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월인석보 제23

  • 역주 월인석보
  • 역주 월인석보 제23
  • 〈협주〉 미륵의 하생
  • 미륵의 하생 3
메뉴닫기 메뉴열기

미륵의 하생 3


[미륵의 하생 3]
주001)
:
때. 초성 합용병서 중에서 ‘ㅂ’계(ᄠ ᄡ ᄧ ᄩ)와 ‘ㅄ’계(ᄢ ᄣ)는 진정한 자음군을 나타낸 것이라고 한다. 먼저 ‘ㅂ’계가 pt, ps 등을 나타냈음은 다음과 같은 사실로 짐작할 수가 있다. 첫째, 15세기 문헌의 ‘’에 대응하는 단어가 계림유사에 ‘菩薩’(*)로 표기되어 있는 바, ‘’을 ‘*’로부터의 발달이라고 볼 때, ‘ᄡ’이 표기 그대로 발음되었다고 보아야 한다는 것이다. 둘째, 현대국어의 일부 합성어에서 공시적인 관점으로는 설명하기 어려운 ‘ㅂ’이 보인다는 점이다. 즉 현대국어의 ‘입쌀, 좁쌀’, ‘입짝, 접짝’, ‘욉씨, 볍씨’, ‘부릅뜨-’, ’휩쓸-’ 등의 ‘ㅂ’은 역사적으로 중세국어의 ‘’, ‘’, ‘’, ‘-’, ‘-’ 등의 ‘ㅂ’이 화석화된 것이라 설명된다. ‘ᄡ’계의 ‘ㅂ’에 대해서도 그것이 발음되었다고 할 수 있는데, 현대국어의 ‘입때, 접때’의 ‘ㅂ’은 중세국어의 ‘’의 ‘ㅂ’이 화석화된 것으로 보아야 한다는 것이다.
 큰 城이 이쇼 일후미 翅頭未이리니 기릐 주002)
기릐:
형용사어간 ‘길-’과 명사파생접미사 ‘-/의’가 결합한 파생명사이다. 파생부사의 경우에는 ‘기리’로 형태가 달랐다.
十二由旬이오 너븨 주003)
너븨:
형용사어간 ‘넙-’과 명사파생접미사 ‘-/의’가 결합한 파생명사이다. 파생부사의 경우에는 ‘너비’로 형태가 달랐다.
七由旬이오 端嚴호미 로 주004)
로:
따로, 유다르게.
妙며 莊嚴 주005)
장엄(莊嚴):
① 좋고 아름다운 것으로 국토를 꾸미고, 훌륭한 공덕을 쌓아 몸을 장식하고, 향이나 꽃 따위를 부처에게 올려 장식하는 일. ② 악한 것으로부터 몸을 삼가는 일.
호미 淸淨고 福德 주006)
복덕(福德):
① 타고난 복과 후한 마음. ② 선행의 과보(果報)로 받는 복스러운 공덕.
엣 사미 그 리니 福德人 주007)
복덕인(福德人):
선행의 과보(果報)로 받는 복스러운 공덕이 많은 사람.
이론 주008)
-이론:
-인.
젼로 주009)
젼로:
‘젼’는 현대어의 ‘때문’이나 ‘덕분’에 해당하는 명사이다. 이두어에서는 ‘詮次’로 표기되기 하였다. 그 앞에 관형사형이나 속격형이 올 수 있었다.
豊樂 주010)
풍락(豐樂):
재물이 많아 즐거움.
며 便安리라 그 城이 七寶 주011)
칠보(七寶):
① 일곱 가지 주요 보배. 무량수경에서는 금·은·유리·파리·마노·거거·산호를 이르며, 법화경에서는 금·은·마노·유리·거거·진주·매괴를 이른다. 칠진(七珍). ② 전륜성왕이 가지고 있는 일곱 가지 보배. 윤보, 상보(象寶), 마보(馬寶), 여의주보, 여보(女寶), 장보(將寶), 주장신보를 이른다.
ㅣ오 우희 주012)
우희:
위에. 이와 같이 처격조사로 ‘/의’와 같은 속격형 처격을 취하는 경우는 일부 시간명사와 장소명사 그리고 특수어간교체를 하는 명사들에서 찾아 볼 수 있다.
樓閣이 잇고 戶牖軒窓이 다  보오 ≪牖 다매 잇 窓이라≫ 眞珠羅網 주013)
라망(羅網):
구슬을 꿰어 그물처럼 만들어 불전(佛前)을 장식하는 기구.
이 그 우희 주014)
차:
기본형은 ‘다’[滿]. ‘+아→차’.
둡고 주015)
둡고:
기본형은 ‘둪다’. 둪고. 덮고.
街巷 주016)
가항(街巷):
길거리.
道陌 주017)
도맥(道陌):
불교 선종(禪宗)에서의 법맥(法脈) 또는 일반 종교 등에서의 교통이나 학문 분야에서의 법통(法統)·학맥(學脈) 등과 같은 용어이다.
이 너븨 十二

월인석보 23:30ㄱ

里오 주018)
믈:
물. 중세국어에서의 ‘믈[水]’은 근대국어 시기인 17세기 말엽에 이루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원순모음화를 겪어 ‘물’로 된다. 동문유해에서 불[火, 상:63], 풀[草, 하:45], 붉다[紅, 하:25] 등의 예를 찾아 볼 수 있다.
려 주019)
려:
리+어. 뿌려.
러 주020)
러:
+어. 쓸어.
淸淨며
Ⓒ 필자 | 세조(조선) / 1447년(세조 5)

