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번역소학

  • 역주 번역소학 권3
  • 번역소학 제3권
  • 내편(內篇)○제2편 명륜(明倫)○명군신지의(明君臣之義)
  • 명군신지의 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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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군신지의 009


○侍시食식於어君군에 君군祭졔어시든 先션飯반이러시다
Ⓒ 구결 | 찬집청 / 1518년(중종 13) 월 일

님금 주001)
님금ᄭᅴ:
임금께. 기원적 구조는 ‘님금+ㅅ(높임의 관형격 조사)+그ᇰ(처소 지칭 의존 명사)+의(특수 처소 부사격 조사)’이다.
뫼셔 주002)
뫼셔:
모시고. ‘뫼셔’가 마치 부사어와 호응하는 것처럼 보인다. 이에 대하여는 이 책(3:6ㄱ)의 ‘뫼셔’에 대한 어석을 참조할 것.
주003)
밥:
진지. ‘윗사람이 먹는 밥’을 ‘진지’라 하지 않고 ‘밥’이라고 한 것이다. 중세 국어 문헌에서 ‘진지’가 보이기는 하지만 아주 드물다. ¶①王이 님내 우브터 아래 니르리 손 진지 야 供養고〈석보상절 24:48ㄴ〉 ②근시미란 일도 며 진지도 고〈순천김씨 언간 167:6〉 ③진지 오를 제 반시 시그며 더운 졀 펴 보시며 진지 믈으와 자신 바를 무르시고 진지 가안 사려 命야 샤〈소학언해 4:12ㄱ〉 ④찬쟤란 마 진지  사이라〈여씨향약언해 25ㄱ〉.
머그실 주004)
머그실:
드실. 먹-[食]+으시+ㄹ. ‘존대의 대상이 밥을 먹는 행위’에 ‘먹-’을 쓴 것이다. ‘머그실’이 『소학언해』(2:41ㄴ)에는 ‘자실’로 나타난다.
저긔 주005)
저긔:
적에. 때에. 적[時]+의. ‘의’는 특수 처소 부사격 조사이다. 대개 신체 지칭어, 방위 지칭어, 시간 지칭어 등 어휘가 ‘애, 에, 예’ 대신 이러한 부사격 조사를 취한다. ‘님금 뫼셔 밥 머그실 저긔’가 『소학언해』(2:40ㄴ)에서는 ‘음식을 님금ᄭᅴ 뫼와셔 ᄒᆞᆯ 제’로 바뀌었다. 이 책의 ‘-ㄹ 저긔’는 『소학언해』에서 ‘-ㄹᄉᆡ’로 바뀌는 것이 거의 규칙적인 현상인데, 여기서는 다른 모습을 보여 주고 있다.
님금이 祭졔 주006)
졔:
제(祭). 인류 역사상 음식을 최초로 만든 사람에 대한 감사의 뜻으로, 음식을 덜어서 다른 그릇에 담는다. 『소학언해』(2:41ㄴ)에는 ‘祭’에 대하여 “음식을 더러셔 처엄 ᄆᆡᇰ근 사ᄅᆞᆷᄋᆞᆯ 졔ᄒᆞᄂᆞᆫ 일이라”라고 협주(夾註)를 달았다. 음식을 최초로 발명한 사람에 대한 감사의 행위라는 것이다.
거시든 주007)
거시든:
하시면.
몬져 주008)
몬져:
먼저. 부사이지만 관형격 조사나 서술격 조사 어간과 결합하여 명사적 용법을 보여 주는 예들도 많다.
먹더시다 주009)
먹더시다:
잡수셨다. 주체가 존대의 대상일 때 동사 ‘먹-’을 사용한 점에서 현대 국어와 다른 모습을 보여 준다. 『소학언해』(2:41ㄴ)에는 ‘자시더시다’로 적혀 있다. 중세 국어 문헌에서 ‘좌시다’의 용례는 풍부하지만, ‘자시다’의 용례는 그리 많지 않다. ¶①닐웨예 낟곰 좌시고〈석보상절 3:38ㄴ〉 ②즉재 여러 香을 좌시고  花油를 마시샤〈법화경언해 6:144ㄱ〉 ③경산 가 술 자시고 다여쇄 알코 됴화더라〈순천김씨 언간 10:6〉 ④歆 자실 흠 饗 자실 햐ᇰ〈훈몽자회 비예(比叡) 하5ㄴ〉.
Ⓒ 언해 | 찬집청 / 1518년(중종 13) 월 일

