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번역소학

  • 역주 번역소학 권3
  • 번역소학 제3권
  • 내편(內篇)○제2편 명륜(明倫)○명붕우지교(明朋友之交)
  • 명붕우지교 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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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붕우지교 009


○凡범與여客으로 入입者쟈ㅣ 每門문에 讓於어客야 客至지寢침門문이어든 主쥬人이 請入입爲위席셕然연後후에 出츌迎客호 客이 固고辭ㅣ어든 主쥬人이 肅슉

번역소학 권3:37ㄱ

客而入이니라
Ⓒ 구결 | 찬집청 / 1518년(중종 13) 월 일

믈읫 주001)
믈읫:
무릇[凡]. 믈읫〉무릇. ‘믈읫’은 본래 ‘믈[衆]+읫(관형격 조사)’의 구조로 이루어진 낱말이다. ‘믈읫’은 대개 ‘凡’ 또는 ‘諸’의 번역으로 쓰였다. ‘諸’의 번역인 경우에는 ‘여러’(관형사)를 뜻한다. ‘凡’의 번역으로 쓰인 경우에는 두 가지로 나뉜다. 문장 전체를 꾸미는 경우도 있고 명사(명사구)를 꾸미는 경우도 있다. ‘읫’의 ‘ㅅ’은 관형격 조사인데, ‘의’는 관형격 조사인지 특수 처소 부사격 조사인지 분명치 않다. ‘앳/엣’의 존재를 고려하면, ‘읫’의 ‘의’도 부사격 조사일 가능성이 있다.
손과로 주002)
손과로:
손님과 더불어. 손[客]+과(부사격 조사)+로(부사격 조사). 여기의 ‘과’는 [共同]을 뜻한다. ‘과로’가 결합하여 복합 조사로 쓰였다. ‘과로’가 『소학언해』(2:68ㄱ)에서는 ‘과’로 바뀌었다.
주003)
들:
들어갈. 들어올. 들-[入]+ㄹ(관형사형 어미). 바로 뒤의 ‘드롤 디니라’에서는 ‘드롤’이 쓰였다.
주004)
제:
때에. 제+Ø(특수 처소 부사격 조사). 시간이나 장소를 뜻하는 낱말들이 하향 이중 모음의 음절 부음 [j]로 끝나는 경우에는 부사격 조사 ‘애, 에, 예, , 의’가 외현되지 않는다. ‘제’는 ‘시간’을 뜻하는 의존 명사인데, 한자어(際)일 가능성이 있다. 과거, 현재, 미래를 불교에서는 ‘삼제(三際)’라 한다. 국어사전에서는 ‘적에’가 줄어서 ‘제’가 되었다고 설명하였으나, 그러한 방식의 변화는 국어에서 찾기 어렵다. 그런데 여기서는 구결 달린 원문 ‘入者ㅣ’와 언해문 ‘들 제’가 부합하지 않는다. 실수로 보인다. 『소학언해』(2:68ㄱ)에서는 ‘들어가ᄂᆞᆫ 이’로 바로잡았다.
문마다 손 주005)
손ᄭᅴ:
손님께. 손[客]+ᄭᅴ. ‘ᄭᅴ’는 높임의 부사격(여격) 조사이다. 기원적 구조는 ‘ㅅ(관형격 조사)+그ᇰ(처소 지시 의존명사)+의(부사격 조사)’이다. ‘ㅅ’은 높임의 대상 또는 무정 명사에 붙는 관형격 조사이다. ‘손ᄭᅴ’가 『소학언해』(2:68ㄱ)에서는 ‘손의게’로 바뀌었다.
 주006)
ᄉᆞᅀᅣᇰ:
사양(辭讓). 『소학언해』(2:68ㄱ)에서는 ‘ᄉᆞ야ᇰ’으로 바뀌었다.
야 소니 안 문에 니르거든 주007)
니르거든:
이르면. 도달하면. 니르-[至]+거(확정법 선어말 어미)+든(조건 표시 연결 어미). 현대 국어의 불규칙 활용형 ‘이르러’는 이 어휘의 어간이 원래 ‘니를-’이었던 사실에 말미암는다. ‘니를-’의 활용형 ‘니르르시니’에서 동음생략의 결과 ‘니르시니’가 형성되고, 여기서 새로운 어간 ‘니르-’가 형성되어, 중세 국어에서는 ‘니를-’과 ‘니르-’가 공존하였다.
主쥬人 주008)
쥬ᅀᅵᆫ:
주인(主人). 한자음 ‘쥬ᅀᅵᆫ’이 『소학언해』(2:68ㄱ)에서는 ‘쥬인’으로 바뀌었다.
드러 주009)
들어:
들어가. 들-[入]+어(연결 어미). ‘드러 돗 ᄀᆞ로ᄆᆞᆯ’이 『소학언해』(2:68ㄱ)에서는 간접 인용문 ‘들어가 돗ᄀᆞᆯ ᄭᆞ라지라’로 바뀌었다.
주010)
돗:
자리[席]. 도ᇧ→돗. ‘도ᇧ’의 ‘ㄱ’이 휴지(休止) 앞에서 탈락한 것이다. 음절말 자음 단순화 현상이다. ‘도ᇧ’은 ‘자리’를 뜻하기도 하고 ‘배의 돛’을 뜻하기도 한다. 모음으로 시작하는 조사 앞에서만 ‘도ᇧ’으로 나타나고, 그 밖의 환경에서는 ‘돗’으로 나타난다. ¶①席 돗 셕〈훈몽자회 중 6ㄴ〉 ②帆 옛 돗기라〈금강경삼가해 3:24ㄱ〉.
로 주011)
ᄀᆞ로ᄆᆞᆯ:
깔기를. ᄀᆞᆯ-[布]+옴(명사형 어미)+ᄋᆞᆯ(목적격 조사). 『소학언해』(2:68ㄱ)에서는 ‘ᄭᆞ라지라’로 나타난다. ‘ᄭᆞᆯ-’이 ‘ᄀᆞᆯ-’로 나타나는 것은 이례적이다. 오각일 가능성이 있다.
請 후에 주012)
후에ᅀᅡ:
후에야. ‘ᅀᅡ’는 ‘강조, 의무, 당연’ 등을 뜻하는데, 어미나 체언 및 조사 뒤에 쓰일 때에는 보조사이고, 선어말 어미 ‘-거-’ 뒤에 나타날 때에는 ‘-거-’와 어울려서 어말 어미를 이룬다. ‘ㅿ’이 거의 쓰이지 않는 『소학언해』(2:68ㄱ)에서는 ‘후에’로 나타난다. 이 책에는 ‘ㅿ’이 쓰인 예도 있고 ‘ㅇ’으로 변화한 예도 있다. ¶①할아며 기리논 예〈번역소학 6:24ㄴ〉, 어버ᅀᅵ〈번역소학 9:8ㄱ〉 ②ᄉᆞ이〈번역소학 8:11ㄴ, 10:9ㄴ〉, 어버이〈번역소학 9:8ㄴ〉.
주013)
나:
나와. 나-[出]+아(연결 어미).
손을 마조 주014)
마조ᄃᆡ:
맞이하되. 맞-[迎]+오ᄃᆡ.
손이 구틔여 주015)
구틔여:
굳이. 구태여. 억지로. 강제로. 구틔-[敢]+어. 동사의 활용형 ‘구틔여’가 부사로 굳어진 것이다. ‘구틔여’는 사전에서 ‘구태여. 억지로’라고 풀이하고 있는데, ‘굳이’로 번역하는 것이 적절할 때도 있고, ‘감(敢)히’로 옮기는 것이 적절할 때도 있다. 동사 ‘구틔다’는 ‘굳히다’를 뜻한다.
커든 主쥬人이 손 揖읍야 드롤 디니라 주016)
드롤 디니라:
들어갈. 들-[入]+오(선어말 어미)+ㄹ(관형사형 어미)+ᄃᆞ(의존 명사)+이-(서술격 조사 어간)+니+라. 평서문의 ‘-니-’는 사태에 대한 청자의 인지(認知)를 요구하는 선어말 어미이다. ‘-ㄹ 디니라’는 [의무, 당연]을 뜻한다.
Ⓒ 언해 | 찬집청 / 1518년(중종 13) 월 일

