孟子ㅣ 曰왈 孩提뎨之지童이 無무不블知디愛其기親친며 及급其기長也야야
번역소학 권3:24ㄱ
無무不블知디敬其기兄也야ㅣ니라
Ⓒ 구결 | 찬집청 / 1518년(중종 13) 월 일
孟子ㅣ 샤
우우 주001) 우ᅀᅮᆷ우ᅀᅵ: 웃음짓기. 우ᇫ-[笑]+움(명사형 어미)+우ᇫ-[笑]+이(명사 파생 접미사). ‘우ᅀᅮᆷ’은 동사의 명사형인데 명사로 굳어졌다. ‘ㅿ’이 소멸하지 않고 쓰인 예이다. 이 낱말은 구조 면에서 아주 특이하다. 다음 예문에서도 보이지만 예가 아주 적다. ¶그 머근 後에 우우 나니라〈월인석보 1:43ㄴ〉. 원문의 ‘孩(해)’는 ‘咳(해)’의 고자(古字)로서 ‘젖먹이가 웃다’를 뜻한다.
알오 주002) 알오: 알고. 알-[知]+고(연결 어미). ‘ㄹ’ 뒤에서 ‘ㄱ’이 약화하여 유성 성문 마찰음 [ɦ]으로 실현된 것을 ‘ㅇ’으로 표기한 것이다.
주003) ᄀᆞᆺ: 이제 막. 겨우. 이 낱말의 유의어인 ‘계요’는 16세기에 나타난다. 그 후에 ‘계유, 겨요, 겨유’ 등으로 변하였다.
아 주004) 아ᄂᆞᆯ: 안을. 안-[抱]+ᄋᆞᆯ(관형사형 어미).
만
아 주005) 아ᄒᆡ: 아이. 한자어 ‘兒孩(아해)’에서 온 것으로 보이나, 『국민소학독본』(1895) 이전의 한글 문헌에서는 한자로 표기된 ‘兒孩’가 보이지 않는다. ¶七八歲 된 兒孩가 그릇 물 속에 지거〈국민소학독본 11ㄴ〉. 아주 이른 시기에 한자어라는 인식이 엷어졌기 때문이었을 것이라고 짐작된다.
제 주006) 제: 자기의. 저(재귀 대명사)+의(관형격 조사). 『소학언해』(2:56ㄴ)에서는 3인칭 대명사 ‘그’로 바뀌었다. ‘제’도 3인칭 대명사 ‘저’의 주격과 관형격 형태로 쓰이는 일이 있다. 인칭대명사의 주격 형태와 관형격 형태는 다음과 같이 성조에 의해 구별된다. ①‧내(주격), 내(관형격) ②:네(주격), 네(관형격) ③‧뉘(주격), :뉘(관형격) ④:제(주격), 제(관형격).
어버 주007) 어버ᅀᅵ: 어버이. 이 책에는 ‘ㅿ’이 쓰인 예도 있고 ‘ㅇ’으로 변화한 예도 있다. ¶①할아며 기리논 예〈번역소학 6:24ㄴ〉, 어버ᅀᅵ〈번역소학 9:8ㄱ〉 ②ᄉᆞ이〈번역소학 8:11ㄴ, 10:9ㄴ〉, 어버이〈번역소학 9:8ㄴ〉.
주008) ᄉᆞ라ᇰ: 사랑[愛]. ‘ᄉᆞ라ᇰ’은 ‘생각’을 뜻하기도 한다. ¶이 經을 닐거 외오며 그 들 야 불어 닐어 여러 뵈면 一切 願이 다 이러〈석보상절 9:23ㄴ〉.
호
아디 주009) 아디: 알지. 알-[知]+디(보조적 연결 어미).
몯리 주010) 몯ᄒᆞ리: 못할 이(아이)가. 몯[不能](부사)+ᄒᆞ-+ㄹ(관형사형 어미)+이(의존 명사)+Ø(주격 조사).
업스며 그 라매
미처 주011) 미처ᄂᆞᆫ: 미쳐서는. 및-[及]+어(연결 어미)+ᄂᆞᆫ(보조사).
제 兄 공호 아디 몯리
업스니라 주012) 업스니라: 없느니라. 없-[無]+으니+라. ‘없다’가 형용사였기 때문에 ‘-ᄂᆞ-’가 결합하지 않았다.
Ⓒ 언해 | 찬집청 / 1518년(중종 13) 월 일
맹자께서 말씀하셨다. 웃음을 지을 줄 알고 이제 막 안아줄 만한 아이만 되어도 제 어버이를 사랑할 줄을 알지 못하는 아이가 없으며, 그 자람에 미쳐서는 제 형을 공경할 줄을 알지 못하는 아이가 없느니라.
〈해설〉 출전 : 맹자 진심장 상(盡心章上). 주석(소학집해) : 주자(朱子)께서 말씀하셨다. “해제(孩提)는 2~3세 정도로서, 웃을 줄 알고 안아줄 만한 아이이다. 어버이를 사랑하고 형을 공경하는 것은 이른바 양지(良知)와 양능(良能)이다.”(朱子曰 孩提二三歲之間 知孩笑可提抱者 愛親愛兄 所爲良知良能也). 양지(良知)와 양능(良能)의 의미는 『맹자』 「진심장 상(盡心章上)」 중 바로 앞에 나온다. “사람이 배우지 않고서도 할 수 있는 것을 양능(良能)이라 하고, 생각하지 않고서도 아는 것을 양지(良知)라고 한다.”(人之所不學而能者 其良能也 所不慮而知者 其良知也).
Ⓒ 역자 | 이유기 / 2020년 12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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