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번역소학

  • 역주 번역소학 권3
  • 번역소학 제3권
  • 내편(內篇)○제2편 명륜(明倫)○명장유지서(明長幼之序)
  • 명장유지서 018
메뉴닫기 메뉴열기

명장유지서 018


○御어同於어長者쟈 雖슈貳나 不블辭며 偶우坐좌不블辭ㅣ니라
Ⓒ 구결 | 찬집청 / 1518년(중종 13) 월 일

얼우신 주001)
얼우신ᄭᅴ:
어르신께. ‘ᄭᅴ’는 높임의 부사격(여격) 조사이다. 기원적 구조는 ‘ㅅ(관형격 조사)+그ᇰ(처소 지시 의존명사)+의(부사격 조사)’이다. ‘ㅅ’은 높임의 대상 또는 무정 명사에 붙는 관형격 조사이다. 『소학언해』(2:62ㄴ)에서는 ‘얼운의게’로 바뀌었다. ‘ᄭᅴ’ 대신 ‘의게’를 쓴 것은 이때의 ‘얼운’이 특정 인물이 아니기 때문인 듯하다.
뫼셔 주002)
뫼셔:
모시어. 모시고. 여기서는 ‘뫼셔’의 대상이 부사어로 실현되어 있다. 이에 대하여는 이 책(3:28ㄴ)의 ‘뫼셔’에 대한 어석을 참조할 것.
 주003)
ᄒᆞᆫᄃᆡ:
함께. 기원적 구조는 ‘ᄒᆞᆫ[一]+ᄃᆡ[處所](의존 명사)+ᄋᆡ(특수 처소 부사격 조사)’이다. ‘ᄒᆞᆫᄃᆡ 이실 저기어든’이 『소학언해』(2:62ㄴ)에서는 ‘ᄒᆞᆫ가지로 ᄒᆞᆯᄉᆡ’로 바뀌었다. 중세 국어에서는 시간이나 장소를 뜻하는 낱말들이 하향 이중 모음의 음절 부음 [j]로 끝나는 경우에는 그 뒤에서 부사격 조사 ‘애, 에, , 의’가 외현되지 않는다. ‘ᄒᆞᆫᄃᆡ’는 ‘함께’를 뜻하기도 하고 ‘한(같은) 곳에’를 뜻하기도 하는데, 이 책(3:33ㄱ)의 ‘ᄒᆞᆫᄃᆡ’는 ‘한 곳에’를 뜻한다.
이실 저기어든 주004)
저기어든:
적이거든. 적이면. 적[時]+이-(서술격 조사 어간)+거(확정법 선어말 어미)+든(조건의 연결 어미). ‘-어-’는 ‘-거-’가 서술격 조사 어간 뒤에서 유성 성문 마찰음 [ɦ]으로 실현된 것을 표기한 것이다.
비록 여러 가짓 주005)
가짓:
가지의. 종류의. 가지[件]+ㅅ(관형격 조사). 중세 국어의 ‘가지’는 성조에 따라 구별되었다. ‘가‧지(평-거)’는 [種類, 件]을, ‘‧가지(거-평)’는 [枝]를, ‘가지(평-평), ·가·지(거-거)’는 [茄子(채소의 한 종류)]를 뜻하였다. 한편 중세 국어의 관형격 조사에는 ‘ㅅ’과 ‘/의/ㅣ’가 있었다. 일반적으로 높임의 대상인 체언 또는 무정 명사 뒤에는 ‘ㅅ’이, 평칭의 인칭 체언 뒤에서는 ‘/의/ㅣ’가 쓰였다.
차반이라도 주006)
차반이라도:
음식이라도. 차반+이라도(보조사). ‘차반’은 한자어(茶飯)이지만, 대개 한글로 적혔다. 국어화의 정도가 컸음을 보여 준다. 보조사 ‘이라도’의 기원적 구조는 ‘이-(서술격 조사 어간)+라(연결 어미)+도(보조사)’이다. ‘-라’는 서술격 조사 어간 ‘이-’ 뒤에 쓰이는 ‘-아, -어’의 이형태이다. 현대 국어에서 명사 뒤의 ‘이어서’가 ‘이라서’로 바뀔 수 있는 것도 같은 이유 때문이다. ‘여러 가짓 차반이라도’가 『소학언해』(2:62ㄴ)에서는 ‘여러 번이나【음식을 여러 번 드림이라】’로 바뀌었다.
마다디 아니며 마조 주007)
마조:
마주. 마주하여. 대면하여. 맞-[逢, 對]+오(부사 파생 접미사).
안조 주008)
안조ᄆᆞᆯ:
앉음을. 앉-[坐]+옴(명사형 어미)+ᄋᆞᆯ. ‘마조 안조ᄆᆞᆯ 마다ᄒᆞ디 아니홀 디니라’는 ‘偶坐不辭’를 오역한 것이다. 『소학언해』(2:63ㄱ)에서는 ‘ᄀᆞᆯ와 안자셔ᄂᆞᆫ ᄉᆞ야ᇰ티 아니홀 디니라’로 바뀌었다. ‘偶坐不辭’를 성백효(1993:150)에서는 ‘남과 짝하여 앉았으면 사양하지 않는다.’라고 번역하였고, 이충구 외(2019:184)에서는 ‘손님과 배석하였을 때에도 사양하지 않는다.’라고 번역하였다. ‘사양’의 대상은 ‘음식’이다.
마다디 아니홀 디니라 주009)
아니홀 디니라:
아니할지니라. 이 책에서는 ‘아니홀 디니라’와 ‘마롤 디니라’가 혼용되고 있다.
Ⓒ 언해 | 찬집청 / 1518년(중종 13) 월 일

