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역주 백련초해
- 백련초해(百聯抄解)
- 011 꽃이 작은 뜰에 붉었으니 누른 벌이 시끄럽고⋯
011 꽃이 작은 뜰에 붉었으니 누른 벌이 시끄럽고⋯
花 곳 화 紅 블글 홍 小 쟈글 소주001) 院 집 원 黃 누를 황 蜂 벌 봉 閙 들엘 뇨주002)
쟈글 소：
‘쟈글’은 ‘쟉[小]+을’. 현대국어의 ‘작다’의 뜻으로 15·6세기에는 ‘쟉다, 젹다, 혁다, 횩다’ 등이 쓰였다. ¶槐花 업거든 깁오 쟉게 비븨여 바늘티 야〈구급방 하:82ㄱ〉. 모미 크긔 외야 虛空애 야 잇다가 젹긔 외며〈석상 6:34ㄱ〉. 이 약 횩게 사라〈간벽 7ㄴ〉.
들엘 뇨：
‘들에다’는 ‘들레다’의 뜻. 들렐 료(뇨). 시끄러울 뇨. ¶져제셔 들에니 利 갓가이 호미 맛도다〈두시 7:16ㄴ〉.
草 플 초 綠 프를 록 長 긴 堤 튝 뎨주003) 白 馬 마 嘶 울 싀
방튝 뎨：
방축 제. ‘방튝’은 한자어 ‘防築’이다.
고지 쟈근 헤 불거시니 누른 버리 들에오
프리 긴 방튜긔 프르러시니 리 우놋다주004)
우놋다：
우는구나. 울[泣]+(현재지각)+옷(감동)+다.
Ⓒ 편찬 | 김인후(전) / 년 월 일
花 화 紅 홍 小 쇼 院 원 黃 蜂 봉 閙 뇨
草 초 綠 록 長 당 堤 뎨 白 馬 마 嘶 식
고지 쟉근 헤 블거시니주005) 누 비(버)리 들레고
불거시니：
붉었으니. ‘불거시니’는 원순모음화 현상이 표기에 반영된 것이다.
프리 긴 방긔 프르러시니 리 우놋다
Ⓒ 편찬 | 미상 / 1723년 월 일
花 화 紅 홍 小∘ 쇼 院∘ 원 黃 蜂 봉 閙∘ 료
草∘ 초 綠∘ 록 長 댱 堤 뎌 白∘ 馬∘ 마 嘶 싀
고치 쟈근 헤 블거시니 누른 버리 들레고
프리 긴 방튜긔 프르러시니 리 우놋다
Ⓒ 편찬 | 김인후(전) / 년 월 일
한시 : 花紅小院黃蜂閙 草綠長堤白馬嘶
새김 : 花 꽃 화 紅 붉을 홍 小 작을 소 院 집 원 黃 누를 蜂 벌 봉 閙 들렐 료 草 풀 초 綠 푸를 록 長 긴 장 堤 방축 제 白 흰 백 馬 말 마 嘶 울 시
직역 : 꽃이 작은 뜰에 붉었으니 누른 벌이 시끄럽고, 풀이 긴 방죽에 푸르렀으니 흰 말이 울구나.
의역 : 꽃이 작은 뜰에 붉게 있으니 누른 벌들이 시끄럽고, 풀이 긴 둑에 푸릇푸릇하니 흰 말이 우는구나.
Ⓒ 역자 | 김무봉, 김성주 / 2013년 12월 30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