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번역소학

  • 역주 번역소학 권3
  • 번역소학 제3권
  • 내편(內篇)○제2편 명륜(明倫)○명장유지서(明長幼之序)
  • 명장유지서 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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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장유지서 013


○侍시坐좌於어君군子 君군子ㅣ 欠흠伸신며 撰션杖屨구며 視시日일早조暮모ㅣ어시든 侍시坐좌者쟈ㅣ 請出츌矣의니라
Ⓒ 구결 | 찬집청 / 1518년(중종 13) 월 일

君군子 뫼와 주001)
뫼ᅀᆞ와:
모시어. 뫼-[侍]+ᅀᆞᆸ/ᅀᆞ오(겸양 선어말 어미)+아(연결 어미). ‘군ᄌᆞᄅᆞᆯ 뫼ᅀᆞ와’가 『소학언해』(2:61ㄱ)에서는 ‘군ᄌᆞᄭᅴ 뫼셔’로 바뀌었다. ‘뫼ᅀᆞᆸ-’이 ‘뫼시-’로 바뀌고, 목적어가 부사어로 교체된 것이다. ‘뫼다, 뫼시다’에 대한 더 자세한 논의는 해제를 참고할 것.
안자 주002)
안자:
앉아. 앉-[坐]+아.
이쇼매 주003)
이쇼매:
있음에. 이시-[有, 在]+옴(명사형 어미)+애(부사격 조사). ‘-옴’ 대신 ‘-움’이 쓰인 ‘이슈메, 이슈매’도 나타난다. ¶①늘글 주굼과 시름야 셜우미 이슈메 니르리 곧 實다이 아니〈법화경언해 7:158ㄱ〉 ②머므러 이슈매 보 마디 말라〈두시언해 초간본 17:23ㄱ〉. ‘안자 이쇼매’가 『소학언해』(2:61ㄱ)에서는 ‘안자실ᄉᆡ’로 바뀌었다. ‘안자실ᄉᆡ’의 구조는 ‘앉-[坐]+아(연결 어미)+시-[有, 在]+ㄹᄉᆡ’이다.
君군子ㅣ

번역소학 권3:29ㄴ

하외욤 주004)
하외욤:
하품[欠]. ‘하픠옴, 하회옴’도 보인다. ¶①呵欠 하픠옴〈역어유해 상 37ㄴ〉 ②그 듕에  達達이 그저 여 하회옴다가〈박통사언해 하 9ㄱ〉.
기지게 주005)
기지게:
기지개[伸]. ‘기지게 ᄒᆞ다’ 외에 ‘기지게 혀다, 기지게 켜다’도 쓰였다. ¶①하외욤며 기지게 혀며〈소학언해 2:7ㄱ〉 ②하외욤 며 기지게 혜며〈어제내훈 1:40ㄱ〉 ③舒腕 기지게 켜다 打舒伸 기지게 켜다〈역어유해 상 38ㄴ〉
시며 막대 주006)
막대:
막대. 지팡이. 막다히〉막대. ¶淨居天이 늘근 사미 외야 막다히 딥고 가거늘〈석보상절 3:16ㄴ〉. 18세기 문헌에서 ‘집팡이’가 나타난다. ¶拐杖 집팡이〈동문유해 하13ㄱ〉.
신과를 주007)
신과ᄅᆞᆯ:
신을. 신[履]+과(접속 조사)+ᄅᆞᆯ(목적격 조사). 마지막 접속항에도 접속 조사가 쓰인 것이다. 이를 집단 곡용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신과ᄅᆞᆯ’이 『소학언해』(2:61ㄱ)에서는 ‘신을’로 바뀌었다.
자브시며 나 주008)
나ᄅᆡ:
날의. 날[日]+ᄋᆡ(관형격 조사). 서술어가 명사형이기 때문에 주격 조사 위치에 관형격 조사가 쓰인 것이다.
이며 주009)
이ᄅᆞ며:
이르며. 이ᄅᆞ-[早]+며. 중세 국어 문헌에서는 대개 ‘이르-’가 쓰였다. ¶夙은 이른 아미오 夜 바미라〈법화경언해 2:235ㄴ〉.