어르신을 모시고 함께 있을 때에는 비록 여러 가지 음식이라도 마다하지 아니하며, 마주 앉음을
(=다른 사람과 짝을 이루어 앉았을 때에도)
마다하지 아니할지니라.
〈해설〉 출전 : 예기 곡례(曲禮). 주석(소학집해) : 진씨(陳氏)가 말하였다. “어(御)는 모심이고 이(貳)는 물건을 더함이다. 모시고 먹는 자가 비록 고기나 반찬을 거듭 받더라도 그 많음을 사양하지 않는 것은 이 반찬이 본래 어른을 위해 차려진 것이기 때문이다. 우(偶)는 짝이란 뜻이니, 손님이 있음으로 인해 짝하여 앉았으므로 또한 사양하지 않는 것이다.”(陳氏曰 御侍也 貳益物也 侍食者 雖獲殽饌之重 而不辭其多者 以此饌 本爲長者設耳 偶者 配偶之義 因其有賓而己亦配偶於坐 故亦不辭也). 진씨(陳氏)는 진호(陳澔)이다.
Ⓒ 역자 | 이유기 / 2020년 12월 30일

원본이미지
이 기사는 전체 1개의 원본 이미지와 연결되어 있습니다.
주석
주001)
얼우신ᄭᅴ:어르신께. ‘ᄭᅴ’는 높임의 부사격(여격) 조사이다. 기원적 구조는 ‘ㅅ(관형격 조사)+그ᇰ(처소 지시 의존명사)+의(부사격 조사)’이다. ‘ㅅ’은 높임의 대상 또는 무정 명사에 붙는 관형격 조사이다. 『소학언해』(2:62ㄴ)에서는 ‘얼운의게’로 바뀌었다. ‘ᄭᅴ’ 대신 ‘의게’를 쓴 것은 이때의 ‘얼운’이 특정 인물이 아니기 때문인 듯하다.
주002)
뫼셔:모시어. 모시고. 여기서는 ‘뫼셔’의 대상이 부사어로 실현되어 있다. 이에 대하여는 이 책(3:28ㄴ)의 ‘뫼셔’에 대한 어석을 참조할 것.
주003)
ᄒᆞᆫᄃᆡ:함께. 기원적 구조는 ‘ᄒᆞᆫ[一]+ᄃᆡ[處所](의존 명사)+ᄋᆡ(특수 처소 부사격 조사)’이다. ‘ᄒᆞᆫᄃᆡ 이실 저기어든’이 『소학언해』(2:62ㄴ)에서는 ‘ᄒᆞᆫ가지로 ᄒᆞᆯᄉᆡ’로 바뀌었다. 중세 국어에서는 시간이나 장소를 뜻하는 낱말들이 하향 이중 모음의 음절 부음 [j]로 끝나는 경우에는 그 뒤에서 부사격 조사 ‘애, 에, , 의’가 외현되지 않는다. ‘ᄒᆞᆫᄃᆡ’는 ‘함께’를 뜻하기도 하고 ‘한(같은) 곳에’를 뜻하기도 하는데, 이 책(3:33ㄱ)의 ‘ᄒᆞᆫᄃᆡ’는 ‘한 곳에’를 뜻한다.
주004)
