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번역소학

  • 역주 번역소학 권3
  • 번역소학 제3권
  • 내편(內篇)○제2편 명륜(明倫)○명부부지별(明夫婦之別)
  • 명부부지별 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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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부부지별 007


번역소학 권3:13ㄴ

庶셔母모ㅣ 及급門문內施시鞶반고 申신之지以이父부母모之지命야 命之지曰왈 敬恭聽야 宗以이父부母모之지言언야 夙슉夜야無무愆건야 視시諸제衿금鞶반라
Ⓒ 구결 | 찬집청 / 1518년(중종 13) 월 일

庶셔母모 주001)
셔모:
서모(庶母). 아버지의 첩(妾).
 문 안해 주002)
안해:
안에. 안ㅎ[內](ㅎ말음체언)+애(부사격 조사).
미처 주003)
미처:
미쳐. 도달하여. 및-[及](동사 어간)+어(연결 어미). 동사의 연결형인 ‘미처’가 부사화한 예도 보이는데, 그 중에는 현대 국어와 같이 부정문에 쓰인 예도 있다. ¶①부텨 미처 보 사미 아니 잇니여〈석보상절 24:18ㄴ〉 ②신등이 소 이믜 초와 미처 올니디 못와셔 업듸여 보오니〈천의소감언해 1:44ㄱ〉.
 주004)
ᄂᆞᄆᆞᆺ:
주머니. [鞶, 囊]. ‘ᄂᆞᄆᆞᆾ→ᄂᆞᄆᆞᆺ’은 8종성 표기 규칙에 따른 것이다.
이고 주005)
ᄎᆞ이고:
채워 주고. ᄎᆞ-[佩]+이(사동 접미사)+고.
父부母모ㅅ 주006)
부모ㅅ:
부모의. 여기의 ‘부모’는 ‘시부모’를 뜻한다. ‘ㅅ’은 관형격 조사이다. 중세 국어의 관형격 조사에는 ‘ㅅ’과 ‘/의/ㅣ’가 있었다. 일반적으로 높임의 대상인 체언 또는 무정 명사 뒤에는 ‘ㅅ’이, 평칭의 인칭 체언 뒤에서는 ‘/의/ㅣ’가 쓰였다.
命을 다시 주007)
다시:
다시. 거듭. ‘다시’는 원문의 ‘申’을 언해한 것이다.
야 닐어 주008)
닐어:
일러. 니/니르-[謂]+어/아. ‘/르’ 불규칙 활용 중 이른바 ‘ㄹㅇ’형이다. ‘/르’ 불규칙 활용 중 ‘ㄹㄹ’형에는 ‘-[速], 모-[不知]’ 등이 있고, ‘ㄹㅇ’형에는 ‘다-[異], 그르-[解], 게으르-[怠], 므르-[退]’ 등이 있다.
로 恭고ᇰ敬 주009)
고ᇰ겨ᇰ:
공경(恭敬). 삼감. 원문에는 ‘敬恭’으로 적혀 있다.
야 듣와 주010)
듣ᄌᆞ와:
듣자와. 듣-[聽]+ᄌᆞᆸ/ᄌᆞ오(겸양 선어말 어미)+아(연결 어미). 듣ᄌᆞᄫᅡ〉듣ᄌᆞ와.
주011)
네:
너의. 너[爾]+ㅣ(관형격 조사). ‘:네(상성)’는 주격 형태이고, ‘네(평성)’는 관형격 형태이다.
父부母모ㅅ 말 주012)
말ᄉᆞᄆᆞᆯ:
말씀을. 중세 국어와 근대 국어의 ‘말, 말ᄊᆞᆷ(말ᄉᆞᆷ)’은 모두 [+높임]과 [-높임] 및 [+겸양]과 [-겸양]의 상황에 두루 쓰였다. 훈민정음 창제 초기에는 각자병서가 쓰인 ‘말’으로 나타난다. ¶①語는 말미라〈훈민정음언해 1ㄱ〉 ②이 말 眞實야 決定히 虛티 아니니라〈월인석보 10:122ㄴ〉 ③다시 말 펴 다시 觀體 標호〈선종영가집언해 하 31ㄱ〉 ④阿難이 비록  이 말 듣와〈능엄경언해 1:102ㄴ〉 ⑤桃源ㅅ 나그내 더브러 말 傳라〈두시언해 초간본 8:61ㄱ〉.