무릇 손님과 더불어 (문 안으로) 들어갈 때에는 문마다 손님께 (먼저 들어가도록) 사양하여, 손님이 안 문에 이르면 주인이 ‘들어가서 자리를 깔고자 한다.’고 청한 후에야 나가서 손님을 맞이하되, 손님이 굳이 사양하면 주인은 손을 읍(揖)하고 들어갈지니라.
〈해설〉 출전 : 예기 곡례(曲禮). 주석(소학집설) : 진씨(陳氏)가 이르되, “손님에게 양보하는 것은 손님이 먼저 들어가게 하고자 하는 것이다. 위(爲)는 포(布)와 같다.” 공씨(孔氏)가 이르되, “천자의 집에는 문이 다섯 개가 있고, 제후의 집에는 문이 셋이 있고, 대부의 집에는 문이 둘이 있다. 예(禮)에는 세 가지 사양이 있는데, 첫 번째 것을 예사(禮辭)라 하고, 두 번째 것을 고사(固辭)라 하고, 세 번째 것을 종사(終辭)라 한다.” 여씨(呂氏)가 이르되, “숙객(肅客)은 손을 구부려서 읍(揖)하는 것이니, 이른바 ‘숙배(肅拜)’이다.”(陳氏曰 讓於客 欲客先入也 爲 猶布也 孔氏曰 天子五門 諸侯三門 大夫二門 禮有三辭 初曰禮辭 再曰固辭 三曰終辭 呂氏曰 肅客者 俯手以揖之 所謂肅拜也). 진씨(陳氏)는 송말 원초(宋末 元初)의 진호(陳澔: 1260~1341)이다. 송(宋)나라가 망한 뒤 은거하여 고향에서 유생들을 가르쳤으며 『예기집설』을 저술하였다. 공씨(孔氏)는 당(唐)나라 태종 때의 문신이자 학자인 공영달(孔穎達: 574~648)이다. 천문과 수학에 능통하였으며 『수서(隋書)』와 『오경정의(五經正義)』 등을 편찬하였다. 여씨(呂氏)는 송(宋)나라 때 여대림(呂大臨: 1040~1092)이다. 자(字)는 여숙(與叔), 호(號)는 남전(藍田)이다.
Ⓒ 역자 | 이유기 / 2020년 12월 30일

