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문〕 아난아, 만일 이 화성이 화합을 인하여 있다면(=생겼다면) 저 〈사람〉 손에 거울을 잡아(=잡게 하여) 해에(=해로부터) 불을 구하니, 이 불은 거울 가운데를 좇아서, 나느냐(=생기느냐), 쑥을 좇아서 나느냐, 해에서 오느냐? 아난아, 만일 해에서 온다면, 스스로가 능히 네 손에 있는 쑥을 〈불〉사를 것 같으면, 오는 곳에 있는 숲과 나무가 다 마땅히 붙음을 받으며(=불 타야 할 것이며), 만일 거울 가운데서 난다면 스스로가 능히 거울에서 나〈와서〉 쑥에 붙되, 거울은 어찌 녹지 아니하느냐? 네 손〈이〉 잡음에 얽혀 있어(=손에 잡혀 있으면서) 오히려 더운 ‘상’이 없으니 어찌 녹겠느냐? 만일 쑥에서 난다면, 어찌 해와 거울의 빛이 서로 접함을 붙은(=닿은) 후에야 불이 나겠느냐?