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번역소학

  • 역주 번역소학 권3
  • 번역소학 제3권
  • 내편(內篇)○제2편 명륜(明倫)○명군신지의(明君臣之義)
  • 명군신지의 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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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군신지의 018


○孟子ㅣ 曰왈 責難난於어君군을 謂위之지恭이오 陳딘善션閉폐邪샤를 謂위之지敬

번역소학 권3:10ㄱ

이오 吾오君군不블能을 謂위之지賊적이니라
Ⓒ 구결 | 찬집청 / 1518년(중종 13) 월 일

孟子ㅣ 샤 주001)
샤:
이르시되. ᄀᆞᆮ-[曰]+ᄋᆞ시+오ᄃᆡ. ‘-샤ᄃᆡ’는 ‘-시-’의 고형(古形)인 ‘-샤-’의 ‘ㅏ’ 뒤에서 ‘-오ᄃᆡ’의 ‘오’가 탈락한 것이다. ᄀᆞᄅᆞ샤ᄃᆡ〉가라사대. ‘말하다’를 뜻하는 동사 ‘ᄀᆞᆯ다’는 확인되지 않는다. 동사 어간 ‘ᄀᆞᆮ-’을 추정하게 하는 것은 ‘명명하다’, ‘가리켜 말하다’ 또는 ‘칭송하다’를 뜻하는 ‘일ᄏᆞᆮ다’이다. ‘ᄀᆞᆮ-’ 앞에 붙은 ‘잃-’은 ‘일훔[名]’의 ‘잃-’일 것이다. 그렇다면 ‘일ᄏᆞᆮ다’는 ‘잃-[稱]’에 ‘-[曰]’이 결합한 비통사적 합성어이다. ‘ᄀᆞᄅᆞ샤ᄃᆡ’는 ‘니ᄅᆞ샤ᄃᆡ’와 의미나 사용 환경이 동일했던 것으로 보인다. 후대에 다른 동사에 쓰인 ‘-샤ᄃᆡ’가 ‘-시ᄃᆡ’로 변화하지만, ‘ᄀᆞᄅᆞ샤ᄃᆡ’의 ‘-샤ᄃᆡ’는 다른 길을 취하였다. 즉 ‘ᄀᆞᄅᆞ샤ᄃᆡ’는 오늘날의 ‘가라사대’로 이어졌다. 활용형이 어휘화한 것으로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ᄀᆞᄅᆞ샤ᄃᆡ’는 이 책에서 처음 나타난다. 이 책 이전의 문헌에서는 ‘ᄀᆞ로ᄃᆡ’는 쓰였지만, ‘ᄀᆞᄅᆞ샤ᄃᆡ’는 쓰인 적이 없다. ‘ᄀᆞᆯᄋᆞ샤ᄃᆡ’는 『소학언해』에서 처음 나타난다. ¶①曰은 로 논 디라〈월인석보1:석보상절서4ㄴ〉 ②曾子ㅣ 샤 父母ㅣ 랑커시든〈소학언해 2:21ㄱ〉.
님금 주002)
님금:
임금께. 임금을. 님금+ᄭᅴ. ‘ᄭᅴ’는 높임의 부사격(여격) 조사이다. 기원적 구조는 ‘ㅅ(관형격 조사)+그ᇰ(처소 지시 의존명사)+의(부사격 조사)’이다. ‘ㅅ’은 높임의 대상 또는 무정 명사에 붙는 관형격 조사이다.
어려온 주003)
어려온:
어려운. 어렵-[難]+은(관형사형 어미). 어려ᄫᅳᆫ〉어려운〉어려온. 『소학언해』(2:44ㄱ)에도 ‘어려온’으로 적혀 있다. ‘어려운’이 ‘어려온’으로 변한 것은 이화 현상이다. ‘더러운’이 ‘더러온’으로 변한 것(이 책 3:9ㄱ)과 같은 예이다.
일로 責호 닐오 恭이라 고 어딘 주004)
어딘:
어진. 어딜-[善]+ㄴ(관형사형 어미). ‘어딜-’에는 [良, 仁, 善, 賢, 尊貴] 등의 의미가 있었다.
이 주005)
이:
일을. 일[事]+ᄋᆞᆯ(목적격 조사).
