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월인석보 제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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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전수에 관한 석존의 설법 3


[불법전수에 관한 석존의 설법 3]

월인석보 23:18ㄱ

勝意 주001)
승의(勝意):
가장 훌륭하며 진실한 도리. 제법 실상(諸法實相), 진여(眞如), 열반 따위이다.
童子 주002)
동자(童子):
① 승려가 되려고 절에서 공부하면서 아직 출가하지 아니한 사내아이. ② ‘보살(菩薩)’을 달리 이르는 말. 여래의 왕자이고 또 음욕이 없는 아이와 같다 하여 이렇게 이른다. ③ 절에서 심부름하는 아이. 법회 때에 화관을 쓰고 참례하거나, 번(幡)을 들기도 한다.
주003)
ㅣ:
주격 조사 ‘ㅣ’. 중세국어에서의 주격 조사는 체언 어간의 말음이 무엇이냐에 따라 결정된다. 체언 어간의 말음이 자음일 때는 ‘ㅣ’가 사용되고, i 이외의 모음일 때는 모음과 ‘ㅣ’가 결합하여 하향 이중모음을 형성한다. 체언 말음이 모음 i일 때는 말음절의 성조에 따라 표기에 차이를 두는데, 체언 말음절이 평성일 때는 상성으로 표기하고 거성일 때는 표기에 변화를 주지 않는다.
부텻 주004)
:
‘+오’. 아뢰되, 사뢰되, 여쭙되.
世尊 주005)
하:
호격조사, 높은 사람 부를 때 사용한다.
他方佛土 주006)
타방불토(他方佛土):
다른 쪽의 부처의 땅.
앳 사미 녜 닐오 娑婆世界 주007)
사바세계(娑婆世界):
괴로움이 많은 인간 세계. 석가모니불이 교화하는 세계를 이른다.
더럽다 주008)
더럽다:
더럽다고. 중세국어의 인용구문에서는 ‘-고’와 같은 인용보문소가 쓰이지 않는 것이 일반적이다.
건마 주009)
-건마:
양보를 나타낸 어미. 이러한 어미로는 ‘-나’, ‘-’가 대표적인 것으로, ‘-나’의 용법은 현대어 그대로였다. ‘-’는 언제나 선어말 어미 ‘-오-’ 뒤에 연결되었다. 그밖에도 ‘-ㄴ’, ‘-거니와’, ‘-ㄹ뎡’, ‘-ㄹ션뎡’ 등도 양보를 나타내는 어미로 쓰였다.
주010)
내:
인칭대명사에서 ‘나’(1인칭 단수)는 주격형과 속격형이 ‘내’였으나 성조에 차이가 있다. 주격형은 거성으로 나타나고, 속격형은 평성으로 나타난다. 여기서는 거성으로 나타나 주격인 ‘내가’로 해석된다.
이제 녜 보 淸淨다 주011)
--:
尊者에 대한 話者의 공손한 진술을 표시하는 어미 ‘--’는 공손법을 나타내는 어미이다. 중세국어의 공손법은 등급의 차이가 있어, 명령문에서 보면 ‘쇼셔’체와 ‘야쎠’체 그리고 ‘라’체로 나누어 볼 수 있다.
부톄 주012)
부톄:
부톄(평성+상성). 문법형태소는 대개 거성으로 나타난다. ‘부톄’는 ‘부텨+ㅣ’(부:평성, 텨:평성,ㅣ:거성). 이것으로 중세국어의 성조체계는 평성, 거성, 상성의 3원체계가 아니라 평성과 거성의 2원체계로 이루어진 것으로 보아야 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볼 수 있다. 중세국어의 상성은 현대국어에서 장음으로 실현되고 있다.
니샤 주013)
네:
2인칭 대명사 ‘너’는 주격형 ‘네’(상성)와 속격형 ‘네’(평성)의 성조형에 차이가 있다. 여기서의 ‘네’는 평성이므로 ‘너의’로 이해되어야 한다.
말 다 니라  이 世界옛 菩薩히 주014)
-:
중세국어 명사의 복수형은 접미사이다. ‘’은 平稱으로, 尊稱의 경우에는 ‘-내’를 취한다.
시혹 種種 주015)
종종(種種):
다른 모양의 여러 가지.
앳 天人畜

