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련이 아비지옥에 있는 어머니를 구함 3]
그 어미 아
나니거늘 주001) 나니거늘: 나니다. 나다니다. 밖으로 나가 여기저기 다니다. 나다니거늘.
모도아 닐오 다가 곳 내 門 알 오나 매로
그우리 주002) 텨리고 내 아리 僧齋예
고라 주003) 고라: +고라. 중세국어에서의 ‘-고라’는 두 가지 의미로 쓰였다. 하나는 ‘-고 싶다’의 미이고, 다른 하나는 ‘-어라’의 의미이다. 여기서는 후자의 의미로 해석하는 것이 나아 보인다.
혼 도로 도티며 羊이며
거유 주004) 올히 주005) 며 가히 만히 사오라 야 됴히
쳐 주006) 쳐: 기본형은 ‘치다’이다. 중세국어의 ‘치다’는 ‘(가축을) 기르다’라는 의미 이외에 ‘봉양(奉養)하다’의 의미도 가지고 있었다.
찌긔 야 두고 羊 야 오 모 어 더 피 바며
도 주007) 동여 두고 매로 티니
주008) : 기본형은 ‘다’. 애달프고 슬프다. 모음으로 시작하는 어미 앞에서는 ‘ㅸ-’이 된다.
소리 긋디 아니앳거든
월인석보 23:73ㄴ
고 주009) 고: 기본형은 ‘다’. 따다. 종기나 살갗 따위를 째거나 찔러 터뜨리다.
주010) : +. 중세국어의 ‘’은 ‘마음’과 ‘심장’을 뜻하는 다의어이다. 여기서는 ‘심장’의 의미로 쓰였다.
주011) 내야 鬼神
이바며 주012) 이바며: 기본형은 ‘이받다’. 대접하다. 봉양하다.
즐겨
락닥더라 주013) 락닥더라: 락닥다. 희희낙락하다. 즐겨 하다.
Ⓒ 필자 | 세조(조선) / 1447년(세조 5)
[목련이 아비지옥에 있는 어머니를 구함 3]
그 어미가 아들이 나다니거늘 종들을 모아 이르되 만약 중이 내 문 앞에 오거든 구르게 쳐버리고 내 아들이 승재에 쓰고 싶다고 한 돈으로 돼지며 양이며 거위, 오리며 닭, 개를 많이 사오라고 하여 좋게 길러서 살찌게 하여 두고, 양을 매어 달고 목을 찔러 더운 피를 받으며, 돼지를 동여 두고 매로 치니 애닯고 슬픈 소리가 그치지 아니 하였거든 배를 타고 심장을 빼어 내어 귀신을 대접하며 즐겨 희희낙락하더라.
Ⓒ 역자 | 한재영 / 2009년 9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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