主쥬人은 入입門문而右우고 客은 入입門문而左좌며 主쥬人은 就東階계고 客은 就西셔階계니 客若약降等則

번역소학 권3:37ㄴ

즉就主쥬人之지階계니 主쥬人이 固고辭然後후에 客이 復복就西셔階계니라
Ⓒ 구결 | 찬집청 / 1518년(중종 13) 월 일

主쥬人 주017)
쥬ᅀᅵᆫ:
주인(主人). 『소학언해』(2:68ㄴ)에서는 ‘쥬인’으로 바뀌었다.
은 문의 드로 주018)
드로ᄃᆡ:
들어가되. 『소학언해』(2:68ㄴ)에서는 ‘들어’로 바뀌었다. 이 책의 번역은 ‘문에 들어갈 때 문의 오른쪽 또는 왼쪽에 치우쳐 들어감’을 뜻하고, 『소학언해』의 번역은 ‘문에 들어간 뒤, 오른쪽 또는 왼쪽으로 향함’을 뜻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 책의 번역은 『소학집해』의 주석과 부합한다.
올녀그로 주019)
올ᄒᆞᆫ녀그로:
오른쪽으로. 옳-[正, 是]+(관형사형 어미)+녁(의존 명사)+으로. 기원적으로 ‘올ᄒᆞᆫ녁’의 ‘옳-’은 ‘사리에 맞고 바르다’를 뜻하고, ‘왼녁’의 ‘외-’는 ‘그르다’를 뜻한다. 그러나 합성어를 이루면서 그러한 의미와는 무관하게 각각 ‘右, 左’를 뜻하게 되었다. 『소학언해』(2:68ㄴ)에서는 ‘올ᄒᆞᆫ녁흐로’로 바뀌었다. ‘녁’이 ‘녘’으로 바뀐 것이다. 중간본 『두시언해』에서는 ‘녁’과 ‘녘’이 혼용되었다. ¶①東녀그로 征伐호매 健壯 아 다 가니〈두시언해 중간본 13:38ㄴ〉 ②큰 江水ㅣ 東 녀크로 흘러가니〈두시언해 중간본1:38ㄱ〉.
고 주020)
ᄒᆞ고:
하고. 들어가고. 『소학언해』(2:68ㄴ)에서는 ‘가고’로 바뀌었다. 이 경우에는 『번역소학』보다 『소학언해』의 번역이 더 의역에 가깝다.
손 문의 드로 왼녀그로 며 주021)
ᄒᆞ며:
하며. 들어가며. 『소학언해』(2:68ㄴ)에서는 계기적(繼起的) 상황으로 보아 ‘가’로 번역하였다.
主쥬人은 東동階계예 주022)
도ᇰ계예:
동계(東階)에. 동쪽 계단으로.
나가고 주023)
나ᅀᅡ가고:
나아가고. 나ᇫ-[進]+아(연결 어미)+가-[行, 去]+고. 『소학언해』(2:68ㄴ)에서는 ‘나아가고’로 바뀌었다.
손 西셔階계예 나갈 디니 소니 主쥬人의게셔 주024)
의게셔:
에게서. 보다. 기원적 구조는 ‘의(관형격 조사)+그ᇰ(처소 지칭 의존 명사)+에(부사격 조사)+시-[在](동사 어간)+어(연결 어미)’이다.
갑거든 주025)
ᄂᆞᆺ갑거든:
(신분이) 낮으면. ᄂᆞᆽ갑-[下]+거(확정법 선어말 어미)+든(조건 표시 연결 어미). 『소학언해』(2:68ㄴ)에서는 ‘소니 主人의게셔 갑거든’이 ‘손이 만일 츠ᇰ이 ᄂᆞ리거든’으로 바뀌었다. 형용사적 성격의 ‘降(신분이 낮음)’을 대표훈 ‘ᄂᆞ리다’로 번역한 것이다.
主쥬人의 주026)
쥬ᅀᅵᆫ의:
주인이. 주어 위치에 관형격 조사 ‘의’를 쓴 것은 서술어가 관형사형을 취함에 따른 것이다. ‘主人의 오 계졀에 나갈 디니’ 부분이 『소학언해』(2:68ㄴ)에서는 ‘오ᄅᆞᄂᆞᆫ’이 없이 ‘主人의 階예 나아갈 디니’로 나타난다.
오 계졀 주027)
계졀:
계절(階節). 계단.
에 나갈 디니 主쥬人이 구틔여 주028)
구틔여:
굳이. 구태여. 억지로. 강제로. 구틔-[敢]+어(연결 어미). 동사의 활용형 ‘구틔여’가 부사로 굳어진 것이다. ‘구틔여’는 사전에서 ‘구태여. 억지로’라고 풀이하고 있는데, ‘굳이’로 번역하는 것이 적절할 때도 있고, ‘감(敢)히’로 옮기는 것이 적절할 때도 있다. 동사 ‘구틔다’는 ‘굳히다’를 뜻한다.
 주029)
ᄉᆞᅀᅣᇰ:
사양(辭讓).
후에 주030)
후에ᅀᅡ:
후에야. ‘ᅀᅡ’는 ‘강조, 의무, 당연’ 등을 뜻하는데, 어미나 체언 및 조사 뒤에 쓰일 때에는 보조사이고, 선어말 어미 ‘-거-’ 뒤에 나타날 때에는 ‘-거-’와 어울려서 어말 어미를 이룬다. 『소학언해』(2:68ㄴ)에서도 ‘후에ᅀᅡ’로 나타난다. 『소학언해』에서는 ‘ㅿ’이 거의 소멸하였는데, 여기서는 예외적인 모습을 보여 준다. 『번역소학』에서도 ‘ㅿ’이 쓰인 예와 이것이 ‘ㅇ’으로 변화한 예가 다 나타난다. ¶①할아며 기리논 예〈번역소학 6:24ㄴ〉, 어버ᅀᅵ〈번역소학 9:8ㄱ〉 ②ᄉᆞ이〈번역소학 8:11ㄴ, 10:9ㄴ〉, 어버이〈번역소학 9:8ㄴ〉.
소니 다시 西셔階계로 나갈 디니라 주031)
나ᅀᅡ갈 디니라:
나아갈지니라. 『소학언해』(2:68ㄴ)에서는 ‘ㅿ’이 소멸한 ‘나아갈 디니라’로 바뀌었다.
Ⓒ 언해 | 찬집청 / 1518년(중종 13) 월 일

