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애도의 멸도 7]
부톄 손 주001) 손: 손수. 명사 ‘손’[手]에 부사파생접사 ‘’가 결합한 것이다. 그러한 예로는 ‘몸’[身]에서 파생된 ‘몸’도 있다. 이 접미사는 매우 특이한 것으로 이 두 파생어에만 나타나는데, ‘*소’가 ‘ㅁ’, ‘ㄴ’ 뒤에서 ‘’로 변한 것이다. 16세기에는 이 변화를 입지 않은 방언형 ‘몸소’〈소언 3:13ㄱ〉와 ‘손소’〈순천 55:22〉가 보인다. 또 ‘ㄴ’, ‘ㅁ’ 뒤에서 ‘ㅿ〉ㅈ’ 변화를 입은 ‘손조’〈삼강 효:18ㄱ〉가 있었다. ‘몸조’는 17세기 초엽의 문헌에 나타난다.
大愛道 모 드로려 거시
帝釋과
毗沙門王 주002) 비사문왕(毗沙門王): 사천왕(四天王)의 하나. 다문천을 다스려 북쪽을 수호하며 야차와 나찰을 통솔한다. 분노의 상(相)으로 갑옷을 입고서 왼손에 보탑(寶塔)을 받쳐 들고 오른손에 몽둥이를 들고 있다. 다문천왕·비사문천·비사문천왕.
이 말이더니
부톄 니샤 重 恩惠 가파 리라 시고 손 平床ㅅ 발 드르시고
羅雲 주003) 월인석보 23:61ㄴ
이 발 들오
阿難이 발 들오
難陀 주004) 난타(難陀): 석가모니의 배다른 동생. 출가하였으나 처가 그리워서 승복을 벗으려 하자 부처의 방편(方便)으로 부처에 귀의하여 아라한과(阿羅漢果)의 자리를 얻었다. 처의 이름을 따서 손타라난타(孫陀羅難陀)라고도 부른다.
ㅣ 발 드러 虛空로 라
주005) : ‘++’. 기본형은 ‘다’. 쌓다. 쌓을.
해 니거시 四部衆 五百 比丘尼의 모 드러 다
주006) 해 가니라
Ⓒ 필자 | 세조(조선) / 1447년(세조 5)
[대애도의 멸도 7]
부처가 손수 대애도의 몸을 들으려 하시거늘 제석과 비사문왕이 말리시더니 부처가 이르시되 중한 은혜를 갚아야 하리라고 하시고 손수 평상의 한 발을 드시고, 라후라가 한 발 들고, 아난이 한 발 들고, 난타가 한 발을 들어 허공으로 날아 쌓을 땅에 가시거늘 사부중들은 오백 비구니의 몸을 들어 모두 다 사를 땅에 가니라.
Ⓒ 역자 | 한재영 / 2009년 9월 20일
원본이미지
이 기사는 전체 2개의 원본 이미지와 연결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