져므르 주010)
져므르ᄆᆞᆯ:
저묾을. 져믈-[暮]+음(명사형 어미)+ᄋᆞᆯ(목적격 조사). 『소학언해』(2:61ㄴ)에는 ‘졈을음ᄋᆞᆯ’로 적혀 있다. 명사형 어미 ‘-옴/움’이 쓰인 예는 보이지 않고 ‘-음’이 결합한 것만 보이는데, 우연한 공백일 것이다. ¶날의 이며 져므르믈 보아셔〈연병지남 34ㄴ〉. 한편 의미가 같은 ‘졈글다’도 있었다. ¶돗 글어 가매 歲月이 졈그니 어루 春風과 다 가리로다〈두시언해 초간본 22:42ㄴ〉.
보거시든 주011)
보거시든:
보시거든. 보시면. 보-[見]+거(확정법 선어말 어미)+시+든(연결 어미). 확정법 선어말 어미 ‘-거-’의 이형태에는 ‘-어-, -아-, -야-, -나-’가 있다. 일반적으로는 자동사와 형용사, 서술격 조사에서는 ‘-거-’가 쓰이고, 타동사에서는 ‘-어-, -아-’가 쓰이며, ‘ᄒᆞ-’ 바로 뒤에서는 ‘-야-’가 쓰이고, 동사 어간 ‘오-[來]’ 바로 뒤에서는 ‘-나-’가 쓰인다. 단, 서술격 조사 어간 ‘이-’ 뒤에서는 ‘ㄱ’이 약화하여 ‘-거-’가 ‘-어-’로 나타난다. 그런데 여기의 ‘보거시든’은 그러한 일반적 원칙에 어긋난다. 다음 예문 ①에서 보이는 ‘보아시든’이 일반적이다. 예문 ②와 ③에서는 ‘보-’에 ‘-거늘’과 ‘-보아ᄂᆞᆯ’이 다 쓰임을 보인 것이다. ¶①사 보아시든 몬져 말시며〈월인석보 2:58ㄴ〉 ②모 사미 다 몯 보거늘〈석보상절 23:48ㄱ〉 ③모 갈 메오 솨줄  자히 善友를 가 보아 善友ㅣ 父母  다 벗겨 리고 나드러〈월인석보 22:66ㄱ〉. 이 책(3:32ㄱ)에서도 ‘보아시ᄃᆞᆫ’이 보인다. ‘-든’과 ‘-ᄃᆞᆫ’이 혼용되는 것으로 보아, ‘ㆍ’의 음가가 이 당시에도 이미 불안정하였던 것으로 보인다.
뫼셔 안잣 주012)
안잣ᄂᆞᆫ:
앉아 있는. 앉은. 앉-[坐]+앗(완료 지속상 선어말 어미)+ᄂᆞ(현재시제 선어말 어미)+ㄴ(관형사형 어미). ‘-앗-’은 ‘-아 잇-’의 발달형이다.
사미 믈러나 주013)
믈러나ᄆᆞᆯ:
물러남을. 므르-[退]+어(연결 어미)+나-[出]+옴(명사형 어미)+ᄋᆞᆯ. ‘믈러나다’의 ‘나-’는 본래 거성인데 여기서는 상성으로 바뀌었다. 동사 어간 말음 ‘ㅏ, ㅓ, ㅗ, ㅜ’가 명사형 어미 ‘-옴/움’의 ‘오, 우’와 결합하면서 ‘오, 우’는 탈락하고 성조가 상성으로 변화하는 일반적 경향을 보여 주고 있다. ‘:나·ᄆᆞᆯ’이 『소학언해』(2:61ㄴ)에서는 ‘·나:감·을’로 바뀌었다. ‘나가다’의 ‘가-’도 본래는 거성인데, 여기서는 상성으로 바뀌었다. 한편 ‘므르다’는 ‘ᄅᆞ/르’ 불규칙 동사 중 ‘ㄹㄹ’형에 속한다. 그리고 ‘므르다’에는 ‘물러나다(자동사), 그만두다(타동사), 없었던 일로 하다(타동사), 물려받다(타동사), 상하다(자동사), 물렁물렁하다(형용사), 약하다(형용사), 연하다(형용사)’ 등 다양한 동음이의어 또는 유의어가 있다.
