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번역소학

  • 역주 번역소학 권3
  • 번역소학 제3권
  • 내편(內篇)○제2편 명륜(明倫)○명부부지별(明夫婦之別)
  • 명부부지별 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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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부부지별 005


父부送女녀애 命之지曰왈 戒계之지敬

번역소학 권3:13ㄱ

之지야 夙슉夜야無무違위命라
Ⓒ 구결 | 찬집청 / 1518년(중종 13) 월 일

아비 주001)
아비:
아버지가. 아비[父]+Ø(주격 조사).
 보낼 주002)
제:
때에. 제+Ø. 이중 모음의 음절 부음 [j] 뒤에서는 부사격 조사 ‘에’가 외현되지 않는다. ‘제’는 ‘시간’을 뜻하는 의존 명사인데, 한자어(際)일 가능성이 있다. 과거, 현재, 미래를 불교에서는 ‘삼제(三際)’라 한다. 『표준국어대사전』에서는 ‘적에’가 줄어서 ‘제’가 되었다고 설명하였으나, 그러한 방식의 변화는 국어에서 찾기 어렵다.
로 警戒계며 恭敬 주003)
고ᇰ겨ᇰ:
공경(恭敬). 삼감.
야 일져므리 주004)
일져므리:
종일토록. ‘숙야(夙夜: 이른 아침부터 밤까지)’의 번역이다. 『소학언해』(2:47ㄱ)에는 ‘일졈을이’로 적혀 있다. ‘일졈그리’로 적힌 예도 보인다. ‘일져므리’의 구조는 ‘일-[早](형용사 어간)+져믈-[日沒](동사 어간)+이(부사 파생 접미사)’로 보인다. ‘일-’은 ‘이르-’의 이형태일 것이다. ¶일졈그리 님금 시름호 드로니(夙夜聽憂主)〈두시언해 초간본 23:33ㄱ〉.
야 주005)
ᄒᆞ야:
하여. 『소학언해』(2:46ㄴ)에도 나타난다. ‘일져므리’에 ‘ᄒᆞ야’가 붙은 예도 있고 붙지 않은 예도 있는데, 특별한 의미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 ¶①며느리 외리 일져므리 恭敬며 저허〈내훈 1:43ㄱ〉 ②힘며 공경야 일져므리 야 집을 어긔롯디 말라〈어제내훈 1:68ㄱ〉.
싀어버이며 주006)
싀어버이며:
시부모와. 싀(媤)+어버이[父母]+이며(접속 조사). 어버ᅀᅵ〉어버이. 이 책에는 ‘ㅿ’이 쓰인 예도 있고 ‘ㅇ’으로 변화한 예도 있다. ¶①할아며 기리논 예〈번역소학 6:24ㄴ〉, 어버ᅀᅵ〈번역소학 9:8ㄱ〉 ②ᄉᆞ이〈번역소학 8:11ㄴ, 10:9ㄴ〉, 어버이〈번역소학 9:8ㄴ〉. ‘싀’는 [新]을 뜻하는 고유어 접두사이다. ¶싀아비 업스면 싀어미 늙니〈내훈 1:51ㄱ〉. ‘媤’는 이 ‘싀’를 표기하기 위해 만든 한국 한자이다. ¶곳 뎌 媤婦 텨 죽이고져 거늘〈박통사언해 중 28ㄴ〉. ‘싀’ 자의 글자 모양이 정상적이지 않다.
남진의 주007)
남진의:
남편의. ‘남진’은 ‘남ᅀᅵᆫ(男人)’의 ‘ㅿ’이 ‘ㅈ’으로 강화된 것이다. ‘남자’를 뜻하기도 하고 ‘남편’을 뜻하기도 한다. ‘남편’을 뜻하는 낱말에는 ‘남진’ 외에 ‘샤오ᇰ(舍翁)’이 있었다. 그런데 ‘싀어버이며 남진의’는 원문에 없는 말이다. 『소학언해』(2:46ㄴ)에도 이 부분이 없다.
命을 어글읏디 주008)
어글읏디:
어기지. 어그릋-[違]+디(보조적 연결 어미). ‘ㅊ→ㅅ’은 8종성 표기 규칙에 따른 것이다. [違, 錯]을 뜻하는 낱말에는 ‘그릋다, 어그릋다, 어긔릋다, 어그리츠다, 어긔릇츠다’ 등이 있다. 다음 예문의 ‘그릇디’는 ‘그릋디’의 ‘ㅊ’이 8종성 표기 규칙에 따라 ‘ㅅ’으로 표기된 것이다. ¶믈읫 니르논 法이 意趣를 조차 다 實相애 그릇디 아니며〈석보상절 19:24ㄴ〉. 『소학언해』(2:46ㄴ)에는 ‘어글웃디’로 나타난다.
말라 주009)
말라:
말라. 말-[勿]+라(명령 종결 어미). ‘말-’에 ‘-아라’가 결합하면 ‘마아라’로 나타난다. 현대 국어에서는 간접명령의 하라체와 직접명령의 해라체가 구별되지만, 중세 국어나 근대 국어의 ‘말라’와 ‘마아라’도 그와 같이 구별되는지는 확인할 수 없다.
Ⓒ 언해 | 찬집청 / 1518년(중종 13) 월 일

