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번역소학

  • 역주 번역소학 권3
  • 번역소학 제3권
  • 내편(內篇)○제2편 명륜(明倫)○명군신지의(明君臣之義)
  • 명군신지의 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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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군신지의 010


○疾질에 君군이 視시之지어시든 東首슈시고 加가朝됴服복拖타紳신이러시다
Ⓒ 구결 | 찬집청 / 1518년(중종 13) 월 일

병에 주001)
병에:
병(病)에. ‘병’이 한자 표기 없이 훈민정음으로만 표기되었다. ‘병’의 받침이 ‘ㅇ’인데, ‘ㆁ’ 종성이 쓰인 예도 있다. ¶ᄇᆞᆯ뎌ᇰ〈번역소학 3:3ㄴ〉. ‘병에’가 『소학언해』(2:41ㄴ)에는 ‘병ᄒᆞ여 겨실 제’로 나타난다. 일반적으로는 『번역소학』이 의역 중심이고 『소학언해』는 직역 중심인데, 여기서는 그 반대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님금이 주002)
와:
와서. ‘와’가 『소학언해』(2:41ㄴ)에는 없다.
보거시든 주003)
보거시든:
보시면. 병문안을 하시면. 보-[見]+거(확정법 선어말 어미)+시+든(연결 어미). 확정법 선어말 어미 ‘-거-’의 이형태에는 ‘-어-, -아-’가 있다. 일반적으로는 자동사와 형용사, 서술격 조사에서는 ‘-거-’가 쓰이고, 타동사에서는 ‘-어-, -아-’가 쓰인다. 단, 서 서술격 조사 어간 ‘이-’ 뒤에서는 ‘ㄱ’이 약화하여 ‘-거-’가 ‘-어-’로 나타난다. 그런데 여기의 ‘보거시든’은 그러한 일반적 규칙에 어긋난다. 다음 예문에서 보이는 ‘보아시든’이 일반적이다. ¶사 보아시든 몬져 말시며〈월인석보 2:58ㄴ〉. 이 책(3:32ㄱ)에서도 ‘보아시ᄃᆞᆫ’이 보인다. ‘-든’과 ‘-ᄃᆞᆫ’이 혼용되는 것으로 보아, ‘ㆍ’의 음가가 이 당시에도 이미 불안정하였던 것으로 보인다. 한편 다음 예문 ①②에서는 ‘보거늘’과 ‘보아ᄂᆞᆯ’이 다 쓰일 수 있음을 알 수 있다. ¶①모 사미 다 몯 보거늘〈석보상절 23:48ㄱ〉 ②모 갈 메오 솨줄  자히 善友를 가 보아 善友ㅣ 父母  다 벗겨 리고 나드러〈월인석보 22:66ㄱ〉.
東동로 주004)
동ᄋᆞ로:
동쪽으로. 한자와 한자음이 다 표기되었는데, 종성이 ‘ㆁ’에서 ‘ㅇ’으로 교체된 모습을 보여 준다.
머리 주005)
머리:
머리(首). 의미가 같은 ‘마리’도 쓰였다. ¶伽闍山苦行애 六年을 안샤 마리 우희 가치 삿기 치니〈월인천강지곡 상 22ㄴ〉.
두시고 朝됴服복 주006)
됴복:
조복(朝服). 관복.
을 몸 우희 주007)
우희:
위에. 우ㅎ+의(특수 처소 부사격 조사). ‘/의’는 부사격 조사이다. 대개 시간, 장소, 방향을 나타내는 체언이 이러한 특수 처소 부사격 조사를 취한다.
덥고 주008)
덥고:
덮고. 8종성 표기 규칙에 따른 것이다.
주009)
:
띠[帶].
걸티더시

번역소학 권3:7ㄴ

주010)
걸티더시다:
걸치셨다. ‘-더시다’에는 청자(독자)에게 명제의 내용에 대한 인지(認知)를 요구하는 선어말 어미 ‘-니-’가 없다. 그런 만큼 청자(독자)를 적극적으로 의식하지 않고 객관적으로 전달하는 느낌을 준다. 다음 예문에서와 같이 ‘-니-’가 개입하면, 청자(독자)의 존재를 적극적으로 의식하는 느낌을 준다. ¶①如來  번도 구짓디 아니더시니라 고 즉자히 驕慢  더러 리고〈월인석보 4:25ㄴ〉 ②님 恩澤이 제여곰 두 가지로 아니더시니라〈두시언해 중간본 16:17ㄴ〉. 한편 여기서는 ‘-더시-’가 쓰였는데, 중세 국어에서는 ‘-더시-’와 ‘-시더-’가 다 활발하게 쓰였다. ¶俱夷  고개 안고 우르시더라〈석보상절 3:34ㄴ〉. ‘-더시-’는 18세기 문헌에서도 나타난다. ¶君이 在커시든 踧踖히 시며 與與히 더시다〈논어율곡언해 2:55ㄱ〉.
Ⓒ 언해 | 찬집청 / 1518년(중종 13) 월 일