임금을 모시고 진지를 드실 때에, 임금이 제(祭)를 하시면 (공자께서는) 먼저 드셨다.
〈해설〉 출전 : 논어 향당편. 주석(소학집설) : 주자(朱子)께서 말씀하셨다. “주례(周禮)에 왕은 하루에 한 번 성찬을 드는데, 조리사가 제(祭)한 음식을 먼저 맛보고 주면 왕이 그제야 먹는다. 그러므로 모시고 먹는 자는 임금이 제(祭)하면 자기는 제(祭)하지 않고 먼저 먹어서, 마치 임금을 위하여 먼저 음식을 맛보는 것처럼 하는 것이니, 감히 손님을 대하는 예(禮)를 감당할 수 없기 때문이다.”(朱子曰 周禮 王日一擧 膳夫 授祭品嘗食 王乃食 故侍食者 君祭則己不祭而先飯 若爲君嘗食然 不敢當客禮也). ‘제(祭)’는 조리한 음식을 조금 들어내어 처음으로 음식을 만든 사람에게 감사의 예(禮)를 올리는 것이다.
Ⓒ 역자 | 이유기 / 2020년 12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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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석
주001)
님금ᄭᅴ:임금께. 기원적 구조는 ‘님금+ㅅ(높임의 관형격 조사)+그ᇰ(처소 지칭 의존 명사)+의(특수 처소 부사격 조사)’이다.
주002)
뫼셔:모시고. ‘뫼셔’가 마치 부사어와 호응하는 것처럼 보인다. 이에 대하여는 이 책(3:6ㄱ)의 ‘뫼셔’에 대한 어석을 참조할 것.
주003)
밥:진지. ‘윗사람이 먹는 밥’을 ‘진지’라 하지 않고 ‘밥’이라고 한 것이다. 중세 국어 문헌에서 ‘진지’가 보이기는 하지만 아주 드물다. ¶①王이 님내 우브터 아래 니르리 손 진지 야 供養고〈석보상절 24:48ㄴ〉 ②근시미란 일도 며 진지도 고〈순천김씨 언간 167:6〉 ③진지 오를 제 반시 시그며 더운 졀 펴 보시며 진지 믈으와 자신 바를 무르시고 진지 가안 사려 命야 샤〈소학언해 4:12ㄱ〉 ④찬쟤란 마 진지  사이라〈여씨향약언해 25ㄱ〉.
주004)
머그실:드실. 먹-[食]+으시+ㄹ. ‘존대의 대상이 밥을 먹는 행위’에 ‘먹-’을 쓴 것이다. ‘머그실’이 『소학언해』(2:41ㄴ)에는 ‘자실’로 나타난다.
주005)
저긔:적에. 때에. 적[時]+의. ‘의’는 특수 처소 부사격 조사이다. 대개 신체 지칭어, 방위 지칭어, 시간 지칭어 등 어휘가 ‘애, 에, 예’ 대신 이러한 부사격 조사를 취한다. ‘님금 뫼셔 밥 머그실 저긔’가 『소학언해』(2:40ㄴ)에서는 ‘음식을 님금ᄭᅴ 뫼와셔 ᄒᆞᆯ 제’로 바뀌었다. 이 책의 ‘-ㄹ 저긔’는 『소학언해』에서 ‘-ㄹᄉᆡ’로 바뀌는 것이 거의 규칙적인 현상인데, 여기서는 다른 모습을 보여 주고 있다.
주006)
졔:제(祭). 인류 역사상 음식을 최초로 만든 사람에 대한 감사의 뜻으로, 음식을 덜어서 다른 그릇에 담는다. 『소학언해』(2:41ㄴ)에는 ‘祭’에 대하여 “음식을 더러셔 처엄 ᄆᆡᇰ근 사ᄅᆞᆷᄋᆞᆯ 졔ᄒᆞᄂᆞᆫ 일이라”라고 협주(夾註)를 달았다. 음식을 최초로 발명한 사람에 대한 감사의 행위라는 것이다.
주007)
거시든:하시면.
주008)
몬져:먼저. 부사이지만 관형격 조사나 서술격 조사 어간과 결합하여 명사적 용법을 보여 주는 예들도 많다.
주009)
먹더시다:잡수셨다. 주체가 존대의 대상일 때 동사 ‘먹-’을 사용한 점에서 현대 국어와 다른 모습을 보여 준다. 『소학언해』(2:41ㄴ)에는 ‘자시더시다’로 적혀 있다. 중세 국어 문헌에서 ‘좌시다’의 용례는 풍부하지만, ‘자시다’의 용례는 그리 많지 않다. ¶①닐웨예 낟곰 좌시고〈석보상절 3:38ㄴ〉 ②즉재 여러 香을 좌시고  花油를 마시샤〈법화경언해 6:144ㄱ〉 ③경산 가 술 자시고 다여쇄 알코 됴화더라〈순천김씨 언간 10:6〉 ④歆 자실 흠 饗 자실 햐ᇰ〈훈몽자회 비예(比叡) 하5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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