홀 디니라
Ⓒ 언해 | 찬집청 / 1518년(중종 13) 월 일

군자를 모시고 앉아있을 때에, 군자가 하품이나 기지개를 켜시며 지팡이와 신을 잡으시거나 해가 이른지 저물었는지를 살펴보시면 모시고 앉은 사람은 물러나기를 청할지니라.
〈해설〉 출전 : 예기 곡례(曲禮). 주석(소학집해) : … ‘선(撰)’은 ‘지(持)’와 같다. 시일조모(視日蚤莫)는 해의 그림자를 관찰하는 것이다.(… 撰猶持也 視日蚤莫 觀日影也). ‘蚤莫’는 ‘早暮’와 같다.
Ⓒ 역자 | 이유기 / 2020년 12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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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석
주001)
뫼ᅀᆞ와:모시어. 뫼-[侍]+ᅀᆞᆸ/ᅀᆞ오(겸양 선어말 어미)+아(연결 어미). ‘군ᄌᆞᄅᆞᆯ 뫼ᅀᆞ와’가 『소학언해』(2:61ㄱ)에서는 ‘군ᄌᆞᄭᅴ 뫼셔’로 바뀌었다. ‘뫼ᅀᆞᆸ-’이 ‘뫼시-’로 바뀌고, 목적어가 부사어로 교체된 것이다. ‘뫼다, 뫼시다’에 대한 더 자세한 논의는 해제를 참고할 것.
주002)
안자:앉아. 앉-[坐]+아.
주003)
이쇼매:있음에. 이시-[有, 在]+옴(명사형 어미)+애(부사격 조사). ‘-옴’ 대신 ‘-움’이 쓰인 ‘이슈메, 이슈매’도 나타난다. ¶①늘글 주굼과 시름야 셜우미 이슈메 니르리 곧 實다이 아니〈법화경언해 7:158ㄱ〉 ②머므러 이슈매 보 마디 말라〈두시언해 초간본 17:23ㄱ〉. ‘안자 이쇼매’가 『소학언해』(2:61ㄱ)에서는 ‘안자실ᄉᆡ’로 바뀌었다. ‘안자실ᄉᆡ’의 구조는 ‘앉-[坐]+아(연결 어미)+시-[有, 在]+ㄹᄉᆡ’이다.
주004)
하외욤:하품[欠]. ‘하픠옴, 하회옴’도 보인다. ¶①呵欠 하픠옴〈역어유해 상 37ㄴ〉 ②그 듕에  達達이 그저 여 하회옴다가〈박통사언해 하 9ㄱ〉.
주005)
기지게:기지개[伸]. ‘기지게 ᄒᆞ다’ 외에 ‘기지게 혀다, 기지게 켜다’도 쓰였다. ¶①하외욤며 기지게 혀며〈소학언해 2:7ㄱ〉 ②하외욤 며 기지게 혜며〈어제내훈 1:40ㄱ〉 ③舒腕 기지게 켜다 打舒伸 기지게 켜다〈역어유해 상 38ㄴ〉
주006)
막대:막대. 지팡이. 막다히〉막대. ¶淨居天이 늘근 사미 외야 막다히 딥고 가거늘〈석보상절 3:16ㄴ〉. 18세기 문헌에서 ‘집팡이’가 나타난다. ¶拐杖 집팡이〈동문유해 하13ㄱ〉.
주007)
신과ᄅᆞᆯ:신을. 신[履]+과(접속 조사)+ᄅᆞᆯ(목적격 조사). 마지막 접속항에도 접속 조사가 쓰인 것이다. 이를 집단 곡용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신과ᄅᆞᆯ’이 『소학언해』(2:61ㄱ)에서는 ‘신을’로 바뀌었다.
주008)
나ᄅᆡ:날의. 날[日]+ᄋᆡ(관형격 조사). 서술어가 명사형이기 때문에 주격 조사 위치에 관형격 조사가 쓰인 것이다.
주009)
이ᄅᆞ며:이르며. 이ᄅᆞ-[早]+며. 중세 국어 문헌에서는 대개 ‘이르-’가 쓰였다. ¶夙은 이른 아미오 夜 바미라〈법화경언해 2:235ㄴ〉.