병환을 앓으실 때에 임금이 와서 병문안하시면 동쪽으로 머리를 두시고 조복(朝服)을 몸 위에 덮고 큰 띠를 걸치셨다.
〈해설〉 출전 : 논어 향당편. 주석(소학집설) : 주자께서 말씀하셨다. “머리를 동으로 두는 것은 생기(生氣)를 받기 위함이다. 병들어 누워 있으므로 옷을 입고 띠를 묶지 못하고, 또 평상복으로 임금을 볼 수 없는 것이다. 그러므로 조복을 몸에 덮고 또 위에 큰 띠를 끌어다가 그 위에 걸치신 것이다.”(東首 以受生氣也 病臥 不能著衣束帶 又不可以褻服見君 故加朝服於身 又引大帶於上也).
Ⓒ 역자 | 이유기 / 2020년 12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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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석
주001)
병에:병(病)에. ‘병’이 한자 표기 없이 훈민정음으로만 표기되었다. ‘병’의 받침이 ‘ㅇ’인데, ‘ㆁ’ 종성이 쓰인 예도 있다. ¶ᄇᆞᆯ뎌ᇰ〈번역소학 3:3ㄴ〉. ‘병에’가 『소학언해』(2:41ㄴ)에는 ‘병ᄒᆞ여 겨실 제’로 나타난다. 일반적으로는 『번역소학』이 의역 중심이고 『소학언해』는 직역 중심인데, 여기서는 그 반대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주002)
와:와서. ‘와’가 『소학언해』(2:41ㄴ)에는 없다.
주003)
보거시든:보시면. 병문안을 하시면. 보-[見]+거(확정법 선어말 어미)+시+든(연결 어미). 확정법 선어말 어미 ‘-거-’의 이형태에는 ‘-어-, -아-’가 있다. 일반적으로는 자동사와 형용사, 서술격 조사에서는 ‘-거-’가 쓰이고, 타동사에서는 ‘-어-, -아-’가 쓰인다. 단, 서 서술격 조사 어간 ‘이-’ 뒤에서는 ‘ㄱ’이 약화하여 ‘-거-’가 ‘-어-’로 나타난다. 그런데 여기의 ‘보거시든’은 그러한 일반적 규칙에 어긋난다. 다음 예문에서 보이는 ‘보아시든’이 일반적이다. ¶사 보아시든 몬져 말시며〈월인석보 2:58ㄴ〉. 이 책(3:32ㄱ)에서도 ‘보아시ᄃᆞᆫ’이 보인다. ‘-든’과 ‘-ᄃᆞᆫ’이 혼용되는 것으로 보아, ‘ㆍ’의 음가가 이 당시에도 이미 불안정하였던 것으로 보인다. 한편 다음 예문 ①②에서는 ‘보거늘’과 ‘보아ᄂᆞᆯ’이 다 쓰일 수 있음을 알 수 있다. ¶①모 사미 다 몯 보거늘〈석보상절 23:48ㄱ〉 ②모 갈 메오 솨줄  자히 善友를 가 보아 善友ㅣ 父母  다 벗겨 리고 나드러〈월인석보 22:66ㄱ〉.
주004)
동ᄋᆞ로:동쪽으로. 한자와 한자음이 다 표기되었는데, 종성이 ‘ㆁ’에서 ‘ㅇ’으로 교체된 모습을 보여 준다.
주005)
머리:머리(首). 의미가 같은 ‘마리’도 쓰였다. ¶伽闍山苦行애 六年을 안샤 마리 우희 가치 삿기 치니〈월인천강지곡 상 22ㄴ〉.
주006)
됴복:조복(朝服). 관복.
주007)
우희:위에. 우ㅎ+의(특수 처소 부사격 조사). ‘/의’는 부사격 조사이다. 대개 시간, 장소, 방향을 나타내는 체언이 이러한 특수 처소 부사격 조사를 취한다.
주008)
덥고:덮고. 8종성 표기 규칙에 따른 것이다.
주009)
:띠[帶].
주010)
걸티더시다:걸치셨다. ‘-더시다’에는 청자(독자)에게 명제의 내용에 대한 인지(認知)를 요구하는 선어말 어미 ‘-니-’가 없다. 그런 만큼 청자(독자)를 적극적으로 의식하지 않고 객관적으로 전달하는 느낌을 준다. 다음 예문에서와 같이 ‘-니-’가 개입하면, 청자(독자)의 존재를 적극적으로 의식하는 느낌을 준다. ¶①如來  번도 구짓디 아니더시니라 고 즉자히 驕慢  더러 리고〈월인석보 4:25ㄴ〉 ②님 恩澤이 제여곰 두 가지로 아니더시니라〈두시언해 중간본 16:17ㄴ〉. 한편 여기서는 ‘-더시-’가 쓰였는데, 중세 국어에서는 ‘-더시-’와 ‘-시더-’가 다 활발하게 쓰였다. ¶俱夷  고개 안고 우르시더라〈석보상절 3:34ㄴ〉. ‘-더시-’는 18세기 문헌에서도 나타난다. ¶君이 在커시든 踧踖히 시며 與與히 더시다〈논어율곡언해 2:55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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