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번역소학

  • 역주 번역소학 권3
  • 번역소학 제3권
  • 내편(內篇)○제2편 명륜(明倫)○통론(通論)
  • 통론 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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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론 006


曾子ㅣ 曰왈 親친戚쳑이 不블說열이어든 不블敢감外외交교며 近근者쟈를 不블親친이어

번역소학 권3:45ㄱ

든 不블敢감求구遠원며 小쇼者쟈를 不블審심이어든 不블敢감言언大대니라
Ⓒ 구결 | 찬집청 / 1518년(중종 13) 월 일

曾子ㅣ 샤 아미 주001)
아ᅀᆞ미:
부형(父兄)이. 아ᅀᆞᆷ[父兄]+이(주격 조사). 『소학언해』(2:75ㄱ)에서는 ‘어버이와 권다ᇰ이’로 바뀌었다. ‘권다ᇰ’은 ‘眷黨’이다. 『소학집설』의 주석에서는 원문의 ‘親戚’을 ‘父兄’이라 하였다. 한편 ‘아ᅀᆞ미 깃디 몯얏거든’은 자동사 구문이고, 이어지는 ‘갓가오니 親티 몯얫거든’과 ‘혀근 이 피디 몯얏거든’은 타동사 구문이어서 구조가 일치하지 않는다. 한문 원문의 구조는 동일하기 때문에 서로 다르게 번역한 것은 적절치 않아 보인다. 『소학언해』(2:75ㄱ)에서는 ‘어버이와 권다ᇰ이 깃거티 아니커든 … 갓가온 이 親티 아니커든 … 쟉은 이ᄅᆞᆯ ᄉᆞᆯ피디 몯ᄒᆞ얏거든 …’으로 바뀌었는데, 여기서도 사정이 변하지 않았다.
깃디 주002)
깃디:
기뻐하지. 기ᇧ-[喜]+디(보조적 연결 어미). 자동사 ‘깃디’에 ‘몯ᄒᆞ얏거든’이 결합한 것은 자연스럽지 않다. ‘깃디 몯ᄒᆞ얏거든’이 『소학언해』(2:75ㄱ)에서는 ‘깃거티 아니커든(=기뻐하지 않으면)’으로 바뀐 것은 그 때문일 것이다.
몯얏거든 간도 주003)
자ᇝ간도:
감히. 절대로. 원문은 ‘敢’이다. 『소학언해』(2:46ㄴ)에서는 ‘敢히’로 바뀌었다. 이 책에서는 ‘자ᇝ간’(3:5ㄴ, 17ㄴ, 20ㄴ, 45ㄱ)과 ‘잠ᄭᅡᆫ’(3:12ㄴ, 30ㄴ, 31ㄱ, 31ㄴ, 4:1ㄴ)이 비슷한 빈도로 나타난다. ‘잠ᄭᅡᆫ’은 한자어(暫間)인데, 대개 훈민정음 표기 ‘간’으로 나타난다. 본래는 시간적 의미를 지닌 낱말이지만, ‘조금, 절대로, 감히’ 등을 뜻하기도 한다. ¶이 명죵 사름미 잠간도 힘을 득디 몯리라〈지장경언해 중 19ㄱ〉. 이 예문의 원문은 ‘是命終人 了不得力’이다(지장경 벽송암판 중15ㄴ). 원문의 ‘了’는 ‘전혀, 절대로’를 뜻하는 것으로 보인다. 다음 두 예문의 ‘잠ᄭᅡᆫ’도 ‘조금’을 뜻한다. ¶①人間애 이셔 藥師瑠璃光如來ㅅ 일후믈 잠 듣 젼로〈월인석보 9:29ㄴ〉 ②잠 경셔와 긔 셥녑고 효이 읻더니 나히 열아홉의 지아비 일코〈동국신속삼강행실도 열녀 4:77ㄴ〉. 또 ‘잠ᄭᅡᆫ’이 원문 ‘曾’의 번역어로 쓰인 예도 있다. ¶히 아  잠도 그츤  업스니 이 이 變易디 아니 디라(能知之心은 不曾間斷니 此是不變易義也ㅣ니라)〈법집별행록 36ㄴ-37ㄱ〉. 또 ‘잠ᄭᅡᆫ’이 ‘일찍이’를 뜻하는 경우도 있다. ¶히 아  잠도 그츤  업스니(能知之心 不曾間斷)〈법집별행록 36ㄴ〉. 이 책(3:17ㄴ)의 ‘간도 셔 沐목浴욕디 아니며’에서도 ‘자ᇝ간’이 ‘잠깐’을 뜻하지 않음을 확인할 수 있다.
밧긧 주004)
밧긧:
밖의. 바ᇧ[外]+의(처소 관형격 조사)+ㅅ(관형격 조사).
사 사괴디 말며 갓가오니 주005)
갓가오니:
가까운 친척. 갓갑-[近]+ᄋᆞᆫ(관형사형 어미)+이(의존 명사). 모음으로 시작되는 어미 앞에서 ‘갓갑-’이 ‘갓가오-’로 교체되고, ‘-ᄋᆞᆫ’을 구성하는 소위 매개모음 ‘ᄋᆞ’가 탈락한 것이다. 관형사형 ‘갓가온’은 ‘갓가ᄫᆞᆫ’의 발달형이다.
 親친티 몯얫거든 간도 주006)
자ᇝ간도:
감히. 원문의 ‘敢’을 번역한 것이다. 『소학언해』(2:75ㄴ)에서는 ‘敢히’로 나타난다.
주007)
ᄃᆡ:
데에서. 곳에서. ᄃᆡ[所]+Ø(특수 처소 부사격 조사). 중세 국어에서는 시간이나 장소를 뜻하는 낱말들이 하향 이중 모음의 음절 부음 [j]로 끝나는 경우에는 그 뒤에서 부사격 조사 ‘애, 에, , 의’가 외현되지 않는다.
가 求구티 말며 혀근 주008)
혀근:
작은. 혁-[小]+은(관형사형 어미). 중세 국어 시기에 ‘혁다’와 ‘횩다’가 의미 차이 없이 쓰인 것으로 보인다. ¶두려운 蓮은 효근 니피 고〈두시언해 7:5ㄱ〉.
이 주009)
이ᄅᆞᆯ:
일을. 일[事]+ᄋᆞᆯ(목적격 조사).
피디 몯얏거든 간도 큰 이 니디 마롤 디니라
Ⓒ 언해 | 찬집청 / 1518년(중종 13) 월 일