[미륵의 하생 3]
그때 하나의 큰 성이 있되 이름이 시두미일 것이니, 길이 십이 유순이고, 너비 칠 유순이고, 단엄함이 유다르게 묘하며, 장엄함이 맑고 깨끗하고, 복스럽고 덕 있는 사람이 그곳에 가득하리니 복스러운 공덕 있는 사람인 까닭에 풍요롭게 즐기며 편안하리라. 그 성이 일곱 가지 보배요 위에는 누각이 있고 집의 들창이나 추녀 밑의 창이 모두 많은 보배이고 ≪유는 담에 있는 창이다.≫진주라망이 그 위에 차서 덮고 저자거리가 너비 십이 리이고 물 뿌려 쓸어 청정하며,
Ⓒ 역자 | 한재영 / 2009년 9월 20일

원본이미지
이 기사는 전체 2개의 원본 이미지와 연결되어 있습니다.
주석
주001)
:때. 초성 합용병서 중에서 ‘ㅂ’계(ᄠ ᄡ ᄧ ᄩ)와 ‘ㅄ’계(ᄢ ᄣ)는 진정한 자음군을 나타낸 것이라고 한다. 먼저 ‘ㅂ’계가 pt, ps 등을 나타냈음은 다음과 같은 사실로 짐작할 수가 있다. 첫째, 15세기 문헌의 ‘’에 대응하는 단어가 계림유사에 ‘菩薩’(*)로 표기되어 있는 바, ‘’을 ‘*’로부터의 발달이라고 볼 때, ‘ᄡ’이 표기 그대로 발음되었다고 보아야 한다는 것이다. 둘째, 현대국어의 일부 합성어에서 공시적인 관점으로는 설명하기 어려운 ‘ㅂ’이 보인다는 점이다. 즉 현대국어의 ‘입쌀, 좁쌀’, ‘입짝, 접짝’, ‘욉씨, 볍씨’, ‘부릅뜨-’, ’휩쓸-’ 등의 ‘ㅂ’은 역사적으로 중세국어의 ‘’, ‘’, ‘’, ‘-’, ‘-’ 등의 ‘ㅂ’이 화석화된 것이라 설명된다. ‘ᄡ’계의 ‘ㅂ’에 대해서도 그것이 발음되었다고 할 수 있는데, 현대국어의 ‘입때, 접때’의 ‘ㅂ’은 중세국어의 ‘’의 ‘ㅂ’이 화석화된 것으로 보아야 한다는 것이다.
주002)
기릐:형용사어간 ‘길-’과 명사파생접미사 ‘-/의’가 결합한 파생명사이다. 파생부사의 경우에는 ‘기리’로 형태가 달랐다.
주003)
너븨:형용사어간 ‘넙-’과 명사파생접미사 ‘-/의’가 결합한 파생명사이다. 파생부사의 경우에는 ‘너비’로 형태가 달랐다.
주004)
로:따로, 유다르게.
주005)
장엄(莊嚴):① 좋고 아름다운 것으로 국토를 꾸미고, 훌륭한 공덕을 쌓아 몸을 장식하고, 향이나 꽃 따위를 부처에게 올려 장식하는 일. ② 악한 것으로부터 몸을 삼가는 일.
주006)
복덕(福德):① 타고난 복과 후한 마음. ② 선행의 과보(果報)로 받는 복스러운 공덕.
주007)
복덕인(福德人):선행의 과보(果報)로 받는 복스러운 공덕이 많은 사람.
주008)
-이론:-인.
주009)
젼로:‘젼’는 현대어의 ‘때문’이나 ‘덕분’에 해당하는 명사이다. 이두어에서는 ‘詮次’로 표기되기 하였다. 그 앞에 관형사형이나 속격형이 올 수 있었다.
주010)
풍락(豐樂):재물이 많아 즐거움.
주011)
칠보(七寶):① 일곱 가지 주요 보배. 무량수경에서는 금·은·유리·파리·마노·거거·산호를 이르며, 법화경에서는 금·은·마노·유리·거거·진주·매괴를 이른다. 칠진(七珍). ② 전륜성왕이 가지고 있는 일곱 가지 보배. 윤보, 상보(象寶), 마보(馬寶), 여의주보, 여보(女寶), 장보(將寶), 주장신보를 이른다.
주012)
우희:위에. 이와 같이 처격조사로 ‘/의’와 같은 속격형 처격을 취하는 경우는 일부 시간명사와 장소명사 그리고 특수어간교체를 하는 명사들에서 찾아 볼 수 있다.
주013)
라망(羅網):구슬을 꿰어 그물처럼 만들어 불전(佛前)을 장식하는 기구.
주014)
차:기본형은 ‘다’[滿]. ‘+아→차’.
주015)
둡고:기본형은 ‘둪다’. 둪고. 덮고.
주016)
가항(街巷):길거리.
주017)
도맥(道陌):불교 선종(禪宗)에서의 법맥(法脈) 또는 일반 종교 등에서의 교통이나 학문 분야에서의 법통(法統)·학맥(學脈) 등과 같은 용어이다.
주018)
믈:물. 중세국어에서의 ‘믈[水]’은 근대국어 시기인 17세기 말엽에 이루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원순모음화를 겪어 ‘물’로 된다. 동문유해에서 불[火, 상:63], 풀[草, 하:45], 붉다[紅, 하:25] 등의 예를 찾아 볼 수 있다.
주019)
려:리+어. 뿌려.
주020)
러:+어. 쓸어.
책목차이전페이지다음페이지페이지상단이동글자확대글자축소다운로드의견 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