주010)
져므르ᄆᆞᆯ:저묾을. 져믈-[暮]+음(명사형 어미)+ᄋᆞᆯ(목적격 조사). 『소학언해』(2:61ㄴ)에는 ‘졈을음ᄋᆞᆯ’로 적혀 있다. 명사형 어미 ‘-옴/움’이 쓰인 예는 보이지 않고 ‘-음’이 결합한 것만 보이는데, 우연한 공백일 것이다. ¶날의 이며 져므르믈 보아셔〈연병지남 34ㄴ〉. 한편 의미가 같은 ‘졈글다’도 있었다. ¶돗 글어 가매 歲月이 졈그니 어루 春風과 다 가리로다〈두시언해 초간본 22:42ㄴ〉.
주011)
보거시든:보시거든. 보시면. 보-[見]+거(확정법 선어말 어미)+시+든(연결 어미). 확정법 선어말 어미 ‘-거-’의 이형태에는 ‘-어-, -아-, -야-, -나-’가 있다. 일반적으로는 자동사와 형용사, 서술격 조사에서는 ‘-거-’가 쓰이고, 타동사에서는 ‘-어-, -아-’가 쓰이며, ‘ᄒᆞ-’ 바로 뒤에서는 ‘-야-’가 쓰이고, 동사 어간 ‘오-[來]’ 바로 뒤에서는 ‘-나-’가 쓰인다. 단, 서술격 조사 어간 ‘이-’ 뒤에서는 ‘ㄱ’이 약화하여 ‘-거-’가 ‘-어-’로 나타난다. 그런데 여기의 ‘보거시든’은 그러한 일반적 원칙에 어긋난다. 다음 예문 ①에서 보이는 ‘보아시든’이 일반적이다. 예문 ②와 ③에서는 ‘보-’에 ‘-거늘’과 ‘-보아ᄂᆞᆯ’이 다 쓰임을 보인 것이다. ¶①사 보아시든 몬져 말시며〈월인석보 2:58ㄴ〉 ②모 사미 다 몯 보거늘〈석보상절 23:48ㄱ〉 ③모 갈 메오 솨줄  자히 善友를 가 보아 善友ㅣ 父母  다 벗겨 리고 나드러〈월인석보 22:66ㄱ〉. 이 책(3:32ㄱ)에서도 ‘보아시ᄃᆞᆫ’이 보인다. ‘-든’과 ‘-ᄃᆞᆫ’이 혼용되는 것으로 보아, ‘ㆍ’의 음가가 이 당시에도 이미 불안정하였던 것으로 보인다.
주012)
안잣ᄂᆞᆫ:앉아 있는. 앉은. 앉-[坐]+앗(완료 지속상 선어말 어미)+ᄂᆞ(현재시제 선어말 어미)+ㄴ(관형사형 어미). ‘-앗-’은 ‘-아 잇-’의 발달형이다.
주013)
믈러나ᄆᆞᆯ:물러남을. 므르-[退]+어(연결 어미)+나-[出]+옴(명사형 어미)+ᄋᆞᆯ. ‘믈러나다’의 ‘나-’는 본래 거성인데 여기서는 상성으로 바뀌었다. 동사 어간 말음 ‘ㅏ, ㅓ, ㅗ, ㅜ’가 명사형 어미 ‘-옴/움’의 ‘오, 우’와 결합하면서 ‘오, 우’는 탈락하고 성조가 상성으로 변화하는 일반적 경향을 보여 주고 있다. ‘:나·ᄆᆞᆯ’이 『소학언해』(2:61ㄴ)에서는 ‘·나:감·을’로 바뀌었다. ‘나가다’의 ‘가-’도 본래는 거성인데, 여기서는 상성으로 바뀌었다. 한편 ‘므르다’는 ‘ᄅᆞ/르’ 불규칙 동사 중 ‘ㄹㄹ’형에 속한다. 그리고 ‘므르다’에는 ‘물러나다(자동사), 그만두다(타동사), 없었던 일로 하다(타동사), 물려받다(타동사), 상하다(자동사), 물렁물렁하다(형용사), 약하다(형용사), 연하다(형용사)’ 등 다양한 동음이의어 또는 유의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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