증자(曾子)께서 말씀하시되, 부형(父兄)을 기쁘게 해 드리지 못하였으면 감히 외부 사람과 사귀지 말며, 가까운 친척을 친애(親愛)하지 못하였으면 감히 먼 데 가서 (사귈 사람을) 찾지 말며, 작은 일을 살피지 못하였으면 감히 큰 일을 말하지 말지니라.
〈해설〉 출전 : 대대례(大戴禮) 증자질병(曾子疾病). 주석(소학집설) : 오씨(吳氏)가 말했다. “친척(親戚)은 부형(父兄)을 말한 것이고 외(外)는 바깥사람을 말한 것이니, 부형을 받들어 그들을 기쁘게 하지 못하고서 어찌 감히 바깥사람과 사귈 수 있느냐라는 말이다. 근(近)은 친척(親戚)이고 원(遠)은 곧 바깥사람이니, 가까운 사람과 서로 친하지 못하고서 또한 어찌 감히 멀리서 구할 수 있겠느냐라는 말이다. 소(小)는 효제(孝弟)의 도를 말하니 집으로써 말한 것이고, 대(大)는 치평(治平)의 도를 말하니 나라와 천하의 일로써 말한 것이다. 작은 것들도 살피지 못하면서 또한 어찌 감히 큰 일을 말할 수 있느냐라는 말이다. 증자(曾子)는 사람을 가르칠 때 마땅히 때가 되면 효제(孝弟)를 다하게 했다. 그러므로 먼저 이 세 가지를 말해서 아래 글의 뜻을 일으킨 것이다.”(吳氏曰 親戚謂父兄 外謂外人 言不能奉親戚使之懽悅 則豈敢交之於外乎 近卽親戚 遠卽外人 言近者不能相親 又豈敢求之於遠者乎 小謂孝弟之道 以家而言也 大謂治平之道 以國與天下而言也 言小者不能審察 又豈敢言其大者乎 曾子敎人 當及時以盡孝弟 故先言此三者 以起下文之意). 오씨(吳氏)는 『소학집해』의 찬자(撰者)인 명(明)나라 때의 오눌(吳訥: 1372~1457)이다. 자(字)는 민덕(敏德)이고 호(號)는 사암(思庵)이다. 증자(曾子: B.C. 505년~B.C. 435년)는 중국 전국 시대의 유가(儒家) 사상가이다. 이름은 삼(參), 자(字)는 자여(子輿)이다. 공자의 만년의 제자이며, 『대학(大學)』의 저자로 알려져 있다.
Ⓒ 역자 | 이유기 / 2020년 12월 30일