베퍼 주006)
베퍼:
베풀어. 진달(陳達)하여. 개진(開陳)하여. 베프-[陳]+어(연결 어미). ‘베풀다’의 중세 국어 어형은 ‘베프다’였다. 언해서에서 원문의 ‘設, 張, 施, 陳’ 등의 번역어로 많이 쓰였다.
엳와 주007)
엳ᄌᆞ와:
여쭈어. 아뢰어. 엳ᄌᆞᆸ/엳ᄌᆞ오-[奏]+아. 모음으로 시작하는 어미 앞에서 ‘엳ᄌᆞᆸ-’이 ‘엳ᄌᆞ오-’로 교체된 것이다. 통시적인 관점에서 보면 ‘엳ᄌᆞᄫᅡ’가 ‘엳ᄌᆞ와’로 바뀐 것이다. ‘ㅸ’은 이 책에서 보이지 않는다. 언해문뿐 아니라 한자 음역(音譯)에서도 예가 없다. ‘ᄌᆞᆸ’은 여기서는 ‘엳ᄌᆞᆸ-’이라는 한 형태소의 일부이다.
샤곡 주008)
샤곡:
사곡(邪曲)한.
 마고 주009)
마고:
막음을. 막-[閉]+옴(명사형 어미)+ᄋᆞᆯ(목적격 조사).
닐오 주010)
닐오:
이르되. 말하되. 니-[曰, 謂]+오. ‘ᄅᆞ/르’ 불규칙 동사이다. 현대 국어적 직관으로는 ‘닐오’ 뒤에는 「완전한 인용문+라 {니/니라}」가 이어져야 할 것으로 보이지만, 중세 국어에서는 그 뒤에 ‘라 {니/니라}’가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많다.
敬이라 고 주011)
내:
내. 나[我]+ㅣ(관형격 조사). 중세 국어에서는 ‘·내(거성)’는 주격 형태이고 ‘내(평성)’는 관형격 형태였다. ‘내’가 이 책에서도 평성으로 나타나고 『소학언해』(2:44ㄱ)에서도 평성으로 나타난다. 한편 1인칭 겸칭의 ‘저’는 19세기 후반기에 출현한다. 이두(吏讀)에서는 ‘矣身’이 ‘나’의 겸칭으로 쓰였다.
님금을 주012)
님금을:
임금을. 주격 조사가 더 자연스러울 것으로 보이는 위치에 목적격 조사가 쓰였다. 『소학언해』(2:44ㄱ)에도 ‘을’로 나타난다. ‘내 님금을 어딘 도리 능히 몯리라 호’에서 ‘내 님금’을 ‘호ᄆᆞᆯ(=평가함을)’의 목적어로 간주한 결과로 보인다. 그렇다면 ‘어딘 도리ᄅᆞᆯ 느ᇰ히 몯ᄒᆞ리라’의 주어 ‘내 님금’이 별도로 존재하는데, 그것이 생략된 것으로 보아야 할 것이다.
어딘 도리 느ᇰ히 몯리라 주013)
몯리라:
못하리라. 몯〉못.
호 닐오 賊적이라 주014)
적이라:
적(賊)이라. ‘적(賊)’은 여기서는 ‘불충한 자’를 뜻한다. 때로는 ‘역적, 반역자, 불효한 자’ 등을 뜻하기도 한다.
니라 주015)
니라:
하느니라. 서술문 종결 형식 ‘-니라’의 ‘-니-’에는 ‘사태에 대한 인지 요구’의 의미가 있지만, 의문문 종결 형식의 ‘-니-’에는 의미가 없다. 명사문의 흔적일 뿐이다.
Ⓒ 언해 | 찬집청 / 1518년(중종 13) 월 일

맹자께서 말씀하시되, 임금께 어려운 일로 질책하는 것을 ‘공(恭)’이라 하고, 어진 일을 베풀어 말씀드려 사곡(邪曲)한 마음을 막는 것을 ‘경(敬)’이라 하고, ‘내 임금은 어진 도리를 능히 행하지 못할 것이다.’라고 말하는 것을 이르되 ‘적(賊)’이라 하느니라.
