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번역소학

  • 역주 번역소학 권3
  • 번역소학 제3권
  • 내편(內篇)○제2편 명륜(明倫)○명붕우지교(明朋友之交)
  • 명붕우지교 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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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붕우지교 006


○益익者쟈ㅣ 三삼友우ㅣ오 損손者자ㅣ 三삼友우ㅣ니 友우直딕며 友우諒며 友우多다聞문이면

번역소학 권3:35ㄴ

益익矣의오 友우便편辟벽며 友우善션柔며 友우便편佞이면 損손矣의니라
Ⓒ 구결 | 찬집청 / 1518년(중종 13) 월 일

유익 버디 주001)
버디:
벗이. 벋[友]+이(주격 조사). 원문 ‘益者ㅣ 三友ㅣ오’를 이 책에서는 ‘유익ᄒᆞᆫ 버디 세히오’로 번역하였고, 『소학언해』(2:66ㄴ)에서는 ‘유익ᄒᆞᆫ 이 세 가짓 벋이오’로 번역하였다. 의역과 직역의 차이가 드러난다.
세히오 주002)
세히오:
셋이고. 세ㅎ[三](ㅎ말음체언)+이-(서술격 조사 어간)+고(대등 연결 어미). 서술격 조사 어간 ‘이-’ 뒤에서 ‘ㄱ’이 약화하여 유성 성문 마찰음 [ɦ]으로 실현된 것을 ‘ㅇ’으로 표기한 것이다. 이때의 ‘ㅇ’은 자음에 해당한다.
해왼 주003)
해ᄅᆞ왼:
해로운. 『소학언해』(2:66ㄴ)에서는 ‘해로온’으로 바뀌었다. 해(害)+ᄅᆞ외(형용사 파생 접미사)+ㄴ(관형사형 어미). ‘-ᄅᆞ외-’는 ‘-ᄃᆞᄫᆡ-’ 계열의 형용사 파생 접미사 ‘-ᄅᆞᄫᆡ-’에서 발달하였다. 중세 국어 ‘-ᄃᆞ-’ 계열의 형용사 파생 접미사에는 ‘--, --, --, --’이 있다. 선행음과 후행음이 자음이냐 모음이냐에 따라서 선택된다. 자음과 자음 사이에서는 ‘--’이, 자음과 모음 사이에서는 ‘--’가, 모음과 자음 사이에서는 ‘--’이, 모음과 모음 사이에서는 ‘--’가 쓰인다. 다만 부사 파생 접미사 ‘-이’ 앞에서는 ‘--, --’이 쓰인다. 자음 앞의 ‘--, --’은 ‘--, --’으로 귀착된다. 현대 국어의 형용사 파생 접미사 ‘-답-, -롭-, -되-’는 모두 여기서 발달하였다.
버디 세히니 直딕니 벋 사며 信신實실니 벋 사며 드론 주004)
드론:
들은. 듣-[聞]+오(선어말 어미)+ㄴ(관형사형 어미).
하니 주005)
하니:
많은 이. 하-[多]+ㄴ(관형사형 어미)+이(의존 명사).
 벋 사면 유익고 便편便편 주006)
편편ᄒᆞᆫ:
편편(便便)한. 외양 치장에만 능숙한. ‘편벽(便辟)’을 ‘便便 고 不直니’로 번역한 것이다. 『소학언해』(2:66ㄴ)에서는 ‘거도ᇰ만 니근 이’로 번역하였다.
고 주007)
야ᇰᄒᆞ고:
양(樣)하고. 모습을 보이고.
不블直딕니 벋 사며 부드러움 주008)
부드러움:
부드러움. 주자의 주석에서는 ‘善柔’를 ‘아첨하여 기쁘게 하는 것을 잘함(工於媚悅)’이라고 하였다. 『소학언해』에서는 이를 반영하여 ‘善柔’를 ‘아다ᇰᄒᆞ기 잘ᄒᆞᄂᆞᆫ 이’로 번역하였다. 그런데 『번역소학』에서는 주자의 주석과 달리, ‘便佞’을 ‘말 재오 아다ᇰᄃᆞ외니’로 번역하고 ‘善柔’는 ‘부드러움 고ᇰ교로이 ᄒᆞᄂᆞ니’로 번역하였다. ‘善柔’의 번역은 지나친 직역이어서 의미를 알기가 어렵다. 만약 ‘부드러움’이 ‘아다ᇰᄃᆞ외욤’을 뜻한다면, ‘善柔’와 ‘便佞’의 의미를 같은 것으로 이해한 셈이 될 것이다.