故고로 人之지生也야애 百歲셰之지中에 有유疾질病焉언

번역소학 권3:45ㄴ

며 有유老로幼유焉언니 故고로 君군子ㅣ 思其기不블可가復복者쟈而先션施시焉언니 親친戚쳑이 旣긔沒몰이면 雖슈欲욕孝효ㅣ나 誰슈爲위孝효ㅣ며 年년旣긔耆기艾애면 雖슈欲욕悌뎨ㅣ나 誰슈爲위悌뎨리오 故고로 孝효有유不블及급며 悌뎨有유不블時시니 其기此之지謂위歟여뎌
Ⓒ 구결 | 찬집청 / 1518년(중종 13) 월 일

이런 로 사 주010)
사ᄅᆞᄆᆡ:
사람의. 사ᄅᆞᆷ+ᄋᆡ(관형격 조사). 이 책에는 ‘사ᄅᆞ믜’도 쓰였다(4:12ㄴ). ‘사ᄅᆞᆷ’은 ‘살다’에서 파생된 명사로서, ‘살다’의 명사형 ‘사롬’과 구별된다. 서술어가 명사형이거나 관형사형이면 주격 조사 위치에 관형격 조사가 쓰인다.
사로미 주011)
사로미:
삶이. 살-[生]+옴(명사형 어미)+이(주격 조사). ‘사ᄅᆞᄆᆡ 사로미’의 원문은 ‘人之生也애’이다. 원문의 구결에 충실한 번역은 부사격 조사 ‘애’를 붙인 ‘사ᄅᆞᄆᆡ 사로매’이다. 그래야 이어지는 ‘ᄇᆡᆨ년 안해 病이 이시며’와도 호응한다. 『소학언해』(2:76ㄱ)에서는 원문 ‘人之生也애’를 ‘사ᄅᆞᆷᄋᆡ 사라실 제’로 번역하였다. 주격 조사가 아닌 관형격 조사 ‘ᄋᆡ’가 쓰인 것은 서술어가 관형사형임에 따른 것이다. ‘사라실’은 ‘살아 있을’을 뜻한다. ‘-아시-’는 연결 어미 ‘-아’에 [在]를 뜻하는 동사 어간 ‘이시-’가 결합한 것이다.
 년 안해 주012)
안해:
안에. 안ㅎ[間](ㅎ말음체언)+애.
病이 이시며 늘그며 져믄 주013)
져믄:
어린. 졈-[幼]+은.
저기 주014)
저기:
때가. 적[時]+이.
잇니 이런 로 어딘 주015)
어딘:
어진. ‘君子’를 ‘어딘 사ᄅᆞᆷ’으로 번역한 것이다. 『소학언해』(2:76ㄱ)의 언해문에서는 ‘君子’로 나타난다.
사 可가히 다시 몯호 야 주016)
ᄉᆞ라ᇰᄒᆞ야:
생각하여. ᄉᆞ라ᇰ[思]+ᄒᆞ-+야. 『소학언해』(2:76ㄱ)에서는 ‘ᄉᆡᇰ각ᄒᆞ야’로 번역하였다.
몬져 行