주인은 문에 들어가되 오른쪽으로 들어가고 손님은 문에 들어가되 왼쪽으로 들어간다. 그런 다음, 주인은 동쪽 계단으로 나아가고 손님은 서쪽 계단으로 나아갈지니, 손님이 주인보다 낮으면 주인이 오르는 계단으로 나아가야 하니, 주인이 굳이 사양한 뒤에야 손님은 다시 서쪽 계단으로 나아갈지니라.
〈해설〉 출전 : 예기 곡례(曲禮). 주석(소학집해) : 진씨(陳氏)가 말하였다. “들어가서 오른쪽으로 가는 것은 동쪽 계단으로 올라가기 위함이고, 들어가서 왼쪽으로 가는 것은 서쪽 계단으로 올라가기 위함이다. 강등(降等)은 그 서열이 주인보다 낮은 것이다. 주인이 굳이 사양하는 것은 감히 손님이 자기를 존대하는 것을 감당할 수 없다는 것이다.”(陳氏曰 入右 所以趨東階 入左 所以趨西階 降等者 其等列卑於主人也 主人固辭者 不敢當客之尊己也). 진씨(陳氏)는 진호(陳澔)이다.
Ⓒ 역자 | 이유기 / 2020년 12월 30일

번역소학 권3:38ㄱ

主쥬人이 與여客으로 讓登야 主쥬人이 先션登이어든 客이 從之지야 拾셥級급聚足죡連련步보以이上야 上於어東階계則즉先션右우足죡고 上於어西셔階계則즉先션左좌足죡이니라
Ⓒ 구결 | 찬집청 / 1518년(중종 13) 월 일

主쥬人신 주032)
쥬신:
주인(主人). ‘쥬ᅀᅵᆫ’의 오각이다. 원문에서는 옳게 나타난다.
이 손과 다 주033)
다ᄆᆞᆺ:
더불어. 아울러. 후대에 ‘다ᄆᆞᆮ, 다믇, 다믓, 다못, 다몯’ 등으로 나타난다.
올오 주034)
올오ᄆᆞᆯ:
오르기를. 오ᄅᆞ-[登]+옴(명사형 어미)+ᄋᆞᆯ. ‘ᄅᆞ/르’ 불규칙 활용 중 이른바 ‘ㄹㅇ’형이다. ‘ㄹㅇ’형에는 ‘다-[異], 그르-[解], 게으르-[怠]’ 등이 있고, ‘ㄹㄹ’형에는 ‘-[速], 모-’ 등이 있다.
야 主쥬人이 몬져 오거든 소니 조차 서흐렛 주035)
서흐렛츠ᇰ:
층계. 서흐레[階]+ㅅ(관형격 조사)+츠ᇰ(層). 의미가 같은 고유어와 한자어가 서로 어울려 합성어를 이룬 것이다. 『소학언해』(2:69ㄱ)에서는 ‘츠ᇰ’으로 나타난다. ‘서흐레’의 용례를 들어 둔다. ¶①等級은 서흐레層이라   마리라〈금강경삼가해 3:63ㄴ〉 ②禪門에  알면 서흐레 디 아니야 佛祖와 서르 應릴〈남명집언해 하 2ㄴ〉 ③級 서흐레 급〈훈몽자회 하 13ㄴ〉. 현대 국어 농기구 ‘써레’의 소급형도 ‘서흐레’이다. ¶杷 서흐레〈훈몽자회 중 9ㄱ〉. 이 두 낱말은 뿌리가 하나였을 것으로 짐작된다. ‘서흐레’는 동사 ‘서흘다(=썰다)’에서 파생된 것으로 보인다. ‘서흘다’가 지닌 ‘구분(區分), 구획(區劃)’의 의미는 ‘층계(層階)’와 상통하는 듯하다.
올오 주036)
올오ᄃᆡ:
오르되. 오ᄅᆞ-[登]+오ᄃᆡ.
바 주037)
바ᄅᆞᆯ:
발(足)을. 중세 국어의 ‘ᄇᆞᆯㅎ’(ㅎ말음체언)은 오늘날의 ‘팔(臂)’을 뜻하고, ‘ᄑᆞᆯ’은 오늘날의 ‘파리(蠅)’를 뜻하고, ‘발’은 오늘날의 ‘발(足)’을 뜻한다.
모도와 주038)
모도와:
모아. 몯-[集]+오(사동 접미사)+아(어미). 대개는 ‘모도아’로도 나타나지만, ‘모도와’의 예도 드물지는 않다. ‘모도와’는 반자음 [w] 개입 현상을 표기에 반영한 것이다. ¶①즉자히 나랏 어비 내 모도아 니샤〈석보상절 6:9ㄴ〉 ②十惡 모도와 버리샤 觀行境을 사시니라〈선종영가집언해 상 27ㄴ〉.
니 주039)
니ᅀᅥ:
이어. 니ᇫ-[繼]+어(연결 어미). ‘니ᅀᅥ 거러 올아’가 『소학언해』(2:69ㄱ)에서는 ‘거름을 니어 ᄡᅥ 올오ᄃᆡ’로 바뀌었다.
거러 올아 주040)
올아:
올라. 오ᄅᆞ-[登]+아(연결 어미).
東동階계예 올올딘댄 주041)
올올딘댄:
오를진댄. 올라갈 것이라면. 오ᄅᆞ-[登]+오(선어말 어미)+ㄹ딘댄. 일반적으로 ‘-ㄹ딘댄’은 ‘-ㄹ 것 같으면’ 정도의 뜻으로, 어떤 사실이 뒷말의 근거나 전제가 됨을 나타낸다. 『원각경언해』(1465) 이전의 문헌에는 ‘-ㅭ딘댄’ 또는 ‘-ㄹ띤댄’으로 표기되었다. ¶①나 여희 道 求코져 딘댄 이 리고 어듸 브트리오〈월인석보 1, 월인석보 서 15ㄱ〉 ②聖人ㅅ 地位예 드딘댄 信로 첫 因 삼니〈월인석보 2:60ㄱ〉 ③天道ㅣ 어루 믿불딘댄 지비 반기 福을 니브리라〈내훈 2:62ㄴ〉.
올 주042)
올ᄒᆞᆫ:
오른[右].
바 몬져 고 西셔階계예

