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련이 아귀에 있는 어머니를 구함 2]
目連이 소리 야 슬피 우러 믈 흘려 라 도라와 부텻긔 다 대 부톄 니샤 네 어미 罪根 주001) 죄근(罪根): ① 죄를 짓게 된 원인. ② 죄악을 낳는 근본인 무명 번뇌(無明煩惱).
이 기피 자 주002) ≪ 經에 닐오 錠光佛ㅅ 時節에 目連의 일후미 羅卜이오 어믜 일후믄 靑提러니 羅卜이 나 제 어미려 닐오 손곳 오나 이바쇼셔 어미 이받디 아니고 거즛 일로 이받월인석보 23:93ㄱ
던 주003) : +. 중세국어의 ‘’은 ‘땅’과 ‘자리’의 다 가지 의미를 가지고 있었다. 여기서는 후자의 의미로 보는 것이 자연스럽다.
야 뒷거늘 주004) 뒷거늘: ‘두+잇+거늘’. 동사 어간 ‘두-[置]’는 ‘뒷논, 뒷더니; 두겨시다, 두겨샤’ 등에서와 같이 직접 ‘잇-/이시-’또는 ‘겨시-’와 합성하였다. ‘뒷-’은 ‘둣노니〈두시언해 20:11〉, 둣거니〈남명집 하48〉’에서처럼 ‘둣-’으로도 나타나기도 한다.
目連이 도라와 무른대 어미 닐오 이받던 몯 보려 그리 後에 五百生 中에 앗교미 서르 니 罪根이 기피 다 시니라 무로 目連이 錠光佛ㅅ 時節브터 나혼 어미 나 아니어시니 엇뎨 뎌 靑提 救뇨 對答호 靑提 目連이와 緣이 기퍼 今生 주005) 애 어미외니 오직 이 몸 나 어미 救디 주006) -디: 동사, 형용사 어간이나 어미 뒤에 붙어 ‘-되, -지마는’의 의미를 가지는 어미이다.
뎌 먼 뉘 주007) 옛 靑提 救호미 아니라≫월인석보 23:93ㄴ
너 사 히로 엇뎨려뇨 몯리라 네 비록 孝順야 주008) 소리 天地 뮈우나 주009) 뮈우나: ‘뮈우-’는 자동사 ‘뮈-’[動]의 사동사이다. 동명사형어미 ‘-움’과 통합할 경우에 ‘뮈움’은 ‘뮈우-’에서, ‘뮈윰’은 ‘뮈-’에서 온 것이라는 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뮈우-’의 성조형은 평거형을 보이나, ‘뮈-’는 상성을 보인다.
天神地祇 주010) 천신지기(天神地祇): 천신과 지기를 아울러 이르는 말. 곧 하늘의 신령과 땅의 신령을 이른다. 신기(神祇).
와 邪魔 주011) 와 外道 주012) 외도(外道): ① 불교 이외의 종교. ② 불교 이외의 종교를 받드는 이.
道士와 四天王神 주013) 사천왕신(四天王神): 사왕천(四王天)의 주신(主神)으로 사방을 진호(鎭護)하며 국가를 수호하는 네 신. 동쪽의 지국천왕, 남쪽의 증장천왕, 서쪽의 광목천왕, 북쪽의 다문천왕이다. 위로는 제석천을 섬기고 아래로는 팔부중(八部衆)을 지배하여 불법에 귀의한 중생을 보호한다. 사대 천왕·사왕(四王)·사천(四天).
도 能히 엇뎨려뇨 몯리니 모로매 十方衆僧威神力을 브터 주014) 解脫 주015) 해탈(解脫): 비목차(毘木叉), 비목저(毘木底), 목저해탈(木底解脫)이라 음역. ① 번뇌의 속박을 벗어나 자유로운 경계에 이르는 것. ② 열반의 딴 이름. 열반은 불교 구경의 이상이니, 여러 가지 속박에서 벗어난 상태이므로 해탈. ③ 선정의 딴 이름, 속박을 벗고, 자재함을 얻는 것이 선정의 덕이므로 해탈이라 한다.
得리니 내 이제 救濟 法을 닐어 一切 難이 다 시름 受苦 여희에 호리라
Ⓒ 필자 | 세조(조선) / 1447년(세조 5)
[목련이 아귀에 있는 어머니를 구함 2]
목련이 한껏 소리하여 슬피 울어 눈물 흘려 달려 돌아와 부처께 다 아뢰되 부처가 이르시되 네 어미가 죄근이 깊이 맺어 ≪한 경에 이르되 정광불의 시절에 목련의 이름이 나복이고 어미의 이름은 청제이더니 나복이 나갈 때에 제 어미더러 이르되 손님 곧 오거든 대접하소서. 어미가 대접하지 아니하고 거짓 일로 대접하던 자리를 하여 두었거늘 목련이 돌아와 묻기에 어미가 이르되 대접하던 자리를 못 보겠네. 그리한 후에 오백생 가운데 아낌이 서로 있기에 죄근이 깊이 맺었다고 하시니라. 묻되 목련이 정광불의 시절부터 낳은 어미가 하나가 아시시니 어찌 저 청제만 구하는가? 대답하되 청제가 목련이와 연이 깊어 이승에 또 어미가 되니 오직 이 몸을 낳은 어미를 구하되 저 먼 세상의 청제를 구하는 것이 아니다.≫ 너 한 사람의 힘으로 어찌하겠는가? 못 할 것이다. 네가 비록 효순하여 소리가 천지를 움직이나 천신지기와 사마와 외도도사와 사천왕신도 또 능히 어찌하겠는가? 못 할 것이니 모름지기 십방중승위신력을 붙어야 해탈을 얻으리니 내가 이제 구제할 법을 일러 일체 어려움이 다 시름과 수고를 이별하게 할 것이다.
Ⓒ 역자 | 한재영 / 2009년 9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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