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월인석보 제23

  • 역주 월인석보
  • 역주 월인석보 제23
  • 〈협주〉 미륵의 하생
  • 미륵의 하생 24
메뉴닫기 메뉴열기

미륵의 하생 24


[미륵의 하생 24]

월인석보 23:46ㄱ

그 摩訶迦葉虛空 주001)
허공(虛空):
아가사라의 음역, ① 다른 것을 막지 않고, 다른 것에 막히지도 않으며, 물 심의 모든 법을 받아 들이는 당체, 곧 공간을 말한다. 이 허공에는 횡편(橫遍), 수상(竪常), 무애(無礙), 분별(分別), 용수(容受) 등의 여러 뜻이 있다. ② 온갖 물체를 여의고 아무 것도 있지 않는 곳. 곧 공계. 허공과 공계의 다른 점은 허공이 비색(非色), 무견(無見), 무대(無對), 무루(無漏), 무위(無爲)임에 대하여, 공계는 시색(是色), 유견(有見), 유대(有對), 유루(有漏), 유위(有爲)인 것.
애 소사 올아 十八變 주002)
십팔변(十八變):
불(佛)·보살(菩薩)이 나타내는 열여덟 가지 신변(神變)의 불가사의(不可思議). ‘유가사지론’ 제37권에 있으며, ‘법화경’ 엄왕품에도 있다.
고 虛空 中에 琉璃窟 오 부텻 神力 바다 梵音聲 주003)
범음성(梵音聲):
① 범왕(梵王)의 음성. ② 불보살의 음성. ③ 부처의 가르침. ④ 짓소리. 범패 가운데 가사가 대개 산문이나 산스크리트 어로 된 가장 긴 소리. 홑소리를 다 배운 범패승이 배우고 합창으로 부른다. 예전에는 일흔두 가지였는데 불교 의식의 간소화에 따라 열세 가지가 전한다.
으로 釋迦牟尼佛ㅅ 十二部 經을 닐어든 大衆이 듣고 녜 업던 이리로다 荒唐히 너겨 八十億人이 드 주004)
:
때. 여기서는 추상적인 의미의 때인 ‘루(累)’ 정도의 의미를 가지는 것으로 보는 것이 좋다. 16세기 자료인 신증유합 등에는 ‘여러 류(累)〈유합 하:48ㄱ〉’로 훈이 달려 있지만, 광주천자문에는 ‘ 류(累)〈광주천자문 32ㄱ〉’로 되어 있고, 석봉천자문에는 ‘더러일 류(累)〈석천 32ㄱ〉’로 되어 있다.
머리 주005)
머리:
‘머리’는 형용사 ‘멀-’을 어기로 하여 형성된 파생부사이다. 중세어에서는 이러한 부사에 ‘셔(‘이셔’가 문법화한 것)가 더 통합되어 나타나는 일이 많았다. 이 ‘셔’는 ‘이믜셔’와 같이 원래 부사에 통합되기도 하고, ‘머리셔, 기셔’에서처럼 파생부사 뒤에 붙기도 하였다.
여희여 諸法 中에 諸法을 受티 아니야 阿羅漢 得며 無數天人이 菩提心 주006)
보리심〔菩提心〕:
불도의 깨달음을 얻고 그 깨달음으로써 널리 중생을 교화하려는 마음.
을 發야 부텻긔 세 주007)
:
① ‘번(番)’. ② ‘겹’. ③ ‘곱’. ④ ‘벌’.
돌오 주008)
돌오:
감돌고.
虛空로셔 려 부텻긔 절고 닐오 有爲法 주009)
유위법(有爲法):
인연에 의하여 생멸하는 만유일체의 법.
이 다 無