번역소학 권3:46ㄱ

니 어버며 주017)
어버ᅀᅵ며:
어버이며. 어버ᅀᅵ[兩親]+며. 여기의 ‘(이)며’는 접속 조사이다.
아미 주018)
아ᅀᆞ미:
친척이. 아ᅀᆞᆷ[親戚]+이(주격 조사). 이 책에서는 ‘아ᅀᆞᆷ’이 ‘부형(父兄)’을 뜻하기도 한다(3:45ㄱ).
셔 주019)
ᄇᆞᆯ셔:
이미. ‘ᄇᆞᆯ셔’의 발달형인 현대 국어 ‘벌써’에는 ‘이미 오래 전에’라는 의미와 ‘예상보다 빠르게’란 의미가 있는데, 여기의 ‘ᄇᆞᆯ셔’는 전자에 해당한다. 『소학언해』(2:76ㄱ)에는 ‘이믯’으로 나타난다.
주그면 주020)
주그면:
죽었다면. 현대 국어라면 과거시제 표지 또는 완료 지속상 표지가 쓰일 자리에 그러한 표지가 나타나지 않은 모습이다.
비록 효도코져  누를 주021)
누를:
누구를. 누[誰]+를(목적격 조사). 누〉누고〉누구. ‘누’는 ‘누군가’로 발달하기도 하였다. 즉 ‘누+고/구(의문보조사)’가 ‘누고, 누구’로 어휘화하고, ‘누구’에 ‘-인가’가 결합한 ‘누군가’도 거의 어휘화하여 이 자체가 대명사처럼 쓰이고 있다. 즉 ‘누군가가, 누군가를, 누군가에게’와 같이 쓰이고 있다.
위야 효도며 나히 주022)
나히:
나이가. 낳[歲]+이(주격 조사). 현대 국어의 ‘나이’는 주격형 ‘나히’가 명사화한 것이다.
마 주023)
ᄒᆞ마:
이미. 이 대목에서 ‘旣’를 ‘ᄇᆞᆯ셔’로 번역하기도 하고 ‘ᄒᆞ마’로 번역하기도 한 것을 볼 수 있다.
늘그면 비록 슌코져 주024)
고ᇰ슌코져:
공순(恭順)하고자. ‘고ᇰ슌’은 ‘悌’의 번역이다. ‘悌’는 ‘형을 공순히 섬기는 것’이다.
 누를 위야 슌리오 이런로 효도도 몯 미초미 주025)
미초미:
미침이. 및-[及]+옴(명사형 어미)+이(주격 조사).
이시며 슌도 몯 저기 잇다 니 이 니뎌 주026)
니ᄅᆞᆫ뎌:
이른 것이로구나. 니ᄅᆞ-[謂]+ㄴ(관형사형 어미)+ᄃᆞ(의존 명사)+여(감탄 보조사). ‘-ㄴ뎌’는 공시적으로는 종결 어미로 재구조화한 것이다.
Ⓒ 언해 | 찬집청 / 1518년(중종 13) 월 일