교로이 주009)
공교로이:
공교(工巧)로이. 고ᇰ교(工巧)+롭(형용사 파생 접미사)+이(부사형 연결 어미). ‘-로ᄫᅵ’가 ‘-로이’로 변한 것이다. ‘-로ᄫᅵ’의 예는 아주 드물다. 15세기 문헌에서 단 한 예가 보인다. ‘-ᄅᆞᄫᅵ’의 예는 드물지 않다. ¶①오 겨르로 이셔 經을 즐겨 외오리도 보며〈석보상절 13:20ㄱ〉 ②겨 사라 便安히 寂야〈월인석보 25:6ㄱ〉 ③苦行 受苦 修行 〈석보상절 3:39ㄱ〉. ①의 ‘겨르로ᄫᅵ’와 ③의 ‘겨르ᄅᆞᄫᅵ’가 공존한 것은 ‘ㅗ’와 ‘ㆍ’의 구별이 아주 엄격하지 않았음을 시사한다.
니 벋 사며 말 재오 주010)
재오:
능숙하고. 재-[能]+고(연결 어미). ‘-고’의 ‘ㄱ’이 이중 모음의 음절 부음 [j] 뒤에서 유성 성문 마찰음 [ɦ]으로 변한 것이다. 이때의 ‘ㅇ’은 음운론적으로는 자음에 해당한다. ‘재다’에는 ‘빠르다’의 의미도 있다. ‘便佞’을 이 책에서는 ‘말 재오 아외니’로 번역하였고, 『소학언해』(2:67ㄱ)에서는 ‘말ᄉᆞᆷ만 니근 이’로 번역하였다.
아외니 주011)
아다ᇰᄃᆞ외니:
아첨을 잘하는 사람. 아다ᇰ[諂]+ᄃᆞ외(형용사 파생 접미사)+ㄴ(관형사형 어미)+이(의존 명사). 형용사 파생 접미사 ‘-ᄃᆞ외-’는 ‘-ᄃᆞᄫᆡ/ᄃᆞᆸ-’의 발달형이다. ‘-ᄃᆞ-’ 계열의 형용사 파생 접미사에는 ‘--, --, --, --’이 있었다. 선행음과 후행음이 자음이냐 모음이냐에 따라서 선택된다. 자음과 자음 사이에서는 ‘--’이, 자음과 모음 사이에서는 ‘--’가, 모음과 자음 사이에서는 ‘--’이, 모음과 모음 사이에서는 ‘--’가 쓰인다. 다만 부사 파생 접미사 ‘-이’ 앞에서는 ‘--, --’이 쓰인다. 자음 앞의 ‘--, --’은 ‘--, --’으로 귀착된다. 현대 국어의 접미사 ‘-답-, -롭-, -되-’는 여기서 발달하였다.
 벋 사면 유해니라 주012)
유해ᄒᆞᄂᆞ니라:
유해(有害)하니라. 해로우니라. ‘유해ᄒᆞ-’는 형용사인데 ‘-ᄂᆞ-’가 쓰였다. 『소학언해』(2:67ㄱ)에서는 ‘해로온이라’로 바뀌었다. ‘해로온이라’는 ‘해로ᄫᆞ니라’의 발달형으로 보인다. 비록 15세기 문헌에서 ‘-로ᄫᆞ니라, -로ᄫᆞᆫ’이 보이지 않기는 하지만, 다음 예문의 ‘-로ᄋᆞᆫ’으로 보아 ‘-로ᄫᆞᆫ’이 쓰였을 가능성이 있다. ¶크게 害로 배 인 디라〈소학언해 5:103ㄱ〉. 15세기 문헌에서는 ‘-ᄅᆞᄫᆡ니라, -ᄅᆞᄫᆡᆫ’이 널리 쓰였는데, 이들이 ‘害’ 뒤에 쓰인 예는 보이지 않는다.
Ⓒ 언해 | 찬집청 / 1518년(중종 13) 월 일

유익한 벗이 셋이 있고 해로운 벗이 셋이 있으니, 바른 이를 벗 삼으며 신실(信實)한 이를 벗 삼으며 견문이 많은 이를 벗 삼으면 유익하고, (외양을 보이는 데에만) 능숙하고 바르지 않은 사람을 벗 삼으며 부드러운 태도를 공교로이 잘 취하는 이를 벗 삼으며 말이 능숙하고 아첨 잘하는 이를 벗 삼으면 해로우니라.