번역소학 권3:38ㄴ

올올딘댄 왼 바 몬져 홀 디니라
Ⓒ 언해 | 찬집청 / 1518년(중종 13) 월 일

주인이 손님과 더불어서 오르기를 사양하다가, 주인이 먼저 오르게 되면 손님이 좇아가고, 계단을 오르되 (한 계단을 오를 때마다) 발을 모으면서 이어서 걸어 올라가나니, 동쪽 계단으로 오를 때에는 오른쪽 발을 먼저 딛고 서쪽 계단으로 오를 때에는 왼쪽 발을 먼저 디딜지니라.
〈해설〉 출전 : 예기 곡례(曲禮). 주석(소학집해) : 정씨(鄭氏)가 이르되, “‘습(拾)’은 마땅히 ‘섭(涉)’으로 써야 하니, 독음이 비슷하여 잘못 적은 것이다.” 진씨(陳氏)가 이르되, “오르기를 사양하는 것은 손님을 먼저 오르게 하고자 해서인데, 손님이 감당하지 못하므로 주인이 먼저 오르고 손님이 뒤따른다. 습급(拾級)은 계단의 층계를 오르는 것이다. 발을 모은다는 것은 뒷발과 앞발이 서로 합해지는 것이고, 연보(連步)는 걸음이 서로 이어지는 것이다. 오른 발을 먼저 딛고 왼 발을 먼저 딛는 것은 각각 들어가는 문의 좌우에 따른다.”(鄭氏曰 拾當作涉 聲之誤也 陳氏曰 讓登欲客先升也 客不敢當 故主人先而客繼之 拾級涉階之級也 聚足後足與前足相合也 連步步相繼也 先右先左 各順入門之左右也). 정씨(鄭氏)는 정현(鄭玄: 127~200)이다. 자(字)는 강성(康成)이며, 마융(馬融)의 문하에서 수학하였다. 진씨(陳氏)는 진호(陳澔)이다.
Ⓒ 역자 | 이유기 / 2020년 12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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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석
주001)
믈읫:무릇[凡]. 믈읫〉무릇. ‘믈읫’은 본래 ‘믈[衆]+읫(관형격 조사)’의 구조로 이루어진 낱말이다. ‘믈읫’은 대개 ‘凡’ 또는 ‘諸’의 번역으로 쓰였다. ‘諸’의 번역인 경우에는 ‘여러’(관형사)를 뜻한다. ‘凡’의 번역으로 쓰인 경우에는 두 가지로 나뉜다. 문장 전체를 꾸미는 경우도 있고 명사(명사구)를 꾸미는 경우도 있다. ‘읫’의 ‘ㅅ’은 관형격 조사인데, ‘의’는 관형격 조사인지 특수 처소 부사격 조사인지 분명치 않다. ‘앳/엣’의 존재를 고려하면, ‘읫’의 ‘의’도 부사격 조사일 가능성이 있다.
주002)
손과로:손님과 더불어. 손[客]+과(부사격 조사)+로(부사격 조사). 여기의 ‘과’는 [共同]을 뜻한다. ‘과로’가 결합하여 복합 조사로 쓰였다. ‘과로’가 『소학언해』(2:68ㄱ)에서는 ‘과’로 바뀌었다.
주003)
들:들어갈. 들어올. 들-[入]+ㄹ(관형사형 어미). 바로 뒤의 ‘드롤 디니라’에서는 ‘드롤’이 쓰였다.
주004)
제:때에. 제+Ø(특수 처소 부사격 조사). 시간이나 장소를 뜻하는 낱말들이 하향 이중 모음의 음절 부음 [j]로 끝나는 경우에는 부사격 조사 ‘애, 에, 예, , 의’가 외현되지 않는다. ‘제’는 ‘시간’을 뜻하는 의존 명사인데, 한자어(際)일 가능성이 있다. 과거, 현재, 미래를 불교에서는 ‘삼제(三際)’라 한다. 국어사전에서는 ‘적에’가 줄어서 ‘제’가 되었다고 설명하였으나, 그러한 방식의 변화는 국어에서 찾기 어렵다. 그런데 여기서는 구결 달린 원문 ‘入者ㅣ’와 언해문 ‘들 제’가 부합하지 않는다. 실수로 보인다. 『소학언해』(2:68ㄱ)에서는 ‘들어가ᄂᆞᆫ 이’로 바로잡았다.
