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번역소학

  • 역주 번역소학 권3
  • 번역소학 제3권
  • 내편(內篇)○제2편 명륜(明倫)○명부부지별(明夫婦之別)
  • 명부부지별 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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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부부지별 027


曲곡禮례예 曰왈 寡과婦부之지子ㅣ 非비

번역소학 권3:23ㄴ

有유見현焉언이어든 弗블與여爲위友우ㅣ니라
Ⓒ 구결 | 찬집청 / 1518년(중종 13) 월 일

曲곡禮례예 로 홀어믜 주001)
홀어믜:
홀어미의. 홀[獨]+어미[母]+의(관형격 조사). ᄒᆞ올어미〉홀어미. ‘홀어미’는 이 책이 나온 16세기 초의 문헌부터 나타난다. 관형격 조사 ‘의’ 앞에서 명사의 끝 모음 ‘이’가 탈락한 것이다. ‘아비’에도 관형격 조사 ‘ᄋᆡ’가 결합하면 ‘아’가 되며, ‘病ᄒᆞ-+ㄴ(관형사형 어미)+이(의존 명사)+ᄋᆡ(관형격 조사)’도 ‘病’로 나타난다.
식이 나타난 주002)
나타난:
나타난. 낱-[現]+아(연결 어미)+나-+ㄴ(관형사형 어미). ‘나-’는 본래 [出]을 뜻하는 동사 어간이었는데, 보조용언을 거쳐 합성어의 일부가 되면서 본래의 의미를 상실한 것으로 보인다. 중세 국어에서는 단일어 ‘낱-’도 쓰였는데, ‘낱-’이 ‘낟-’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①法과 가비샴괘 둘히 나며 일훔과 實왜 와 나 젼로〈법화경언해 1:4ㄴ〉 ②妙行이 기 나다나아 億衆이 절로 化야 恭敬며〈석보상절 19:37ㄱ〉.
어딘 주003)
어딘:
어진. 어딜-[仁]+ㄴ(관형사형 어미). 원문에 없는 말이다.
이리 잇디 아니커든 더브러 벋삼디 주004)
벋삼디:
벗삼지. 벋〉벗.
마롤 디니라
Ⓒ 언해 | 찬집청 / 1518년(중종 13) 월 일

「곡례」에서 말하였다. 홀어미의 자식은 두드러진 어진 일이 있지 않으면 더불어 벗 삼지 말지니라.
〈해설〉 출전 : 예기 곡례(曲禮). 주석(소학집설) : 진씨(陳氏)가 말하였다. “유현(有見)은 재능이 뛰어난 것이다. 만약 덕을 좋아한다는 실상이 없으면 여색(女色)을 좋아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혐의를 피하기 어렵다. 그러므로 벗을 취하는 자가 삼가는 것이다.”(有見 才能卓異也 若非有好德之實 則難以避好色之嫌 故取友者謹之). 이 대목은 과부(寡婦)를 가까이하는 것을 경계한 것이다. 진씨(陳氏)는 송말 원초(宋末 元初)의 진호(陳澔: 1260~1341)이다. 송(宋)나라가 망한 뒤 은거하여 고향에서 유생들을 가르쳤으며 『예기집설』을 저술하였다.
Ⓒ 역자 | 이유기 / 2020년 12월 30일

右우 明夫부婦부之지別별이라
Ⓒ 구결 | 찬집청 / 1518년(중종 13) 월 일

우 주005)
우흔:
위는. 우ㅎ[上](ㅎ말음체언)+은(보조사). ‘이 우흔 ~ᄇᆞᆯ기니라’는 원문의 축자역에 따른 비문이다. 이 책에서는 ‘우흔’과 ‘우ᄒᆞᆫ’이 공존한다.
남진 주006)
남진:
남편. ‘남진’은 ‘男人’이다. ‘진’은 ‘人’의 독음인 ‘’의 음운 강화 결과이다. ‘남진’은 ‘남자’를 뜻하기도 하고 ‘남편’을 뜻하기도 하였다.
계집 주007)
계집:
아내. 이 책에는 ‘겨집’도 쓰였다(3:11ㄱ). 중세 국어의 ‘겨집’은 ‘여자’를 뜻하기도 하고, ‘아내’를 뜻하기도 한다. 현대 국어의 ‘계집’과 같은 비하(卑下)의 의미는 없었다. 다음 예문의 ‘겨집 부톄’에서는 ‘부텨’를 수식하는 낱말로 쓰였다. ¶쇼 부텨  부텨 남진 부텨 겨집 부톄 서르 빌며 비디 아니야 各各 法樂 受니라(牛佛馬佛男佛女佛이 不相借借야 各受法樂이니라)〈금강경삼가해 4:10ㄱ〉. ‘여자’를 뜻하는 ‘겨집’과 ‘아내’를 뜻하는 ‘갓’이 서로 구별되어 쓰인 예도 있다. ¶ 겨지비 갓 외아지라 커늘〈삼강행실도언해 런던 효자 11〉.
별히 주008)
별히:
별(別)히. ‘분별하여’를 뜻하는 것으로 보인다. ‘남진과 계집’을 주어로 삼은 것도 특이하고, ‘별히 호ᄆᆞᆯ’도 특이하다. ‘별히 호ᄆᆞᆯ’은 ‘분별하여 행동함을’을 뜻하는 것으로 보인다. 『소학언해』(2:56ㄱ)에서는 ‘이 우ᄒᆞᆫ 남진과 겨집의 ᄀᆞᆯᄒᆡ옴ᄋᆞᆯ ᄇᆞᆯ키니라’로 바뀌었다.
호 주009)
호ᄆᆞᆯ:
행함을. ᄒᆞ-+옴(명사형 어미)+ᄋᆞᆯ.
기니라 주010)
ᄇᆞᆯ기니라:
밝혔느니라. ᄇᆞᆰ-[明]+이(사동 접미사)+니+라. 『소학언해』(2:56ㄱ)에서는 ‘ᄇᆞᆯ키니라’로 바뀌었다. 사동 접미사가 ‘-이-’에서 ‘-히-’로 교체된 것인데, 이 책의 ‘ᄇᆞᆯ기니라’는 『소학언해』에서 예외 없이 ‘ᄇᆞᆯ키니라’로 바뀌었다.
Ⓒ 언해 | 찬집청 / 1518년(중종 13) 월 일

