(부사 파생 접미사). 형용사 어간 ‘바ᄅᆞ-’가 접사와 결합하지 않은 채 부사로 파생된 것이다.
주008)
몬져:먼저. 부사이지만 관형격 조사나 서술격 조사 어간과 결합하여 명사적 용법을 보여 주는 예들도 많다.
주009)
맛보시며:맛보시며. 주자(朱子)는 ‘먼저 맛보셨다’는 ‘나머지는 다른 사람에게 나누어 주었음’을 전제한 것이라고 설명하였다.
주010)
고기:날고기. 생고기. ᄂᆞᆯ[生]+고기. ¶床애 올이니 半만 와 니그니왜로소니〈두시언해 초간본 16:71ㄴ〉. 한편 중세 국어와 근대 국어의 ‘고기’는 ‘인간이나 살아 있는 동물의 살’을 뜻하기도 한다. ¶①머리며 누니며 손바리며 모맷 고기라도 비 사 주리어니 며 녀나 쳔랴ᄯᆞ녀〈석보상절 9:13ㄱ〉 ②누 드리온 방올 고 눈 아래 고기 잇고 골 두렷고 귀 대 갓그니〈마경초집언해 상 3ㄴ〉.
주011)
모로매:모름지기. 반드시. 『소학언해』(2:41ㄱ)에서는 ‘반ᄃᆞ시’로 바뀌었다.
주012)
니겨:익혀. 닉-[熟]+이(사동 접미사)+어(연결 어미). 『소학언해』(2:41ㄱ)에는 ‘닉켜셔’로 적혀 있다. 사동 접미사가 ‘-이-’에서 ‘-히-’로 교체되고 중철된 것이다. 15세기 문헌에 나타난 ‘니기다’는 대부분 [習]을 뜻한다. ¶사마다  수 니겨 날로 메 便뼌安킈 고져  미니라〈훈민정음언해 3ㄴ〉.
주013)
조:조상께. ‘ᄭᅴ’는 높임의 부사격(여격) 조사이다. 기원적 구조는 ‘ㅅ(관형격 조사)+그ᇰ(처소 표시 의존명사)+의(부사격 조사)’이다. ‘ㅅ’은 높임의 대상이 되는 명사 또는 무정 명사에 붙는 관형격 조사이다.
주014)
쳔시며:천(薦)하시며. 제사 올리시며.
주015)
산:산. 살-[生]+ㄴ(관형사형 어미). 관형사형 어미 ‘-ㄴ’ 앞에서 어간 말음 ‘ㄹ’이 탈락한 것이다.
주016)
치더시다:치셨다. 기르셨다. 『소학언해』(2:41ㄱ)에는 ‘기ᄅᆞ더시다’로 적혀 있다. 치-[畜]+더+시+다. 시제 관련 선어말 어미 ‘-더-’가 높임의 ‘-시-’에 선행하는 것은 중세 국어의 특징이다. 그러나 15세기 문헌에도 ‘-시더-’의 예가 아주 풍부하다. ¶ 깃거시더라〈석보상절 3:21ㄱ〉. ‘-더시-’는 18세기 문헌에서도 나타난다. ¶君이 在커시든 踧踖히 시며 與與히 더시다〈논어율곡언해 2:55ㄱ〉. 평서문 종결 어미 ‘-다’와 ‘-라’의 분포는 완전히 상보적이다. ‘-다’는 ‘--, -거-, -시-, --, -도-, -ㅅ-, --’ 등의 선어말 어미와 용언 어간 뒤에, ‘-라’는 ‘-오-, -니-, -리-, -더-, -지-’ 등의 선어말 어미와 서술격 조사 뒤에 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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