〈해설〉 출전 : 논어 계씨편(季氏篇). 주석(소학집해) : 주자(朱子)께서 말씀하셨다. “벗이 곧으면 허물을 듣게 되고, 벗이 신실(信實)하면 성실함에 나아가게 되고, 벗이 들은 것이 많으면 밝음에 나아가게 된다. 편(便)은 익숙함이다. 편벽(便僻)은 위의(威儀)에 익숙할 뿐 바르지 않음이고, 선유(善柔)는 아첨하여 기쁘게 하는 것을 잘할 뿐 진실하지 않음이고, 편녕(便佞)은 말에 익숙할 뿐 듣고 보는 실속이 없으니, 세 가지의 해롭고 이로움이 정반대가 된다.”(朱子曰 友直則聞其過 友諒則進於誠 友多聞則進於明 便 習熟也 便辟 謂習於威儀而不直 善柔 謂工於媚悅而不諒 便佞 謂習於口語而無聞見之實 三者損益 正相反也).
Ⓒ 역자 | 이유기 / 2020년 12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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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석
주001)
버디:벗이. 벋[友]+이(주격 조사). 원문 ‘益者ㅣ 三友ㅣ오’를 이 책에서는 ‘유익ᄒᆞᆫ 버디 세히오’로 번역하였고, 『소학언해』(2:66ㄴ)에서는 ‘유익ᄒᆞᆫ 이 세 가짓 벋이오’로 번역하였다. 의역과 직역의 차이가 드러난다.
주002)
세히오:셋이고. 세ㅎ[三](ㅎ말음체언)+이-(서술격 조사 어간)+고(대등 연결 어미). 서술격 조사 어간 ‘이-’ 뒤에서 ‘ㄱ’이 약화하여 유성 성문 마찰음 [ɦ]으로 실현된 것을 ‘ㅇ’으로 표기한 것이다. 이때의 ‘ㅇ’은 자음에 해당한다.
주003)
해ᄅᆞ왼:해로운. 『소학언해』(2:66ㄴ)에서는 ‘해로온’으로 바뀌었다. 해(害)+ᄅᆞ외(형용사 파생 접미사)+ㄴ(관형사형 어미). ‘-ᄅᆞ외-’는 ‘-ᄃᆞᄫᆡ-’ 계열의 형용사 파생 접미사 ‘-ᄅᆞᄫᆡ-’에서 발달하였다. 중세 국어 ‘-ᄃᆞ-’ 계열의 형용사 파생 접미사에는 ‘--, --, --, --’이 있다. 선행음과 후행음이 자음이냐 모음이냐에 따라서 선택된다. 자음과 자음 사이에서는 ‘--’이, 자음과 모음 사이에서는 ‘--’가, 모음과 자음 사이에서는 ‘--’이, 모음과 모음 사이에서는 ‘--’가 쓰인다. 다만 부사 파생 접미사 ‘-이’ 앞에서는 ‘--, --’이 쓰인다. 자음 앞의 ‘--, --’은 ‘--, --’으로 귀착된다. 현대 국어의 형용사 파생 접미사 ‘-답-, -롭-, -되-’는 모두 여기서 발달하였다.
주004)
드론:들은. 듣-[聞]+오(선어말 어미)+ㄴ(관형사형 어미).
주005)
하니:많은 이. 하-[多]+ㄴ(관형사형 어미)+이(의존 명사).
주006)
편편ᄒᆞᆫ:편편(便便)한. 외양 치장에만 능숙한. ‘편벽(便辟)’을 ‘便便 고 不直니’로 번역한 것이다. 『소학언해』(2:66ㄴ)에서는 ‘거도ᇰ만 니근 이’로 번역하였다.
주007)
야ᇰᄒᆞ고:양(樣)하고. 모습을 보이고.