이 위에서는 남편과 아내가 분별하여 행동함을 밝혔느니라.
〈해설〉 지금까지의 내용이 ‘명부부지별(明夫婦之別)’임을 밝힌 것이다. 『소학』의 제 2편 「명륜(明倫)」은 ‘명부자지친(明父子之親), 명군신지의(明君臣之義), 명부부지별(明夫婦之別), 명장유지서(明長幼之序), 명붕우지교(明朋友之交), 통론(通論)’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 대목의 원문은 언해문보다 한 칸 낮추어져 있고, 이 대목의 언해문은 이 대목의 원문보다 한 칸 낮추어져 있다.
Ⓒ 역자 | 이유기 / 2020년 12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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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석
주001)
홀어믜:홀어미의. 홀[獨]+어미[母]+의(관형격 조사). ᄒᆞ올어미〉홀어미. ‘홀어미’는 이 책이 나온 16세기 초의 문헌부터 나타난다. 관형격 조사 ‘의’ 앞에서 명사의 끝 모음 ‘이’가 탈락한 것이다. ‘아비’에도 관형격 조사 ‘ᄋᆡ’가 결합하면 ‘아’가 되며, ‘病ᄒᆞ-+ㄴ(관형사형 어미)+이(의존 명사)+ᄋᆡ(관형격 조사)’도 ‘病’로 나타난다.
주002)
나타난:나타난. 낱-[現]+아(연결 어미)+나-+ㄴ(관형사형 어미). ‘나-’는 본래 [出]을 뜻하는 동사 어간이었는데, 보조용언을 거쳐 합성어의 일부가 되면서 본래의 의미를 상실한 것으로 보인다. 중세 국어에서는 단일어 ‘낱-’도 쓰였는데, ‘낱-’이 ‘낟-’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①法과 가비샴괘 둘히 나며 일훔과 實왜 와 나 젼로〈법화경언해 1:4ㄴ〉 ②妙行이 기 나다나아 億衆이 절로 化야 恭敬며〈석보상절 19:37ㄱ〉.
주003)
어딘:어진. 어딜-[仁]+ㄴ(관형사형 어미). 원문에 없는 말이다.
주004)
벋삼디:벗삼지. 벋〉벗.
주005)
우흔:위는. 우ㅎ[上](ㅎ말음체언)+은(보조사). ‘이 우흔 ~ᄇᆞᆯ기니라’는 원문의 축자역에 따른 비문이다. 이 책에서는 ‘우흔’과 ‘우ᄒᆞᆫ’이 공존한다.
주006)
남진:남편. ‘남진’은 ‘男人’이다. ‘진’은 ‘人’의 독음인 ‘’의 음운 강화 결과이다. ‘남진’은 ‘남자’를 뜻하기도 하고 ‘남편’을 뜻하기도 하였다.
주007)
계집:아내. 이 책에는 ‘겨집’도 쓰였다(3:11ㄱ). 중세 국어의 ‘겨집’은 ‘여자’를 뜻하기도 하고, ‘아내’를 뜻하기도 한다. 현대 국어의 ‘계집’과 같은 비하(卑下)의 의미는 없었다. 다음 예문의 ‘겨집 부톄’에서는 ‘부텨’를 수식하는 낱말로 쓰였다. ¶쇼 부텨  부텨 남진 부텨 겨집 부톄 서르 빌며 비디 아니야 各各 法樂 受니라(牛佛馬佛男佛女佛이 不相借借야 各受法樂이니라)〈금강경삼가해 4:10ㄱ〉. ‘여자’를 뜻하는 ‘겨집’과 ‘아내’를 뜻하는 ‘갓’이 서로 구별되어 쓰인 예도 있다. ¶ 겨지비 갓 외아지라 커늘〈삼강행실도언해 런던 효자 11〉.
주008)
별히:별(別)히. ‘분별하여’를 뜻하는 것으로 보인다. ‘남진과 계집’을 주어로 삼은 것도 특이하고, ‘별히 호ᄆᆞᆯ’도 특이하다. ‘별히 호ᄆᆞᆯ’은 ‘분별하여 행동함을’을 뜻하는 것으로 보인다. 『소학언해』(2:56ㄱ)에서는 ‘이 우ᄒᆞᆫ 남진과 겨집의 ᄀᆞᆯᄒᆡ옴ᄋᆞᆯ ᄇᆞᆯ키니라’로 바뀌었다.
주009)
호ᄆᆞᆯ:행함을. ᄒᆞ-+옴(명사형 어미)+ᄋᆞᆯ.
주010)
ᄇᆞᆯ기니라:밝혔느니라. ᄇᆞᆰ-[明]+이(사동 접미사)+니+라. 『소학언해』(2:56ㄱ)에서는 ‘ᄇᆞᆯ키니라’로 바뀌었다. 사동 접미사가 ‘-이-’에서 ‘-히-’로 교체된 것인데, 이 책의 ‘ᄇᆞᆯ기니라’는 『소학언해』에서 예외 없이 ‘ᄇᆞᆯ키니라’로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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