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월인석보 제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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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륵의 하생 2


[미륵의 하생 2]
舍利弗아 四大海水 漸漸 三千由旬 주001)
유순(由旬):
고대 인도의 이수(里數) 단위. 소달구지가 하루에 갈 수 있는 거리로서 80리인 대유순, 60리인 중유순, 40리인 소유순의 세 가지가 있다. 유선나·유순나·유암나·유연(由延).
이 減야 젹거든 주002)
젹거든:
적어지거든. 중세국어의 ‘젹다’는 형용사인 ‘적다[少]’와 ‘작다[小]’의 두 의미로 쓰였다. 아울러 동사로서도 쓰여, ‘적어지다, 작아지다’의 의미도 가지고 있었다. 현대국어에서 ‘크다’가 형용사적인 용법뿐만 아니라 동사적인 용법도 아울러 가지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할 수 있다.
그제 閻浮提히 기릐 十千由旬이오 주003)
-이오:
중세국어의 연결어미 ‘-고’는 ‘ㅣ’ 모음이나 ‘ㄹ’ 뒤에서 ‘ㄱ’이 탈락하여 ‘-오’로 나타난다. ‘ㄱ’을 가지고 있는 ‘-거-’도 역시 같은 양상을 보인다.
너븨 八千由旬이오 平코 훤야 거우루 주004)
거우루:
거울.
고 일훔난 곳과 보라

월인석보 23:29ㄱ

 프리 해 차 두피고 주005)
두피고:
두피다. ‘둪다’의 피동사이다. 덮이다.
種種 樹木에 곳과 果實왜 盛코 그 남기 주006)
남기:
‘남기’는 비자동적 교체를 보인 체언 어간인 ‘나모’의 주격형이다. ‘나모’[木]의 곡용형은 ‘남기, 남, 남, 남로, 나모와’ 등이었다. 휴지나 자음 앞에서는 ‘나모’로, 모음 앞에서는 ‘’으로 나타난 것이다. ‘구무’[穴], ‘녀느’[他], ‘불무’[冶] 등도 이와 같은 곡용 양상을 보인다. 그밖에도 ‘노’[獐]의 곡용형은 ‘놀이, 놀, 놀’ 등이 있어, ‘노’와 ‘놀ㄱ’로 교체되었으며, ‘’[棟]의 곡용형은 ‘리, , ’ 등으로 나타나 ‘’와 ‘ㄹ’로 교체되었다. ‘아’[弟]의 곡용형은 ‘이, , , 아와’ 등의 교체를 보였다. 이들 비자동적 교체는 역사적으로 설명할 수 있어 가령 ‘나모’는 고대에는 ‘*나’이었는데, 어떤 이유로 휴지나 자음 앞에서는 말자음이 탈락하여 ‘*나〉나모’가 되고 모음 앞에서는 ‘’이 된 것으로 추정하는 것이 그것이다.
다 노 三十里오 城邑이 次第로 야 주007)
야:
빽빽하여.
기 주008)
기:
+이. 닭이.
라 서르 미처 주009)
미처:
및[及]+어. 미치어. 도달하여.
가고 사 목수미 八萬四千歲오 智慧 威德 주010)
위덕(威德):
위엄과 덕망을 아울러 이르는 말.
色力이 자 便安코 快樂리니 오직 세 病이 이쇼 나 便利오 ≪便利 오조미라≫ 둘흔 飮食이오 세흔 衰老ㅣ라 겨지비 나히 五百歲예 남

월인석보 23:29ㄴ

어르리라 주011)
어르리라:
기본형은 ‘얼다’. 혼인하다. 혼인하리라.
Ⓒ 필자 | 세조(조선) / 1447년(세조 5)

[미륵의 하생 2]
사리불아, 사대해수가 점점 삼천 유순이 감하여 적어지거든 그때 염부제 땅이 길이 십천 유순이고, 너비 팔천 유순이고, 평평하고 훤하여 거울 같고, 이름난 곳과 부드러운 풀이 땅에 차서 덮이고, 여러 가지 수목에 꽃과 과실이 무성하고, 그 나무가 모두 높이 삼십리이고, 성읍이 차례로 빽빽하여 닭이 날아 서로 도달하여 가고, 사람의 목숨이 팔만사천세이고 지혜 위덕 색력이 갖추어져 편안하고 쾌락할 것이니, 오직 세 병이 있되 하나는 변리이고 ≪변리는 똥오줌이다.≫ 둘은 음식이고 셋은 쇠로이다. 여자가 나이 오백 세에야 남자와 혼인하리라.
Ⓒ 역자 | 한재영 / 2009년 9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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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석
주001)
유순(由旬):고대 인도의 이수(里數) 단위. 소달구지가 하루에 갈 수 있는 거리로서 80리인 대유순, 60리인 중유순, 40리인 소유순의 세 가지가 있다. 유선나·유순나·유암나·유연(由延).
주002)
젹거든:적어지거든. 중세국어의 ‘젹다’는 형용사인 ‘적다[少]’와 ‘작다[小]’의 두 의미로 쓰였다. 아울러 동사로서도 쓰여, ‘적어지다, 작아지다’의 의미도 가지고 있었다. 현대국어에서 ‘크다’가 형용사적인 용법뿐만 아니라 동사적인 용법도 아울러 가지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할 수 있다.
주003)
-이오:중세국어의 연결어미 ‘-고’는 ‘ㅣ’ 모음이나 ‘ㄹ’ 뒤에서 ‘ㄱ’이 탈락하여 ‘-오’로 나타난다. ‘ㄱ’을 가지고 있는 ‘-거-’도 역시 같은 양상을 보인다.
주004)
거우루:거울.
주005)
두피고:두피다. ‘둪다’의 피동사이다. 덮이다.
주006)
남기:‘남기’는 비자동적 교체를 보인 체언 어간인 ‘나모’의 주격형이다. ‘나모’[木]의 곡용형은 ‘남기, 남, 남, 남로, 나모와’ 등이었다. 휴지나 자음 앞에서는 ‘나모’로, 모음 앞에서는 ‘’으로 나타난 것이다. ‘구무’[穴], ‘녀느’[他], ‘불무’[冶] 등도 이와 같은 곡용 양상을 보인다. 그밖에도 ‘노’[獐]의 곡용형은 ‘놀이, 놀, 놀’ 등이 있어, ‘노’와 ‘놀ㄱ’로 교체되었으며, ‘’[棟]의 곡용형은 ‘리, , ’ 등으로 나타나 ‘’와 ‘ㄹ’로 교체되었다. ‘아’[弟]의 곡용형은 ‘이, , , 아와’ 등의 교체를 보였다. 이들 비자동적 교체는 역사적으로 설명할 수 있어 가령 ‘나모’는 고대에는 ‘*나’이었는데, 어떤 이유로 휴지나 자음 앞에서는 말자음이 탈락하여 ‘*나〉나모’가 되고 모음 앞에서는 ‘’이 된 것으로 추정하는 것이 그것이다.
주007)
야:빽빽하여.
주008)
기:+이. 닭이.
주009)
미처:및[及]+어. 미치어. 도달하여.
주010)
위덕(威德):위엄과 덕망을 아울러 이르는 말.
주011)
어르리라:기본형은 ‘얼다’. 혼인하다. 혼인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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