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존의 열반 예고 4]
比丘히 듣고 다
림 주001) 림: 리+ㅁ. ‘리다’는 ‘정신을 차리다, 깨닫다’의 뜻.
몯 야 해
업더디여 주002) 업더디여: 기본형은 ‘업더디다’. 엎드러지다. 엎어지다.
목 노하 우더니
부톄 比丘려 니샤 너희히 슬허 말라 天地人物이 살면 아니 거시 업스니
有爲 주003) 유위(有爲): 무위의 대가 되는 말. 위는 위작(僞作)·조작의 뜻. 이것은 인연으로 말미암아 조작되는 모든 현상을 가리키는 것으로, 반드시 생주이멸(生住異滅)의 형태가 있다.
로
變월인석보 23:104ㄴ
易 주004) 변역(變易): 고쳐져 바뀜. 또는 고치어 바꿈. 변개(變改).
아니케 호려 호미 이러
줄 주005) 줄: 의존명사로서, 어떤 방법, 셈속 따위를 나타내는 말. 현대국어에서는 주로 ‘알다, 모르다’와 호응하나, 중세국어에서는 오히려 ‘듣다, 없다, 있다’ 등의 어휘와 호응하는 예를 더 많이 찾아볼 수 있다.
업스니라
天魔波旬이
아 주006) 아: ‘전에, 일찍’의 의미를 갖는 단어이다. 현대국어의 방언에서도 그 형태를 찾아 볼 수 있다.
와 내게 請 내 닐오 이 後 석 래 涅槃호리라 호라 그저긔
阿難이 올무룹 러 叉手
부텻긔 願
世尊하 劫 滅度 마쇼셔
월인석보 23:105ㄱ
世尊이 對答 아니 야시
阿難이 세 번 請대
부톄 니샤
阿難아 네 내게 드르니
부톄 四神足 마 만히 니겨 닛디 아니 어루 劫을 有餘히 이셔
饒益 주007) 요익(饒益): 넉넉하게 다른 사람을 이익케 함.
호미 만야 天人이 便安리라 다니 네 그
월인석보 23:105ㄴ
저긔 엇뎨 請야 滅度 아니케 아니다 내 마 性命 료려 호니
如來 거즛말 줄 업스니라
Ⓒ 필자 | 세조(조선) / 1447년(세조 5)
[석존의 열반 예고 4]
비구들이 듣고 다 깨닫지 못 하여 땅에 엎어져 목 놓아 울더니 부처가 비구들더러 이르시되 너희들이 슬퍼 말라. 천지인물이 살면 아니 마칠 것이 없으니 유위로 변역 아니하게 하려 함이 이러할 줄 없느니라. 천마파순이 전에 와서 내게 청하기에 내가 이르되 이 다음 석 달에 열반할 것이라고 하였다. 그적에 아난이 오른 무릎을 꿇어 차수하여 부처께 아뢰되 원하건대 세존이시여. 한 겁 사이를 멸도하지 마십시오. 세존이 대답을 아니 하시거늘 아난이 세 번 청하니까 부처가 이르시되 아난아. 네가 내게 들으니 부처가 사신족을 이미 많이 익혀 잇지 아니 하기에 가히 한 겁을 유여히 있어 요익함이 많아 천인이 편안할 것이다 하더니 네가 그 적에 어찌 청하여 멸도 아니하게 하는가? 내가 이제 곧 목숨을 버리려 하니 여래가 거짓말할 줄 없느니라.
Ⓒ 역자 | 한재영 / 2009년 9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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