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월인석보 제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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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전수에 관한 석존의 설법 11


[불법전수에 관한 석존의 설법 11]
○出家 僧尼 주001)
승니(僧尼):
비구와 비구니를 아울러 이르는 말.
다 法 주002)
다 법(法):
오법(五法). 미혹함과 깨달음의 다섯 가지 본질. 곧 현상에 거짓으로 붙인 이름인 명(名), 현상의 차별적인 모습인 상(相), 헛된 생각인 분별(分別), 진여(眞如)에 맞는 지혜인 정지(正智), 만유(萬有)의 본체로 사실 그대로의 진리인 진여를 이른다.
因緣이 能히 正法을 리 숨디 아니케 리니 나 외오며 니기논 經을 文句ㅣ 자 先後 次第옛 

월인석보 23:48ㄴ

들 다 能히 다 아라  弟子 쳐 주003)
쳐:
기본형은 ‘치다’. 중세어에서 ‘치다’는 현대국어와는 달리 세 가지 뜻 즉 ‘교(敎)’와 ‘지(指)’와 ‘지휘(指揮)’ 등을 나타낼 수 있었다. 현대국어에서는 “敎”는 ‘가르치다’로 “指”는 ‘가리키다’로 “指揮”는 ‘지휘하다’로 각각 구분하여 사용하고 있다.
주004)
제:
평성으로 나타나는 여기서의 ‘제’는 ‘저의’로 보아야 한다. 상성으로 나타나는 경우의 ‘제’는 ‘저+ㅣ’로 주격인 ‘자기가’로 보아야 하며, ‘스스로’라는 부사는 거성으로 실현된다. 단독형 ‘저’는 평성이다.
아롬 게 호미니 이런 사미 能히 佛法이 世間애 오래 住케 리라 둘 三藏 너비 니겨 文義 자  能히 四部衆 주005)
사부중(四部衆):
부처의 네 종류 제자. 비구, 비구니, 우바새, 우바니이다.
爲야 아논다 주006)
아논다:
아는대로. ‘다’는 고대의 어간 ‘-[如]’에서 파생된 부사가 특수조사로 굳어진 것이다. 주로 ‘다’로 나타나지만 ‘다히’로도 나타난다. 15세기 말엽에는 ‘다이’로 변하여 나타난다. 현대어의 ‘대로’는 이 ‘다이’의 조격형으로 생각되는데, 중세 문헌에도 ‘대로’가 보인다.
치면 그 모미 비록 滅야도 後代

월인석보 23:49ㄱ

예 正法이 서르 니 긋디 아니케 리니 이런 사미 能히 正法이 해 디디 아니케 리라 세 僧中에 大德 주007)
대덕(大德):
① 넓고 큰 덕. 또는 그런 덕을 가진 사람. 준덕(峻德)·홍덕(鴻德). ② 비구 가운데 장로·부처·보살·고승 등을 높여 이르는 말. ③ 조계종에서 쓰는, 비구 법계(法階)의 3급 2호. 종덕(宗德)의 아래, 중덕(中德)의 위이다.
上座 주008)
상좌(上座):
대중을 거느리고 사무를 맡아보는 절의 주지(住持)나 법랍(法臘)이 많고 덕이 높은 강사(講師), 선사(禪師), 원로(元老) 들이 앉는 자리.
ㅣ 四部의 重히 너기논 사미 能히 三業을 브즈러니 닷가 世間ㅅ 이 리거든 그 무렛 주009)
무렛:
‘물(群)+에+ㅅ’. 무리에의. 중세국어에서의 물(水)는 ‘믈’이었다.
弟子ㅣ

월인석보 23:49ㄴ

서르  주010)
:
대신해서.
바다 니 다 그리면 이도  正法이 오래 住케 리라 네 比丘ㅣ 性이 柔和며 말미 거디 주011)
거디:
거스르지. 대부분의 중세국어 자료에서는 ‘거슯-’의 형태로 나타난다. 여기에서와 같이 ‘거-’의 형태를 보이는 다른 예로는 ‘順 이 맛나도 著홈 업스며 거 일 맛나도 怒티 아니야〈월석 9:24ㄴ〉’ 정도밖에 보이지 않는다.
아니 야 善을 듣고 從며 惡을 듣고 머리 避거든 노 조앳 주012)
조앳:
재주의.
智德 주013)
지덕(智德):
삼덕(三德)의 하나. 여래가 평등한 지혜로 일체 만법을 모두 비추는 덕을 이른다.
쳐든 주014)
쳐든:
‘치+어든’. 가르치거든.
그 마 바다 修行면 이도 能

월인석보 23:50ㄱ

히 佛法이 오래 住케 리라 다 比丘ㅣ 서르 和順야 有勢며 利히 츔 爲야 朋黨야 서르 도 모다 是非 토디 아니면【朋黨 버디라 시비 올며 주015)
욀:
기본형은 ‘외다’. 그르다.
씨라】
이 다 이리 能히 正法이 流轉 주016)
유전(流轉):
나고 죽음이 끊이지 않고 삼계 육도(三界六道)를 계속해서 윤회함. 또는 그러는 일.
야 긋디 주017)
긋디:
‘긏+디’. 그치다, 끊어지다, 쉬다. 그치지.
아니케 리니

월인석보 23:50ㄴ

이 일후미 說法中 上座ㅣ라
Ⓒ 필자 | 세조(조선) / 1447년(세조 5)