월인석보 23:46ㄴ

常니다 고 부텻긔 하딕고 믈러 耆闍崛山 本來ㅅ 住處에 도라가 몸 우희 블 내야 般涅槃 주010)
반열반(般涅槃):
입멸·멸도·원적이라 번역. 열반이라고도 한다. 번뇌의 속박에서 해탈하고, 진리를 궁구하여 적멸무위한 법의 성품을 깨달아, 불생 불멸하는 법신의 진제에 돌아가는 것. 곧 부처님이 깨달으신 것.
애 들어든 身舍利 주011)
사리(舍利):
신역에서는 설리라·실리라라 하고, 신골·유신·영골이라 번역. 한량없는 6바라밀 공덕으로 생기며, 또 계·정·혜로써 훈수하여 생기는 것으로 매우 얻기 어렵고, 제일 가는 복전이 됨(금광명경). 이에 전신사리·쇄신사리·생신사리·법신사리의 구별이 있다. 본래는 신골이나, 주검을 모두 사리라 하였는데, 후세에는 화장한 뒤에 나온 작은 구슬 모양으로 된 것만을 사리라 함.
가 다 山頂에 塔 셰오 彌勒佛이 讚歎야 닐오 大迦葉 주012)
대가섭(大迦葉):
부처님의 10대 제자 중의 하나. 마하가섭이라고도 하며, 대음광·대귀씨라 번역. 본래 바라문으로서 석존이 성도한 지 3년쯤 뒤에 부처님께 귀의하였다. 두타 제일. 부처님의 심인을 전해 받았다. 석존이 입멸한 뒤 5백 아라한을 데리고 제1결집을 하면서 그 우두머리가 되었다.
比丘 주013)
비구(比丘):
필추·픽추·비호라고도 함. 걸사·포마·파악·제근·근사남이라 번역. 남자로서 출가하여 걸식으로 생활하는 승려로 250계를 받아 지니는 이. 걸사라 함은 비구는 항상 밥을 빌어 깨끗하게 생활하는 것이니, 위로는 법을 빌어 지혜의 목숨을 돕고, 아래로는 밥을 빌어 몸을 기른다는 뜻이다. 포마라 함은 비구는 마왕과 마군들을 두렵게 한다는 뜻이고, 파악이라 함은 계·정·혜 3학을 닦아서 견혹·사혹을 끊는다는 뜻이다. 제근이라 함은 계행이란 좋은 복전이 있어 능이 물자를 내어 인과의 흉년을 제한다는 뜻이며, 근사남이라 함은 계율의 행을 노력하여 부지런하다는 뜻이다.
釋迦牟尼佛이 大衆 中에 녜 讚歎샤 頭陀ㅣ 第一이라 禪定 解脫 三昧 주014)
삼매(三昧):
‘삼마제(三摩提)/삼마제(三摩帝)/삼마지(三摩地)’라 음역하고, ‘정(定), 등지(等地), 정수(正受), 조직정(調直定), 정심행처(正心行處)’라고 번역한다. 산란한 마음을 한 곳에 모아 움직이지 않게 하며, 마음을 바르게 하여 망념에서 벗어나는 것.
 通達타 더시니 주015)
더시니:
하시더니. 중세국어의 선어말 어미 배열 순서는 ‘더시니’, ‘시니다’, ‘리다’, ‘리로소다’ 등의 예에 드러난 바와 같이 겸양법(과거)-존경법(현재)-의도법(미래)-감탄법-공손법으로 정리할 수 있다. 그러나 ‘五百僧齋시더라(월석 23:75ㄱ)’에서와 같이 ‘더’와 ‘시’의 배열 순서는 서로 바뀌어 현대국어와 같은 모습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이 사미 비록 큰 神力이 이셔도 노 미 업서 能히 衆生 큰 歡喜 得게 며 녜 아며 艱難

월인석보 23:47ㄱ

코 受苦 衆生 어엿비 너기더니라
Ⓒ 필자 | 세조(조선) / 1447년(세조 5)

[미륵의 하생 24]
그때 마하가섭이 허공에 솟아 올라 십팔변하고 허공 중에 유리굴을 만들고 부처의 신력을 받아 범음성으로 석가모니불십이부 경을 이르거든 대중이 듣고 예전에 없던 일이로구나 황당히 여겨 팔십억인이 티끌과 때를 멀리 잃어 여러 법 중에 여러 법을 받지 아니하여 아라한을 얻으며 무수한 세상이 보리심을 발하거든 부처께 세 번 감돌고 허공으로부터 내려 부처께 절하고 이르되 유위법이 다 무상합니다 하고, 부처께 하직하고 물러나 기사굴산에 본래의 살던 곳에 돌아가 몸 위에 불 내어 반열반에 들어든 몸사리가 모두 산꼭대기에 탑을 세우고, 미륵불이 찬탄하여 이르되 대가섭비구석가모니불이 대중 중에 늘 찬탄하시되 ‘두타가 제일이다. 선정 해탈 삼매를 통달하였다’고 하시더니, 이 사람이 비록 큰 신통한 능력이 있어도 높은 마음이 없어 능히 중생을 큰 환희를 얻게 하며 늘 천하며 힘들고 수고하는 중생을 불쌍히 여기던 이다.
Ⓒ 역자 | 한재영 / 2009년 9월 20일

