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련이 아비지옥에 있는 어머니를 구함 25]
目連이 어민고 주001) 어민고: 어미+이+ㄴ+곧+. 어미인 것을.
알오 고함야 블로 어마님 어마님 사라 겨 저긔 날려 니샤 날마다 五百僧齋야 香花飮食을 法다 다라 시더니 주거 化樂天宮에 나시리어늘 天宮에 몯 보니 도 주002) 地獄애 겨시다다 내 날마다 齋 時 월인석보 23:87ㄱ
節에 다라 여러 가짓 주003) 차바로 주004) 몬져 어마니 供養호 어마 엇뎌 그리록 여위시니고 그 어미 닐오 아가 아가 긴 劫에 몯 볼까 다니 오날 地獄門 알셔 아기와 서르 보관뎌 내 獄中에 이셔 罪 니버 辛苦 주005) 신고(辛苦): 어려운 일을 당하여 몹시 애씀. 또는 그런 고생. 고독(苦毒)·신간(辛艱).
야 골거든 주006) 골거든: 고프거든. 형용사 파생접미사 ‘--’는 동사 어간에 연결되는데, 그 말음이 모음이면 ‘-ㅸ-’, ‘ㅿ’이면 ‘-/-’, 그 밖의 자음이면 ‘-/브-’로 나타났다. ‘골-, 알-’는 후대에 ‘ㄹ’의 탈락으로 ‘고프-, 아프-’가 되어 ‘곯-, 앓-’과의 파생 관계가 의식되지 않게 되었다.
쇳무저글 기고 주007) 기고: 기본형은 ‘기다’. ‘다’의 형태로도 나타난다. 삼키다.
목거든 구리 노 므를 마시노라 말 몯 다 닐엣거늘 獄卒이 긴 모로 모매 박고 주008) : ㅎ+. ‘ㅎ’은 ‘배알, 내장’의 뜻.
지지더라 獄中엣 罪人히 서르 닐오 어 주009) 아리 서르 보거든 우리 엇더 그지 업거뇨 더라
Ⓒ 필자 | 세조(조선) / 1447년(세조 5)
[목련이 아비지옥에 있는 어머니를 구함 25]
목련이 어미인 것을 알고 고함쳐 부르되 어머님, 어머님. 살아 계실 적에 나더러 이르시되 날마다 오백승재하여 향화음식을 법대로 하였다고 하시더니 죽어 화락천궁에 나실 것이거늘 천궁에 못 뵈오니 도리어 지옥에 계셨습니다. 내가 날마다 재할 시절에 다다라 여러 가지의 단 음식으로 먼저 어머님을 공양하되 어머님의 모습이 어찌 그토록 여위시었습니까? 그 어미가 이르되 아가, 아가. 긴 겁에 못 볼까 하였더니 오늘날 지옥문 앞에서 아기와 서로 보는구나. 내가 옥중에 있어 죄를 입어 몹시 고생하여 배가 고프거든 쇠무더기를 삼키고 목 마르거든 구리 녹은 물을 마시노라. 말을 못 다 말하였거늘 옥졸이 긴 못으로 몸에 박고 배알을 지지더라. 옥중의 죄인들이 서로 이르되 남은 어버이와 아들이 서로 보거든 우리는 어찌 날의 끝이 없는가 하더라.
Ⓒ 역자 | 한재영 / 2009년 9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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