이런 까닭으로 사람의 삶에는 백 년 안에 질병도 있으며 늙은 때와 어린 때가 있나니, 이런 까닭으로 어진 사람은 가히 다시 할 수 없음을 생각하여 먼저 행하나니, 어버이와 친척이 이미 죽었다면 비록 효도하고자 한들 누구를 위하여 효도하며, 나이가 이미 늙으면 비록 형에게 공순(恭順)하고자 한들 누구를 위하여 공순하리오? 이런 까닭으로 효도도 못 미침이 있으며 공순도 행하지 못할 때가 있다 하니, 이를 이른 것이구나.
〈해설〉 출전 : 대대례(大戴禮) 증자질병(曾子疾病). 주석(소학집설) : 오씨(吳氏)가 말했다. “60세를 기(耆)라 하니 나이가 많은 것을 가리키는 말이고, 50세를 애(艾)라 하니 머리카락이 푸르고 흰 것이 쑥의 색과 같음을 말한 것이다. 사람의 목숨은 100년으로 기한을 삼는다. 그러나 그 사이 질병과 노유(老幼)의 변화가 있기 때문에 한결같지가 않다. 그러므로 군자는 다시 할 수 없음을 생각하여 때가 미치면 먼저 행하는 것이다. 만약 어버이가 돌아가시면 봉양이 미치지 못하고, 자기가 늙으면 형이 살아있지 않을 것이니, 비록 효제(孝悌)를 행하고자 하여도 행할 수가 없다.”(吳氏曰 六十曰耆 稽久之稱也 五十曰艾 言髮之蒼白者如艾之色也 人壽以百歲爲期 然其間 有疾病老幼之變 不能常也 故君子思其不可復爲者 及時而先行之也). 오씨(吳氏)는 『소학집해』의 찬자(撰者)인 명(明)나라 때의 오눌(吳訥: 1372~1457)이다. 자(字)는 민덕(敏德)이고 호(號)는 사암(思庵)이다.
Ⓒ 역자 | 이유기 / 2020년 12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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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석
주001)
아ᅀᆞ미:부형(父兄)이. 아ᅀᆞᆷ[父兄]+이(주격 조사). 『소학언해』(2:75ㄱ)에서는 ‘어버이와 권다ᇰ이’로 바뀌었다. ‘권다ᇰ’은 ‘眷黨’이다. 『소학집설』의 주석에서는 원문의 ‘親戚’을 ‘父兄’이라 하였다. 한편 ‘아ᅀᆞ미 깃디 몯얏거든’은 자동사 구문이고, 이어지는 ‘갓가오니 親티 몯얫거든’과 ‘혀근 이 피디 몯얏거든’은 타동사 구문이어서 구조가 일치하지 않는다. 한문 원문의 구조는 동일하기 때문에 서로 다르게 번역한 것은 적절치 않아 보인다. 『소학언해』(2:75ㄱ)에서는 ‘어버이와 권다ᇰ이 깃거티 아니커든 … 갓가온 이 親티 아니커든 … 쟉은 이ᄅᆞᆯ ᄉᆞᆯ피디 몯ᄒᆞ얏거든 …’으로 바뀌었는데, 여기서도 사정이 변하지 않았다.
주002)
깃디:기뻐하지. 기ᇧ-[喜]+디(보조적 연결 어미). 자동사 ‘깃디’에 ‘몯ᄒᆞ얏거든’이 결합한 것은 자연스럽지 않다. ‘깃디 몯ᄒᆞ얏거든’이 『소학언해』(2:75ㄱ)에서는 ‘깃거티 아니커든(=기뻐하지 않으면)’으로 바뀐 것은 그 때문일 것이다.
주003)