주008)
부드러움:부드러움. 주자의 주석에서는 ‘善柔’를 ‘아첨하여 기쁘게 하는 것을 잘함(工於媚悅)’이라고 하였다. 『소학언해』에서는 이를 반영하여 ‘善柔’를 ‘아다ᇰᄒᆞ기 잘ᄒᆞᄂᆞᆫ 이’로 번역하였다. 그런데 『번역소학』에서는 주자의 주석과 달리, ‘便佞’을 ‘말 재오 아다ᇰᄃᆞ외니’로 번역하고 ‘善柔’는 ‘부드러움 고ᇰ교로이 ᄒᆞᄂᆞ니’로 번역하였다. ‘善柔’의 번역은 지나친 직역이어서 의미를 알기가 어렵다. 만약 ‘부드러움’이 ‘아다ᇰᄃᆞ외욤’을 뜻한다면, ‘善柔’와 ‘便佞’의 의미를 같은 것으로 이해한 셈이 될 것이다.
주009)
공교로이:공교(工巧)로이. 고ᇰ교(工巧)+롭(형용사 파생 접미사)+이(부사형 연결 어미). ‘-로ᄫᅵ’가 ‘-로이’로 변한 것이다. ‘-로ᄫᅵ’의 예는 아주 드물다. 15세기 문헌에서 단 한 예가 보인다. ‘-ᄅᆞᄫᅵ’의 예는 드물지 않다. ¶①오 겨르로 이셔 經을 즐겨 외오리도 보며〈석보상절 13:20ㄱ〉 ②겨 사라 便安히 寂야〈월인석보 25:6ㄱ〉 ③苦行 受苦 修行 〈석보상절 3:39ㄱ〉. ①의 ‘겨르로ᄫᅵ’와 ③의 ‘겨르ᄅᆞᄫᅵ’가 공존한 것은 ‘ㅗ’와 ‘ㆍ’의 구별이 아주 엄격하지 않았음을 시사한다.
주010)
재오:능숙하고. 재-[能]+고(연결 어미). ‘-고’의 ‘ㄱ’이 이중 모음의 음절 부음 [j] 뒤에서 유성 성문 마찰음 [ɦ]으로 변한 것이다. 이때의 ‘ㅇ’은 음운론적으로는 자음에 해당한다. ‘재다’에는 ‘빠르다’의 의미도 있다. ‘便佞’을 이 책에서는 ‘말 재오 아외니’로 번역하였고, 『소학언해』(2:67ㄱ)에서는 ‘말ᄉᆞᆷ만 니근 이’로 번역하였다.
주011)
아다ᇰᄃᆞ외니:아첨을 잘하는 사람. 아다ᇰ[諂]+ᄃᆞ외(형용사 파생 접미사)+ㄴ(관형사형 어미)+이(의존 명사). 형용사 파생 접미사 ‘-ᄃᆞ외-’는 ‘-ᄃᆞᄫᆡ/ᄃᆞᆸ-’의 발달형이다. ‘-ᄃᆞ-’ 계열의 형용사 파생 접미사에는 ‘--, --, --, --’이 있었다. 선행음과 후행음이 자음이냐 모음이냐에 따라서 선택된다. 자음과 자음 사이에서는 ‘--’이, 자음과 모음 사이에서는 ‘--’가, 모음과 자음 사이에서는 ‘--’이, 모음과 모음 사이에서는 ‘--’가 쓰인다. 다만 부사 파생 접미사 ‘-이’ 앞에서는 ‘--, --’이 쓰인다. 자음 앞의 ‘--, --’은 ‘--, --’으로 귀착된다. 현대 국어의 접미사 ‘-답-, -롭-, -되-’는 여기서 발달하였다.
주012)
유해ᄒᆞᄂᆞ니라:유해(有害)하니라. 해로우니라. ‘유해ᄒᆞ-’는 형용사인데 ‘-ᄂᆞ-’가 쓰였다. 『소학언해』(2:67ㄱ)에서는 ‘해로온이라’로 바뀌었다. ‘해로온이라’는 ‘해로ᄫᆞ니라’의 발달형으로 보인다. 비록 15세기 문헌에서 ‘-로ᄫᆞ니라, -로ᄫᆞᆫ’이 보이지 않기는 하지만, 다음 예문의 ‘-로ᄋᆞᆫ’으로 보아 ‘-로ᄫᆞᆫ’이 쓰였을 가능성이 있다. ¶크게 害로 배 인 디라〈소학언해 5:103ㄱ〉. 15세기 문헌에서는 ‘-ᄅᆞᄫᆡ니라, -ᄅᆞᄫᆡᆫ’이 널리 쓰였는데, 이들이 ‘害’ 뒤에 쓰인 예는 보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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