주005)
손ᄭᅴ:손님께. 손[客]+ᄭᅴ. ‘ᄭᅴ’는 높임의 부사격(여격) 조사이다. 기원적 구조는 ‘ㅅ(관형격 조사)+그ᇰ(처소 지시 의존명사)+의(부사격 조사)’이다. ‘ㅅ’은 높임의 대상 또는 무정 명사에 붙는 관형격 조사이다. ‘손ᄭᅴ’가 『소학언해』(2:68ㄱ)에서는 ‘손의게’로 바뀌었다.
주006)
ᄉᆞᅀᅣᇰ:사양(辭讓). 『소학언해』(2:68ㄱ)에서는 ‘ᄉᆞ야ᇰ’으로 바뀌었다.
주007)
니르거든:이르면. 도달하면. 니르-[至]+거(확정법 선어말 어미)+든(조건 표시 연결 어미). 현대 국어의 불규칙 활용형 ‘이르러’는 이 어휘의 어간이 원래 ‘니를-’이었던 사실에 말미암는다. ‘니를-’의 활용형 ‘니르르시니’에서 동음생략의 결과 ‘니르시니’가 형성되고, 여기서 새로운 어간 ‘니르-’가 형성되어, 중세 국어에서는 ‘니를-’과 ‘니르-’가 공존하였다.
주008)
쥬ᅀᅵᆫ:주인(主人). 한자음 ‘쥬ᅀᅵᆫ’이 『소학언해』(2:68ㄱ)에서는 ‘쥬인’으로 바뀌었다.
주009)
들어:들어가. 들-[入]+어(연결 어미). ‘드러 돗 ᄀᆞ로ᄆᆞᆯ’이 『소학언해』(2:68ㄱ)에서는 간접 인용문 ‘들어가 돗ᄀᆞᆯ ᄭᆞ라지라’로 바뀌었다.
주010)
돗:자리[席]. 도ᇧ→돗. ‘도ᇧ’의 ‘ㄱ’이 휴지(休止) 앞에서 탈락한 것이다. 음절말 자음 단순화 현상이다. ‘도ᇧ’은 ‘자리’를 뜻하기도 하고 ‘배의 돛’을 뜻하기도 한다. 모음으로 시작하는 조사 앞에서만 ‘도ᇧ’으로 나타나고, 그 밖의 환경에서는 ‘돗’으로 나타난다. ¶①席 돗 셕〈훈몽자회 중 6ㄴ〉 ②帆 옛 돗기라〈금강경삼가해 3:24ㄱ〉.
주011)
ᄀᆞ로ᄆᆞᆯ:깔기를. ᄀᆞᆯ-[布]+옴(명사형 어미)+ᄋᆞᆯ(목적격 조사). 『소학언해』(2:68ㄱ)에서는 ‘ᄭᆞ라지라’로 나타난다. ‘ᄭᆞᆯ-’이 ‘ᄀᆞᆯ-’로 나타나는 것은 이례적이다. 오각일 가능성이 있다.
주012)
후에ᅀᅡ:후에야. ‘ᅀᅡ’는 ‘강조, 의무, 당연’ 등을 뜻하는데, 어미나 체언 및 조사 뒤에 쓰일 때에는 보조사이고, 선어말 어미 ‘-거-’ 뒤에 나타날 때에는 ‘-거-’와 어울려서 어말 어미를 이룬다. ‘ㅿ’이 거의 쓰이지 않는 『소학언해』(2:68ㄱ)에서는 ‘후에’로 나타난다. 이 책에는 ‘ㅿ’이 쓰인 예도 있고 ‘ㅇ’으로 변화한 예도 있다. ¶①할아며 기리논 예〈번역소학 6:24ㄴ〉, 어버ᅀᅵ〈번역소학 9:8ㄱ〉 ②ᄉᆞ이〈번역소학 8:11ㄴ, 10:9ㄴ〉, 어버이〈번역소학 9:8ㄴ〉.
주013)
나:나와. 나-[出]+아(연결 어미).
주014)
마조ᄃᆡ:맞이하되. 맞-[迎]+오ᄃᆡ.
주015)
구틔여:굳이. 구태여. 억지로. 강제로. 구틔-[敢]+어. 동사의 활용형 ‘구틔여’가 부사로 굳어진 것이다. ‘구틔여’는 사전에서 ‘구태여. 억지로’라고 풀이하고 있는데, ‘굳이’로 번역하는 것이 적절할 때도 있고, ‘감(敢)히’로 옮기는 것이 적절할 때도 있다. 동사 ‘구틔다’는 ‘굳히다’를 뜻한다.
주016)
드롤 디니라:들어갈. 들-[入]+오(선어말 어미)+ㄹ(관형사형 어미)+ᄃᆞ(의존 명사)+이-(서술격 조사 어간)+니+라. 평서문의 ‘-니-’는 사태에 대한 청자의 인지(認知)를 요구하는 선어말 어미이다. ‘-ㄹ 디니라’는 [의무, 당연]을 뜻한다.
주017)
