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번역소학

  • 역주 번역소학 권3
  • 번역소학 제3권
  • 내편(內篇)○제2편 명륜(明倫)○명부부지별(明夫婦之別)
  • 명부부지별 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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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부부지별 017


○男남不블言언內며 女녀不블言언外외며 非비祭졔非비喪이어든 不블相授슈器긔며 其기相授슈則즉女녀受슈以이篚비고 其기

번역소학 권3:18ㄴ

無무篚비則즉皆坐좌야 奠뎐之지而後후에 取之지니라
Ⓒ 구결 | 찬집청 / 1518년(중종 13) 월 일

남진 주001)
남진:
남자. ‘남ᅀᅵᆫ(男人)’의 ‘ㅿ’이 ‘ㅈ’으로 강화된 것이다. ‘남자’를 뜻하기도 하고 ‘남편’을 뜻하기도 한다. ‘남진’이 『소학언해』(2:45ㄱ)에서는 ‘ᄉᆞ나ᄒᆡ와’로 바뀌었다. 옛 문헌에서 ‘남진 겨집’이 연어(連語)를 이루는 예가 아주 많으나, 그에 비하면 ‘ᄉᆞ나ᄒᆡ 겨집’이 연어를 이루는 예는 아주 적다. 먼저 ‘남진 겨집’의 예를 제시한다. ¶①拘尸城엣 남진 겨지비 阿難이 려  法을 무러늘〈석보상절 23:22ㄴ〉 ②남진 겨집 요 일워 夫婦의 義 셰요미라〈내훈 1:68ㄱ〉 ③이 시져레 學問을 講論 아니 남진 겨지비 아 브터 곧 교만며 게을어〈번역소학 6:3ㄱ〉. 다음은 ‘ᄉᆞ나ᄒᆡ 겨집’의 예인데, 15세기 문헌에서는 보이지 않는다. ¶①男子ㅣ 친히 마자 나 겨집의게 몬져 홈〈소학언해 2:48ㄴ〉 ②암수 두 그르시 몬져 도야 나 겨집 얼골이 이니〈태산집요언해 8ㄱ〉 ③常言에 닐오 나희 겨집이 업스면 물이 님재 업고〈박통사언해 중 17ㄴ〉.
안이 주002)
안이:
안일을.
니디 아니고 계지비 밧이 주003)
밧이:
바깥일을. 바ᇧ[外]+일+ᄋᆞᆯ.
니디 아니며 祭졔 주004)
졔:
제사(祭祀)가. 졔(祭)+Ø(주격 조사). 음절 부음 [j] 뒤에서 주격 조사가 외현되지 않은 것이다. 바로 뒤의 ‘喪事ㅣ’와 대조적이다.
아니며 喪事ㅣ 아니어든 주005)
아니어든:
아니면. 아니-[非]+거든. 형용사 어간 ‘아니-’의 기원적 구조는 ‘아니(명사)+이-(서술격 조사 어간)’이다. ‘-거든’의 ‘ㄱ’이 약화하여 [ɦ]으로 실현된 것은 ‘이-’ 때문이다.
그르슬 서르 주디 아니며 주006)
그:
‘그’의 지시 대상이 없다. 원문의 직역에 따른 현상이다.
서르 줄딘댄 주007)
줄딘댄:
준다면. 주-[與]+ㄹ딘댄. ‘-ㄹ딘댄’은 ‘-ㄹ 것 같으면’ 정도의 뜻으로, 어떤 사실을 인정하되 그것이 뒷말의 근거나 전제가 됨을 나타낸다. 『원각경언해』(1465) 이전의 문헌에는 ‘-ㅭ딘댄’ 또는 ‘-ㄹ띤댄’으로 표기되었다.
계지비 대그르스로 주008)
대그르스로:
대그릇으로. 광주리로. 『소학언해』(2:51ㄴ)에는 ‘篚【대로 결은 그릇시라】’로 나타난다.
받고 대그르시 업거든 다 안자 해 주009)
ᄯᅡ해:
땅에. ᄯᅡㅎ[地]+애(부사격 조사).
노 後후에 아 디니라 주010)
아ᅀᅩᆯ 디니라:
가져갈지니라. 아ᇫ-[取]+오(선어말 어미)+ㄹ(관형사형 어미)+ᄃᆞ(의존 명사)+이/ㅣ-(서술격 조사 어간)+니+라. ‘아ᇫ다’는 [奪]을 뜻하기도 하고 [取]를 뜻하기도 한다. 그 외에 ‘향해 나아가다’를 뜻하는 ‘아ᇫ다’도 있다. ¶무틔 올아 將次ㅅ 길흘 아 가니(登陸將首途)〈두시언해 초간본 8:53ㄴ〉. ‘首’는 ‘향해 나아가다’를 뜻한다. ‘아ᅀᅩᆯ’이 『소학언해』(2:51ㄴ)에서는 ‘아슬’로 바뀌었다.
Ⓒ 언해 | 찬집청 / 1518년(중종 13) 월 일

