母모ㅣ 施시衿금結결帨세 曰왈 勉면之지敬之지야 夙슉夜야애 無무違위宮事라
Ⓒ 구결 | 찬집청 / 1518년(중종 13) 월 일
어미
주001) 오 주002) ᄆᆡ오: 매어 주고. ᄆᆡ-[結]+이(사동 접미사)+고(대등 연결 어미). ‘-고’의 ‘ㄱ’이 이중 모음의 음절 부음 [j] 뒤에서 유성 성문 마찰음 [ɦ]으로 실현된 것을 ‘ㅇ’으로 표기한 것이다. 이때의 ‘ㅇ’은 음운론적으로는 자음이기 때문에 ‘ᄆᆡ요’로 표기되지 않는다. 다음 예문에서 알 수 있는 것과 같이 중세 국어에서는 ‘-고’의 ‘ㄱ’이 사동 접미사 ‘-이-’ 뒤에서 약화되지 않는다. ¶여슷 아란 마 갓 얼이고 아기 아리 곱거늘 各別히 야〈석보상절 6:13ㄴ〉. ‘ᄆᆡ오’가 『소학언해』(2:46ㄴ)에서는 ‘ᄯᅴ이고’로 바뀌었다. ‘ᄯᅴ이고’는 ‘ᄯᅴ-[帶](동사 어간)+이(사동 접미사)+고’의 구조이다.
슈건 오 로 힘며
恭敬 주003) 야 일져므리 야
짒이 주004) 짒이ᄅᆞᆯ: 집안일을. 『소학언해』(2:47ㄱ)에는 ‘ㅅ’이 빠진 ‘집일을’로 적혀 있다. ‘집’에 관형격 조사 ‘ㅅ’이 결합하면 ‘짓’이 되기도 하는데, 예가 아주 드물다. ¶①내 슬호 가난 짒 리 오래 羅襦裳 어더 뒷다니〈두시언해 초간본 8:68ㄱ〉 ②그 짓 리 가져 나오 婆羅門이 보고 깃거〈석보상절 6:14ㄱ〉.
어글읏디 주005) 어글읏디: 그르치지. 앞 대목의 ‘어글읏디’는 ‘命며ᇰ을’을 목적어로 취하였으므로 ‘어기지’를 뜻하지만, 여기의 ‘어글읏디’는 ‘짒이ᄅᆞᆯ’을 목적어로 취하였으므로 ‘그르치지’를 뜻한다. 『소학언해』(2:47ㄱ)에는 ‘어글웃디’로 나타난다.
말라
Ⓒ 언해 | 찬집청 / 1518년(중종 13) 월 일
어머니는 띠를 매어 주고 수건을 매어 주며 말하되, “힘쓰며 공경하여 종일토록 집안일을 그르치지 말아라.”
〈해설〉 출전 : 의례(儀禮) 사혼례(士昏禮). 주석(소학집설) : 진씨(陳氏)가 말하였다. “금(衿)은 작은 띠이고 세(帨)는 허리에 차는 수건이다. 위(違)는 어그러짐이다. 궁사(宮事)는 문지방 안쪽의 일들이다.”(陳氏曰 衿小帶 帨佩巾 違乖也 宮事謂閫內之事). 『시경』 「동산」에는 ‘施衿結帨’ 대신 ‘親結其縭’라고 적혀 있고, 그 주석에 “리(縭)는 부녀자의 위(褘: 향주머니)이다. 어머니가 딸을 경계하여 띠를 매어 주고 수건을 매어 주는 것이다.(縭婦人之褘也 母戒女而爲之施衿結帨也)”라고 적혀 있다. 진씨(陳氏)는 진선(陳選: 1429~1486)이다.
Ⓒ 역자 | 이유기 / 2020년 12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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