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번역소학

  • 역주 번역소학 권3
  • 번역소학 제3권
  • 내편(內篇)○제2편 명륜(明倫)○명부부지별(明夫婦之別)
  • 명부부지별 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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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부부지별 024


婦부有유七칠去거니 不블順슌父부母모去거며 無무子去거며 淫음去거며 妬투去거며 有유惡악疾질去거며 多다言언去거며 竊졀盜도去거ㅣ니라
Ⓒ 구결 | 찬집청 / 1518년(중종 13) 월 일

겨집을 주001)
겨집을:
여자를. 아내를. 여기서도 앞 대목과 같이 ‘婦’를 목적어로 번역하였다. 중세 국어의 ‘겨집’은 ‘여자’를 뜻하기도 하고, ‘아내’를 뜻하기도 한다. 현대 국어의 ‘계집’과 같은 비하(卑下)의 의미는 없었다. 다음 예문의 ‘겨집 부톄’에서는 ‘부텨’를 수식하는 낱말로 쓰였다. ¶쇼 부텨  부텨 남진 부텨 겨집 부톄 서르 빌며 비디 아니야 各各 法樂 受니라(牛佛馬佛男佛女佛이 不相借借야 各受法樂이니라)〈금강경삼가해 4:10ㄱ〉. ‘여자’를 뜻하는 ‘겨집’과 ‘아내’를 뜻하는 ‘갓’이 서로 구별되어 쓰인 예도 있다. ¶ 겨지비 갓 외아지라 커늘〈삼강행실도언해 런던 효자 11〉.
닐굽 주002)
닐굽:
일곱(七). 현대 국어 ‘예닐곱’에 옛 어형의 일부가 남아 있다.
가짓 내튜미 주003)
내튜미:
내침이. 내쫓음이. 나-[出]+이(사동 접미사)+티-[逐]+움(명사형 어미)+이(주격 조사). ‘내-’가 사동사의 어간이므로 ‘내티-’는 합성동사이다.
잇니 父부母모 順슌티 아니커든 내티며 子息식 업거든 내티며 淫음亂란커든 내티며 새옴 주004)
새옴:
샘. 질투.
거든 내티

번역소학 권3:22ㄴ

더러운 주005)
더러운:
더러운. 더러ᄫᅳᆫ〉더러운.
病 잇거든 내티며 말 주006)
말ᄉᆞᆷ:
말. 중세 국어와 근대 국어의 ‘말, 말ᄊᆞᆷ(말ᄉᆞᆷ)’은 모두 [+높임]과 [-높임] 및 [+겸양]과 [-겸양]의 상황에 두루 쓰였다. 훈민정음 창제 초기에는 각자병서가 쓰인 ‘말’으로 나타난다. ¶①語는 말미라〈훈민정음언해 1ㄱ〉 ②이 말 眞實야 決定히 虛티 아니니라〈월인석보 10:122ㄴ〉 ③다시 말 펴 다시 觀體 標호〈선종영가집언해 하 31ㄱ〉 ④阿難이 비록  이 말 듣와〈능엄경언해 1:102ㄴ〉 ⑤桃源ㅅ 나그내 더브러 말 傳라〈두시언해 초간본 8:61ㄱ〉.
하거든 주007)
하거든:
많거든. 많으면. 하-[多]+거든.
내티며 만 주008)
ᄀᆞ만ᄒᆞᆫ:
조용한. 잔잔한. 은밀한. 여기서는 ‘남몰래 저지르는’을 뜻한다. ᄀᆞ만[竊]+ᄒᆞ-+ㄴ(관형사형 어미). 15세기 문헌에서 ‘ᄀᆞᄆᆞᆫ’과 ‘ᄀᆞ만’이 혼용되었다. ¶① 미 부니 微妙 소리 나더라〈석보상절 11:16ㄴ〉 ②須闍提  소리로 닐오 네 나 먹고져 거든〈월인석보 20:115ㄴ〉 ③마니 몯 안자 가라 업시 니러나〈석보상절 3:8ㄱ〉 ④마니 부 매 少兒ㅣ 비곗더니라〈두시언해 초간본 6:12ㄱ〉. 이 중 특히 ①과 ④를 비교해 보면 두 어근 ‘ᄀᆞᄆᆞᆫ’과 ‘ᄀᆞ만’이 의미 차이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
盜도賊적 거든 주009)
ᄒᆞ거든:
하거든. 하면. ‘도적’이 관형어 ‘ᄀᆞ만ᄒᆞᆫ’의 수식을 받고 있기 때문에 ‘ᄒᆞ-’가 ‘도적’과 결합하여 한 단어를 이루는 것으로 볼 수 없다.
내튤 주010)
내튤:
내쫓을. 나-[出]+이(사동 접미사)+티-[逐]+오/우(선어말 어미)+ㄹ(관형사형 어미).
디니라
Ⓒ 언해 | 찬집청 / 1518년(중종 13) 월 일