남자는 안일을 말하지 않고 여자는 바깥일을 말하지 아니하며, 제사(祭祀)도 아니고 상사(喪事)도 아니면 그릇을 서로 주지 아니하며, 서로 그릇을 준다면 여자는 대그릇으로 받고, 대그릇이 없다면 남녀가 다 앉아서 남자가 그릇을 땅에 놓은 뒤에야 여자가 가져갈지니라.
〈해설〉 출전 : 예기 내칙(內則). 주석(소학정오) : 남자의 옳은 자리는 밖에 있으니 여자들의 일을 말해서는 안 되고, 여자의 옳은 자리는 안에 있으니 남자들의 일을 말해서는 안 된다. 남자와 여자는 (물건을) 주거나 받는 일을 직접 하지 않지만, 오직 상사(喪事)와 제사(祭祀)에서는 그릇을 서로 줄 수가 있으니, 제사는 엄숙한 일이고 상사는 급하기 때문에 혐의를 두지 않는다.(男正位乎外 不當言女事 女正位乎內 不當言男事 男女授受不親 惟喪祭 得以器相授 祭嚴喪遽 不嫌也). ‘男正位乎外’와 ‘女正位乎內’를 이충구 외(2019a:167)에서는 “남자는 밖에서 자리를 바르게 하니”와 “여자는 안에서 자리를 바르게 하니”로 번역하였다. 한편 ‘밧이ᄅᆞᆯ 니디 아니며’까지는 한 가정의 남녀유별을 말한 것이고. 그 뒤는 외간 남녀 사이의 남녀유별을 말한 것이다. 『소학정오(小學正誤)』는 진조(陳祚)가 찬(撰)한 책이다. 『소학변혹(小學辨惑)』으로도 불린다.
Ⓒ 역자 | 이유기 / 2020년 12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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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석
주001)
남진:남자. ‘남ᅀᅵᆫ(男人)’의 ‘ㅿ’이 ‘ㅈ’으로 강화된 것이다. ‘남자’를 뜻하기도 하고 ‘남편’을 뜻하기도 한다. ‘남진’이 『소학언해』(2:45ㄱ)에서는 ‘ᄉᆞ나ᄒᆡ와’로 바뀌었다. 옛 문헌에서 ‘남진 겨집’이 연어(連語)를 이루는 예가 아주 많으나, 그에 비하면 ‘ᄉᆞ나ᄒᆡ 겨집’이 연어를 이루는 예는 아주 적다. 먼저 ‘남진 겨집’의 예를 제시한다. ¶①拘尸城엣 남진 겨지비 阿難이 려  法을 무러늘〈석보상절 23:22ㄴ〉 ②남진 겨집 요 일워 夫婦의 義 셰요미라〈내훈 1:68ㄱ〉 ③이 시져레 學問을 講論 아니 남진 겨지비 아 브터 곧 교만며 게을어〈번역소학 6:3ㄱ〉. 다음은 ‘ᄉᆞ나ᄒᆡ 겨집’의 예인데, 15세기 문헌에서는 보이지 않는다. ¶①男子ㅣ 친히 마자 나 겨집의게 몬져 홈〈소학언해 2:48ㄴ〉 ②암수 두 그르시 몬져 도야 나 겨집 얼골이 이니〈태산집요언해 8ㄱ〉 ③常言에 닐오 나희 겨집이 업스면 물이 님재 업고〈박통사언해 중 17ㄴ〉.
주002)
안이:안일을.
주003)
밧이:바깥일을. 바ᇧ[外]+일+ᄋᆞᆯ.
주004)
졔:제사(祭祀)가. 졔(祭)+Ø(주격 조사). 음절 부음 [j] 뒤에서 주격 조사가 외현되지 않은 것이다. 바로 뒤의 ‘喪事ㅣ’와 대조적이다.
주005)
아니어든:아니면. 아니-[非]+거든. 형용사 어간 ‘아니-’의 기원적 구조는 ‘아니(명사)+이-(서술격 조사 어간)’이다. ‘-거든’의 ‘ㄱ’이 약화하여 [ɦ]으로 실현된 것은 ‘이-’ 때문이다.
주006)
그:‘그’의 지시 대상이 없다. 원문의 직역에 따른 현상이다.
주007)
줄딘댄:준다면. 주-[與]+ㄹ딘댄. ‘-ㄹ딘댄’은 ‘-ㄹ 것 같으면’ 정도의 뜻으로, 어떤 사실을 인정하되 그것이 뒷말의 근거나 전제가 됨을 나타낸다. 『원각경언해』(1465) 이전의 문헌에는 ‘-ㅭ딘댄’ 또는 ‘-ㄹ띤댄’으로 표기되었다.
주008)
대그르스로:대그릇으로. 광주리로. 『소학언해』(2:51ㄴ)에는 ‘篚<원주>【대로 결은 그릇시라】’로 나타난다.
주009)
ᄯᅡ해:땅에. ᄯᅡㅎ[地]+애(부사격 조사).
주010)
아ᅀᅩᆯ 디니라:가져갈지니라. 아ᇫ-[取]+오(선어말 어미)+ㄹ(관형사형 어미)+ᄃᆞ(의존 명사)+이/ㅣ-(서술격 조사 어간)+니+라. ‘아ᇫ다’는 [奪]을 뜻하기도 하고 [取]를 뜻하기도 한다. 그 외에 ‘향해 나아가다’를 뜻하는 ‘아ᇫ다’도 있다. ¶무틔 올아 將次ㅅ 길흘 아 가니(登陸將首途)〈두시언해 초간본 8:53ㄴ〉. ‘首’는 ‘향해 나아가다’를 뜻한다. ‘아ᅀᅩᆯ’이 『소학언해』(2:51ㄴ)에서는 ‘아슬’로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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