쥬ᅀᅵᆫ:주인(主人). 『소학언해』(2:68ㄴ)에서는 ‘쥬인’으로 바뀌었다.
주018)
드로ᄃᆡ:들어가되. 『소학언해』(2:68ㄴ)에서는 ‘들어’로 바뀌었다. 이 책의 번역은 ‘문에 들어갈 때 문의 오른쪽 또는 왼쪽에 치우쳐 들어감’을 뜻하고, 『소학언해』의 번역은 ‘문에 들어간 뒤, 오른쪽 또는 왼쪽으로 향함’을 뜻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 책의 번역은 『소학집해』의 주석과 부합한다.
주019)
올ᄒᆞᆫ녀그로:오른쪽으로. 옳-[正, 是]+(관형사형 어미)+녁(의존 명사)+으로. 기원적으로 ‘올ᄒᆞᆫ녁’의 ‘옳-’은 ‘사리에 맞고 바르다’를 뜻하고, ‘왼녁’의 ‘외-’는 ‘그르다’를 뜻한다. 그러나 합성어를 이루면서 그러한 의미와는 무관하게 각각 ‘右, 左’를 뜻하게 되었다. 『소학언해』(2:68ㄴ)에서는 ‘올ᄒᆞᆫ녁흐로’로 바뀌었다. ‘녁’이 ‘녘’으로 바뀐 것이다. 중간본 『두시언해』에서는 ‘녁’과 ‘녘’이 혼용되었다. ¶①東녀그로 征伐호매 健壯 아 다 가니〈두시언해 중간본 13:38ㄴ〉 ②큰 江水ㅣ 東 녀크로 흘러가니〈두시언해 중간본1:38ㄱ〉.
주020)
ᄒᆞ고:하고. 들어가고. 『소학언해』(2:68ㄴ)에서는 ‘가고’로 바뀌었다. 이 경우에는 『번역소학』보다 『소학언해』의 번역이 더 의역에 가깝다.
주021)
ᄒᆞ며:하며. 들어가며. 『소학언해』(2:68ㄴ)에서는 계기적(繼起的) 상황으로 보아 ‘가’로 번역하였다.
주022)
도ᇰ계예:동계(東階)에. 동쪽 계단으로.
주023)
나ᅀᅡ가고:나아가고. 나ᇫ-[進]+아(연결 어미)+가-[行, 去]+고. 『소학언해』(2:68ㄴ)에서는 ‘나아가고’로 바뀌었다.
주024)
의게셔:에게서. 보다. 기원적 구조는 ‘의(관형격 조사)+그ᇰ(처소 지칭 의존 명사)+에(부사격 조사)+시-[在](동사 어간)+어(연결 어미)’이다.
주025)
ᄂᆞᆺ갑거든:(신분이) 낮으면. ᄂᆞᆽ갑-[下]+거(확정법 선어말 어미)+든(조건 표시 연결 어미). 『소학언해』(2:68ㄴ)에서는 ‘소니 主人의게셔 갑거든’이 ‘손이 만일 츠ᇰ이 ᄂᆞ리거든’으로 바뀌었다. 형용사적 성격의 ‘降(신분이 낮음)’을 대표훈 ‘ᄂᆞ리다’로 번역한 것이다.
주026)
쥬ᅀᅵᆫ의:주인이. 주어 위치에 관형격 조사 ‘의’를 쓴 것은 서술어가 관형사형을 취함에 따른 것이다. ‘主人의 오 계졀에 나갈 디니’ 부분이 『소학언해』(2:68ㄴ)에서는 ‘오ᄅᆞᄂᆞᆫ’이 없이 ‘主人의 階예 나아갈 디니’로 나타난다.
주027)
계졀:계절(階節). 계단.
주028)
구틔여:굳이. 구태여. 억지로. 강제로. 구틔-[敢]+어(연결 어미). 동사의 활용형 ‘구틔여’가 부사로 굳어진 것이다. ‘구틔여’는 사전에서 ‘구태여. 억지로’라고 풀이하고 있는데, ‘굳이’로 번역하는 것이 적절할 때도 있고, ‘감(敢)히’로 옮기는 것이 적절할 때도 있다. 동사 ‘구틔다’는 ‘굳히다’를 뜻한다.
주029)
ᄉᆞᅀᅣᇰ:사양(辭讓).
주030)
후에ᅀᅡ:후에야. ‘ᅀᅡ’는 ‘강조, 의무, 당연’ 등을 뜻하는데, 어미나 체언 및 조사 뒤에 쓰일 때에는 보조사이고, 선어말 어미 ‘-거-’ 뒤에 나타날 때에는 ‘-거-’와 어울려서 어말 어미를 이룬다. 『소학언해』(2:68ㄴ)에서도 ‘후에ᅀᅡ’로 나타난다. 『소학언해』에서는 ‘ㅿ’이 거의 소멸하였는데, 여기서는 예외적인 모습을 보여 준다. 『번역소학』에서도 ‘ㅿ’이 쓰인 예와 이것이 ‘ㅇ’으로 변화한 예가 다 나타난다. ¶①할아며 기리논 예〈번역소학 6:24ㄴ〉, 어버ᅀᅵ〈번역소학 9:8ㄱ〉 ②ᄉᆞ이〈번역소학 8:11ㄴ, 10:9ㄴ〉, 어버이〈번역소학 9:8ㄴ〉.