월인석보 23:18ㄴ

生 像이 외야 閻浮提 주016)
염부제(閻浮提):
수미산 남쪽에 있다고 하는 땅. 북쪽은 넓고 남쪽은 좁은 세모꼴인데, 염부나무가 무성하며, 오직 이 땅에서만 부처가 출현한다고 한다. 뒤에는 인간 세계 또는 현세를 통틀어 이르는 말이 되었다.
노녀 주017)
노녀:
노+니+어. 노닐어(지내면서).
種類옛 衆生 敎化 주018)
교화(敎化):
① 가르쳐 착한 길로 인도함. ② 불법(佛法)으로 가르쳐서 착하게 함.
니 人天 주019)
인천(人天):
6취(趣)에서 인간계와 천상계의 중생을 말한다.
이 외야 衆生 調伏호 調伏 주020)
조복(調伏):
① 마음과 몸을 고르게 하여 모든 악형(惡刑)을 제어(制御)함. ② 부처에게 기도(祈禱)하여 불력(佛力)에 의(依)하여 원적(怨敵)과 악마(惡魔)를 항복(降伏) 받는 일. 항복(降伏).
은 질 드릴씨라 주021)
調伏은 질 드릴씨라:
이 부분은 협주이다. 협주의 형식은 협주의 대상에 따라 차이를 보인다. 체언일 경우에는 ‘A는 B이라’, 용언일 경우에는 ‘A는 B씨라’, 부사일 경우에는 ‘A는 B마리라’, 토씨딜 경우에는 ‘A는 입겨지라’와 같은 것이 그것이다.
어렵디 아니커니와 畜生 주022)
축생(畜生):
삼악도의 하나. 죄업 때문에 죽은 뒤에 짐승으로 태어나 괴로움을 받는 세계이다. 축생도(畜生道)·혈도(血途).
이 외야 衆生調伏호미 주023)
:
-야. 강세를 나타내는 첨사로 쓰였다. 중세국어의 첨사(添詞)에는 강세의 ‘ㄱ’, ‘ㆁ’과 의문의 ‘가, 고’가 있었다. 강세의 첨사 ‘’는 고대의 ‘沙’에 소급하는 것으로, 체언에서는 i와 ‘ㄹ’ 뒤에 직접 연결되었고 용언에서는 선어말 어미 ‘-거-’, 어말 어미 ‘-아, -늘, -고, -게’ 등에 연결되었다. 이 ‘’는 ‘야’로 변했는데, 16세기 후반의 문헌에 이미 보인다. 소학언해에는 표기상 ‘’와 ‘아’가 나타나는데, 이것은 당시의 실제 발음이 ‘야’였음을 말해 주는 것으로 이해하게 한다.
어려니라
Ⓒ 필자 | 세조(조선) / 1447년(세조 5)

[불법전수에 관한 석존의 설법 3]
무승의동자부처께 아뢰되, “세존이시여. 타방불토에 사람이 늘 이르되 사바세계가 더럽다고 하지만 내가 이제 늘 보되 청정합니다.” 부처가 이르시되 “너의 말 다하였다. 또 이 세계의 보살들이 혹 여러 가지의 천생과 인생과 축생의 모습이 되어 염부제에 노닐어 여러 종류의 중생을 교화하니, 인간이 되어서 중생을 조복하는 것은 【조복은 길들이는 것이다】 어렵지 아니하거니와 축생이 되어 중생을 조복하는 것이야 어려우니라.”
Ⓒ 역자 | 한재영 / 2009년 9월 20일