〈해설〉 출전 : 맹자 이루장 상(離婁章上). 주석(소학집해) : 범씨(范氏)가 말하였다. “신하가 어려운 일로 임금을 꾸짖어 그 임금을 요순과 같은 성군으로 만드는 것은 임금 공경 중에서 큰 것이고, 선한 도리를 개진(開陳)하여 임금의 사악한 마음을 막아서 그 임금이 혹 과실이 있는 곳에 떨어지지나 않을까 두려워하는 것은 임금 공경 중에서 지극한 것이고, 그 임금이 선한 도를 행할 수 없다고 말하며 아뢰지 않는 것은 그 임금을 해치는 것 중에서 극심한 것이다.”(范氏曰 人臣以難事責於君 使其君爲堯舜之君者 尊君之大也 開陳善道 以禁閉君之邪心 唯恐其君或陷於有過之地者 敬君之至也 謂其君不能行善道 而不以告者 賊害其君之甚也). 이충구 외(2019a:197)에서는 범씨(范氏)를 북송 때 학자 범조우(范祖禹, 1041~1098)라 하였다. 범조우는 사마광(司馬光)과 함께 『자치통감(資治通鑑)』을 저술하고, 당(唐)나라의 역사 비평서인 『당감(唐鑑)』을 저술하였다. 그의 아들인 범충(范沖, 1067~1142)은 자(字)가 익겸(益謙)이며, 사관(史官)으로서 『자치통감(資治通鑑)』, 『신종실록(神宗實錄)』 등의 편찬에 참여하였다.
Ⓒ 역자 | 이유기 / 2020년 12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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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석
주001)
샤:이르시되. ᄀᆞᆮ-[曰]+ᄋᆞ시+오ᄃᆡ. ‘-샤ᄃᆡ’는 ‘-시-’의 고형(古形)인 ‘-샤-’의 ‘ㅏ’ 뒤에서 ‘-오ᄃᆡ’의 ‘오’가 탈락한 것이다. ᄀᆞᄅᆞ샤ᄃᆡ〉가라사대. ‘말하다’를 뜻하는 동사 ‘ᄀᆞᆯ다’는 확인되지 않는다. 동사 어간 ‘ᄀᆞᆮ-’을 추정하게 하는 것은 ‘명명하다’, ‘가리켜 말하다’ 또는 ‘칭송하다’를 뜻하는 ‘일ᄏᆞᆮ다’이다. ‘ᄀᆞᆮ-’ 앞에 붙은 ‘잃-’은 ‘일훔[名]’의 ‘잃-’일 것이다. 그렇다면 ‘일ᄏᆞᆮ다’는 ‘잃-[稱]’에 ‘-[曰]’이 결합한 비통사적 합성어이다. ‘ᄀᆞᄅᆞ샤ᄃᆡ’는 ‘니ᄅᆞ샤ᄃᆡ’와 의미나 사용 환경이 동일했던 것으로 보인다. 후대에 다른 동사에 쓰인 ‘-샤ᄃᆡ’가 ‘-시ᄃᆡ’로 변화하지만, ‘ᄀᆞᄅᆞ샤ᄃᆡ’의 ‘-샤ᄃᆡ’는 다른 길을 취하였다. 즉 ‘ᄀᆞᄅᆞ샤ᄃᆡ’는 오늘날의 ‘가라사대’로 이어졌다. 활용형이 어휘화한 것으로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ᄀᆞᄅᆞ샤ᄃᆡ’는 이 책에서 처음 나타난다. 이 책 이전의 문헌에서는 ‘ᄀᆞ로ᄃᆡ’는 쓰였지만, ‘ᄀᆞᄅᆞ샤ᄃᆡ’는 쓰인 적이 없다. ‘ᄀᆞᆯᄋᆞ샤ᄃᆡ’는 『소학언해』에서 처음 나타난다. ¶①曰은 로 논 디라〈월인석보1:석보상절서4ㄴ〉 ②曾子ㅣ 샤 父母ㅣ 랑커시든〈소학언해 2:21ㄱ〉.
주002)
님금:임금께. 임금을. 님금+ᄭᅴ. ‘ᄭᅴ’는 높임의 부사격(여격) 조사이다. 기원적 구조는 ‘ㅅ(관형격 조사)+그ᇰ(처소 지시 의존명사)+의(부사격 조사)’이다. ‘ㅅ’은 높임의 대상 또는 무정 명사에 붙는 관형격 조사이다.
