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애도의 멸도 1]
大愛道ㅣ 滅度고져커늘
世尊이 그 아시고
阿難이려 니샤
大愛道월인석보 23:55ㄱ
ㅣ 너교
世尊과
應眞 涅槃
어드리 주001) 마 주002) 보료 주003) 보료: 보리오. 보겠는가. ‘보-+-리-+-오’. ‘-료’는 용언 어간 뒤에 붙어 ‘-리오’임.
몬져 滅度고져 다
阿難이 머리
조 주004) 조: 기본형은 ‘좃다’. 좃++아. 조아리다. 모음으로 시작하는 어미 앞에서는 ‘-’으로 나타난다.
이 마 듣니 미
어즐야 주005) 어즐야: ‘어즐-’는 “어지럽다”의 의미를 가지는 형용사로 사용될 뿐 아니라, “모르다, 미욱하다”의 의미를 가지는 동사로 사용되기도 한다. 여기서는 전자의 의미로 사용되었다.
四方 몯
리리로소다 주006) 리리로소다: 기본형은 ‘다’. 정신을 차리다. 깨닫다.
그저긔
大愛道ㅣ
除饉女 주007) 五百과로
【除는 덜씨오 월인석보 23:55ㄴ
饉은 주으릴씨라 凡夫는 六塵 주008) 육진(六塵): 6경(境)을 말함. 이 6경은 6근을 통하여 몸 속에 들어가서 우리들의 정심(淨心)을 더럽히고, 진성(眞性)을 덮어 흐리게 하므로 진(塵)이라 함.
貪야 주으린 사 밥 머구미 야 슬믜요 모거든 聖人 貪 그츠샤 주009) 그츠샤: 기본형은 ‘긏다’. 중세국어에서의 ‘긏다’는 타동사인 ‘끊다’와 피동사인 ‘끊기다 또는 끊어지다’의 의미로 쓰였다. 여기서는 타동사로 쓰였다.
六情 주010) 육정(六情): 사람의 여섯 가지 감정. 희(喜), 노(怒), 애(哀), 낙(樂), 애(愛), 오(惡)를 이른다.
주으류믈 더르실 出家 사 除饉이라 니 除饉女는 比丘尼라】
부텻긔 가 머리 좃
禮數 주011) 고
부텨와 應眞 滅度 마 몯 보 몬져
泥洹 주012) 코져 노다
부톄
월인석보 23:56ㄱ
야 올타
야시 주013) 야시: ‘-’에 ‘-야’과 ‘-시-’과 통합한 어형이다. ‘-’에 ‘-야’이 통합한 어형이 중세국어에서 그리 흔하게 볼 수 있는 어형은 아니다. 월인석보에서도 ‘부톄 손 大愛道 모 드로려 거시〈월석 23:61ㄱ〉’과 같이 ‘거시’의 형태로 나타난다. 선어말어미 ‘-거-’는 ‘-시-’와 그 순서를 바꾸어 나타나기도 한다.
大愛道ㅣ
부텻 바 지며
이 주014) 이: 대명사 ‘이’. 이것이. 중세국어의 주격 조사는 체언 어간의 말음이 자음일 때에는 ‘-ㅣ’, 모음일 때에는 그 모음과 하향 이중모음을 형성하였다. 단 모음 i일 때에는, 체언 말음절이 무점(평성)일 때 그것이 2점(상성)으로 나타나며 체언 말음절이 1점(거성)일 때에는 표기상 아무런 변동도 없었다. 중세국어 대명사 ‘이’의 성조는 거성이다.
막 주015) 보
如來 最正覺 주016) 최정각(最正覺): 우주의 구경(究竟)의 진리를 남김없이 깨닫고 모든 현상계의 차별을 두루 아는 부처의 지혜.
이시니 오
브터 주017) 브터: ‘브터’는 원래 동사 ‘븥-[依, 緣]’의 활용형 ‘브터’가 문법화하여 조사로 굳어진 것이다. 그런데 15세기 국어 단계에서는 아직 그 동사성이 남아 있어 대격어를 앞에 오게 하기도 하고, 조격어를 앞에 오게 하기도 하여 지배하였다. 여기에서는 조격어가 앞에 왔다. ‘Np. 을 브터’는 문법화 단계의 과도적 성격을 보이는 것으로, ‘Np. 으로브터’는 문법화가 거의 수행되어 ‘-으로브터’가 복합조사인 것으로, ‘Np. 브터’는 ‘-브터’가 단독의 조사인 것으로 파악된다. 15세기 국어에는 ‘-을 브터’가 우세하고 16세기 국어 이후에는 ‘-으로브터’와 ‘-브터’가 우세하게 나타난다. 현대국어에서 ‘-로부터’와 ‘-부터’의 용법에 차이가 있음도 유념하여야 할 것이다. ‘친구로부터 온 편지 / *친구부터 온 편지’에서와 같이 이동성을 가지는 용법에서는 ‘-로부터’가 쓰여야 하기 때문이다.
외야 주018) 외야: 이 부사는 “다시”의 의미를 가지는 부사인 바, 같은 의미로 형용사어기 ‘외-[復]’에서 ∅-파생에 의해 형성된 ‘외’도 사용된다.
몯 보리로소다
Ⓒ 필자 | 세조(조선) / 1447년(세조 5)
[대애도의 멸도 1]
대애도가 멸도하고자 하거늘 세존이 그 마음을 아시고 아난더러 이르시되 대애도가 여기되 세존과 응진들의 열반을 어찌 차마 보겠는가? 먼저 멸도하고자 한다. 아난이 머리를 조아려 아뢰되 이 말을 들으니 마음이 어지러워 사방을 깨닫지 못하겠습니다. 그적에 대애도가 비구니 오백과,【제는 더는 것이고, 근은 주리는 것이다. 범부는 육진을 탐하여 주린 사람의 밥 먹는 것과 같아서 싫어하고 미워함을 모르거든, 성인은 탐냄을 끊으시어 육정이 주림을 더시는 것이기에 출가한 사람을 제근이라고 하니 제근녀는 비구니이다.】 함께 부처께 가서 머리를 조아리어 인사하고 아뢰되 부처와 응진들의 멸도를 차마 못 보아서 먼저 열반하고자 합니다. 부처가 잠잠하여 옳다고 하시거늘 대애도가 부처의 발을 만지며 아뢰되, 이것이 마지막 보는 여래의 최정각이시니 오늘부터 다시 못 뵐 것입니다.
Ⓒ 역자 | 한재영 / 2009년 9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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