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륵의 하생 6]
舍利弗아 내 이제 너 爲야 뎌 國界城邑의 가멸오 주001) 가멸오: 가멸다. 부(富)하다. 가멸다 〉 가멸다 〉 가멸다.
즐거 이 어둘 니노니 園林 믓 주002) 매 주003) 自然히 八功德水 주004) 팔공덕수(八功德水): 여덟 가지의 공덕이 있다는 극락정토의 못.
잇고 靑紅赤白 雜色 蓮花ㅣ 그 우희 차 두피고 못 네 四寶階道애 한 주005) 한: ‘하다’가 서술어로 쓰일 때는 ‘많다[多]’의 의미로만 쓰이나, 수식어나 관형어로 쓰일 때는 ‘많다[多]’와 ‘크다[大]’의 의미로 쓰인다. 여기서는 ‘많다’의 의미로 쓰였다.
새 和히 모다 주006) 모다: 동사 ‘몯다’의 부사형으로, 때로 ‘모두’라는 의미의 부사로도 쓰이나 여기서는 ‘모이어’의 의미를 가진다.
鵝鴨 주007) 아압(鵝鴨): 거위와 오리를 아울러 이르는 말.
鴛鴦 孔雀 翡翠鸚鵡 舍利鳩那羅 耆婆耆婆 주008) 기바기바〔耆婆耆婆〕: 자세히는 기바기바가(耆婆耆婆迦)라고 쓰고, 명명조(命命鳥)·공명조(共命鳥)라 번역. 자고새와 같은 새로, 네팔(Nepal)에서 난다 함. 그 이름은 우는 소리를 듣고 지은 것임.
等 여러 가짓 微妙 소리 새 녜 그 주009) 그에: 거기에. ‘이, 뎌’와 함께 부사로도 사용되었다.
이시며 다 類옛 微妙 소리 월인석보 23:32ㄱ
새 몯 니 주010) 니: 부사로서 ‘이루, 능히’의 의미로 쓰인다.
혜리며 주011) 혜리며: 중세국어에서의 ‘혜다’는 ‘생각하다’의 의미와 ‘계산하다’의 의미를 가지고 있었다. 여기서는 ‘계산하다’의 의미로 쓰였다.
果實 나모와 香 나모왜 나랏 안해 리니 그제 閻浮提中에 녜 됴 香이 이쇼 香山이 며 주012) 며: 여기서의 ‘며’는 ‘됴 香이 이쇼 (됴 향이) 香山이 며’의 구문이다. 중세국어의 ‘다’는 ‘A이 B이 다’와 같은 모습의 구문을 구성하는 것이 일반적이나, 현대국어의 ‘같다’와 같이 ‘A이 B와 같다’ 형식의 구문을 구성하기도 한다.
흐르 므리 됴하 마시 오 病을 덜며 雨澤 주013) 이 時節에 마자 녀르미 외오 주014) 녀르미 외오: ‘녀르미 외다, 녀름외다, 녀름둏다’ 등은 모두 ‘농사가 잘 되다’의 의미이다.
프리 아니 나 번 심거 닐굽번 뷔여 功 미 甚히 져고 가도미 주015) 가도미: 갇[收]+옴+이. 거둠이, 수확함이.
甚히 만코 먹디 주016) 먹디: 먹기가. 어미 ‘-디’는 용언 어간에 붙어 ‘-기’의 의미로 쓰였다.
香美고 氣力이 充實리라
Ⓒ 필자 | 세조(조선) / 1447년(세조 5)
[미륵의 하생 6]
사리불아 내 이제 너를 위하여 저 국계 성읍이 부하고 즐거운 일을 대충 이르노니 원림의 여러 샘에 자연히 팔공덕수가 있고 청홍적백 잡색 연화가 그 위에 차서 덮이고 연못 네 가장자리에 네 보배 섬돌길에 많은 새가 조화롭게 모여 거위와 오리, 원앙, 공작, 비취 앵무새, 사리 비둘기, 명명조 등 여러 가지 미묘한 소리 하는 새가 늘 거기에 있으며, 또 다른 종류의 미묘한 소리하는 새를 이루 못 헤아릴 것이며, 과실나무와 향나무가 나라 안에 가득할 것이니, 그때 염부제 중에 늘 좋은 향이 있되 향산과 같으며 흐르는 물이 좋아 맛이 달고 병을 덜며 비의 은택이 시절에 맞아 농사가 잘되고 풀이 나지 않아 한 번 심어 일곱 번 베어 공들이는 것이 심히 적되 수확하는 것이 심히 많고 먹기가 향미하고 기력이 충실할 것이다.
Ⓒ 역자 | 한재영 / 2009년 9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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