저기어든:적이거든. 적이면. 적[時]+이-(서술격 조사 어간)+거(확정법 선어말 어미)+든(조건의 연결 어미). ‘-어-’는 ‘-거-’가 서술격 조사 어간 뒤에서 유성 성문 마찰음 [ɦ]으로 실현된 것을 표기한 것이다.
주005)
가짓:가지의. 종류의. 가지[件]+ㅅ(관형격 조사). 중세 국어의 ‘가지’는 성조에 따라 구별되었다. ‘가‧지(평-거)’는 [種類, 件]을, ‘‧가지(거-평)’는 [枝]를, ‘가지(평-평), ·가·지(거-거)’는 [茄子(채소의 한 종류)]를 뜻하였다. 한편 중세 국어의 관형격 조사에는 ‘ㅅ’과 ‘/의/ㅣ’가 있었다. 일반적으로 높임의 대상인 체언 또는 무정 명사 뒤에는 ‘ㅅ’이, 평칭의 인칭 체언 뒤에서는 ‘/의/ㅣ’가 쓰였다.
주006)
차반이라도:음식이라도. 차반+이라도(보조사). ‘차반’은 한자어(茶飯)이지만, 대개 한글로 적혔다. 국어화의 정도가 컸음을 보여 준다. 보조사 ‘이라도’의 기원적 구조는 ‘이-(서술격 조사 어간)+라(연결 어미)+도(보조사)’이다. ‘-라’는 서술격 조사 어간 ‘이-’ 뒤에 쓰이는 ‘-아, -어’의 이형태이다. 현대 국어에서 명사 뒤의 ‘이어서’가 ‘이라서’로 바뀔 수 있는 것도 같은 이유 때문이다. ‘여러 가짓 차반이라도’가 『소학언해』(2:62ㄴ)에서는 ‘여러 번이나<원주>【음식을 여러 번 드림이라】’로 바뀌었다.
주007)
마조:마주. 마주하여. 대면하여. 맞-[逢, 對]+오(부사 파생 접미사).
주008)
안조ᄆᆞᆯ:앉음을. 앉-[坐]+옴(명사형 어미)+ᄋᆞᆯ. ‘마조 안조ᄆᆞᆯ 마다ᄒᆞ디 아니홀 디니라’는 ‘偶坐不辭’를 오역한 것이다. 『소학언해』(2:63ㄱ)에서는 ‘ᄀᆞᆯ와 안자셔ᄂᆞᆫ ᄉᆞ야ᇰ티 아니홀 디니라’로 바뀌었다. ‘偶坐不辭’를 성백효(1993:150)에서는 ‘남과 짝하여 앉았으면 사양하지 않는다.’라고 번역하였고, 이충구 외(2019:184)에서는 ‘손님과 배석하였을 때에도 사양하지 않는다.’라고 번역하였다. ‘사양’의 대상은 ‘음식’이다.
주009)
아니홀 디니라:아니할지니라. 이 책에서는 ‘아니홀 디니라’와 ‘마롤 디니라’가 혼용되고 있다.
책목차이전페이지다음페이지페이지상단이동글자확대글자축소다운로드의견 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