아내에는 일곱 가지 내쫓는 경우가 있으니, 부모께 순종하지 아니하면 내쫓으며, 자식이 없으면 내쫓으며, 음란하면 내쫓으며, 질투하면 내쫓으며, 더러운 병이 있으면 내쫓으며, 말이 많으면 내쫓으며, 몰래 도적질을 하면 내쫓을지니라.
〈해설〉 출전 : 대대례(大戴禮) 본명해(本命解) 가어(家語). 주석(소학증주) : 자식이 없거나 나쁜 병이 있는 것은 천명(天命)인데, 내쫓는 것은 의리에 맞지 않다. 반드시 내쫓지 않으면 종사(宗祀)를 이을 수 없고 자손을 이을 수 없으니, 처리함이 또한 의(義)에 맞아야 하겠지만, 어찌 (꼭) 내쫓음에 이르러야 하겠는가? 이 말은 모두 의심스럽다.(無子有惡疾命也 而去之 於義未安 必以爲不去 則無以承宗事繼後世也 處之亦當以義 何至於去耶 此皆可疑). 『소학증주(小學增註)』는 진선(陳選: 1429~1486)이 찬(撰)한 책이다. 『소학구두(小學句讀)』 또는 『소학집주(小學集註)』로도 불린다. 이 주석에서는 본문의 내용을 부정하고 있다.
Ⓒ 역자 | 이유기 / 2020년 12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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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석
주001)
겨집을:여자를. 아내를. 여기서도 앞 대목과 같이 ‘婦’를 목적어로 번역하였다. 중세 국어의 ‘겨집’은 ‘여자’를 뜻하기도 하고, ‘아내’를 뜻하기도 한다. 현대 국어의 ‘계집’과 같은 비하(卑下)의 의미는 없었다. 다음 예문의 ‘겨집 부톄’에서는 ‘부텨’를 수식하는 낱말로 쓰였다. ¶쇼 부텨  부텨 남진 부텨 겨집 부톄 서르 빌며 비디 아니야 各各 法樂 受니라(牛佛馬佛男佛女佛이 不相借借야 各受法樂이니라)〈금강경삼가해 4:10ㄱ〉. ‘여자’를 뜻하는 ‘겨집’과 ‘아내’를 뜻하는 ‘갓’이 서로 구별되어 쓰인 예도 있다. ¶ 겨지비 갓 외아지라 커늘〈삼강행실도언해 런던 효자 11〉.
주002)
닐굽:일곱(七). 현대 국어 ‘예닐곱’에 옛 어형의 일부가 남아 있다.
주003)
내튜미:내침이. 내쫓음이. 나-[出]+이(사동 접미사)+티-[逐]+움(명사형 어미)+이(주격 조사). ‘내-’가 사동사의 어간이므로 ‘내티-’는 합성동사이다.
주004)
새옴:샘. 질투.
주005)
더러운:더러운. 더러ᄫᅳᆫ〉더러운.
주006)
말ᄉᆞᆷ:말. 중세 국어와 근대 국어의 ‘말, 말ᄊᆞᆷ(말ᄉᆞᆷ)’은 모두 [+높임]과 [-높임] 및 [+겸양]과 [-겸양]의 상황에 두루 쓰였다. 훈민정음 창제 초기에는 각자병서가 쓰인 ‘말’으로 나타난다. ¶①語는 말미라〈훈민정음언해 1ㄱ〉 ②이 말 眞實야 決定히 虛티 아니니라〈월인석보 10:122ㄴ〉 ③다시 말 펴 다시 觀體 標호〈선종영가집언해 하 31ㄱ〉 ④阿難이 비록  이 말 듣와〈능엄경언해 1:102ㄴ〉 ⑤桃源ㅅ 나그내 더브러 말 傳라〈두시언해 초간본 8:61ㄱ〉.
주007)
하거든:많거든. 많으면. 하-[多]+거든.
주008)
ᄀᆞ만ᄒᆞᆫ:조용한. 잔잔한. 은밀한. 여기서는 ‘남몰래 저지르는’을 뜻한다. ᄀᆞ만[竊]+ᄒᆞ-+ㄴ(관형사형 어미). 15세기 문헌에서 ‘ᄀᆞᄆᆞᆫ’과 ‘ᄀᆞ만’이 혼용되었다. ¶① 미 부니 微妙 소리 나더라〈석보상절 11:16ㄴ〉 ②須闍提  소리로 닐오 네 나 먹고져 거든〈월인석보 20:115ㄴ〉 ③마니 몯 안자 가라 업시 니러나〈석보상절 3:8ㄱ〉 ④마니 부 매 少兒ㅣ 비곗더니라〈두시언해 초간본 6:12ㄱ〉. 이 중 특히 ①과 ④를 비교해 보면 두 어근 ‘ᄀᆞᄆᆞᆫ’과 ‘ᄀᆞ만’이 의미 차이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
주009)
ᄒᆞ거든:하거든. 하면. ‘도적’이 관형어 ‘ᄀᆞ만ᄒᆞᆫ’의 수식을 받고 있기 때문에 ‘ᄒᆞ-’가 ‘도적’과 결합하여 한 단어를 이루는 것으로 볼 수 없다.
주010)
내튤:내쫓을. 나-[出]+이(사동 접미사)+티-[逐]+오/우(선어말 어미)+ㄹ(관형사형 어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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