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월인석보 제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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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륵의 하생 12


[미륵의 하생 12]
그제 蠰佉王도 八萬四千大臣과 恭敬圍繞야 出家야 道

월인석보 23:36ㄱ

理 호며  八萬四千 婆羅門히 聰明코 큰 智慧 이셔 佛法 中에  모다 出家며  長者 일훔 주001)
일훔:
중세어에서 “이름”을 의미하는 명사는 ‘일훔, 일홈’이었다. 이 단어는 동명사형 어미를 지니고 있으면서 명사로 사용되고 있는데 이것은 ‘춤, 우’ 등과 같이, 문증되지 않는 동사 ‘*잃-[名]’의 동명사형이 명사로 굳어진 것이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이렇게 ‘*잃-’이라는 동사를 설정할 수 있는 근거는 동사 ‘일-[稱]’에서도 찾을 수 있다. 곧 ‘일-’의 성조가 평평형인데 ‘일훔’의 성조가 평거형이고 ‘로[曰]’의 성조가 평거거형이어서 성조의 일치를 보인다는 점, 또한 용언 어간끼리의 비통사적합성어 형성이 중세어에서 그렇게 드문 현상이 아니었다는 점에서, ‘일-’은 ‘*잃-’과 ‘-’(불완전활용을 보이는 ‘로’의 어간에 대해 완전한 활용을 보이는 경우를 상정할 수 있다.)의 비통사적합성어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須達那ㅣ 이젯 須達長者ㅣ 긔니 이 사도 八萬四千 사과  주002)
:
15세기 문헌의 ‘’[一時]가 16세기 문헌에서는 ‘’로 나타난다. 현대국어의 ‘함께’이다. ‘’의 ‘ㄴ’이 ‘ㅁ’이 된 것은 ‘’의 ‘ㅂ’의 영향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
出家며  梨師達多富蘭那 兄弟  八萬四千 사과 出家며  두 大臣  일후믄 栴檀이오 두 일후믄 須曼이라 호리 王ㅅ 주003)
왕(王)ㅅ:
‘王ㅅ’은 이른바 주어적 속격형이다. 뒤에 오는 용언이 동명사 표현으로 되어 있거나 관형사형으로 되어 있을 때 그 의미상의 주어가 속격형으로 표현된 것이다. 후행하는 동명사 표현의 명사성이 부각되거나 관형구성 전체가 명사구의 자격을 가지기 때문에 그 앞에 속격 표현이 올 수 있는 것이다.
愛重 사미리니  八萬四千 사과  佛法 中에 出家며 蠰佉

월인석보 23:36ㄴ

王寶女
일후미 舍彌婆帝 이젯 毗舍佉ㅣ 긔니 八萬四千 婇女와  出家며 蠰佉王太子 일훔 天色이 이젯 提婆娑那ㅣ 긔니  八萬四千 사과  出家며 彌勒佛아 주004)
아:
친척.
婆羅門의 아 일훔 須摩提利根고 知慧리니 이젯 鬱多羅ㅣ 긔니  八萬四千 사과  佛法 中에 出家리니 이러 無量 주005)
무량(無量):
무량각(無量覺). 아미타불을 번역한 이름 아미타를 무량, 불을 각이라 번역.
千萬億衆이 世間苦惱 보고 다 彌勒佛

월인석보 23:37ㄱ

中에 出家리라
Ⓒ 필자 | 세조(조선) / 1447년(세조 5)

[미륵의 하생 12]
그때 상구왕도 팔만사천대신과 공경하고 위요하여, 출가하여서 도리를 배우며 또 팔만사천 바라문들이 총명하고 큰 지혜가 있어 불법 중에 또 모두 출가하며 또 장자의 이름 수달라가, 지금의 수달장자가 그이니, 이 사람도 팔만사천 사람과 함께 출가하며 또 이사달다부란나 형제가 또 팔만사천 사람과 출가하며, 또 두 대신, 한 이름은 전단이고, 두번째 이름은 수만이라 할 이가 왕의 사랑하고 소중히 여기는 사람이리니 또 팔만사천 사람과 함께 불법 가운데에 출가하며 양구왕보녀의 이름이 사미파제가 지금의 비사구가 그이니 팔만사천 채녀와 함께 출가하며 상구왕태자가 이름이 천색이 이제부터 제파사나가 그이니 또 팔만사천 사람과 함께 출가하며, 미륵불의 친척 파라문의 아들 이름 수마제리근하고 지혜하리니 지금의 울다라가 그이니 또 팔만사천 사람과 함께 불법 중에 출가하리니, 이렇듯한 무량천만 무리가 세간 고뇌를 보고 다 미륵불법 중에 출가하리라.
Ⓒ 역자 | 한재영 / 2009년 9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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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석
주001)
일훔:중세어에서 “이름”을 의미하는 명사는 ‘일훔, 일홈’이었다. 이 단어는 동명사형 어미를 지니고 있으면서 명사로 사용되고 있는데 이것은 ‘춤, 우’ 등과 같이, 문증되지 않는 동사 ‘*잃-[名]’의 동명사형이 명사로 굳어진 것이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이렇게 ‘*잃-’이라는 동사를 설정할 수 있는 근거는 동사 ‘일-[稱]’에서도 찾을 수 있다. 곧 ‘일-’의 성조가 평평형인데 ‘일훔’의 성조가 평거형이고 ‘로[曰]’의 성조가 평거거형이어서 성조의 일치를 보인다는 점, 또한 용언 어간끼리의 비통사적합성어 형성이 중세어에서 그렇게 드문 현상이 아니었다는 점에서, ‘일-’은 ‘*잃-’과 ‘-’(불완전활용을 보이는 ‘로’의 어간에 대해 완전한 활용을 보이는 경우를 상정할 수 있다.)의 비통사적합성어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주002)
:15세기 문헌의 ‘’[一時]가 16세기 문헌에서는 ‘’로 나타난다. 현대국어의 ‘함께’이다. ‘’의 ‘ㄴ’이 ‘ㅁ’이 된 것은 ‘’의 ‘ㅂ’의 영향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
주003)
왕(王)ㅅ:‘王ㅅ’은 이른바 주어적 속격형이다. 뒤에 오는 용언이 동명사 표현으로 되어 있거나 관형사형으로 되어 있을 때 그 의미상의 주어가 속격형으로 표현된 것이다. 후행하는 동명사 표현의 명사성이 부각되거나 관형구성 전체가 명사구의 자격을 가지기 때문에 그 앞에 속격 표현이 올 수 있는 것이다.
주004)
아:친척.
주005)
무량(無量):무량각(無量覺). 아미타불을 번역한 이름 아미타를 무량, 불을 각이라 번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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