자ᇝ간도:감히. 절대로. 원문은 ‘敢’이다. 『소학언해』(2:46ㄴ)에서는 ‘敢히’로 바뀌었다. 이 책에서는 ‘자ᇝ간’(3:5ㄴ, 17ㄴ, 20ㄴ, 45ㄱ)과 ‘잠ᄭᅡᆫ’(3:12ㄴ, 30ㄴ, 31ㄱ, 31ㄴ, 4:1ㄴ)이 비슷한 빈도로 나타난다. ‘잠ᄭᅡᆫ’은 한자어(暫間)인데, 대개 훈민정음 표기 ‘간’으로 나타난다. 본래는 시간적 의미를 지닌 낱말이지만, ‘조금, 절대로, 감히’ 등을 뜻하기도 한다. ¶이 명죵 사름미 잠간도 힘을 득디 몯리라〈지장경언해 중 19ㄱ〉. 이 예문의 원문은 ‘是命終人 了不得力’이다(지장경 벽송암판 중15ㄴ). 원문의 ‘了’는 ‘전혀, 절대로’를 뜻하는 것으로 보인다. 다음 두 예문의 ‘잠ᄭᅡᆫ’도 ‘조금’을 뜻한다. ¶①人間애 이셔 藥師瑠璃光如來ㅅ 일후믈 잠 듣 젼로〈월인석보 9:29ㄴ〉 ②잠 경셔와 긔 셥녑고 효이 읻더니 나히 열아홉의 지아비 일코〈동국신속삼강행실도 열녀 4:77ㄴ〉. 또 ‘잠ᄭᅡᆫ’이 원문 ‘曾’의 번역어로 쓰인 예도 있다. ¶히 아  잠도 그츤  업스니 이 이 變易디 아니 디라(能知之心은 不曾間斷니 此是不變易義也ㅣ니라)〈법집별행록 36ㄴ-37ㄱ〉. 또 ‘잠ᄭᅡᆫ’이 ‘일찍이’를 뜻하는 경우도 있다. ¶히 아  잠도 그츤  업스니(能知之心 不曾間斷)〈법집별행록 36ㄴ〉. 이 책(3:17ㄴ)의 ‘간도 셔 沐목浴욕디 아니며’에서도 ‘자ᇝ간’이 ‘잠깐’을 뜻하지 않음을 확인할 수 있다.
주004)
밧긧:밖의. 바ᇧ[外]+의(처소 관형격 조사)+ㅅ(관형격 조사).
주005)
갓가오니:가까운 친척. 갓갑-[近]+ᄋᆞᆫ(관형사형 어미)+이(의존 명사). 모음으로 시작되는 어미 앞에서 ‘갓갑-’이 ‘갓가오-’로 교체되고, ‘-ᄋᆞᆫ’을 구성하는 소위 매개모음 ‘ᄋᆞ’가 탈락한 것이다. 관형사형 ‘갓가온’은 ‘갓가ᄫᆞᆫ’의 발달형이다.
주006)
자ᇝ간도:감히. 원문의 ‘敢’을 번역한 것이다. 『소학언해』(2:75ㄴ)에서는 ‘敢히’로 나타난다.
주007)
ᄃᆡ:데에서. 곳에서. ᄃᆡ[所]+Ø(특수 처소 부사격 조사). 중세 국어에서는 시간이나 장소를 뜻하는 낱말들이 하향 이중 모음의 음절 부음 [j]로 끝나는 경우에는 그 뒤에서 부사격 조사 ‘애, 에, , 의’가 외현되지 않는다.
주008)
혀근:작은. 혁-[小]+은(관형사형 어미). 중세 국어 시기에 ‘혁다’와 ‘횩다’가 의미 차이 없이 쓰인 것으로 보인다. ¶두려운 蓮은 효근 니피 고〈두시언해 7:5ㄱ〉.
주009)
이ᄅᆞᆯ:일을. 일[事]+ᄋᆞᆯ(목적격 조사).
주010)
사ᄅᆞᄆᆡ:사람의. 사ᄅᆞᆷ+ᄋᆡ(관형격 조사). 이 책에는 ‘사ᄅᆞ믜’도 쓰였다(4:12ㄴ). ‘사ᄅᆞᆷ’은 ‘살다’에서 파생된 명사로서, ‘살다’의 명사형 ‘사롬’과 구별된다. 서술어가 명사형이거나 관형사형이면 주격 조사 위치에 관형격 조사가 쓰인다.
주011)