원본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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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석
주001)
승의(勝意):가장 훌륭하며 진실한 도리. 제법 실상(諸法實相), 진여(眞如), 열반 따위이다.
주002)
동자(童子):① 승려가 되려고 절에서 공부하면서 아직 출가하지 아니한 사내아이. ② ‘보살(菩薩)’을 달리 이르는 말. 여래의 왕자이고 또 음욕이 없는 아이와 같다 하여 이렇게 이른다. ③ 절에서 심부름하는 아이. 법회 때에 화관을 쓰고 참례하거나, 번(幡)을 들기도 한다.
주003)
ㅣ:주격 조사 ‘ㅣ’. 중세국어에서의 주격 조사는 체언 어간의 말음이 무엇이냐에 따라 결정된다. 체언 어간의 말음이 자음일 때는 ‘ㅣ’가 사용되고, i 이외의 모음일 때는 모음과 ‘ㅣ’가 결합하여 하향 이중모음을 형성한다. 체언 말음이 모음 i일 때는 말음절의 성조에 따라 표기에 차이를 두는데, 체언 말음절이 평성일 때는 상성으로 표기하고 거성일 때는 표기에 변화를 주지 않는다.
주004)
:‘+오’. 아뢰되, 사뢰되, 여쭙되.
주005)
하:호격조사, 높은 사람 부를 때 사용한다.
주006)
타방불토(他方佛土):다른 쪽의 부처의 땅.
주007)
사바세계(娑婆世界):괴로움이 많은 인간 세계. 석가모니불이 교화하는 세계를 이른다.
주008)
더럽다:더럽다고. 중세국어의 인용구문에서는 ‘-고’와 같은 인용보문소가 쓰이지 않는 것이 일반적이다.
주009)
-건마:양보를 나타낸 어미. 이러한 어미로는 ‘-나’, ‘-’가 대표적인 것으로, ‘-나’의 용법은 현대어 그대로였다. ‘-’는 언제나 선어말 어미 ‘-오-’ 뒤에 연결되었다. 그밖에도 ‘-ㄴ’, ‘-거니와’, ‘-ㄹ뎡’, ‘-ㄹ션뎡’ 등도 양보를 나타내는 어미로 쓰였다.
주010)
내:인칭대명사에서 ‘나’(1인칭 단수)는 주격형과 속격형이 ‘내’였으나 성조에 차이가 있다. 주격형은 거성으로 나타나고, 속격형은 평성으로 나타난다. 여기서는 거성으로 나타나 주격인 ‘내가’로 해석된다.
주011)
--:尊者에 대한 話者의 공손한 진술을 표시하는 어미 ‘--’는 공손법을 나타내는 어미이다. 중세국어의 공손법은 등급의 차이가 있어, 명령문에서 보면 ‘쇼셔’체와 ‘야쎠’체 그리고 ‘라’체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주012)
부톄:부톄(평성+상성). 문법형태소는 대개 거성으로 나타난다. ‘부톄’는 ‘부텨+ㅣ’(부:평성, 텨:평성,ㅣ:거성). 이것으로 중세국어의 성조체계는 평성, 거성, 상성의 3원체계가 아니라 평성과 거성의 2원체계로 이루어진 것으로 보아야 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볼 수 있다. 중세국어의 상성은 현대국어에서 장음으로 실현되고 있다.
주013)
네:2인칭 대명사 ‘너’는 주격형 ‘네’(상성)와 속격형 ‘네’(평성)의 성조형에 차이가 있다. 여기서의 ‘네’는 평성이므로 ‘너의’로 이해되어야 한다.
주014)
-:중세국어 명사의 복수형은 접미사이다. ‘’은 平稱으로, 尊稱의 경우에는 ‘-내’를 취한다.
주015)
종종(種種):다른 모양의 여러 가지.
주016)
염부제(閻浮提):수미산 남쪽에 있다고 하는 땅. 북쪽은 넓고 남쪽은 좁은 세모꼴인데, 염부나무가 무성하며, 오직 이 땅에서만 부처가 출현한다고 한다. 뒤에는 인간 세계 또는 현세를 통틀어 이르는 말이 되었다.
주017)
노녀:노+니+어. 노닐어(지내면서).
주018)
교화(敎化):① 가르쳐 착한 길로 인도함. ② 불법(佛法)으로 가르쳐서 착하게 함.
주019)
인천(人天):6취(趣)에서 인간계와 천상계의 중생을 말한다.
주020)
조복(調伏):① 마음과 몸을 고르게 하여 모든 악형(惡刑)을 제어(制御)함. ② 부처에게 기도(祈禱)하여 불력(佛力)에 의(依)하여 원적(怨敵)과 악마(惡魔)를 항복(降伏) 받는 일. 항복(降伏).
주021)
調伏은 질 드릴씨라:이 부분은 협주이다. 협주의 형식은 협주의 대상에 따라 차이를 보인다. 체언일 경우에는 ‘A는 B이라’, 용언일 경우에는 ‘A는 B씨라’, 부사일 경우에는 ‘A는 B마리라’, 토씨딜 경우에는 ‘A는 입겨지라’와 같은 것이 그것이다.
주022)
축생(畜生):삼악도의 하나. 죄업 때문에 죽은 뒤에 짐승으로 태어나 괴로움을 받는 세계이다. 축생도(畜生道)·혈도(血途).
주023)
:-야. 강세를 나타내는 첨사로 쓰였다. 중세국어의 첨사(添詞)에는 강세의 ‘ㄱ’, ‘ㆁ’과 의문의 ‘가, 고’가 있었다. 강세의 첨사 ‘’는 고대의 ‘沙’에 소급하는 것으로, 체언에서는 i와 ‘ㄹ’ 뒤에 직접 연결되었고 용언에서는 선어말 어미 ‘-거-’, 어말 어미 ‘-아, -늘, -고, -게’ 등에 연결되었다. 이 ‘’는 ‘야’로 변했는데, 16세기 후반의 문헌에 이미 보인다. 소학언해에는 표기상 ‘’와 ‘아’가 나타나는데, 이것은 당시의 실제 발음이 ‘야’였음을 말해 주는 것으로 이해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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