읏 주013)
읏ᄯᅳᆷ:
으뜸. 중세 국어에서는 대개 ‘읏듬’으로 나타난다. 근대 국어에서는 ‘읃듬, 읃뜸, 읃ᄯᅳᆷ’ 등이 쓰였다.
사마 일져므리 주014)
일져므리:
종일토록. 이른 아침부터 저물 때까지. ‘숙야(夙夜: 이른 아침부터 밤까지)’의 번역이다. 『소학언해』(2:47ㄱ)에는 ‘일졈을이’로 적혀 있다. ‘일졈그리’로 적힌 예도 보인다. ¶일졈그리 님금 시름호 드로니(夙夜聽憂主)〈두시언해 초간본 23:33ㄱ〉. ‘일져므리’의 구조는 ‘일-[早](형용사 어간)+져믈-[일몰(日沒)](동사 어간)+이(부사 파생 접미사)’로 보인다. ‘일-’은 ‘이르-’의 이형태일 것이다.
야 주015)
ᄒᆞ야:
하여. 『소학언해』(2:47ㄱ)에도 나타난다. ‘일져므리’에 ‘ᄒᆞ야’가 붙은 예도 있고 붙지 않은 예도 있는데, 특별한 의미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 ¶①며느리 외리 일져므리 恭敬며 저허〈내훈 1:43ㄱ〉 ②힘며 공경야 일져므리 야 집을 어긔롯디 말라〈어제내훈 1:68ㄱ〉.
허므리 업게 주016)
업게:
없게. 없-[無]+게(보조적 연결 어미). 중세 국어에서 ‘-게’와 ‘-긔’는 구별되지 않고 쓰인 듯하다. ¶①一切 外道 얽요 버서나게 호리니〈석보상절 9:8ㄱ〉 ②내 福德威神力으로 一切 受苦 다 버서나긔 호리라〈석보상절 9:9ㄱ〉. 『월인석보』에서도 『석보상절』과 같이 이 둘이 혼용되고 있으나, 『월인석보』를 편찬할 때에 새로 집필한 「월인석보 서」에서는 ‘-게’만이 나타난다. ¶菩薩이 큰 慈悲로  너비 救샤 다 버서나게 실〈월인석보 8:16ㄴ〉.
야 이 와 과 주017)
ᄂᆞᄆᆞᆺ과ᄅᆞᆯ:
주머니를. ᄂᆞᄆᆞᆾ[鞶, 囊]+과(접속 조사)+ᄅᆞᆯ. 마지막 접속항에도 접속 조사 ‘과’가 쓰인 것이다. 이를 집단 곡용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과’ 자에는 붓을 댄 흔적이 보인다.
보아 닛디 주018)
닛디:
잊지. 닞-[忘]+디(보조적 연결 어미). 원문 ‘視諸衿鞶라’를 ‘이 ᄯᅴ와 ᄂᆞᄆᆞᆺ과ᄅᆞᆯ 보아 닛디 말라’로 의역하였다. 『소학언해』(2:47ㄱ)에서는 ‘ᄯᅴ와 ᄂᆞᄆᆞᆺᄎᆞᆯ 보라’로 직역하였다.
말라
Ⓒ 언해 | 찬집청 / 1518년(중종 13) 월 일

서모(庶母)는 문 안에 이르러서 주머니를 채워 주고 부모의 명령을 다시 하여 일러 말하되, “공경하여 듣자와 네 시부모의 말씀을 으뜸 삼아서 종일토록 잘못이 없게 할지니, 이 띠와 주머니를 보면서 잊지 말아라.”