[불법전수에 관한 석존의 설법 11]
○출가한 승니가 다섯 법의 인연이 능히 정법을 빨리 숨지 아니하게 할 것이니 하나는 외우며 익히는 경을 문구가 갖추어져 있어 선후 차례의 뜻을 모두 능히 다 알아 또 제자를 가르쳐 저의 아는 것과 같게 함이니 이런 사람이야 능히 불법이 세간에 오래 머물게 할 것이다. 둘은 삼장을 널리 익혀 글의 뜻을 갖추어 또 능히 사부중을 위하여 아는 대로 가르치면 그 몸이 비록 멸하여도 후대에 정법이 서로 이어 긋디 아니케 리니 이런 사람이야 능히 정법이 땅에 지지 아니하게 할 것이다. 셋은 중 가운데 대덕 상좌가 사부의 중히 여기는 사람이 능히 삼업을 부지런히 닦아 세간의 일을 버리거든 그 무리의 제자가 서로 대신해서 받아 이어 모두 그리하면 이도 또 정법이 오래 머물게 하리라. 넷은 비구가 성품이 유화하며 말씀이 거스르지 아니하여 선을 듣고 따르며 악을 듣고 멀리 피하거든 높은 재주의 지덕이 가르치거든 그 말을 받아 수행하면 이도 능히 불법이 오래 머물게 할 것이다. 다섯은 비구가 서로 화순하여 유세하며 이롭게 치움을 위하여 무리를 지어 서로 도와 모이어 시비를 다투지 아니하면 【붕당은 벗이다. 시비는 옳으며 그른 것이다.】 이 다섯 일이 능히 정법이 유전하여 그치지 아니하게 하리니 이 이름이 설법 중 상좌이다.
Ⓒ 역자 | 한재영 / 2009년 9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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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석
주001)
승니(僧尼):비구와 비구니를 아울러 이르는 말.
주002)
다 법(法):오법(五法). 미혹함과 깨달음의 다섯 가지 본질. 곧 현상에 거짓으로 붙인 이름인 명(名), 현상의 차별적인 모습인 상(相), 헛된 생각인 분별(分別), 진여(眞如)에 맞는 지혜인 정지(正智), 만유(萬有)의 본체로 사실 그대로의 진리인 진여를 이른다.
주003)
쳐:기본형은 ‘치다’. 중세어에서 ‘치다’는 현대국어와는 달리 세 가지 뜻 즉 ‘교(敎)’와 ‘지(指)’와 ‘지휘(指揮)’ 등을 나타낼 수 있었다. 현대국어에서는 “敎”는 ‘가르치다’로 “指”는 ‘가리키다’로 “指揮”는 ‘지휘하다’로 각각 구분하여 사용하고 있다.
주004)
제:평성으로 나타나는 여기서의 ‘제’는 ‘저의’로 보아야 한다. 상성으로 나타나는 경우의 ‘제’는 ‘저+ㅣ’로 주격인 ‘자기가’로 보아야 하며, ‘스스로’라는 부사는 거성으로 실현된다. 단독형 ‘저’는 평성이다.
주005)
사부중(四部衆):부처의 네 종류 제자. 비구, 비구니, 우바새, 우바니이다.
주006)
아논다:아는대로. ‘다’는 고대의 어간 ‘-[如]’에서 파생된 부사가 특수조사로 굳어진 것이다. 주로 ‘다’로 나타나지만 ‘다히’로도 나타난다. 15세기 말엽에는 ‘다이’로 변하여 나타난다. 현대어의 ‘대로’는 이 ‘다이’의 조격형으로 생각되는데, 중세 문헌에도 ‘대로’가 보인다.
주007)
대덕(大德):① 넓고 큰 덕. 또는 그런 덕을 가진 사람. 준덕(峻德)·홍덕(鴻德). ② 비구 가운데 장로·부처·보살·고승 등을 높여 이르는 말. ③ 조계종에서 쓰는, 비구 법계(法階)의 3급 2호. 종덕(宗德)의 아래, 중덕(中德)의 위이다.
주008)
상좌(上座):대중을 거느리고 사무를 맡아보는 절의 주지(住持)나 법랍(法臘)이 많고 덕이 높은 강사(講師), 선사(禪師), 원로(元老) 들이 앉는 자리.
주009)
무렛:‘물(群)+에+ㅅ’. 무리에의. 중세국어에서의 물(水)는 ‘믈’이었다.
주010)
:대신해서.
주011)
거디:거스르지. 대부분의 중세국어 자료에서는 ‘거슯-’의 형태로 나타난다. 여기에서와 같이 ‘거-’의 형태를 보이는 다른 예로는 ‘順 이 맛나도 著홈 업스며 거 일 맛나도 怒티 아니야〈월석 9:24ㄴ〉’ 정도밖에 보이지 않는다.
주012)
조앳:재주의.
주013)
지덕(智德):삼덕(三德)의 하나. 여래가 평등한 지혜로 일체 만법을 모두 비추는 덕을 이른다.
주014)
쳐든:‘치+어든’. 가르치거든.
주015)
욀:기본형은 ‘외다’. 그르다.
주016)
유전(流轉):나고 죽음이 끊이지 않고 삼계 육도(三界六道)를 계속해서 윤회함. 또는 그러는 일.
주017)
긋디:‘긏+디’. 그치다, 끊어지다, 쉬다. 그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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