원본이미지
이 기사는 전체 4개의 원본 이미지와 연결되어 있습니다.
주석
주001)
허공(虛空):아가사라의 음역, ① 다른 것을 막지 않고, 다른 것에 막히지도 않으며, 물 심의 모든 법을 받아 들이는 당체, 곧 공간을 말한다. 이 허공에는 횡편(橫遍), 수상(竪常), 무애(無礙), 분별(分別), 용수(容受) 등의 여러 뜻이 있다. ② 온갖 물체를 여의고 아무 것도 있지 않는 곳. 곧 공계. 허공과 공계의 다른 점은 허공이 비색(非色), 무견(無見), 무대(無對), 무루(無漏), 무위(無爲)임에 대하여, 공계는 시색(是色), 유견(有見), 유대(有對), 유루(有漏), 유위(有爲)인 것.
주002)
십팔변(十八變):불(佛)·보살(菩薩)이 나타내는 열여덟 가지 신변(神變)의 불가사의(不可思議). ‘유가사지론’ 제37권에 있으며, ‘법화경’ 엄왕품에도 있다.
주003)
범음성(梵音聲):① 범왕(梵王)의 음성. ② 불보살의 음성. ③ 부처의 가르침. ④ 짓소리. 범패 가운데 가사가 대개 산문이나 산스크리트 어로 된 가장 긴 소리. 홑소리를 다 배운 범패승이 배우고 합창으로 부른다. 예전에는 일흔두 가지였는데 불교 의식의 간소화에 따라 열세 가지가 전한다.
주004)
:때. 여기서는 추상적인 의미의 때인 ‘루(累)’ 정도의 의미를 가지는 것으로 보는 것이 좋다. 16세기 자료인 신증유합 등에는 ‘여러 류(累)〈유합 하:48ㄱ〉’로 훈이 달려 있지만, 광주천자문에는 ‘ 류(累)〈광주천자문 32ㄱ〉’로 되어 있고, 석봉천자문에는 ‘더러일 류(累)〈석천 32ㄱ〉’로 되어 있다.
주005)
머리:‘머리’는 형용사 ‘멀-’을 어기로 하여 형성된 파생부사이다. 중세어에서는 이러한 부사에 ‘셔(‘이셔’가 문법화한 것)가 더 통합되어 나타나는 일이 많았다. 이 ‘셔’는 ‘이믜셔’와 같이 원래 부사에 통합되기도 하고, ‘머리셔, 기셔’에서처럼 파생부사 뒤에 붙기도 하였다.
주006)
보리심〔菩提心〕:불도의 깨달음을 얻고 그 깨달음으로써 널리 중생을 교화하려는 마음.
주007)
:① ‘번(番)’. ② ‘겹’. ③ ‘곱’. ④ ‘벌’.
주008)
돌오:감돌고.
주009)
유위법(有爲法):인연에 의하여 생멸하는 만유일체의 법.
주010)
반열반(般涅槃):입멸·멸도·원적이라 번역. 열반이라고도 한다. 번뇌의 속박에서 해탈하고, 진리를 궁구하여 적멸무위한 법의 성품을 깨달아, 불생 불멸하는 법신의 진제에 돌아가는 것. 곧 부처님이 깨달으신 것.
주011)
사리(舍利):신역에서는 설리라·실리라라 하고, 신골·유신·영골이라 번역. 한량없는 6바라밀 공덕으로 생기며, 또 계·정·혜로써 훈수하여 생기는 것으로 매우 얻기 어렵고, 제일 가는 복전이 됨(금광명경). 이에 전신사리·쇄신사리·생신사리·법신사리의 구별이 있다. 본래는 신골이나, 주검을 모두 사리라 하였는데, 후세에는 화장한 뒤에 나온 작은 구슬 모양으로 된 것만을 사리라 함.
주012)
대가섭(大迦葉):부처님의 10대 제자 중의 하나. 마하가섭이라고도 하며, 대음광·대귀씨라 번역. 본래 바라문으로서 석존이 성도한 지 3년쯤 뒤에 부처님께 귀의하였다. 두타 제일. 부처님의 심인을 전해 받았다. 석존이 입멸한 뒤 5백 아라한을 데리고 제1결집을 하면서 그 우두머리가 되었다.
주013)
비구(比丘):필추·픽추·비호라고도 함. 걸사·포마·파악·제근·근사남이라 번역. 남자로서 출가하여 걸식으로 생활하는 승려로 250계를 받아 지니는 이. 걸사라 함은 비구는 항상 밥을 빌어 깨끗하게 생활하는 것이니, 위로는 법을 빌어 지혜의 목숨을 돕고, 아래로는 밥을 빌어 몸을 기른다는 뜻이다. 포마라 함은 비구는 마왕과 마군들을 두렵게 한다는 뜻이고, 파악이라 함은 계·정·혜 3학을 닦아서 견혹·사혹을 끊는다는 뜻이다. 제근이라 함은 계행이란 좋은 복전이 있어 능이 물자를 내어 인과의 흉년을 제한다는 뜻이며, 근사남이라 함은 계율의 행을 노력하여 부지런하다는 뜻이다.
주014)
삼매(三昧):‘삼마제(三摩提)/삼마제(三摩帝)/삼마지(三摩地)’라 음역하고, ‘정(定), 등지(等地), 정수(正受), 조직정(調直定), 정심행처(正心行處)’라고 번역한다. 산란한 마음을 한 곳에 모아 움직이지 않게 하며, 마음을 바르게 하여 망념에서 벗어나는 것.
주015)
더시니:하시더니. 중세국어의 선어말 어미 배열 순서는 ‘더시니’, ‘시니다’, ‘리다’, ‘리로소다’ 등의 예에 드러난 바와 같이 겸양법(과거)-존경법(현재)-의도법(미래)-감탄법-공손법으로 정리할 수 있다. 그러나 ‘五百僧齋시더라(월석 23:75ㄱ)’에서와 같이 ‘더’와 ‘시’의 배열 순서는 서로 바뀌어 현대국어와 같은 모습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책목차이전페이지다음페이지페이지상단이동글자확대글자축소다운로드의견 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