〈해설〉 출전 : 의례(儀禮) 사혼례(士昏禮). 주석(소학집해) : 서모(庶母)는 아버지의 첩이다. 반(鞶)은 작은 주머니이니, 수건을 넣는 것이다. 신(申)은 ‘거듭’을 뜻하고, 종(宗)은 ‘높임’을 뜻하고, 건(愆)은 ‘허물’을 뜻한다. “마땅히 네 부모의 말씀을 존중하여, 이른 아침부터 저녁까지 허물이 없게 하고, 또 마땅히 늘 이 띠와 주머니를 보고서, 네 부모의 말씀을 기억하여 잊지 말라.”라고 한 것이다. 진씨(眞氏)가 말하였다. “남편의 길은 자기 몸을 삼감으로써 그 아내를 선도함에 있고, 아내의 길은 자기 몸을 삼감으로써 그 남편을 받듦에 있다. 그러므로 아버지가 아들에게 초례(醮禮)할 때에 말하되, ‘힘써 공경(삼감)으로써 선도하라.’ 하고, 부모가 딸을 시집보낼 때 말하기를, ‘조심하고 공경하라.’라고 하는 것이다. 부부의 도는 이것을 극진히 하는 것이다.”(庶母父之妾也 鞶小囊 盛帨巾者 申重也 宗尊也 愆過也 言當尊爾父母之言 早夜無過 又當常視此衿鞶 以憶父母之言而不忘也 眞氏曰 夫之道 在敬身以帥其婦 婦之道 在敬身以承其夫 故父之醮子 曰勉帥以敬 親之送女 曰戒之敬之 夫婦之道 盡於此矣). 진씨(眞氏)는 남송(南宋)의 진덕수(眞德秀: 1178~1235)이다. 주자(朱子)의 학통을 이어받았으며, 『대학연의(大學衍義)』, 『서산집(西山集)』 등을 저술하였다.
Ⓒ 역자 | 이유기 / 2020년 12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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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석
주001)
셔모:서모(庶母). 아버지의 첩(妾).
주002)
안해:안에. 안ㅎ[內](ㅎ말음체언)+애(부사격 조사).
주003)
미처:미쳐. 도달하여. 및-[及](동사 어간)+어(연결 어미). 동사의 연결형인 ‘미처’가 부사화한 예도 보이는데, 그 중에는 현대 국어와 같이 부정문에 쓰인 예도 있다. ¶①부텨 미처 보 사미 아니 잇니여〈석보상절 24:18ㄴ〉 ②신등이 소 이믜 초와 미처 올니디 못와셔 업듸여 보오니〈천의소감언해 1:44ㄱ〉.
주004)
ᄂᆞᄆᆞᆺ:주머니. [鞶, 囊]. ‘ᄂᆞᄆᆞᆾ→ᄂᆞᄆᆞᆺ’은 8종성 표기 규칙에 따른 것이다.
주005)
ᄎᆞ이고:채워 주고. ᄎᆞ-[佩]+이(사동 접미사)+고.
주006)
부모ㅅ:부모의. 여기의 ‘부모’는 ‘시부모’를 뜻한다. ‘ㅅ’은 관형격 조사이다. 중세 국어의 관형격 조사에는 ‘ㅅ’과 ‘/의/ㅣ’가 있었다. 일반적으로 높임의 대상인 체언 또는 무정 명사 뒤에는 ‘ㅅ’이, 평칭의 인칭 체언 뒤에서는 ‘/의/ㅣ’가 쓰였다.
주007)
다시:다시. 거듭. ‘다시’는 원문의 ‘申’을 언해한 것이다.
주008)
닐어:일러. 니/니르-[謂]+어/아. ‘/르’ 불규칙 활용 중 이른바 ‘ㄹㅇ’형이다. ‘/르’ 불규칙 활용 중 ‘ㄹㄹ’형에는 ‘-[速], 모-[不知]’ 등이 있고, ‘ㄹㅇ’형에는 ‘다-[異], 그르-[解], 게으르-[怠], 므르-[退]’ 등이 있다.
주009)
고ᇰ겨ᇰ:공경(恭敬). 삼감. 원문에는 ‘敬恭’으로 적혀 있다.
주010)
듣ᄌᆞ와:듣자와. 듣-[聽]+ᄌᆞᆸ/ᄌᆞ오(겸양 선어말 어미)+아(연결 어미). 듣ᄌᆞᄫᅡ〉듣ᄌᆞ와.