주003)
어려온:어려운. 어렵-[難]+은(관형사형 어미). 어려ᄫᅳᆫ〉어려운〉어려온. 『소학언해』(2:44ㄱ)에도 ‘어려온’으로 적혀 있다. ‘어려운’이 ‘어려온’으로 변한 것은 이화 현상이다. ‘더러운’이 ‘더러온’으로 변한 것(이 책 3:9ㄱ)과 같은 예이다.
주004)
어딘:어진. 어딜-[善]+ㄴ(관형사형 어미). ‘어딜-’에는 [良, 仁, 善, 賢, 尊貴] 등의 의미가 있었다.
주005)
이:일을. 일[事]+ᄋᆞᆯ(목적격 조사).
주006)
베퍼:베풀어. 진달(陳達)하여. 개진(開陳)하여. 베프-[陳]+어(연결 어미). ‘베풀다’의 중세 국어 어형은 ‘베프다’였다. 언해서에서 원문의 ‘設, 張, 施, 陳’ 등의 번역어로 많이 쓰였다.
주007)
엳ᄌᆞ와:여쭈어. 아뢰어. 엳ᄌᆞᆸ/엳ᄌᆞ오-[奏]+아. 모음으로 시작하는 어미 앞에서 ‘엳ᄌᆞᆸ-’이 ‘엳ᄌᆞ오-’로 교체된 것이다. 통시적인 관점에서 보면 ‘엳ᄌᆞᄫᅡ’가 ‘엳ᄌᆞ와’로 바뀐 것이다. ‘ㅸ’은 이 책에서 보이지 않는다. 언해문뿐 아니라 한자 음역(音譯)에서도 예가 없다. ‘ᄌᆞᆸ’은 여기서는 ‘엳ᄌᆞᆸ-’이라는 한 형태소의 일부이다.
주008)
샤곡:사곡(邪曲)한.
주009)
마고:막음을. 막-[閉]+옴(명사형 어미)+ᄋᆞᆯ(목적격 조사).
주010)
닐오:이르되. 말하되. 니-[曰, 謂]+오. ‘ᄅᆞ/르’ 불규칙 동사이다. 현대 국어적 직관으로는 ‘닐오’ 뒤에는 「완전한 인용문+라 {니/니라}」가 이어져야 할 것으로 보이지만, 중세 국어에서는 그 뒤에 ‘라 {니/니라}’가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주011)
내:내. 나[我]+ㅣ(관형격 조사). 중세 국어에서는 ‘·내(거성)’는 주격 형태이고 ‘내(평성)’는 관형격 형태였다. ‘내’가 이 책에서도 평성으로 나타나고 『소학언해』(2:44ㄱ)에서도 평성으로 나타난다. 한편 1인칭 겸칭의 ‘저’는 19세기 후반기에 출현한다. 이두(吏讀)에서는 ‘矣身’이 ‘나’의 겸칭으로 쓰였다.
주012)
님금을:임금을. 주격 조사가 더 자연스러울 것으로 보이는 위치에 목적격 조사가 쓰였다. 『소학언해』(2:44ㄱ)에도 ‘을’로 나타난다. ‘내 님금을 어딘 도리 능히 몯리라 호’에서 ‘내 님금’을 ‘호ᄆᆞᆯ(=평가함을)’의 목적어로 간주한 결과로 보인다. 그렇다면 ‘어딘 도리ᄅᆞᆯ 느ᇰ히 몯ᄒᆞ리라’의 주어 ‘내 님금’이 별도로 존재하는데, 그것이 생략된 것으로 보아야 할 것이다.
주013)
몯리라:못하리라. 몯〉못.
주014)
적이라:적(賊)이라. ‘적(賊)’은 여기서는 ‘불충한 자’를 뜻한다. 때로는 ‘역적, 반역자, 불효한 자’ 등을 뜻하기도 한다.
주015)
니라:하느니라. 서술문 종결 형식 ‘-니라’의 ‘-니-’에는 ‘사태에 대한 인지 요구’의 의미가 있지만, 의문문 종결 형식의 ‘-니-’에는 의미가 없다. 명사문의 흔적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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