주031)
나ᅀᅡ갈 디니라:나아갈지니라. 『소학언해』(2:68ㄴ)에서는 ‘ㅿ’이 소멸한 ‘나아갈 디니라’로 바뀌었다.
주032)
쥬신:주인(主人). ‘쥬ᅀᅵᆫ’의 오각이다. 원문에서는 옳게 나타난다.
주033)
다ᄆᆞᆺ:더불어. 아울러. 후대에 ‘다ᄆᆞᆮ, 다믇, 다믓, 다못, 다몯’ 등으로 나타난다.
주034)
올오ᄆᆞᆯ:오르기를. 오ᄅᆞ-[登]+옴(명사형 어미)+ᄋᆞᆯ. ‘ᄅᆞ/르’ 불규칙 활용 중 이른바 ‘ㄹㅇ’형이다. ‘ㄹㅇ’형에는 ‘다-[異], 그르-[解], 게으르-[怠]’ 등이 있고, ‘ㄹㄹ’형에는 ‘-[速], 모-’ 등이 있다.
주035)
서흐렛츠ᇰ:층계. 서흐레[階]+ㅅ(관형격 조사)+츠ᇰ(層). 의미가 같은 고유어와 한자어가 서로 어울려 합성어를 이룬 것이다. 『소학언해』(2:69ㄱ)에서는 ‘츠ᇰ’으로 나타난다. ‘서흐레’의 용례를 들어 둔다. ¶①等級은 서흐레層이라   마리라〈금강경삼가해 3:63ㄴ〉 ②禪門에  알면 서흐레 디 아니야 佛祖와 서르 應릴〈남명집언해 하 2ㄴ〉 ③級 서흐레 급〈훈몽자회 하 13ㄴ〉. 현대 국어 농기구 ‘써레’의 소급형도 ‘서흐레’이다. ¶杷 서흐레〈훈몽자회 중 9ㄱ〉. 이 두 낱말은 뿌리가 하나였을 것으로 짐작된다. ‘서흐레’는 동사 ‘서흘다(=썰다)’에서 파생된 것으로 보인다. ‘서흘다’가 지닌 ‘구분(區分), 구획(區劃)’의 의미는 ‘층계(層階)’와 상통하는 듯하다.
주036)
올오ᄃᆡ:오르되. 오ᄅᆞ-[登]+오ᄃᆡ.
주037)
바ᄅᆞᆯ:발(足)을. 중세 국어의 ‘ᄇᆞᆯㅎ’(ㅎ말음체언)은 오늘날의 ‘팔(臂)’을 뜻하고, ‘ᄑᆞᆯ’은 오늘날의 ‘파리(蠅)’를 뜻하고, ‘발’은 오늘날의 ‘발(足)’을 뜻한다.
주038)
모도와:모아. 몯-[集]+오(사동 접미사)+아(어미). 대개는 ‘모도아’로도 나타나지만, ‘모도와’의 예도 드물지는 않다. ‘모도와’는 반자음 [w] 개입 현상을 표기에 반영한 것이다. ¶①즉자히 나랏 어비 내 모도아 니샤〈석보상절 6:9ㄴ〉 ②十惡 모도와 버리샤 觀行境을 사시니라〈선종영가집언해 상 27ㄴ〉.
주039)
니ᅀᅥ:이어. 니ᇫ-[繼]+어(연결 어미). ‘니ᅀᅥ 거러 올아’가 『소학언해』(2:69ㄱ)에서는 ‘거름을 니어 ᄡᅥ 올오ᄃᆡ’로 바뀌었다.
주040)
올아:올라. 오ᄅᆞ-[登]+아(연결 어미).
주041)
올올딘댄:오를진댄. 올라갈 것이라면. 오ᄅᆞ-[登]+오(선어말 어미)+ㄹ딘댄. 일반적으로 ‘-ㄹ딘댄’은 ‘-ㄹ 것 같으면’ 정도의 뜻으로, 어떤 사실이 뒷말의 근거나 전제가 됨을 나타낸다. 『원각경언해』(1465) 이전의 문헌에는 ‘-ㅭ딘댄’ 또는 ‘-ㄹ띤댄’으로 표기되었다. ¶①나 여희 道 求코져 딘댄 이 리고 어듸 브트리오〈월인석보 1, 월인석보 서 15ㄱ〉 ②聖人ㅅ 地位예 드딘댄 信로 첫 因 삼니〈월인석보 2:60ㄱ〉 ③天道ㅣ 어루 믿불딘댄 지비 반기 福을 니브리라〈내훈 2:62ㄴ〉.
주042)
올ᄒᆞᆫ:오른[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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