아버지는 딸을 보낼 때에 이르되, “경계(警戒)하며 공경하여 종일토록 시부모와 남편의 명을 거역하지 말아라.”
〈해설〉 출전 : 의례(儀禮) 사혼례(士昏禮). 주석(소학집설) : 진씨(陳氏)가 말하였다. “숙(夙)은 이른 아침이고, 위(違)는 거역(拒逆)하는 것이고, 명(命)은 시부모의 명령이다.”(陳氏曰 夙早也 違逆也 命謂舅姑之命). 진씨(陳氏)는 『소학증주(小學增註)』를 편찬한 진선(陳選: 1429~1486)이다. 『소학증주(小學增註)』는 『소학구두(小學句讀)』 또는 『소학집주(小學集註)』로도 불린다.
Ⓒ 역자 | 이유기 / 2020년 12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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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석
주001)
아비:아버지가. 아비[父]+Ø(주격 조사).
주002)
제:때에. 제+Ø. 이중 모음의 음절 부음 [j] 뒤에서는 부사격 조사 ‘에’가 외현되지 않는다. ‘제’는 ‘시간’을 뜻하는 의존 명사인데, 한자어(際)일 가능성이 있다. 과거, 현재, 미래를 불교에서는 ‘삼제(三際)’라 한다. 『표준국어대사전』에서는 ‘적에’가 줄어서 ‘제’가 되었다고 설명하였으나, 그러한 방식의 변화는 국어에서 찾기 어렵다.
주003)
고ᇰ겨ᇰ:공경(恭敬). 삼감.
주004)
일져므리:종일토록. ‘숙야(夙夜: 이른 아침부터 밤까지)’의 번역이다. 『소학언해』(2:47ㄱ)에는 ‘일졈을이’로 적혀 있다. ‘일졈그리’로 적힌 예도 보인다. ‘일져므리’의 구조는 ‘일-[早](형용사 어간)+져믈-[日沒](동사 어간)+이(부사 파생 접미사)’로 보인다. ‘일-’은 ‘이르-’의 이형태일 것이다. ¶일졈그리 님금 시름호 드로니(夙夜聽憂主)〈두시언해 초간본 23:33ㄱ〉.
주005)
ᄒᆞ야:하여. 『소학언해』(2:46ㄴ)에도 나타난다. ‘일져므리’에 ‘ᄒᆞ야’가 붙은 예도 있고 붙지 않은 예도 있는데, 특별한 의미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 ¶①며느리 외리 일져므리 恭敬며 저허〈내훈 1:43ㄱ〉 ②힘며 공경야 일져므리 야 집을 어긔롯디 말라〈어제내훈 1:68ㄱ〉.
주006)
싀어버이며:시부모와. 싀(媤)+어버이[父母]+이며(접속 조사). 어버ᅀᅵ〉어버이. 이 책에는 ‘ㅿ’이 쓰인 예도 있고 ‘ㅇ’으로 변화한 예도 있다. ¶①할아며 기리논 예〈번역소학 6:24ㄴ〉, 어버ᅀᅵ〈번역소학 9:8ㄱ〉 ②ᄉᆞ이〈번역소학 8:11ㄴ, 10:9ㄴ〉, 어버이〈번역소학 9:8ㄴ〉. ‘싀’는 [新]을 뜻하는 고유어 접두사이다. ¶싀아비 업스면 싀어미 늙니〈내훈 1:51ㄱ〉. ‘媤’는 이 ‘싀’를 표기하기 위해 만든 한국 한자이다. ¶곳 뎌 媤婦 텨 죽이고져 거늘〈박통사언해 중 28ㄴ〉. ‘싀’ 자의 글자 모양이 정상적이지 않다.
주007)
남진의:남편의. ‘남진’은 ‘남ᅀᅵᆫ(男人)’의 ‘ㅿ’이 ‘ㅈ’으로 강화된 것이다. ‘남자’를 뜻하기도 하고 ‘남편’을 뜻하기도 한다. ‘남편’을 뜻하는 낱말에는 ‘남진’ 외에 ‘샤오ᇰ(舍翁)’이 있었다. 그런데 ‘싀어버이며 남진의’는 원문에 없는 말이다. 『소학언해』(2:46ㄴ)에도 이 부분이 없다.
주008)
어글읏디:어기지. 어그릋-[違]+디(보조적 연결 어미). ‘ㅊ→ㅅ’은 8종성 표기 규칙에 따른 것이다. [違, 錯]을 뜻하는 낱말에는 ‘그릋다, 어그릋다, 어긔릋다, 어그리츠다, 어긔릇츠다’ 등이 있다. 다음 예문의 ‘그릇디’는 ‘그릋디’의 ‘ㅊ’이 8종성 표기 규칙에 따라 ‘ㅅ’으로 표기된 것이다. ¶믈읫 니르논 法이 意趣를 조차 다 實相애 그릇디 아니며〈석보상절 19:24ㄴ〉. 『소학언해』(2:46ㄴ)에는 ‘어글웃디’로 나타난다.
주009)
말라:말라. 말-[勿]+라(명령 종결 어미). ‘말-’에 ‘-아라’가 결합하면 ‘마아라’로 나타난다. 현대 국어에서는 간접명령의 하라체와 직접명령의 해라체가 구별되지만, 중세 국어나 근대 국어의 ‘말라’와 ‘마아라’도 그와 같이 구별되는지는 확인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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