사로미:삶이. 살-[生]+옴(명사형 어미)+이(주격 조사). ‘사ᄅᆞᄆᆡ 사로미’의 원문은 ‘人之生也애’이다. 원문의 구결에 충실한 번역은 부사격 조사 ‘애’를 붙인 ‘사ᄅᆞᄆᆡ 사로매’이다. 그래야 이어지는 ‘ᄇᆡᆨ년 안해 病이 이시며’와도 호응한다. 『소학언해』(2:76ㄱ)에서는 원문 ‘人之生也애’를 ‘사ᄅᆞᆷᄋᆡ 사라실 제’로 번역하였다. 주격 조사가 아닌 관형격 조사 ‘ᄋᆡ’가 쓰인 것은 서술어가 관형사형임에 따른 것이다. ‘사라실’은 ‘살아 있을’을 뜻한다. ‘-아시-’는 연결 어미 ‘-아’에 [在]를 뜻하는 동사 어간 ‘이시-’가 결합한 것이다.
주012)
안해:안에. 안ㅎ[間](ㅎ말음체언)+애.
주013)
져믄:어린. 졈-[幼]+은.
주014)
저기:때가. 적[時]+이.
주015)
어딘:어진. ‘君子’를 ‘어딘 사ᄅᆞᆷ’으로 번역한 것이다. 『소학언해』(2:76ㄱ)의 언해문에서는 ‘君子’로 나타난다.
주016)
ᄉᆞ라ᇰᄒᆞ야:생각하여. ᄉᆞ라ᇰ[思]+ᄒᆞ-+야. 『소학언해』(2:76ㄱ)에서는 ‘ᄉᆡᇰ각ᄒᆞ야’로 번역하였다.
주017)
어버ᅀᅵ며:어버이며. 어버ᅀᅵ[兩親]+며. 여기의 ‘(이)며’는 접속 조사이다.
주018)
아ᅀᆞ미:친척이. 아ᅀᆞᆷ[親戚]+이(주격 조사). 이 책에서는 ‘아ᅀᆞᆷ’이 ‘부형(父兄)’을 뜻하기도 한다(3:45ㄱ).
주019)
ᄇᆞᆯ셔:이미. ‘ᄇᆞᆯ셔’의 발달형인 현대 국어 ‘벌써’에는 ‘이미 오래 전에’라는 의미와 ‘예상보다 빠르게’란 의미가 있는데, 여기의 ‘ᄇᆞᆯ셔’는 전자에 해당한다. 『소학언해』(2:76ㄱ)에는 ‘이믯’으로 나타난다.
주020)
주그면:죽었다면. 현대 국어라면 과거시제 표지 또는 완료 지속상 표지가 쓰일 자리에 그러한 표지가 나타나지 않은 모습이다.
주021)
누를:누구를. 누[誰]+를(목적격 조사). 누〉누고〉누구. ‘누’는 ‘누군가’로 발달하기도 하였다. 즉 ‘누+고/구(의문보조사)’가 ‘누고, 누구’로 어휘화하고, ‘누구’에 ‘-인가’가 결합한 ‘누군가’도 거의 어휘화하여 이 자체가 대명사처럼 쓰이고 있다. 즉 ‘누군가가, 누군가를, 누군가에게’와 같이 쓰이고 있다.
주022)
나히:나이가. 낳[歲]+이(주격 조사). 현대 국어의 ‘나이’는 주격형 ‘나히’가 명사화한 것이다.
주023)
ᄒᆞ마:이미. 이 대목에서 ‘旣’를 ‘ᄇᆞᆯ셔’로 번역하기도 하고 ‘ᄒᆞ마’로 번역하기도 한 것을 볼 수 있다.
주024)
고ᇰ슌코져:공순(恭順)하고자. ‘고ᇰ슌’은 ‘悌’의 번역이다. ‘悌’는 ‘형을 공순히 섬기는 것’이다.
주025)
미초미:미침이. 및-[及]+옴(명사형 어미)+이(주격 조사).
주026)
니ᄅᆞᆫ뎌:이른 것이로구나. 니ᄅᆞ-[謂]+ㄴ(관형사형 어미)+ᄃᆞ(의존 명사)+여(감탄 보조사). ‘-ㄴ뎌’는 공시적으로는 종결 어미로 재구조화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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