주011)
네:너의. 너[爾]+ㅣ(관형격 조사). ‘:네(상성)’는 주격 형태이고, ‘네(평성)’는 관형격 형태이다.
주012)
말ᄉᆞᄆᆞᆯ:말씀을. 중세 국어와 근대 국어의 ‘말, 말ᄊᆞᆷ(말ᄉᆞᆷ)’은 모두 [+높임]과 [-높임] 및 [+겸양]과 [-겸양]의 상황에 두루 쓰였다. 훈민정음 창제 초기에는 각자병서가 쓰인 ‘말’으로 나타난다. ¶①語는 말미라〈훈민정음언해 1ㄱ〉 ②이 말 眞實야 決定히 虛티 아니니라〈월인석보 10:122ㄴ〉 ③다시 말 펴 다시 觀體 標호〈선종영가집언해 하 31ㄱ〉 ④阿難이 비록  이 말 듣와〈능엄경언해 1:102ㄴ〉 ⑤桃源ㅅ 나그내 더브러 말 傳라〈두시언해 초간본 8:61ㄱ〉.
주013)
읏ᄯᅳᆷ:으뜸. 중세 국어에서는 대개 ‘읏듬’으로 나타난다. 근대 국어에서는 ‘읃듬, 읃뜸, 읃ᄯᅳᆷ’ 등이 쓰였다.
주014)
일져므리:종일토록. 이른 아침부터 저물 때까지. ‘숙야(夙夜: 이른 아침부터 밤까지)’의 번역이다. 『소학언해』(2:47ㄱ)에는 ‘일졈을이’로 적혀 있다. ‘일졈그리’로 적힌 예도 보인다. ¶일졈그리 님금 시름호 드로니(夙夜聽憂主)〈두시언해 초간본 23:33ㄱ〉. ‘일져므리’의 구조는 ‘일-[早](형용사 어간)+져믈-[일몰(日沒)](동사 어간)+이(부사 파생 접미사)’로 보인다. ‘일-’은 ‘이르-’의 이형태일 것이다.
주015)
ᄒᆞ야:하여. 『소학언해』(2:47ㄱ)에도 나타난다. ‘일져므리’에 ‘ᄒᆞ야’가 붙은 예도 있고 붙지 않은 예도 있는데, 특별한 의미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 ¶①며느리 외리 일져므리 恭敬며 저허〈내훈 1:43ㄱ〉 ②힘며 공경야 일져므리 야 집을 어긔롯디 말라〈어제내훈 1:68ㄱ〉.
주016)
업게:없게. 없-[無]+게(보조적 연결 어미). 중세 국어에서 ‘-게’와 ‘-긔’는 구별되지 않고 쓰인 듯하다. ¶①一切 外道 얽요 버서나게 호리니〈석보상절 9:8ㄱ〉 ②내 福德威神力으로 一切 受苦 다 버서나긔 호리라〈석보상절 9:9ㄱ〉. 『월인석보』에서도 『석보상절』과 같이 이 둘이 혼용되고 있으나, 『월인석보』를 편찬할 때에 새로 집필한 「월인석보 서」에서는 ‘-게’만이 나타난다. ¶菩薩이 큰 慈悲로  너비 救샤 다 버서나게 실〈월인석보 8:16ㄴ〉.
주017)
ᄂᆞᄆᆞᆺ과ᄅᆞᆯ:주머니를. ᄂᆞᄆᆞᆾ[鞶, 囊]+과(접속 조사)+ᄅᆞᆯ. 마지막 접속항에도 접속 조사 ‘과’가 쓰인 것이다. 이를 집단 곡용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과’ 자에는 붓을 댄 흔적이 보인다.
주018)
닛디:잊지. 닞-[忘]+디(보조적 연결 어미). 원문 ‘視諸衿鞶라’를 ‘이 ᄯᅴ와 ᄂᆞᄆᆞᆺ과ᄅᆞᆯ 보아 닛디 말라’로 의역하였다. 『소학언해』(2:47ㄱ)에서는 ‘ᄯᅴ와 ᄂᆞᄆᆞᆺᄎᆞᆯ 보라’로 직역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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